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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평화’와 ‘저항하는 군대’ (저항하는 평화)
"‘사랑하는 평화’와 ‘저항하는 군대’ (저항하는 평화)" 내용보기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25‘사랑하는 평화’와 ‘저항하는 군대’― 저항하는 평화 전쟁없는세상 엮음 오월의봄 펴냄, 2015.1.12. 16000원  한자말 ‘저항’은 어떤 힘에도 굽히지 않으면서 거스르거나 버티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평화’는 평온하거나 화목한 모습이라든지 전쟁이나 갈등이 없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평온’은 조용하고 평안한 모습을 가리키고, ‘화목’은 서로 뜻
"‘사랑하는 평화’와 ‘저항하는 군대’ (저항하는 평화)" 내용보기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25



‘사랑하는 평화’와 ‘저항하는 군대’

― 저항하는 평화

 전쟁없는세상 엮음

 오월의봄 펴냄, 2015.1.12. 16000원



  한자말 ‘저항’은 어떤 힘에도 굽히지 않으면서 거스르거나 버티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평화’는 평온하거나 화목한 모습이라든지 전쟁이나 갈등이 없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평온’은 조용하고 평안한 모습을 가리키고, ‘화목’은 서로 뜻이 맞고 정다운 모습을 가리키며, ‘갈등’은 서로 적으로 여기거나 부딪히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평안’은 걱정이 없는 모습을 가리키고, ‘정다움’은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제 “저항하는 평화”란 무엇인가를 헤아려 봅니다. 조용하면서 따뜻한 마음이 흐르고 걱정없이 서로 아끼는 삶을 망가뜨리거나 어지럽히려는 어떤 힘이나 무리가 있기에, 이에 맞서려고 하는 몸짓을 놓고 “저항하는 평화”라고 말하는구나 싶습니다. 평화를 깨거나 무너뜨리려고 하니 이에 맞서려고 하는구나 싶어요.



대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 대에 고졸이나 중졸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안 해 본 것입니다. 만나 본 적도 없고요. 그런데 군대에 갔더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18쪽)


우리의 삶이 힘들고, 사회적 안전망은 다 망가졌고, 사회가 엉망진창이 되어 먹고살기 어려워도 결국 군대는 필요하고 좋은 무기는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장되는 것 같아요. 별다른 고민 없이 군대는 당연히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 군대를 유지시키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죠. (30쪽)



  권력자한테는 노예반란이 ‘평화를 깨는’ 일이 되리라 봅니다. 기득권자한테는 기득권 울타리를 허무는 몸짓이 ‘평화를 깨는’ 일이 되겠지요. 독재자한테는 독재를 나무라거나 꾸짖는 손짓이 ‘평화를 깨는’ 일이 될 테고요.


  양반 제도가 있던 지난날에는 양반 제도를 거스르는 평민이나 ‘상놈’ 몸짓이 바로 ‘평화를 깨는’ 일이라 할 만합니다. 임금님이 시킨 일을 안 하는 평민이나 상놈 몸짓이란 언제나 ‘평화를 깨는’ 일이었으리라 느낍니다.


  그런데 노예가 되어 짓눌리는 사람은 ‘처음부터 평화를 못 누리’며 삽니다. 권리를 빼앗긴 사람은 기득권자가 가로챈 권리 때문에 ‘처음부터 평화를 모르’며 살아요. 독재권력이 서슬 퍼렇기에 사람들이 아무 대꾸조차 못 하면서 숨을 죽이는 모습은 ‘평화’가 아닙니다.


  사람들 스스로 어느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서 ‘평화’와 ‘평화가 깨진 모습’을 바라보는 눈길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애들이 약하기 때문에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은 폭력을 정당화하죠 … 현실적으로는 힘있는 사람은 보호받고 힘없는 사람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해요. (34, 39쪽)


우리나라는 근대화되면서 군대를 국민 자격증을 부여하는 기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군대를 통해 ‘시민’이 아니라 ‘식민’을 양성하는 것이죠. 국가적 규율에 복종하는 기재로서 군대가 작동합니다 … 군대는 합법적인 살인 조직입니다. 어느 나라 군대이건 그 본질은 똑같죠. 다만 한국 상황에서 다른 점은 그런 군대에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선택권 자체가 없다는 점이죠. (63, 71쪽)



  ‘전쟁없는세상’이라는 모임에서 엮은 《저항하는 평화》(오월의봄,2015)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군대를 거느리는 권력자한테는 병역거부를 하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반역자’처럼 보이리라 느낍니다. 그리고, 군대를 지구별에서 몰아내어 서로 아끼는 사랑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들한테는 군대와 권력자야말로 ‘저항하는 반역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군대는 왜 있어야 할까요? 적군이 있으니 아군이라고 하는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군한테 적군이 될 그곳 사람들은 왜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할까요? 이쪽 아군한테는 적군이 될 그쪽 아군한테는 바로 이쪽 아군이야말로 적군입니다.


  이쪽에 군대가 있으니 저쪽에서도 군대를 거느립니다. 저쪽에 군대가 있으니 이쪽에서는 군대를 더 키우려고 하며 전쟁무기도 더 갖추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서로가 서로한테 핑계입니다. 서로서로 너희가 군대와 전쟁무기를 없애지 않으니 우리도 군대와 전쟁무기를 안 없앤다고 핑계를 댑니다.



국가 안보라는 개념은 오랜 반공주의 속에서 오염되어서 모든 인권을 억압할 수 있는 만능 면허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가 안보라기보다는 정권 안보, 권력 안보의 측면에서 늘 사용되어 왔죠. (87쪽)


국가주의와 종교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서 반공주의와 군종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종교인들은 선악 이원론을 이용하여 ‘반공주의 종교화’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구축한 방대한 ‘반공 인프라’를 통해 끊임없이 반공주의를 재생산해 왔습니다. (150쪽)



  곰곰이 돌아보면, 권력자는 모두 한통속입니다. 권력자는 서로 군대를 거느리면서 ‘한 나라를 이루는 여느 사람들’을 휘어잡습니다. 군대는 평화를 지키는 구실을 하지 않습니다. 군대는 권력자를 지키는 울타리 노릇을 합니다. 군대는 평화가 아닌 권력을 지키면서 평화를 늘 억누르는 노릇을 합니다.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사회의식이나 학교교육이나 정치지도자가 길들이려는 지식이 아닌, 우리 삶으로 제대로 바라보면서 잘 알아야 합니다.


  땅을 일구어 밥을 거두는 시골사람은 전쟁무기를 손에 안 쥡니다. 우리가 밥을 먹으려면 두 손에 호미와 삽과 낫과 쟁기가 있어야 합니다. 밭일이나 논일을 하는 사람이 허리에 권총을 찰까요? 아닙니다. 시골사람을 소작인이나 노예로 부리려고 하는 권력자가 허리에 권총을 찹니다. 시골에서 들일을 하는 사람은 웃통을 벗고 맨발에 맨몸에 맨손으로 오직 흙을 만질 뿐입니다.


  참다이 삶을 지으면서 아름답게 밥을 나누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맨손입니다. 잘 바라보고 알아야 합니다. 나락을 거두고 푸성귀를 돌보는 시골사람은 늘 맨손이요 아무런 무기가 없습니다. 나무를 때어 밥을 짓던 먼먼 옛날 옛적 시골사람부터 오늘날 시골사람까지 언제나 가장 사랑스러운 손으로 밥을 짓습니다. 손에 총을 거머쥐면서 밥을 짓는 사람은 없습니다.



병역거부라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틀 안에서 병역제도의 비합리성, 폭력성에 저항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국민화하려는 폭력에 저항하는 것은 물론 이런 국민화 과정이 아닌 다른 사회, 다른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244∼245쪽)


학교가 폭력적인 구조 안에 있으니까 학교 폭력도 비일비재했죠 … 증상은 폭력적인 학교 문화, 입시 교육이라는 환경의 결과인데, 폭력의 결과를 오히려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셈이죠 … 폭력적인 아이들의 모습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는 절규일 수도 있는데, 구조가 그것을 들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폭력은 사랑이 없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269, 271, 275쪽)



  《저항하는 평화》라고 하는 이야기책은 평화가 무엇이고 전쟁이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밑바닥을 샅샅이 훑고 헤아리면서 다룹니다. 폭력이 왜 태어나는가 하는 대목을 짚고,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 마음이 얼마나 메마른가 하는 대목을 건드리며, 폭력으로 삶을 무너뜨리려는 전쟁이 왜 군대를 키우면서 이 사회와 나라를 집어삼키려 하는가 하는 대목을 돌아봅니다.


  젊은이는 군대에 가야 하지 않아요. 젊은이는 사랑스러운 보금자리에서 살림을 가꾸어야지요. 젊은 사내와 가시내는 모두 군대 문제 때문에 휘둘리거나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젊은 사내와 가시내는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사랑스러운 마을을 일구는 슬기를 모아야 합니다.


  삶을 노래할 때에 평화입니다. 삶을 노래하지 않으면 평화가 아닙니다. 사랑을 꿈꿀 때에 평화입니다. 사랑을 꿈꾸지 않으면 평화가 아닙니다.


  살인 훈련은 평화가 아닌 전쟁입니다. 이제 갓 스무 살밖에 안 된 어린 사내한테 총칼을 쥐어 주면서 ‘어디에도 없는 적군’을 머릿속에 바보스레 만들어서 이웃을 잊고 동무를 밟고 올라서도록 길들이는 짓은 바로 권력자가 온누리 사람들을 억누리려고 하는 쳇바퀴 같은 제도입니다.



권력에 복종하니까 권력이 유지된다는 거예요. 따라서 민중들이 복종하길 거부한다면 권력은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죠 … 정치적으로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는 사람들이 자기 완결적인 삶의 구조를 갖춘다면 지배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말을 안 듣는 세력이 될 수 있죠. (297∼298, 311쪽)


2008년 촛불은 계속 광화문으로만 집결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광화문만 명박산성으로 막으면 된다, 아주 쉽죠. (316쪽)



  사랑은 평화로 가고, 평화는 사랑으로 갑니다. 전쟁은 군대로 가고, 군대는 전쟁으로 갑니다. 사랑스러운 평화가 이루어지는 마을에는 전쟁도 군대도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평화하고 동떨어진 곳에는 전쟁과 군대가 나란히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왜 성노예가 생겨야 했을까요? 이웃나라를 군대를 앞세운 총칼로 짓밟은 이들은 마음속에 오직 전쟁 생각만 있기 때문입니다. 해방을 맞이한 한국에도 왜 성매매가 있을까요? 이 나라에 참다운 평화가 없는 채 군대가 골골샅샅 또아리를 틀기 때문입니다.


  모든 폭력은 사랑이 없는 곳에서 싹트고, 사랑이 없는 곳에서 싹트는 폭력은 다른 폭력으로 자꾸 이어집니다. 모든 폭력을 잠재우는 사랑은 새로운 사랑으로 이어지면서 평화로운 삶과 마을과 보금자리로 거듭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폭력이 아닌 사랑을 배우면서 찾을 노릇입니다. 사람이 사람다이 삶을 가꾸려면, 전쟁은 그치고 군대를 없애면서 두레와 품앗이로 숲과 들을 일굴 수 있어야 합니다.



전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악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죠. 가난이나 기근, 굶주림, 인격 모독, 폭력, 거짓, 파괴, 아동학대, 강간과 매춘 등등. 거의 모든 나쁜 것이 전쟁 속에 들어 있습니다 … 인간을 인격으로 존중하지 못하는 공간에서 나도 모르게 내 말이나 행동에서 그런 악함이 나타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354쪽)



  군대가 그대로 있는 사회에서는 핵발전소도 그대로 있기 마련입니다. 군대를 차츰 줄여서 마침내 없애려고 하는 사회에서는 핵발전소도 물리치면서 없애려 하기 마련입니다.


  평등하고 평화와 동떨어진 나라에서는 폭력과 차별이 춤춥니다. 평등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에서는 참말 언제나 평등하고 평화가 따사로이 흐릅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낳을 아이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들한테 전쟁무기와 군대와 폭력을 물려줄 생각인지, 아니면 아이들한테 꿈과 사랑과 평화와 평등을 물려줄 생각인지, 오늘 이곳에서 어른들 스스로 똑똑히 헤아려야 합니다. 아이들한테 전쟁무기와 군대를 물려준대서 평화로울까요? 아이들한테 참다운 사랑을 슬기롭게 물려주어야 비로소 평화롭지 않을까요? 4348.8.17.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인문책 읽기)



h*******e 2015.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항하는 평화.제목부터 뭔가 모순적인 느낌에 눈길이 머물러 보게 되었다.이들은 손쉬운 대답을 바라지 않고, 그저 질문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를 바란다는데평화라고 하면 단순히 비폭력이나 상생만을 떠올렸던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이 책은 특별히 병역거부자와 병역거부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대담을 엮은 것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항하는 평화.

제목부터 뭔가 모순적인 느낌에 눈길이 머물러 보게 되었다.


이들은 손쉬운 대답을 바라지 않고, 그저 질문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를 바란다는데

평화라고 하면 단순히 비폭력이나 상생만을 떠올렸던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특별히 병역거부자와 병역거부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대담을 엮은 것이다.



 


각 주제별로 대화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두기도 했고,

각 장 뒤에는 후기가 실려 있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대담의 목적은 이렇다. 

평화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층적으로 파악 하고,

폭력이 작동원리를 분석해서,

우리의 평화를 가로막는 것들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갈등이 없는 것이 평화도 아니며,

갈등을 통해서 폭력과 차별을 극복하는 것이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년, 징병제, 종교, 젠더, 국민국가, 교육, 비폭력운동, 트라우마

8개의 방대한 주제에 대해 각 대담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내가 이쪽에는 그동안 별 관심이 없던 부분이라 잘 몰라서 일목요연한 정리는 어렵다.




요약은 이 뒷표지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을 고려할 때 한 문장만 빼두면 맥락과 상관 없이 오해할 여지도 있을 것 같지만

그저 내가 고개를 끄덕였거나, 생각에 잠기게 한 부분들을 적었다.



<청년>

  • 지금은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봤을 때 과거와 달리 초등학교 때부터 거의 계층적으로 분리되어서 성장을 합니다. 자기와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만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살거든요. (중략) 그런데 군대에 갔더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기가 막힐 일인데,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하고 공존하는 법을 군대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p.18)


  • "군대가 제일 편했다", 이건 정말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개판이 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죠. (p.18)​

  • 국가가 나서서 군대를 홍보한다거나 미디어가 국가주의, 군사주의 때문에 그런 프로그램('진짜사나이' 등)을 만든다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남성다움의 위기, 그것이 군대에 대한 정당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p.28)


  • 군대에 대한 미화, 환상을 군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것이 군대가 좋아져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망해서 벌어지는 문제인 것이죠. (p. 29)


  • 작은 단위든 큰 단위든 폭력을 통제할 수 없다, 아무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절망해버린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요. (p. 33)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전이 아니라 평화다, 안전하기 위해서 안달복달하고 안전해지기 위해 누군가를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삶을 평화라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요. (p. 42)



<징병제>

  • 한국군은 사회에 있는 것을 다 따로 갖고 있습니다. 미군의 원정군을 모방했기 때문이죠. ...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죠. (p.76)


  • 그 안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위협, 위험을 성숙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전쟁 위협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이 사실 최고의 안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지금의 안보 논리는 북한은 원래 사악한 집단이고 비정상적 집단이니 힘으로 눌러서 굴욕을 강요하고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되어 있어요. 이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산에서 독사를 만났다면 알아서 조심하고 피하고 만약의 상황에 잘 대처를 해야 하는데, 독사에게 물리고 와서 그 독사가 살 수 있게끔 환경을 보호하자고 했던 환경운동가들을 탓하고 그들이 우리 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종북 논란이죠. (p.86)


  • 시민적 개입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국가 법 제도의 정상화가 먼저이고 그것을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는 중요합니다. (p.105) 



<젠더>

  • 무라카미 류가 일본 교육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쓴 <엑소더스>라는 소설을 보면, 그 해답이 전원 등교거부라고 외칩니다. 체제에 대한 불참, 관심의 철회, 어쩌면 그게 적극적 저항으로서 체제를 흔드는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p.185)



<국민국가>

  • 사실 평화적으로 싸우는 것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답이 있고, 다 정답에 맞춰서 그 방식으로만 싸워야 된다, 이러는 게 오히려 더 폭력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회의 역사, 문화 맥락에 맞게끔 선택을 하는 거죠. (p.212)


  • 병역거부자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숭고해야 한다는 사고를 할 필요가 없어요. 나는 보통 사람인데 그냥 가고 싶지 않아서, 여자 친구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안 갔을 뿐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해야 해요. 그런 권리까지 지켜져야 이 사회가 괜찮은 사회라는 거죠. 그런 사회라야지 전쟁이 터졌을 때 이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죠. (p.227)



<교육>

  • 교사가 때리면 체벌이고 학생이 때리면 폭력이고, 이렇게 행위가 같은데 가진 권력에 따라 행위의 의미가 달라지잖아요. (p.270)


  • 자꾸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뭔가를 작당하는 게 중요하죠. 자기 언어를 찾아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부딪쳐보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제가 가르쳤던 제자들이 병역거부를 한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덜컹합니다. (중략) 너무 일찍 결정해서 그것을 끌어안고 살지 말고, 군대에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고 그건 상관없으니, 좀 더 세상을 보고 판단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과정이 자기 언어를 찾는 과정일 거라 생각해요. (p.287)


  •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교사 개개인의 일상적 저항이다. 아이들 앞에서 권력자로 서지 않는 것, 권력 구조를 과감하게 까발리는 것,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 것. 학교는 정신-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p.291)



<비폭력운동>

  • 폭력인가, 비폭력인가보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이 없으면 계속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사실 화염병을 쓰고 쇠파이프를 드는 것이 때론 필요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p.302)


  • 싸우면서 우리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지배자들이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정치적으로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는 사람들이 자기 완결적인 삶의 구조를 갖춘다면 지배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말을 안 듣는 세력이 될 수 있죠. 정치적으로 아무리 급진적이고 과격하다고 해도 밖에서 모든 것을 공급받아야 하는 처지의 사람들은 그 공급 라인만 끊으면 쉽게 굴복시킬 수 있잖아요. 자급하는 공동체는 결국 그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이 없기에 지배자에게는 매우 큰 부담일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비폭력을 매우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 자기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행동, 물레를 돌리는 것처럼 삶을 재구성하는 행위 로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p.311)





그간 막연히 군대 꼭 유지시켜야 하나, 생각하긴 했었지만 내 생각을 체계화시킬 만한 근거가 없었다가

여러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내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들을 모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이 더 좋았다.


비폭력운동에 대한 정의와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전쟁에 대한 태도를 고민해봤고,

반면에 타 종교인들의 진지한 태도를 끄덕이게 되었고,

결국은 다양한 방법과 생각들이 공존하는 것이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 방법에는 언제나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기에 치열히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같다.


s******2 2015.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