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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서 하이네는 당시 이미 위대한 시성의 반열에 오른 괴테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독일 대중에게 더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이네의 시는 보다 감성적이고 일상적이며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괴테의 시상은 점점 독일 바깥 더 넓은 세계, 거대한 인류적 그 무언가로 나아갔다면 하이네는 독일인과 독일 속에서의 사랑이란 감정에 집중했다. 그러니 그의 대중적 인기는 이해되기 어려운 바 아니며 이는 시를 읽는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유치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사랑이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랑을 쥠에 있어서는 그 누구라도 유치한 인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노인도 아이도 사랑 안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하이네의 사랑은 치졸하고 어린 것을 치졸하지 않고 어리지 않다고 말하려 하지 않는다. 사랑 앞에서 체면이 없다. 솔직하고 감정에 대해 가장 감정적인 반응, 그렇기 때문에 그가 사랑받았고 감정이 없어진다는 시대에도 여전히 그의 사랑 시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의 글자와 감정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아무리 말한다고 한들 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읽히지 않으면 느껴질 수도 없다. 원문을 실어 번역과 비교할 수 있게 한 것과 번역자가 서두에서 밝힌 번역 방향은 독자에게 보다 넓은 방향으로 독서를 제시해 주고 있으며 이국 땅의 감정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비록 풍자적인 시와 독일 사회만이 아니라 넓은 사회 전반을 비판하는 예리한 시는 실리지 않았지만 사랑은 하이네 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쓰이고 있는 만큼, 그 하나에 주제에 집중한 것이 어쩌면 일관된 감성을 유지해 하이네를 읽는 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러한 의도와는 반대로 생각되는 것이 있다. 이 책 자체는 시를 마치 어딘가에 전시를 해놓으라고 짜인 것 같다. 먼저, 하이네의 시 대부분이 사랑을 주제로 하고 감성적이라고 하여 모네의 그림과 완전히 그 맥락이 일치하는가는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어째서 모네의 저작만이 실려있는가? 그리고 그림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되어 실린 점이나 굳이 그림을 잘라가면서까지 페이지를 꽉 채운 점은 책의 효용에 심히 의심이 가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