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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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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의 느낌> 제목만 봐서는 왠지 다정한 연애 소설을 떠올림직하다. 표지를 보건대 곱디 고운 손이라기보다는 연륜이 있는 손. 한 세월을 살아 온 어머니이자 아내라는 위치를 잘 보여줬다. <이책은> 한국문학사 네이버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 당첨되었다. <저자는>  저자 : 홍상화 ---발췌하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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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의 느낌>

제목만 봐서는 왠지 다정한 연애 소설을 떠올림직하다.

표지를 보건대 곱디 고운 손이라기보다는 연륜이 있는 손.

한 세월을 살아 온 어머니이자 아내라는 위치를 잘 보여줬다.

<이책은>

한국문학사 네이버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 당첨되었다.

<저자는>

 저자 : 홍상화 ---발췌하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소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되었으며, 장편소설 『피와 불』(『꽃 파는 처녀』로 개작) 『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 『사람』(『나는 새를 위한 악보)』로 개작) 『거품시대』(전 3권) 『디스토피아』 『신·한국의 아버지』, 소설집 『우리 집 여인들』『전쟁을 이긴 두 여인』 등이 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피와 불』은 일본 도쿠마문고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제1권 『전쟁을 이긴 두 여인』에 이어 출간된 『우리들의 두 여인』은 「능바우 여인」과 「동백꽃 여인」이라는 두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능바우 여인」의 주인공 ‘성환 씨’는 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뒤 사업에 실패한 아들 부부를 불러들여 같이 사는 처지다. 성환 씨는 “성삼문과 같은 고매한 인격으로 역사에 기록된 선비를 선현으로 모시는” 능바우 출신으로, 출세에 목매어 아부를 떨거나 물욕에 눈멀어 비리를 저지르는 인간상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물이다. 아들이 제안한 ‘건물 야간 경비직’을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 중인 그에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바로 그의 부인 ‘심 여사’다. 심 여사는 남편 성환 씨의 시선을 통해 자존심이 매우 강한 인물로 표현되지만, 무엇보다 야간 경비직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더 걱정하는 여인이다.

「동백꽃 여인」은 교수 정년을 앞두고 열두 살 연하의 홍숙진 여사와 재혼한 ‘정문호 씨’는 폐암 진단을 받고 병원 침대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남편의 간호에 헌신하는 부인 홍 여사는 정 교수와 재혼한 후 병석에 있는 시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극진히 모신 바 있어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두 사람은 뒤늦게 만난 사랑에 감사하며 자신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진심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홍 여사에게 감동한 정 교수는 부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치한 유언을 남기고, 두 부부는 남은 시간 동안 사랑과 종교, 인생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조용한 이별을 맞는다.

<책읽은 소감>

『능바우 여인』

작은 책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이 책은 젊은 사람이 읽어도 무방하겠으나 적어도 자식을 낳아보고 부모의 입장이 된 사람이 읽을 때 더 잘 공감하지 않겠나 싶다. 흔히 낀 세대라고 말하는 부모 부양하면서 자식들 키워내느라 자신들의 노후는 언감생심 꿈조차 꾸지 못한 세대의 이야기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축의 이야기 두 편이다. 능바우 라는 경북의 집성촌에서 그래도 성공한 사람 축에 드는 성환 씨. 그에게는 품격 있는 여인이라 일컬을 수 있는 자존심 빼면 시체인 아내 심 여사가 있다.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지만 않았어도 불러 들이지 않았을 테고, 보험영업 주부사원을 하는 며느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그런 며느리를 출퇴근 시키는 일도 즐거움이었으리라. 며느리는 한 술 더 떠 집성촌의 혼사에 참석하시면 자신의 보험 영업에 보탬이 될 자리를 깔아달라 노골적으로 부탁을 한다. 그때는 생긋 미소도 지으면서다.

 

결혼식을 보며 세태가 많이 달라졌구나...종중의 연장자가 놀면 뭐 하냐며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힘도 들지 않는 공공근로를 하겠다 말하자 한옆에서 볼멘소리가 튀어나온다. 그 나이에 근천맞게 그런걸 하냐는 식. 아들 녀석이 자신에게 야간 경비직을 제안하며 무상 임대아파트까지 딸려 온다는 제안을 거의 강압적으로 하던데  성환 씨는 이 순간 결심을 한다. 놀면 뭐하냐고 나이 드니 잠도 안오는데 자신도 야간 경비직을 하기로 했다고. 일순간 분위기가 싸아해지다가  은행 지점장까지 한 사람도 그런 일을 한다니 공공근로는 정당성을 인정받다시피 된다. 자존심 센 심 여사가 떠오르자 며느리가 얼버무린  아범이 어머니에게 뭔 말을 하던데요. 그랬구나, 아내의 안색이 우울하던게. 그렇담 안한다고 하리라. 고생만 시킨 아내의 자존심을 세워주리.

 

일부러 아내가 자기를 기다려 늦게 돌아오나 아내는 안 자고 있다. 이런저런 걸 묻더니 친구의 딸이 일하는 사람이 필요해 음식도 해주고 그 집 아이들과도 놀아주고 재밌게 하고 왔단다.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아내는 선수쳐 일자리를 찾은 것이다. 남편도 아내의 심중을 헤아리며 야간경비직을 하겠다고, 그럼 따로 나가 살며 영화도 보자고...그렇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이 가슴이 시려온다. 자식놈 필요없고 그래도 티격태격 할망정 늙어 서로 등 긁어줄 부부가 최고라는 말이 생각나서다. 자식을 위해 한 평생을 다 해주고 사업실패했다고 불러들이고 그 집을 또 내줘야 하는 처지. 며느리의 눈치를 봐가며 보험을 부탁하기 위해 잘나가는 비리를 일삼던 친구를 찾아가는 일...

 

내겐 처음인 저자로 제목을 보면서 가을날에 서정적으로 어울릴만한 연애소설을 떠올렸다. 작은 책 시리즈답게 책은 시집 크기에 시집 사이즈 정도로 금방 읽혔다. 우리들의 두 여인이 결국은 어머니이자 아내를 말함이기에 나의 여인이 아닌 우리들의 여인이다. 우리 엄마, 우리 언니, 우리 아이 등 과거 '우리주의'가 가족의 힘이었다면 지금은 우리라는 말은 덜 통용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주의'가 점차 소멸하면서 가족 이기주의가 생겨나고 개인주의가 도래하는 시대다.  우리 라는 공동체 안에서 결핍은 필수였겠으나 단결이나 협동, 배려 혹은 양보가 가장 기본으로 자리했기에 끈끈한 정이 이어졌었는데...

 

그런 '우리주의'의 결핍이나 불만이 자식을 적게 나아 잘 기르는 주의로 발전하고, 아예 자식은 필요없다며 안 낳는 부부도 늘었다. 그러자니 모두가 공주요 왕자만을 생산해 내는 현실이 되었다. 경제적 관점은 제처두고라도 하나나 둘만 낳으니 모든 걸 다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무엇이든 최고로 해주고픈 마음이 낳게 한 부작용들이 많아졌다. 내 아이만 소중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 그런 사고 방식이 이입된 아이들의 사고도 온전하기는 어렵다. 그건 부모가 준 정신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물질적 풍요는 다 누리는 자식들이 풍부한 인성은 제대로 인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어른에게 여쭙는 단계는 자연 생략되면서 유대감이나 공감할 기회는 아예 잃어버렸다. 묻지 않아도 더 잘 아는 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인터넷 원주민인 아이들이다 보니 소통의 방법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동백꽃 여인』

직물공장 사장이셨던 아버지는 외도를 자주 했다. 어떤 악연이었는지 직물 공장 사장과 결혼을 하게 된 홍 여사. 남매가 있음에도 아버지처럼 외도를 한 폭력 남편을 잊고자 미국행. 오매불망 자식들 생긱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 마음을 다스렸다. 8년 여를 음대교수와 사랑했으나 딸의 반대로 헤어지고 아들의 요구에 귀국해 같이 산다. 손자의 구토로 응급실로 가던 중 전날 넘어져, 뇌진탕 후유증이 아닐까 고백하니 아들의 눈빛이 사납다. 그렇게 무서운 눈빛을 본 홍 여사는 충격에 휩싸인다.  아들 내외가 먹인 탕수육이 체함...아들의 사과에도 무섭게 다친 마음은 회복불가. 집을 떠나기 위한 목적이 1차였지만 그런 내막은 말하지 않고 정 교수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사별한 정 교수는 이미 가정을 가진 아들 둘과 성형외과 사위에 딸이 있다. 매사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던 큰 아들네와는 홍 여사가 들어옴으로써 화기애애해졌다.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잘 해줘 고마운 홍 여사는 전처 자식들과의 사이도 좋았고 무엇보다 그녀는 나무랄게 없는 사람. 12살 연하라지만 그 나이보다 더 앳되 보이는 사람. 저런 사람을 두고서 어떻게 죽을 수 있나 싶은 마음이 들면 억울하기도...그렇다면 내 죽은 후라도 경제적 도움은 주고 가야지. 살던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자식들에게 차액을 나눠주고 명의를 홍 여사로 한다. 인세도 홍 여사 앞으로 해놓고 무엇보다 연금이 나올 것이며 행여 재혼을 하면 연금은 중단됨을 일러줘야겠다. 참 고마운 사람이지. 정 교수는 폐암 말기로 병실에 앉아 회상을 한다.

 

군중 속에서의 움츠림, 잠자리의 지루함, 지나친 여유가 주는 막막함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햇던 자신의 은퇴생활을 놀랍게도 여행이 주는 행복감, 기다려지는 어두운 밤, 그리고 느긋한 여유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바뀌게 한 여자, 바로 4년 전에 재혼한 아내였다. ---66 페이지

 

누구의 바램이 커야만 기적이 일어나는 걸까? 그렇게 바래도 거기까지가 이승의 마지막인지 정 교수는 떠났다. 품격 있는 죽음을 맞이했다. 바람대로 자신의 시신은 앰블런스가 실어갔다. 시신 기증을 했던 것이다. 유언장은 집에서 모두 앞에서 읽히기를 바랬고...기다리는 전 남편 자식을 놔두고 시신 없는 영안실에 앉아 홍 여사는 추억을 더듬는다. 정 교수와의 한 때는 행복했다. 오랜 동안 살았으되 자존감을 갖지 못했기에 자신이 퍽 괜찮은 사람인지, 자신의 몸이 그토록 귀한 건지를 알지 못했다. 고귀하고 교양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격상시켜준 사람. 자신이 그런 여인인 줄을 차마 몰랐던 걸 깨닫게 해 준 사람. 그렇다면 나의 갈 길은 정해졌구나...

 

  '당신의 탐험정신이었어요.'

  '어떤 탐험정신이었냐구요?  제 자신이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제 자신의 구석구석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은 당신의 철저한, 그러나 감미로운  탐험정신이었어요.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교수가 이렇게 야할 줄 몰랐지! 그래요.  저는 몰랐어요.  직업이야 어떻든 세상 어떤 남자도 당신 같을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격정의 순간이 지난 다음에도 그 달콤한 행복감이 내 마음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말을 남겼지요.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세요?  당신 몸은 보존할 가치가 있어.  그 나이에 그런 몸이라면...... .  당신이 침대에 누워서 잠들기 전 혼잣말처럼 했던 말이에요.  그 다음날 세상에서 테어나서 처음으로 거울에 비친 제 나신을 보았어요.  그리고 저 자신에게 말했어요.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했으니 보존하도록 노력해야지...... .  라고요.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첫 결혼에 실패한 다음부터 더욱 거울 보기를 싫어하던 나에게, 그건 너무나 갑작스럽고 놀라운 변화였어요.  그러나 저는 그 변화를 환영했어요.  뒤이어 찾아온 것은 제 생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신감과 느긋함이었어요.  당신은 그것을 여자의 품위라고 했어요.  아주 귀한 것이라고요.  그러나 그 품위는 당신이 저에게 준 것이에요.'

96~97 페이지 

 

첫 남편과의 실패한 결혼은 잠자리에 관하여 불신을 심어줬을 테고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라면 더욱 몸을 열고 싶지 않았음이라. 모든 걸 다 갖추고도 인격에 문제가 있다거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말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대화 방식에 따라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걸 고치려는 노력보다는 서로 말을 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싶다. 노력하지 않아도 진정으로 잘 맞는 경우가 홍 여사에겐, 정 교수에겐 천상 찰떡궁합이었나 보다. 여자로서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해 준 고마운 남자면서 자신감을 갖게 해 준 사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단 하룻 밤을 거쳐 간 남자를 평생 기억하며 살았던 여자처럼 진정한 합일을 통해 만나게 된 기쁨. 그 성애의 즐거움을 통한 기쁨은 두고 두고서라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그런 행복감을 맛보게 해 준 사람으로 기억되나니...홍 여사는 진정 짧은 3년 중에 1년은 투병이었지만 그 기간이 짧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언젠가부터 심심찮게 나오던 기사. 늙으신 부모님네의 교제는 허락하되 호적에는 올리지 않는 것. 물론 대개는 병수발이 필히 따르고 죽게 되면 그동안의 노고이자 위로금조로 거금을 주는 것. 그게 계약처럼 용인되면서 교제 혹은 동거는 시작된다는 사실. 늙은 부모네가 새로운 사랑을 찾아 안주하려면 재산이 문제고 그 재산이 문제인 게 양쪽 자식들이 딸려 있어서다. 자식들의 눈에는 부모네의 사랑이란 하찮은 것일 뿐이다. 그저 어느쪽이든 재산을 가지고 덤벼 든 사람 취급이기 일쑤. 나이 든 사람의 사랑은 폄하되는 게 안타까운 건 나도  나이먹어가는 축에  들어간다는 것일게다. 평생을 한 사람만을 은애하면서 살다가 거의 같은 시기에 죽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삶은 간혹 젊은날에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기도 한다. 그게 좀더 나이를 먹어서 황혼 이혼이거나 황혼 사별이기도 하다.  수명이 늘어나는 고령화시대는 도래하는데 안 늙을 자신은 없는데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그러자면 건강을 서로 잘 챙겨야 하리.

k******5 2014.10.26. 신고 공감 10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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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발걸음 '우리들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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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여서 인지 여자와 관련된 책은 관심이 간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좀 진부하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는 눈길이 많이 간다. 손으로 눈을 가린 여인의 모습이 좀 안쓰러운데..   자존심 강한 두 여인이 있다.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파하면서도 슬기롭게 그들의 방식대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아니 그들의 생각대로 자신의 미래를 새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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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여서 인지 여자와 관련된 책은 관심이 간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좀 진부하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는 눈길이 많이 간다. 손으로 눈을 가린 여인의 모습이 좀 안쓰러운데..

 

자존심 강한 두 여인이 있다.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파하면서도 슬기롭게 그들의 방식대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아니 그들의 생각대로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간다.

 

능바우 여인

성삼문을 선현으로 모시는 능바우 출신의 성환씨는 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하여 조용히 지낸다. 자신의 퇴직금을 미련없이 아들의 사업자금으로 대주는데 실패하자 아들내외를 불러들여 같이 산다. 아들을 돕고자 며느리는 보험회사 주부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성환씨는 며느리를 출근시킨다. 아들은 건물 야간경비직을 권하고 며느리는 능바우 어른들의 안부를 묻는다. 온갖 비리로 돈과 명예를 가진 전직 장관 출신 친구 도만석을 만나는데 뇌졸증이 와서 한쪽이 불편하다.

능바우 집안 결혼식에 참석한 심여사는 능바우 여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비슷함을 느낀다. 성환씨는 결혼식엔 참석하지 못하고 뒷풀이로 능바우에 가서 그들과 이야기를 하며 경비직에 대해 고민한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 온 인생인데.. 부인 심여사는 아들에게서 야간경비직 이야기를 듣고 남편 대신 자신이 일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밤 늦게 만난 부부는 자신들의 미래를 하나씩 이야기한다.

 

동백꽃 여인

폐암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둔 정교수는 아내와 사별 후 1년 만에 12살 연하 홍여사와 5년 전에 결혼했다. 죽기 전에 아내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자식들에게도 잘 하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새어머니와 무척 친해보였는데..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 아버지의 유언장에 흥분하고 홍여사를 내쫓으려고 혈안이다. 남편을 위해 시어머니의 병수발도 들고 남편의 병수발도 다 들었는데, 남편이 죽자 다정했던 자식들이 돌변하고 허무해 하면서도 자신의 앞날을 위해 그들을 나무라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노후문제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보면 걱정이 된다. 지금은 나와 동생들이 찾아가고 아이를 맡기고 힘들게 하는데, 만약 어머니가 안 계시면 글쎄.. 지금처럼 왕래를 할까 싶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친정서 저녁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작은아이가 '엄마 회사 안 가면 안돼?' 라고 묻길래 '나는 지금 일이 좋은데' 라고 말했더니 '언니, 엄마는 우리보다 일이 좋대' 라고 말해서 당황했다. 둘이 쏙닥거리다 말아서 다시 물어보진 않았다. 나를 인정해주는 건 좋은데 왜 그렇게 물었을까? 그냥 베시시 웃기만해서 그냥 찔러봤나보다 생각하고 있다. 딸, 아내, 엄마 그리고 나의 삶. 다 놓치고 싶지 않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내심 서운했지만 잠시 과도기려니 하고 있다. 힘 내야지. 힘!

s******a 2014.10.29.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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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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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보다 작은 소설책입니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카페 창가에 앉아서 읽기 좋은 크기입니다. <능바우 여인>과 <동백꽃 여인>, 이렇게 작가의 단편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책 뒤편에는 짧지 않은 분량의 해설이 함께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책의 판형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기존의 책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스마트 폰 세대라서 긴 이야기보다는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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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보다 작은 소설책입니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카페 창가에 앉아서 읽기 좋은 크기입니다. <능바우 여인동백꽃 여인>, 이렇게 작가의 단편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책 뒤편에는 짧지 않은 분량의 해설이 함께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책의 판형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기존의 책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스마트 폰 세대라서 긴 이야기보다는 짧은 내용을 담은 책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폰을 들고 들여다보는 세대에게 두꺼운 책을 불쑥 내밀기보다는 짧은 시간에도 읽을 수 있도록 이렇게 분량을 확 줄인 책이 요즘엔 많다고 들었습니다. 마침 오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본 신문에서도 짧은 소설이란 코너에 원고지 10여장 정도 되는 분량의 내용이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미처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역시 긴 내용을 들여다 볼 틈이 없는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외출할 때는 두꺼운 소설책보다는 가벼운 시집 한 권정도 넣어 다닙니다. 책 한 권 없이 나가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두꺼운 책을 가져가기에는 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이런 가벼운 소설책이 있다면 들고 나가서 틈틈이 단편 소설 하나쯤 읽는 것,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두 단편은 마치 단막극의 시나리오를 보는 듯,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요즘 세태의 우울함이 한 겹 따라옵니다. <능바우 여인은 한때 은행의 지점장이었던 성환 씨가 퇴직 후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퇴직금으로 사업을 해나가던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자, 한 집에 살고 있는 아버지 성환 씨에게 야간 경비 일자리를 제안합니다. 성환 씨는 황당한 현실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우아했던 아내가 먼저 가사 도우미를 하기로 했다며 성환 씨를 격려합니다.

 

동백꽃 여인은 재혼한 남편에게서 참다운 사랑을 느끼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홍숙진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교수 남편과 재혼 후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살아가던 홍숙진은 남편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남편이 남긴 유산을 포기한 채 사회봉사자로 살아갈 것을 암시하고 떠납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가부장적인 생활에 익숙했던 노년의 가장들이 사회적인 힘을 잃고 나서야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에게 의지한다는 점입니다. 성환 씨가 사회생활을 할 때는 그의 아내 심 여사는 성환 씨의 보조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문호 교수와 재혼한 홍숙진 여사 역시 남편의 가족들을 건사하느라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퇴직금마저 날린 상황에서 앞으로의 생활을 이끌어나갈 사람은 심 여사입니다. 심여사는 아들부부에게는 용기를 주고, 남편인 성환 씨에게는 격려를 해나가며 기울어가는 가정을 세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홍숙진 여사 역시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그의 어머니 간병에 최선을 다했고, 남편이 사망한 후 유산 문제로 가정의 실타래가 헝클어지려고 할 때 과감히 유산을 포기함으로써 죽은 남편의 가정이 천박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두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변함없는 희생을 통해 가정을 지키려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딸들의 양보와 희생이 있어야만 가정이 온전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그리워하며 마지막까지 여자들의 희생에 매달리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대수명이 어느 때보다 길어진 지금, 노후에 대한 불안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자식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사회적 제도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능바우 여인을 통해서 자식에게 노후자금을 내어주는 일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동백꽃 여인을 통해 자신의 마지막이나 배우자 사망이 가져다주는 변화에 대비해 두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책이 가벼운데 비해 내용은 노년을 다루어서 갖고 다니면서 읽기엔 좀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출판사에서 작은책 시리즈로 지금까지 같은 작가의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소재의 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t******e 2014.10.29. 신고 공감 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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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참여하여 선물로 받은 책. 일단, 사이즈가 작아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외출할때 들고 나갔다. 내용은 그리 가볍지는 않은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002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001은 '전쟁은 이긴 두 여인') 001을 보지 못한 채 002를 접하기는 했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아닌듯해서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두 여인이
"우리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서평단에 참여하여 선물로 받은 책.

일단, 사이즈가 작아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외출할때 들고 나갔다. 내용은 그리 가볍지는 않은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002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001은 '전쟁은 이긴 두 여인')

001을 보지 못한 채 002를 접하기는 했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아닌듯해서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두 여인이라는 제목처럼 [능바우 여인]과 [동백꽃 여인]으로 두 여인이 등장한다.

이 책 또한 소설의 느낌이기에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줄거리는 간략하게만 소개한다.

 

[능바우 여인]은 화려했던 지난 젊은 날은 그리워하지만,

노년에 자존심을 내려두고 또 다른 자신의 삶을 찾아가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어머님들의 모습.

 

[동백꽃 여인]은 남편의 죽음으로

새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자식들의 재산싸움을 보면서

자신의 또다른 삶을 만들어가려는 어머니의 모습.

 

물론, 내용속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겠지만,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능바우 여인]에서 심 여사가 남편대신 참석한 결혼식에서 주례사의 내용이 와 닿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음식 투정을 하지 말고 아내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하며, 아내는 남편이 돈을 적게 벌어온다고 불평하지 않아야 하고, 항상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25쪽)

 

나도 공감가는 내용이다.

 

 

또한, 축가의 내용이 나오는데..나 또한 결혼할 때 중학교 2학년 녀석들이 축가를 불러주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서리..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유리상자의 '신부에게'였는데..

나를 감동시키겠다면서 자기들이 울면서 노래해서리..

축하해주러 온 손님들이 어이없어했던..하지만, 너무나 귀여웠던..

부담임쌤이 너무나 고생했던 기억도 나고..

결혼식 음식을 먹빵했던 녀석들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중 2때는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엄청~~먹는다..

 

 

[동백꽃 여인]에서는 재혼한 남편의 병간호를 하면서

남편이 과거에 미안해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또한 자신이 죽은 후에 가지고 있던, 재산이나 연금, 집..

살아있는 아버지앞에서는 자식들도 친하게 어머니를 대하지만..죽은 후에 변하는 모습들..

 

드라마의 한장면같아서 보는 내내 씁쓸했다.

 

책의 마지막 작품해설에 있는 글귀가 와 닿는다.

 

소설은 삶의 문제에 답을 주지 않는다. 참조사항을 제공하거나 어떤 모델을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자각적인 질문을 촉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142쪽)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어머님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자식을 뒷바라지하고 난 후에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모든 어머니상을 두 부류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왠지 큰 부류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먹먹하면서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

 

두께도 가볍고, 글의 문체도 간략해서 읽어내려가는게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 책이다.

내용에서 느껴지는 공감으로 안타까움이 있기는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게하고,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s***y 2014.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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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마음 아픈, 그래서 성공한 소설
"읽는 내내 마음 아픈, 그래서 성공한 소설" 내용보기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현실을 현실답게 그려내는 데에서 힘이 나올 법합니다. 물론 소설 등 문학의 입장이 비단 현실만 그려내는 것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나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것은 한낱 환타지 소설에 불과할 것입니다. 설령 SF 소설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현실에 기반한 내용이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읽는 내내 마음 아픈, 그래서 성공한 소설" 내용보기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현실을 현실답게 그려내는 데에서 힘이 나올 법합니다. 물론 소설 등 문학의 입장이 비단 현실만 그려내는 것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나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것은 한낱 환타지 소설에 불과할 것입니다. 설령 SF 소설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현실에 기반한 내용이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런 현실을 그려내는 소설가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까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 하나가 바로 그것입니다. 소설가는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야 하기에, 냉철한 시선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이 조금더 행복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나의 바람대로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면 굳이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이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난 감회는 가슴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가슴 아프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현실이고, 현실에 존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감내할 수밖에 없기에, 마음만 아픕니다.

 

바로 그것이 이 소설집에서 그려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첫 번째 소설을 볼까요. 주인공은 성환씨인데, 그는 은행 지점장을 역임하고 은퇴한 아버지로 등장합니다. 그를 둘러싸고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부인 심여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사업 실패로 말미암아 뜻하지 않게 직업전선에 다시 나가야 하는 상황에 봉착합니다. 그에게 배당이 된 직업 - 이럴 때에는 작가가 밉습니다, 조금 더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없었을까요? -은 경비직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그의 심사가 단적으로 이렇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자신만은 황혼기에 접어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50)

 

자기 자신을 생각하기보다 먼저 아내의 심사를 걱정하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경비직은 아내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므로, 포기하기로 작정을 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로 하여금 그런 결심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도록 몰고 갑니다. 결국 그는 마음을 바꿉니다. 이제 문제는 그 결심을 어떻게 아내에게 말하고 승낙을 받는가 하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그런 고민하는 주인공을 보는 독자들은 안타깝습니다. 여기에서 감정이입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우리 나라의 상황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면이 나라를, 사회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사람들에게 그 정도 여건도 허용되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 서두에 말한 것처럼 작가의 시선은 냉철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 놓고 주인공을 그 곳으로 몰고 가는 작가가 미워지는 것입니다, 아니 그렇 사례가 현실에 기반한 것이기에 그런 현실을 품고 있는 이 나라가 안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들어간 주인공 성환씨에게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바로 그의 부인 심여사의 돌변입니다. 돌변이 아니라, 그녀의 본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것은 아니지요. 성환씨가 해외 지점에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담당 중역이 그곳을 방문했을 당시, 자존심 내새워 다른 사람들 다 하는 호텔에 가서 아부하는 일을 하지 않은 그녀가 아니던가요?(18-19) 그러니 그녀의 돌변은 그녀의 마음이 지금 한계 상황에 처해있는 남편인 성환씨를 감싸안아주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감싸안는 방법으로 그녀 역시 가사 도우미 일을 나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잠시 아름다운(?) 미래를 같이 꿈꿉니다. 그렇게 이 소설은 성환씨에게 닥친 한계상황을 부부의 합심(?)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이작품은 그런 정도로 성환씨의 마음을 달래주지만, 읽는 독자인 나는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들이 꾸는 꿈은 그들에게도 또 독자인 나에게도 슬프기만 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런 나의 마음은 두 번 째 소설인 동백꽃 여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마찬가지 정도가 아니라,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동백꽃 여인을 해피 엔딩을 바라며 읽었지만, 소설가는 그럴 의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인공인 홍여사는 재혼하여 만난 아들들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맙니다.

 

그런 묘사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데, 이 작품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요이 책은 읽는 내내 독자인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무덤덤하게 아무런 감동없이 끝을 내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그래서 성공한 작품이 아닐까요?

이달의 사락 s***h 2014.10.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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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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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니, 실은 두 눈만 가리고 있는것일까?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얼굴의 반쪽에 해당되는 부분을 가리고있을까?   인생의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어가면서 느끼는 삶의 애로가 겹쳐서 그런 것일까?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에 속하는 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 있는 홍성화 님의 작품집이다.   단편인 만큼 책의 두께도 얇아서 앉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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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니, 실은 두 눈만 가리고 있는것일까?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얼굴의 반쪽에 해당되는 부분을 가리고있을까?

 

인생의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어가면서 느끼는 삶의 애로가 겹쳐서 그런 것일까?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에 속하는 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 있는 홍성화 님의 작품집이다.

 

단편인 만큼 책의 두께도 얇아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읽어버렸지만 그 전율은 모처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령층은 모두 노년에 해당되고 노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나이에 해당하는 여인들이다.

 

첫 번째 이야기- 능바우 여인

 

평생을 은행에서 일하다 지점장을 거쳐 퇴직한 성환씨 내외 이야기다.

퇴직금은 아들의 사업을 위해 몽땅 쏟아부었지만 사업실패로 인해 아들네와 같이 살고 있는 형편에 며느리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아들은 친구네 일을 도와주는 가운데 아들로부터 건물의 야경비직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그런데 성환씨가 누군가?

일명 경북 상주에서 20리쯤 떨어진 곳에 집성촌으로 살고 있는 창녕 성씨 집안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그 곳 남자들이 지닌 기질과 전통에 익숙한 몸가짐은 이런 일도 해보라는 강권아닌 강권을 하는 아들에 대한 섭섭함과 함께 능바우 여인으로 대표되는 아내 심씨의 반대를 생각하면 이도저도 못하는 갈림길에 선 처지다.

 

능바우 여인-

지난 모진 세월 속에서도 남편의 바람기 잦은 일도 그저 알고도 모른 체 하는 방식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아들의 바람에도 기를 죽게 하지 않고 남편은 남편대로 말년에 용서를 하며 거두어들이는 자세, 그럼에도 정작 자신들의 죽음 앞에선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며 죽고자 했던 그녀들인데 하물며 부인이야 말 할 것도 없는 사실 앞에서 성환씨는 집안 내  혼인집에서 항렬에 속하는 집 안 남자들의 서로의 얼굴들을 보며 지나 온 세월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출발에 나서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동백꽃 여인

 

 

 

영문과 교수직을 퇴임하고 12연하의 아내와 다시 재혼한 정문호는 폐암 말기 환자로 삶의 생을 마지막에 둔 사람이다.

연로한 병든 노모 수발과 죽음까지 모두 헌신적으로 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그녀와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어느 평범한 남자이기에 자신의 사후에 홀로 남겨질 그녀에 대한 생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려 애를 쓴다.

아파트를 줄여 일부는 3남매에게 나줘주고  아파트 명의와 연금, 책 인세들은 모두 그녀 앞으로 해주고 떠난다.

하지만 정작 그의 죽음 후에 몰고온 후폭풍은 가차없다.

사위와 딸, 아들 두 명이 아파트에 대한 가압류와 그녀에 대한 아버지가 생전에 남겨 둔 유언장의 내용을 보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들에 그녀 홍숙진 여사는 끝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총 2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의 우리 어머니, 아니 그 윗세대 분들의 질곡진 삶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과 자세를 엿 볼수가 있는 책이다.

 

전편의 기운이 밝은 긍정적인  방향을 보였다면 후편격인 뒤의 이야기는 암울하다.

그것이 지어낸 것이 아닌 실제 지금 우리가 처한 부모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읽는 동안 부모는 내내 자식 뒷바지하기에 바쁘고 그런 자녀들은 자신들도 살아가기 바쁜 현실에 오히려 또 다시 부모를 삶의 현장에 내모는 형상과 죽은 고인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재산에 대한 욕심을 보인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부인 심씨를 바라보는 성환씨의 입장은 그런 면에서 양쪽 갈림길에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처지이고 또 다른 동창생의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명예와 부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인 심씨가 도우미로 나서게 된 것을 듣게 된 성환씨의 입장은 평생 고생만 시키다 말년까지 이런 일을 하게 만든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부인의 긍정적인 말에 서로의 위안을 삼는다.

 

해외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극히 사치스러울 것 없는 소박한 꿈을 갖고 시작하게 될 능바우여인만이 지닐 수있는 고단함 삶 속에 남편을 위로하고 자신에게도 긍정의 마인드를 선보인 그녀의 모습에서 강한 아내요, 어머니상을 발견한 작품이다.

 

그런 반면 동백꽃 여인 이야기는 읽는내내 부부간의 애틋함과 안타까움, 자신의 가치를 자신조차모르고 지내왔던 아픈 상처의 세월을 보듬어주고 진정한 자신감으로 채워준 남편에 대한 사랑과 자신이 먼저 감으로써 홀로 남겨질 아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좀 더 사랑으로 채워질 수도 있었을 뒤늦은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남자의 생각들이 가슴에 와 닿는 작품이었다.

 

여기엔 누구라도 죽음을 앞두고 정문호처럼 완벽하게 처신을 하고 떠날  준비는 되어있나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남겨진 자들, 자녀들의 물욕에 찬 행동들은 남편만을 사랑해서 재혼을 감행한 여인에게 가혹한 시련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그녀 또한 이것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결단성을 보인단 점에서 비록 시작은 슬픔과 서운함, 고인에 대한 사랑이 식기도 전이지만 호스피스란 직업을 택하는 결정적인 행동을 보인단 점에서 다시 한 번 또 다른 여인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게 한다.

 

한국여인들만이 느끼고 보여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단편이란 문학장르를 통해 장편보다 외히려 더 깊은 성찰과 반성, 그리고 그 안에서 다뤄지는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투영해 보임으로써 보다 나은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던져 주게 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손으로 얼굴의 반에 해당하는 부분을 가린 만큼의 두 여인들의 앞 날에도 꽃피는 웃음의 계절이 얼굴 전체에 올 수 있기를 빌게 한 작품들이다.

 

이달의 사락 m*******n 2014.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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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나타난 삶 속의 우리들 어머니의 흔적-한국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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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우리 민족들의 삶 속에서 하나의 가치로 담겨져 있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글이다. 두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 내용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겪었던 삶의 지혜와 질곡을 읽어볼 수 있다.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과거 기억들을 재생해 볼 수 있고, 아릿한 그리움마저 품을 수 있게 만드는 글이다.   <능바우 여인>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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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우리 민족들의 삶 속에서 하나의 가치로 담겨져 있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글이다. 두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 내용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겪었던 삶의 지혜와 질곡을 읽어볼 수 있다.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과거 기억들을 재생해 볼 수 있고, 아릿한 그리움마저 품을 수 있게 만드는 글이다.

 

능바우 여인

이 글은 경북 한 지역을 뜻하는 능바우’, 그 속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의지를 가진 삶을 살아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능바우 사람, 특히 능바우 여인이란 가족을 위해서 말없이 인내하는 사람들을 칭한다.” 어려운 상황일 때 참음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지혜를 보이는 사람들의 통칭이라 생각하면 된다. 능바우 마을에 한 여자가 시집을 간다. 그 일을 기회로 결혼식장을 찾는 성환씨의 아내는 아주 꼿꼿한 성품으로 그려진다. 늘 품위 있고 자기를 지킬 줄 아는 여인이다. 그 여인은 능바우 마을에서 대모로 불린다. 동족부락에서 성환씨의 위치가 높기도 하겠지만 아내의 품성과 품위 있는 생활이 그렇게 불리게 된 한 이유다.

 

성환씨는 은행의 지점장에서 퇴임한 사람이다. 비교적 가난한 능바우 출신들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입장에 있다. 그러기에 그 마을에서는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집안을 다스리는 데는 실패를 한다. 모든 재산을 아들의 사업에 투자했다가 아들이 망하고 결국은 아들 내외를 집으로 끌어드려 함께 살고 있는 상황이다. 삶이 어렵게 되니까 며느리는 보험외판원으로 나가게 되고, 성환씨는 아들에게 아파트 야간 경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을 받는다. 건강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자존심이 강한 아내를 둔 성환씨, 아내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는 상황 중에 장관을 지내다 제 3당의 부총재를 하고 있는 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은행 지점장을 할 때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기대는 하지 않지만 며느리의 보험에 도움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이유가 되어 만나는 것이다. 그는 온갖 비리를 지르면서 자신을 보신하며 살아온 이력을 보인다. 리베이트를 받고 그것을 정치권에 뇌물을 주면서 자신이 몰락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처신을 한 것이다. 성환씨는 이 사람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를 만난 후 그가 보여준 의리, 며느리의 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를 보면서 그의 삶이 오히려 솔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 만남 후 저녁 시간 잔칫집에 성환씨가 참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 가난 때문에 자존심이 손상되는 대화가 나왔을 때, 성환씨는 자신도 아파트 경비를 할 것이라면서 일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자리가 오히려 부드러워 지고, 마을 사람들의 갈등이 해소되어 어린 시절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다. 그 만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환씨는 자신이 아파트 경비를 하는 것을 아내가 아무래도 반대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몰래 침실로 들어가는데, 자는 척하던 아내가 말을 건다. 잔치 분위기가 어떠했냐는 둥 묻고 자신은 옆집에 가사도우미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을 들은 성환씨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자신이 아파트 경비하는 일을 어색해 할까봐 그렇게 얘기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를 꼭 안아주면서 앞으론 우리끼리 하고 싶은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자고 다짐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어머니들의 넓은 마음과 순종하면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감싸는 모습은 가정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하고, 조용히 덮어 나가는 능바우 여인들의 품성은 우리 어머니였던 여인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백꽃 여인

병원에서 폐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68세의 전직 교수 정문호와 그 새 아내의 이야기다. 정문호는 퇴직을 1년 남겨두고 자식들의 권유로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느끼며 재혼을 한다. 그 아내는 아이들의 할머니 병간호와 정문호씨를 보살피며 자녀들과 신뢰를 쌓아간다. 즉 자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물질 앞에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진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 아버지를 위해 새로 어머니를 모셨다. 모신 어머니는 아버지를 위해 4-5년 헌신을 했다. 그리고 갖은 마음을 다해 집을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 그렇게 여겨졌다. 그런데 아버지 사후 가까이 살고 있는 형제들은 그 새어머니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 그 속에 물질적인 내용까지 가미되어 있는 듯했다. 하여 셋째인 내가 그 새어머니의 사후까지 보살피게 되기도 했다. 이 일로 형제들에게 조금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병원에 입원해 죽음을 기다리는 정문호씨는 자신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보살펴준 아내가 품위 있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유언을 남긴다. 그 유언은 자녀들에게 하는 간곡한 부탁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자신들이 살고 있던 아파트는 아내의 명의로 해둘 것이니까? 새어머니에게 주고 그녀의 삶을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아파트는 가족이 살고 있던 큰 아파트를 팔아서 3 자녀에게 일부를 주고 나머지를 가지고 마련한 것이기에 자녀들이 그 재산에 까지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한 것이다. 의사를 하는 큰 사위가 주장이 되어 그렇게 해줄 것이라 믿으며 간곡하게 부탁까지 한다. 아내는 입원하여 가시기까지 1달 정도 남은 정문호씨와 깊은 사랑을 느끼는 생활을 한다. 한 달을 30년으로 살자고 마음을 먹고 병문안 오는 사람들이 번거로울 정도로 그들만의 시간을 가꾼다. 비록 좁은 공간에서의 삶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깊은 마음의 교류를 가지면서 정문호씨가 죽기까지 행복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자신도 깊은 애정을 느끼면서 그 삶에 만족해한다.

 

시간이 되어 정문호씨는 죽는다. 그 후 장례식장에서 자녀들은 새어머니 모르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아버지가 살던 아파트 처분에 대해 얘기를 한다. 아내에 대한 의리와 사랑으로 갖은 방법을 동원해 사후의 문제를 정리했지만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그의 생각에 잘못이 있었기 때문에 사후에 문제가 생겨난다. 새엄마에게 그들의 재산을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자녀들이 혈기를 부리면서까지 아파트 처분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이다. 자녀들과 인간적인 교류가 되었다 생각했던 새어머니의 마음은 절망적인 아픔이 된다. 그녀는 아파트 포기각서를 몰래 써서 남편의 위패 앞에 놓고 유언장을 공개한다. 그 유언장을 들은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배반감을 느끼면서 공개적으로 새어머니에게 물질을 요구한다. 새어머니는 각서를 자녀들에게 건네면서 다들 방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다. 그리고 남편과 마음으로 약속했던 어려운 사람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육신을 제공해 가면서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새어머니가 동백꽃 여인으로 그려진다.

 

나오며

두 편의 글은 헌신적인 여인상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오늘날 여인들의 이런 삶이 가당하기나 한 것인가 생각을 해볼 때 조금은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은은하면서 가정의 화평을 위해서 자신들을 희생하는 여인들의 삶이 우리들에게 낯설지는 않다.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이 두 편의 글을 통해 우리들에게 보이고자 한 지은이의 마음이 아닐까? 세상의 악함과 위태함 속에서 묵묵히 자신을 죽이며 가정을 지켜나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요소가 있다. 글은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인내하면서 살아왔던 세상의 어머니들을 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해진다.

j****3 2014.11.1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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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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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두 여인의 주요내용은 탐욕을 슬기롭게 극복한 두 여인의 삶의 이야기다. 이 책은 작은 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홍상화의 단편소설로 한국문학사에서 펴냈다. 책이 작아 휴대하면서 읽기 아주 편하다. ‘보행독서,’ 나름대로 개발하여 지은 독서법이다. 연말이라 모임이 잦다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읽던 책을 읽으면서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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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두 여인의 주요내용은 탐욕을 슬기롭게 극복한 두 여인의 삶의 이야기다.

이 책은 작은 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홍상화의 단편소설로 한국문학사에서 펴냈다. 책이 작아 휴대하면서 읽기 아주 편하다.

‘보행독서,’ 나름대로 개발하여 지은 독서법이다. 연말이라 모임이 잦다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읽던 책을 읽으면서 걸었다. 한적한 도로에 구름까지 해를 가리고 있고 책도 그리 무겁지 않아 걸으면서 읽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두 여인은 ‘능바우 여인’과 ‘동백꽃 여인’이다.

하나는 '능바우 여인'으로 은행지점장에서 정년퇴직한 남편과 살면서 변함없이 남편의 품위를 지켜주는 아내의 이야기다.

줄거리는 창녕 성씨의 집성촌인 경북 상주 능바우로 시집간 성환의 아내 이야기다. 성환은 은행 지점장을 지내고 퇴직하였다. 전직 은행지점장 출신이지만 아들의 사업자금을 대주느라 빈털터리가 됐다. 어느 날 성환은 보험 회사에 취직한 며느리를 출근시키면서 지난밤에 아들에게 들었던 빌딩의 야간 경비직 자리가 어떠냐고 며느리한테 물어본다. 며느리는 아파트도 준다하니 좋은 직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환은 경비 일에 대해 고민한다. 자존심 강한 것으로 소문난 아내 심여사가 야간경비일을 허락할리 만무하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하지만 심여사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녀가 먼저 파출부 일을 한다고 말한다. 성환은 자신도 야간경비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요즘 사회적으로 노인일자리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능바우 여인’에서도 이러한 사회문제를 짚고 있는 듯하다. 정년퇴직자인 성환이 자식의 사업밑천을 대주다 재산을 탕진하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두 번째 소설 '동백꽃 여인'은 폐암으로 죽음을 앞둔 교수출신의 한 남자를 만나 재취한 어느 여인의 애틋한 만남과 애절한 이별이야기다.

교수출신의 정문호는 폐암말기로 죽음을 앞두고 홍숙진과 재혼한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을 서두른다. 정교수가 연금수령자이기 때문에 재직하고 있을 때 재혼을 해야 재혼한 처 홍숙진이 유족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 남편은 폐암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정교수는 죽기 전에 아파트와 인세 등을 처 홍숙진에게 준다고 유언장을 쓴다.

하지만 정교수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이 홍숙진에게 아파트를 내어 놓으라고 협박을 하자 홍숙진은 진정 자신을 사랑해준 정교수 집을 떠난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재산분쟁 문제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사자가 생전에 남긴 유언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두 여인은 자신의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보살펴왔다.

“당신은 동백꽃과 같은 여자요. 낙화가 더 아름답듯이 당신은 내가 죽은 후 더 아름다운 삶을 살 거요.(90쪽)

빈소에서 슬픔에 젖은 조문객을 맞으면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그 음모의 결과가 가압류임을 홍 여사는 알 수 있었다.(103쪽)”

홍숙진의 경우는 마지막까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사랑했으나 자식들에 의해 외면 받고 자신의 길을 떠나는 것을 보니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재산 앞에서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하고 사랑한 사람을 재산 때문에 내쫒는 것을 볼 때에는 참 씁쓸하다.

'우리들의 두 여인'

두 여인의 삶은 초라해 보이지만 어느 여인의 삶보다 아름다웠고 노부부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라는 성찰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t*******d 2014.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편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감동소설《우리들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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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내가 여자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바로 차별의 요소를 당당히 품고 있으면서 세상보다도 더 느리게 변화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다. 왜 그 잘 난 여자들이 알아서, 당연한 듯이 '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인지, 둘만 생각할 땐 그렇게도 진취적이 되는 남자가 가족들만 끼이게 되면 울 아버지보다도 더 고리타분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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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



내가 여자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바로 차별의 요소를 당당히 품고 있으면서 세상보다도 더 느리게 변화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다. 왜 그 잘 난 여자들이 알아서, 당연한 듯이 '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인지, 둘만 생각할 땐 그렇게도 진취적이 되는 남자가 가족들만 끼이게 되면 울 아버지보다도 더 고리타분하게 되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내가 10년 연애를 끝내고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남자, 또 그 남자의 가족들과도 꽤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나는 '시'자 앞에서도 절대 주눅 드는 법 없는 '무서운 며느리'다. 아니 그것보다 나는 내 이름을 잃지 않고 살 자신이 있었고, 그 방법을 찾아냈기에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이란 것을 내 의지대로 '선택' 할 수 있었다.


결혼이란 것, 가족이 된다는 것이 책이나 인터넷 공간에서 보듯 그렇게 천편일률 적이지 않다는 것, 서로의 동반자로 친구로 이 한세상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 끔찍하고 힘든, 지지고 볶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 이외에 더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그랬기에 가장 혐오하던 제도인 결혼을 내가 선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두 부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단편집《우리들의 두 여인》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과, 우리 부부, 그리고 나와 엄마, 외할머니, 할머니를 떠올렸다. 각각의 인물들은 저 마다의 사연과 굴곡진 사연을 품고 나이가 들거나 세상을 떠났다. 우리 할머니에겐 사랑이었을 일이 그 본처에겐 철천지한(恨)이고, 전쟁 통에 남편을 잃은 우리 외할머니가 우리 엄마만 데리고 팔자를 고쳤지만 그 팔자가 그 전 팔자보다 더 낫질 않았다는 반전. 이 여인이나 저 여인이나 고생스러운 팔자는 다를 바 없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고상한, 우아한 여인으로 늙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능바우 여인>부부나 <동백꽃 여인>의 부부는 현대의 우리 부모님 세대이다. 어렸을 때는 배를 곯고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 일하고 자식들을 키워냈다. 정년퇴직 후 퇴직금은 자식들의 사업밑천으로 날리고도 다시 일하기를 권유받고, 그 자식에게 자신이 살던 집까지 내주는 그 와중에도 서로의 자존심과 마음을 헤아리는 능바우 여인의 부부, 동백꽃 여인에서 재혼 후 그렇게 사랑하고 자식들과도 잘 지내던 새어머니와 결국 유산욕심을 드러내는 자식들과 조용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새어머니의 묘한 대비를 통해 작가는 결국 내 눈에 눈물을 보이게 하고야 만다.


같은 여인으로써 또 그런 부모를 둔 자녀의 입장으로써, 남편이 있는 아내의 입장에서도 이 두 여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참고 인내하고 배려하여 한 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단 도리 하며 살아온 우리네 여인들의 이야기. 그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단편에서 그런 감동을 이끌어낸 작가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한다. 내가 이래서 소설을 좋아한다. 지금껏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져왔지만 소설은 마르지 않는다. 소설이 마르지 않는 한 우리네 삶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r********a 2014.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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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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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삶을 주제로한 홍상화 작가의 우리들의 두여인은 지금껏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절제와 안으로만 마음을 모으고 자신을 던진 과거의 어머니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현듯 목이 메인다. 작은책 시리즈? 뭐지? 책의 크기만 작다고 작은 책인가? 그건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작가는 단편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문학적 형상화를 추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단편을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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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삶을 주제로한 홍상화 작가의 우리들의 두여인은 지금껏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절제와 안으로만 마음을 모으고 자신을 던진 과거의 어머니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현듯 목이 메인다.

작은책 시리즈? 뭐지? 책의 크기만 작다고 작은 책인가? 그건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작가는 단편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문학적 형상화를 추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단편을 고집한다는 것에서 우리는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그의 단편에서는

'성스러움'의 분위를 맛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전혀 다른 두가지의 여인을 등장 시킴으로써 우리의 주의를 이끌고 있다.

능바우 여인이라는 소설 속의 아내, 그녀의 특성은 남에게 자신의 부족함이나 껄끄러움

등을 드러내거나 하는 성격의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이 강해 스스로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성향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인생 황혼기의 시기에 맞닥트리게 되는 노년의

삶에 대한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나와 같은 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삶의 연장이자 지속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가하면 두번째 단편소설인 동백꽃 여인에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의 이미지는

요즘의 막장 드라마와 같은 인물들의 추악함을 비켜가는 홍숙진여사의 삶에 대한 관조를

통해 현실의 물질적이고 금전적이며 세속적인 가족들의 모습을 드러내 우리의 가족적

결합력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드러나는 현실은 두 단편 모두 있을 수 있음에 방점이 찍혀 있으나 그 속의 능바우 여인과

홍숙진여사의 삶에 대한 행로는 대동소이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며 그들의

삶이 가져온 이미지는 그동안의 우리를 키우고 보살펴온 우리의 어머니들에 대한 동경에

다름아님을 묵시적으로 그려내는 일이다.


짧은 단편 두 소설이지만 어머니, 또는 여성으로서의 주관적인 삶보다는 객관적 시각의

어머니상에 대한 느낌을 조용히 회자시킨다는 생각이다.

늘 마주해도 뭐라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나이지만 따사로운 눈빛만으로도 그 마을을

알아줄 어머니께 마음을 전해보는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여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달의 사락 n********1 201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