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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홍상화한국문학사/2016.7.15.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시작된 동서진영의 냉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한반도에선 그 끝자락을 붙잡고 남한과 북한으로 갈려 이데올로기 전쟁을 진행중이다. 남한에선 유래 없는 경제발전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나 부의 분배 실패와 정치의 부패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한편 북한에선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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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홍상화

한국문학사/2016.7.15.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시작된 동서진영의 냉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한반도에선 그 끝자락을 붙잡고 남한과 북한으로 갈려 이데올로기 전쟁을 진행중이다. 남한에선 유래 없는 경제발전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나 부의 분배 실패와 정치의 부패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한편 북한에선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핵무기개발에 전념을 하여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념 대립의 절정은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남아있다. 이런 이념의 대립과 삶에 대한 성찰을 나타내는 작품이 <정보원>이란 소설로 발표되었다.


남파간첩 정사용은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6.25 발발 전 중학교 재학 중 맹목적으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졌다. 외아들인 그는 부모의 만류에도 삐라를 뿌리거나 벽보를 붙이는 등의 좌익학생운동에 참여한다. 6.25가 발발하자 그는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 중상을 당한 뒤 하급노동자로 전락한다. 대극장의 소품담당으로 일하던 중 여배우 최영실과 결혼하여 딸 지숙을 낳아 열 살이 되던 해 밀봉교육을 받은 후 간첩으로 남파된다. 그는 숙부 등 친척들의 포섭에 실패하여 강제로 자수하게 된다. 숙부의 도움으로 남한에 정착하지만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못잊어 괴로워한다. 가문을 위해 마침내 전향하여 결혼도 하고 경제적 안정까지 누리게 된 그는 어느 날 위암을 가장한 후 자살해 버린다.


정보원 김경철 역시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학에 입학한 후 학보병으로 입영, 육군 정보부대에 배속된다. 그 인연으로 5.16 쿠데타가 일어난 후 정보부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로부터 15년 동안 정보요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중에 강제로 자수한 정사용 심문을 맡게 되면서 그와 인연을 맺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정사용의 자살건에 대해 수사를 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자살의 추적에 나선다. 그의 인생을 체험으로 알아보기 위해 단식원에 들어갔다가 결국 정사용의 인생으로 살아 보고 싶다는 욕망 실현에 나선다.


정사용은 처음 만난 숙부로부터 어느 곳을 제일먼저 들렀느냐는 물음을 받고 부모님의 묘소에 들렸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실컷 울었다고 말했을 때, 숙부는 적이 안심이 되는 구석이 생겼다. 그러나 북쪽에 있는 가족을 버리고 자수 하라고 했을 때 정사용은 강하게 반발을 했다. ‘가족 살리기(처자)냐 가문 살리기냐의 과제로 압축되어 첨예하게 정사용에게 강요되자 ’내 가족은 어쩌란 말이냐‘고 처절하게 울부짖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북쪽의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접선시간을 넘긴 후까지 난수표를 숨기려 애쓰는 모습에서 그의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숙부의 가문을 위한 강력한 자수 요구에 정사용은 억지로 자수한다. 숙부의 농장에 기거하며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북쪽에 있는 가족을 떠나지 못한다. 그들을 잊기 위해 술도 마시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농담을 하면서 어울린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는 깊은 밤이면, 슬픔이 가슴을 짓눌러왔다. 빗소리에 놀라 깬 딸을 껴안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최영실의 모습이 그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럴 때면 가슴을 천천히 짓누르는 슬픔보다 차라리 가슴을 찢는 아픔이기를 바랐다. 처음 얼마 동안은 술로 달래보려고 했으나 헛수고였다. 그런 주체할 수 없는 낮과 밤이 종종 있었으나 정사용은 자본주의 생활에 하루가 다르게 익숙해져갔다.(상p.222)”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애틋함이 조금씩 색 바래져 가는 과정을 이렇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정보원>의 모델인 “작가의 숙부는 전향 후 사업가로 재출발, 상당한 재산을 모았으나 암으로 죽었다 한다. 그는 북에 처와 어린 딸을 남겨두고 남파되었는바, 그 딸이 바로 <피바다>와 더불어 북조선이 자랑하는 대표적 가극 <꽃 파는 처녀>의 히로인을 맡은 홍영희여서 참으로 ‘사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p.254)”는 일역판 역자의 말처럼 저자는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피와 불>을 상하 두 편으로 나누어 다시 재출판하며 <정보원>이라고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동백꽃>으로 제 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일상적 삶이란 누구에게나 추상적 삶이며 꼭두각시놀음이 아닐 것인가. 이런 삶이 15년간이나 지속된 김경철도 보통 사람들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삶이 아니었던가. 어느 날 문득 ‘나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순간 일상적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그 시기란 틀림없이 온다. 이를 삶의 위기의식이라 하거니와, 그 시기는 언제 오는가. 사내 40세가 그 고비인 것, 정사용도 그랬고, 김경철도 그러했다.(p.251)”라는 김윤식교수의 작품 해설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을 새롭게 인식하고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번쯤 나에 대한 통찰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달의 사락 k******4 2024.05.1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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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 정사용은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6.25 발발 전 중학교 재학 중 맹목적으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졌다. 외아들인 그는 부모의 만류에도 삐라를 뿌리거나 벽보를 붙이는 등의 좌익학생운동에 참여한다. 6.25가 발발하자 그는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 중상을 당한 뒤 하급노동자로 전락한다. 대극장의 소품담당으로 일하던 중 여배우 최영실과 결혼하여 딸 지숙을 낳아 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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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 정사용은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6.25 발발 전 중학교 재학 중 맹목적으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졌다. 외아들인 그는 부모의 만류에도 삐라를 뿌리거나 벽보를 붙이는 등의 좌익학생운동에 참여한다. 6.25가 발발하자 그는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 중상을 당한 뒤 하급노동자로 전락한다. 대극장의 소품담당으로 일하던 중 여배우 최영실과 결혼하여 딸 지숙을 낳아 열 살이 되던 해 밀봉교육을 받은 후 간첩으로 남파된다. 그는 숙부 등 친척들의 포섭에 실패하여 강제로 자수하게 된다. 숙부의 도움으로 남한에 정착하지만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못잊어 괴로워한다. 가문을 위해 마침내 전향하여 결혼도 하고 경제적 안정까지 누리게 된 그는 어느 날 위암을 가장한 후 자살해 버린다.

 

정보원 김경철 역시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학에 입학한 후 학보병으로 입영, 육군 정보부대에 배속된다. 그 인연으로 5.16 쿠데타가 일어난 후 정보부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로부터 15년 동안 정보요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중에 강제로 자수한 정사용 심문을 맡게 되면서 그와 인연을 맺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정사용의 자살건에 대해 수사를 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자살의 추적에 나선다. 그의 인생을 체험으로 알아보기 위해 단식원에 들어갔다가 결국 정사용의 인생으로 살아 보고 싶다는 욕망 실현에 나선다.

 

정사용은 처음 만난 숙부로부터 어느 곳을 제일먼저 들렀느냐는 물음을 받고 부모님의 묘소에 들렸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실컷 울었다고 말했을 때, 숙부는 적이 안심이 되는 구석이 생겼다. 그러나 북쪽에 있는 가족을 버리고 자수 하라고 했을 때 정사용은 강하게 반발을 했다. ‘가족 살리기(처자)냐 가문 살리기냐의 과제로 압축되어 첨예하게 정사용에게 강요되자 내 가족은 어쩌란 말이냐고 처절하게 울부짖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북쪽의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접선시간을 넘긴 후까지 난수표를 숨기려 애쓰는 모습에서 그의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숙부의 가문을 위한 강력한 자수 요구에 정사용은 억지로 자수한다. 숙부의 농장에 기거하며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북쪽에 있는 가족을 떠나지 못한다. 그들을 잊기 위해 술도 마시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농담을 하면서 어울린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는 깊은 밤이면, 슬픔이 가슴을 짓눌러왔다. 빗소리에 놀라 깬 딸을 껴안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최영실의 모습이 그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럴 때면 가슴을 천천히 짓누르는 슬픔보다 차라리 가슴을 찢는 아픔이기를 바랐다. 처음 얼마 동안은 술로 달래보려고 했으나 헛수고였다. 그런 주체할 수 없는 낮과 밤이 종종 있었으나 정사용은 자본주의 생활에 하루가 다르게 익숙해져갔다.(p.222)”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애틋함이 조금씩 색 바래져 가는 과정을 이렇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정보원의 모델인 작가의 숙부는 전향 후 사업가로 재출발, 상당한 재산을 모았으나 암으로 죽었다 한다. 그는 북에 처와 어린 딸을 남겨두고 남파되었는바, 그 딸이 바로 피바다와 더불어 북조선이 자랑하는 대표적 가극 꽃 파는 처녀의 히로인을 맡은 홍영희여서 참으로 사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p.254)”는 일역판 역자의 말처럼 저자는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피와 불을 상하 두 편으로 나누어 다시 재출판하며 정보원이라고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동백꽃으로 제 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달의 사락 k******4 2017.05.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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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곱씹으며,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한국문학사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곱씹으며,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한국문학사" 내용보기
현대사 속의 한국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 정보원, 너무나 똑똑했기에 이념과 현실의 벽 속에서 방황했던 인생을 그리고 있다. 학창시절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좌익운동에 앞장서 삐라를 뿌리고, 경찰서에 잡혀 가는 생활이 이루어지면서 그것만이 삶의 존재 이유처럼 생각했던 이 땅의 젊은 지식인들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들은 곧 그들이 원하는 모든 인민이 평등하게 잘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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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속의 한국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 정보원, 너무나 똑똑했기에 이념과 현실의 벽 속에서 방황했던 인생을 그리고 있다. 학창시절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좌익운동에 앞장서 삐라를 뿌리고, 경찰서에 잡혀 가는 생활이 이루어지면서 그것만이 삶의 존재 이유처럼 생각했던 이 땅의 젊은 지식인들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들은 곧 그들이 원하는 모든 인민이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가 올 줄로 알았다. 이 땅에 지상천국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랬기에 나라에서 그리 금기처럼 여기는 좌익운동에 발을 빼지 못하고 자신의 신체를 구속하면서까지 열심을 낸 것이다.

 

아마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과 같은 입장에 있었으리라. 주인공 정사용은 그들을 대표하는 자이리라. 정사용은 대구 근교에서 비교적 부유한 집의 아들로 성장한다. 술도가를 경영하는 엄한 부모의 아래에서 성장하면서 똑똑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는 비교적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존재다. 그런 그가 이상적인 이념의 너울 속에 빠져든다. 그것이 부모가 반대하는 데도 좌익운동을 하게 되는 이유다.

 

글의 처음은 경찰서에서 나온 주인공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매질을 당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외형상으론 상당한 효자로 표현되는 주인공은 부모에게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부모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다.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하면 우선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그러겠다고 하는 골수 좌익주의자로 그려진다. 그러는 가운데 육이오가 터진다. 바로 주인공과 같은 사람들의 세상이 된다.

 

그런데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에 섞여 일을 하게 되면서 공산주의의 허구에 대해 알게 되고, 이념에 대해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모습을 만나면서 이념의 살상에 대해 눈을 떠가게 되는 것이다. 집의 아버지가 지주 계급으로 몰려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끌려가 곤욕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정사용은 현실 속에 있는 것이 괴롭다. 그래서 의용군에 입대한다. 부모와 헤어지는 것은 괴로우나 공간주의자들이 장악한 현실은 더 자신을 괴롭게 만들어 도피처로 군대를 삼은 것이다.

 

그는 간단한 훈련을 받고 낙동강 전투에 투입되기 위해 남으로 내려간다. 김천 쪽으로 내려가다 남침의 가장 위력적인 부대였던 105 포병대가 후퇴하고 있는 것을 만난다.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되어 그것을 대응하기 위해서 낙동강 전투에서 빠져나왔다는 그들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눈에는 그들이 패잔병으로 보인다. 의용군은 포병대를 따라 북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한 곳에서 미공군의 공습을 받게 된다. 그리고 미군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들의 군대는 거의 죽고 포로가 되고 약 50여 명 정도 전장에서 탈출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같은 의용군으로 서울대 법대생이었던 성의식과 신준희를 만난다. 그들은 얘기를 통해서 서로 공산주의의 환상을 버렸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들은 이념보다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는 형국으로 군대와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그들은 북으로 북으로 도망하게 된다. 낮에는 쉬고 밤에는 행군하면서 휴전선 가까이 이르게 되고, 남쪽을 장악한 유엔군이 북쪽으로 침공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북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소강상태에 빠졌던 전쟁이 다시 재게 되고, 그는 그동안 의지처였던 친구들을 잃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죽을 상황에 처하면서도 포병대의 머리인 유소장을 구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자신은 실명하여 병원에 머물게 되고, 건장을 회복한 유소장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거의 휴전이 임박할 때쯤 유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 오고, 그는 휴전 후 혈혈단신으로 북쪽에 남게 된다. 남쪽 출신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리숙한 행위를 하면서 갖은 애를 쓰게 되고, 북한군의 영웅이었던 유소장을 구한 인연이 힘이 되어 평양대극장 건축 현장에 배치된다. 그리고 평양의 삶을 이루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대극장이 완공되자 그곳에서 소도구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게 되고, 노동자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게 된다. 또 옆에 예술가 아파트의 간단한 보수공사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그의 그곳에서 부인이 되는 인민배우 최영실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만난 그들은 서로의 진실성에 끌려 자주 만나게 되고, 북한의 선전용의 도구가 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정사용은 삶의 이유를 가지게 된다. 이념이 그의 삶의 이유가 된 것은 오래 전에 이미 그에게 좌절을 가져다주었고, 그는 아내와 자식이 삶의 모든 가치가 되어 행복한 10년을 살아간다.

 

그들이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결혼 10년 후 정사용은 당의 부름을 받는다. 남쪽에 내려가 국가의 요직에 있는 삼촌, 그리고 재력으로 힘이 있는 사촌형들을 회유할 것을 몀 받는다. 그는 북쪽에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삼촌과 사촌을 만나게 되고, 오히려 그들의 자신을 보전하고자 하는 이유를 들어 그를 회유한다. 서로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남쪽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를 신고한다. 그는 많은 조사를 받고 풀려나 삼촌의 보호아래 부모의 묘를 관리하면서 근처의 농장에서 지낸다. 하지만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하여 삼촌은 남쪽에서 가족을 만들어 주면 나으리라 생각하고 그를 결혼시킨다. 그는 아들을 낳고, 북의 가족이 희미해져 갈 때, 인민배우로 성장한 딸의 소식을 듣는다.

 

그 후 그는 뛰어난 상술을 발휘하여 거부가 되고, 해외여행 차 프랑스에 들리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북쪽에서 자신과 아내를 이어주었던 사람을 만나 가족의 소식을 듣는다. 아내가 힘겹게 살고 있다는 것과 딸이 인민배우가 되어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화를 하는데, 상대는 매우 긴장한 얼굴로 좌우를 살핀다. 더 깊은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면서 헤어진다. 1권의 끝 부분 내용이다. 2권이 기다려지는 스토리 전개다.

 

이 책은 이념 소설에서 우리가 많이 문제 삼아 왔던 내용에서 벗어나 있다. 상당히 이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거의 국군이나 반공포로 등을 소재로 하여 북한의 실상을 그려주는 글들을 많이 보는데, 이 글은 정반대의 주인공을 가져왔다. 남쪽 출신으로 북쪽에 생활 근거지를 마련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의 살상과 이념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생경하면서도 내용이 잘 인지된다. 그것은 그만큼 진실한 내용이어서라고 생각된다. 홍상화의 소설들이 깔끔하면서도 던져주는 메시지가 남다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념의 허구와 삶의 실상을 찾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j****3 2016.08.0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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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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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살았던 민청연맹 소속 정사용은 공산주의에 물들게 되고, 6.25 전쟁이 일어나자 바로 남한 의용군에 자원하게 된다. 정사용이 남한 의용군에 자원한 것은 북한과 싸우기 위함이 아닌 전쟁을 틈타 북한으로 월북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의용군으로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북한군에 합류하면서, 정사용은 그들의 무리에서 바보 행세를 하게 된다. 그건 남한의용군 출신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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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살았던 민청연맹 소속 정사용은 공산주의에 물들게 되고, 6.25 전쟁이 일어나자 바로 남한 의용군에 자원하게 된다. 정사용이 남한 의용군에 자원한 것은 북한과 싸우기 위함이 아닌 전쟁을 틈타 북한으로 월북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의용군으로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북한군에 합류하면서, 정사용은 그들의 무리에서 바보 행세를 하게 된다. 그건 남한의용군 출신으로서 그들에게 찍힐 수 있기 때문이며, 북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이 고안한 최선책이었다. 


정사용은 북한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김책시 건설에 투입되고 평양대극장에서 연극배우 출신 최영실을 만나면서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북한에서 최영실 사이에서 딸을 낳고 10년동안 살았던 정사용은 어느날 남파간첩으로 투입되는데, 그가 간첩으로 내려온 이유는 그의 숙부인 국회의원 정회성과 그의 사촌 형 상공회의소 부회장 정사철을 이용해 남한의 실정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사용은 부모님 산소에 둘러보고 숙부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숙부에 의해서 강제 자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숙부도 살고 정사용도 살기 위한 조치였으며, 그렇게 정사용은 북한이 아닌 남한에서 숙부가 마련해 준 곳에서 일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물론 정사용은 남한에서 숙부가 골라준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 사업가로서 새출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사용에게는 북쪽에 남겨둔 아내가 있었으며, 딸이 있었다. 사업가로서 성고을 거두었지만 뭔가 허전하였던 것이며, TV 속에서 자신의 아내와 똑같은 모습을 한 북한 여성을 발견하고는 북한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할 계획을 먹게 된다.. 그렇게 북한에서 최영실과 공연을 하였던 리정선과 만나게 되고 아내와 딸의 소식을 듣게 되고는,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 그 경계선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뒷이야기는 정보원 하에서 알 수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16.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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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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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은 중년의 나이에 있는 정사용과 김경철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이들의 신분은 특별하게도 남파간첩과 한국의 정보요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남과 북의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었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고, 분량도 적어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 누구보다 아버지가 생각났다. 간첩과 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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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은 중년의 나이에 있는 정사용과 김경철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이들의 신분은 특별하게도 남파간첩과 한국의 정보요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남과 북의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었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고, 분량도 적어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 누구보다 아버지가 생각났다.

간첩과 정보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일종의 첩보소설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정보원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남과 북의 분단과 관련된 주제가 아닌 사람이기에, 중년의 남자가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에 대한 회의감자아의 정체성이기에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제일 먼저 아버지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퇴직을 해서 댁에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버지는 그간 살아왔던 삶과 여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으실 것 이다. 그리고 지난 삶에 대한 후회, 여생에 대한 두려움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슬퍼졌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에 힘들지만 외면 할 수 없었던 삶을 사셨을 아버지가 느꼈던 삶에 대한 회의감은 정보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느끼는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동시대의 아버지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던질 수 밖에 없는 삶에 대한 물음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해낸 작가가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간첩과 정보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삶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던지는 정보원은 소설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3 2016.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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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은 분단문학 내에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정보원은 분단문학 내에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내용보기
그간 분단의 현실을 다룬 소설들을 많이 봤었는데 정보원만큼 새롭게 다가온 책은 처음이었다. 대체적으로 분단소설들은 분단의 아픔이나 그 과정들에 포커싱을 맞추기 마련인데 정보원은 그렇지 않고 사람의 내면에 더 포커싱을 둔 소설이기 때문이다.솔직히 같은 부류의 책을 읽다 보면 큰 틀은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아서 나중에는 헷갈리는 일들이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럴 일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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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분단의 현실을 다룬 소설들을 많이 봤었는데 정보원만큼 새롭게 다가온 책은 처음이었다. 대체적으로 분단소설들은 분단의 아픔이나 그 과정들에 포커싱을 맞추기 마련인데 정보원은 그렇지 않고 사람의 내면에 더 포커싱을 둔 소설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같은 부류의 책을 읽다 보면 큰 틀은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아서 나중에는 헷갈리는 일들이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와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인간의 순수성에 대한 부분들을 함께 다루었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소설이란 어느 정도 픽션을 생각해두고 판단해야 하지만 어떠한 부분에서 보면 소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정말 세밀하고 리얼하게 묘사되어있어 이게 과연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계속 생각하면서 읽기도 했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정사용은 남으로 간첩으로 온 뒤, 북의 가족을 언제나 그리워했지만, 결국 서서히 자본주의에 물들어갔고, 남한에서 직업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삶은 이어지고, 그것이 실패로 끝날 지 성공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도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향했던 가치관과 기댈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진정한 성공이 완성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정사용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극단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 2가지이기 때문이다.

분단문학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고 생각되는 정보원은 올해의 마지막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읽어야 한다고 생각될 만큼 훌륭한 작품이며,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본다.

k*****9 2016.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홍상화 #정보원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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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이념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찾다홍상화​​​​아직 정보원보다는 간첩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세상이다. 남북이 분단된지 70년이 되어가지만 그들과 우리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고만 있다. 한때 활발히 금강산 사업이나 개성공단 사업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모두 없어지고 이제 남은 것은 38선 뿐인 것 같다. 이런 시대에 정보원이라는 소설을 만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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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이념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찾다

홍상화


아직 정보원보다는 간첩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세상이다. 남북이 분단된지 70년이 되어가지만 그들과 우리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고만 있다. 한때 활발히 금강산 사업이나 개성공단 사업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모두 없어지고 이제 남은 것은 38선 뿐인 것 같다. 이런 시대에 정보원이라는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너무 현실감 있게 다가 왔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두명의 주인공이 있는데 바로 정사용과 김경철이다. 정사용은 상권에서 등장하고 김경철은 하권에서 등장한다. 상권만 읽고 끝나버리면 안되는 소설이란 말이다. 상권의 내용도 굉장히 속도감있게 사건이 전개가 되어서 오랜만에 한국 소설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정사용은 공산주의에 빠져 좌익 학생 운동에 참여하다가 북한으로 가게 된다. 그 후 밀봉교육을 받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그는 바로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간다. ​북한에 두고온 와이프와 딸을 계속 생각하면서 남한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지만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되는데 그의 죽음은 석연치가 않다.

김경철은 군복무 중에 지시로 정보기관원이 되고 그로인해 정사용을 만나게 된다. 김경철은 정사용의 행적을 쫓으면서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사용에 대해 추리를 해나가는 김경철의 모습을 보면서 긴박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제는 이데올로기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혈연, 가족, 북한과 남한은 피로 맺어진 인연이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북한과 남한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였지만 죽을 때까지도 그의 가족에 속해있는 것이니까....

m*********s 201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감한 도전이자 상관 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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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중학교 시절부터 '인터내셔널가' 라는 노래의 "자유란 모든 사람이 향유하지 않는다면 특권에 불과하다"는 구절에 이끌리어 공산주의자가 된 정사용은 한국전쟁으로 서울이 함락되자 민청연맹의일원으로서 의용군에 자원 입대하였다. 그렇다고 정사용의 집은 무산자가 아닌 운전수와 부억일을 도맡아 하는 아주머니를 두고 살 정도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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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인터내셔널가' 라는 노래의 "자유란 모든 사람이 향유하지 않는다면 특권에 불과하다"는 구절에 이끌리어 공산주의자가 된 정사용은 한국전쟁으로 서울이 함락되자 민청연맹의일원으로서 의용군에 자원 입대하였다.
그렇다고 정사용의 집은 무산자가 아닌 운전수와 부억일을 도맡아 하는 아주머니를 두고 살 정도로 부자로 자라왔습니다. 이런 책상물림에게 이데올로기와 전쟁은 낭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쟁은 광란과 학살의 다른 얼굴입니다.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수 없다면 계속 달리게 하라는 말처럼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정사용이 택한 것이 바로 의용군으로 전쟁에 뛰어 드는 것입니다.
서울을 출발한 의용군은 추풍령에서 북한의 자랑인 105탱크 사단과 마주하게 됩니다. 낙동강 전선에 있어야할 105사단이 북상 중이란 건 무넌가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뒤이어 인천상륙작전으로 인천이 피탈되었다는 불길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의용군은 105사단에 배속되어 대전으로 북상하며 미군의 공습을 받아 자랑이던 탱크를 잃을뿐 아니라 500여 명이나 되는 사단의  병력중 반은 투항했고 200여 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머지 50여명은 유경수 소장을 따라 북상 하는 무리에 정사용도 함께 였습니다.

 정사용은 같은 의용군 출신인 성의식과 신준희와 함께하며 그들만의 언어로 전쟁을 정의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나든 상관 없는 전쟁이었다고. 멋모르는 청춘에게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이들에게는 전쟁은 과감한 도전이자 상관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38선을 넘어 지루한 대치 중 미군의 갑작스런 포격으로 사단이 처참이 파괴되는 중에 성의식과 신준희를 잃고 부상당한 유소장을 엎고 뛰던 정사용은 눈 앞에서 번쩍하는 빛과 함께 땅에 그대로 처 밖히게 된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는 눈에 통증과 함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유소장의 배려로 후방의 중공군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유소장의 승리와 다시 만날 기약 뿐이었지만 그 마저도 마지막 편지와 함께 유소장의 부고를 받게 된다.
 
 유소장을 구한 경력으로 남한 출신 의용군들이 보내지는 아오지 탄광으로 추방되지 않고 평양대극장의 소품실에 배정되어 평양의 노동자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다. 이게 운명일까 북한의 최고의 연극 배우 최영실과 인연이 되어 10년 꿈 같은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둘 사이에는 예쁜 딸 하나까지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운명은 정사용을 놓아 주지 않았다. 당에서는 정사용을 남파 간첩으로 낙점하였다. 그 이유는 작은 아버지가 남한의 국회의원을 거친 정치 거물과 사촌 형제가 경제계의 거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간첩이란 성공해야만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잘못되어 잡혀 공작에 실패하면 가족들까지 탄광으로 추방되거나 탄압을 받게된다.
이런 사면초과의 상황 속에 남한으로 파견된 정사용은 어느 덧 훌쩍 지난 시간을 사죄하기 위해 선산의 부모님 묘소를 먼저 찾아간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아뢰고 제발 살아갈 길을 알려달라고 애원하기 위해......
당의 지시대로 먼저 작은 아버지 집을 방문하지만 사촌들과 작은 어머니 등 집안 사람의 간절한 부탁과 작은 아버지의 배려로 중앙정보부에 자수하는 형식으로 모진 심문과 고문은 생략된 채 남한으로 전향이 결정되었다.  

 20여년 간 북한의 삶에 적응 된 정사용은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고 북한의 아내와 딸을 드러내 놓고 그리워 할 수도 없었다. 정씨 일가의 안전을 위해 집안에서는 결혼을 통해 완전히 전향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가난하고 생활력이 강한 노처녀와 결혼을 시킨다. 어쩔 수 없는 결혼이지만 젊은 남녀가 어찌 그냥 지낼 수 있으랴. 둘 사이에 사내 아이가 태어나며 사랑 없는 가정의 버팀목이 된다. 또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 녀석을 장가 보내 생각을 하니 칠십을 넘은 나이라 지금처럼 무력하게 살수는 없는 다급한 현실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국회의원인 작은 아버지를 발판 삼아 경제계 거물의 뒷수습을 해 주며 어느덧 중견 업체의 사장이 된 정사용에게 중앙정보부 심문 담당이 일본 잡지 표지를 건내 준다. 열일곱살의 체코 카를로비아리 국제영호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북한 여배우 사진이 실려 있었다. 사진 속의 여배우 얼굴에 북한에 두고온 최영실의 얼굴이 보였다. 그랬다 바로 자신의 딸 지숙이였다.
북한에 두고온 아내와 딸이 그나마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남한에서 결혼하여 아들까지 둔 자신의 모습이 비굴하기만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껴 사업에 성공한 모습으로 보상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할 명분이 추가로 더 생겼다. 사업은 날로 번창해 이제는 정사용이 없어도 사업이 굴러갈 정도였다.

 큰 마음을 먹고 혼자만의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제일 처음으로 선택한 곳은 나폴레옹을 배출한 프랑스였다.
설레는 가슴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들러 우연히 낯익은 동양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우연은 바로 자신과 아내 최영실을 역어준 소련 대사와 결혼한 리정선이었다.
그녀를 통해 아내가 당에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소식과 지숙은 어느 정도 인정받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다.
이 우연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정사용은 리정선에게서 다음 만날 약속을 받아내는데...........

j******i 201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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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성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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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정사용은 한때 중상을 당하지만 전장에서 사단장의 목숨을 구한 덕에 평양대극장 소도구실 담당자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중 배우 최영실과 사랑에 빠져 10년간의 꿈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만 그런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1970년, 남한 정재계 요직에 있는 숙부와 사촌형을 포섭하라는 당의 지시를 받고 남파된 것이다. 남파 직후 친척들의 안위를 우려한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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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정사용은 한때 중상을 당하지만 전장에서 사단장의 목숨을 구한 덕에 평양대극장 소도구실 담당자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중 배우 최영실과 사랑에 빠져 10년간의 꿈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만 그런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1970년, 남한 정재계 요직에 있는 숙부와 사촌형을 포섭하라는 당의 지시를 받고 남파된 것이다. 남파 직후 친척들의 안위를 우려한 숙부에 의해 강제 자수당한 정사용은 남한 정착 후에도 늘 북에 있는 아내와 딸을 만날 날을 꿈꾼다. 그러나 그는 남쪽 가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새 가정을 꾸려야 했고, 점차 돈과 권력을 좇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물들어간다. 남한생활 9년 만에 사업가로서 성공한 정사용은 어느 날 우연히 북쪽 아내와 딸의 상황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간 가족을 잊고 살았던 자기 자신을 벌하고자 결심하면서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소설 속 정사용과 김경철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명한 대조로 보인다. 처음 두 사람은 그들 자신의 신념에 의해 삶을 선택하지만 이내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허망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자신들의 삶이 체제나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 상태에서 영위되었으면 하는 갈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 같은 회의는 인간의 본질적 순수성으로의 회귀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수성이란 두말할 나위 없이 삶의 기본적 바탕을 이루는 인간관계가 아닐지.

 

k***4 2016.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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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보원(상,하), 홍상화, 한국문학사, 2016
"[서평] 정보원(상,하), 홍상화, 한국문학사, 2016" 내용보기
<정보원>, 한국이라는 특수함이 줄 수 있는 이야기,,,1989년 <피와 불>이란 제목으로 출판 되었다가 2016년<정보원>으로 개제되어 발표되었다. 작가 홍상화를 있게 해준 책으로 이 책은 영화화하기도 하였다. 분단의 조국이 줄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중 이 이야기는 유독 슬프게 다가온다.  청소년기 자신의 이데올로기 정체성의 방향이 가져다준 인생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하
"[서평] 정보원(상,하), 홍상화, 한국문학사, 2016" 내용보기

<정보원>, 한국이라는 특수함이 줄 수 있는 이야기,,,1989년 <피와 불>이란 제목으로 출판 되었다가 2016년<정보원>으로 개제되어 발표되었다. 작가 홍상화를 있게 해준 책으로 이 책은 영화화하기도 하였다.

 

분단의 조국이 줄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중 이 이야기는 유독 슬프게 다가온다.  청소년기 자신의 이데올로기 정체성의 방향이 가져다준 인생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받아들이고 겪어내는 순응적이며 자조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욱 허망할수밖에 없는 이데올로기가 주는허망함으로 끝을 맺게되는 이념은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본능과 함께 새로이 헤메다니게 된다.

 

남파간첩이니 이중스파이니 정보원이니,,,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단어들이다. 어릴적 공교육에서 받아온 이분법적 이념 논리는 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이념이 주는 차이로 서로의 적이 되고 이념을 지키고 지켜내기 위해서 어쩌고,,,,글쎄다. 우스개 소리다, 그저 욕망일 뿐이다. 그것보단 홍상화 작품속에 남녀 모습이, 사람의 모습이 오히려 관심을 갖게 한다.

 

정사용이 주는 관계속의 감정은 부족한 속에서 누리는 소박한 풍요로움이랄까,,,김영철의 관계속의 감정은 풍요로움속에 빈곤내지 결핍을 느끼게 한다.

 

정사용과 김경철, 김경철과 정사용은 다른 듯 같고 같은듯 다르다. 모든것이 자리를 잃어버리고 방향을 잃은 정사용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이 그의 존재를 깨닫게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그 속에서 살아갈 희망을 찾는다. 그러나 국가는 그러한 그를 이용하려한다. 가족을 위해, 그는 국가나 조국이 아닌 가족을 위해 그는 그것을 수용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그에게 가족은 부모님이나 친족 친지보단 자신이 속한 바로 그 구성원들이 가장 큰 본능적 결속력을 보여준다.

 

김영철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살아있기에 관계맺을 수 있는 그 자신을 찾기를 갈망한다. 부인이 아닌 뜻밖의 여인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그는 깨닫게되고 그는 자기 자신을 그가 쫓고 있는 허상인 정사용과 자신을 일치시키려한다. 감정이입을 넘어 자신과 동일시를 하게된다. 그는 자신이 정사용이고 정사용의 처와 딸이 자신의 처이자 딸이기를 갈망한다. 정작 자신의 처와 딸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그가 정사용의 처에게 한없는 욕구가 있다.

 

결국 한 사람은 무엇인가를 확인시키려 자살을 하게되고 한사람은 그걸 확인하려고 월북하여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된다. 둘은 철저히 외로운 존재이며 그 외로움을 벗어나려 애를 쓴다. 하지만 인간의 굴레는 그리 쉽게 벗겨지는게 아닌가보다. 오히려 더 옥죄고 더 가두어 두려 한다.

 

이념적 이야기나 남북의 비판이나 그런것보다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로 보여진다. 이런저런 인간들의 모습, 우리는 그 어느 군상 속에 포함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할것 같다.

 

 

 

 

 

 

 

 

 

* 이 리뷰는 출판사 한국문학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e 201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