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작가의 다른 책 <싫은 날>을 본 적이 있다. 간결한 연필화 그림이지만, 그림느낌과는 다르게 말하고자 하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다소 뚜렷한 느낌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책이었다. 표지만 슬쩍 보았는데, 보았던 책인가 했다. 제목을 보니 <셋째 날>. ![]() 책 속의 제목 앞엔 두 페이지나 되는 그림과 글이 있다. 노래 부르는 할머니의 팔을 베고 누운 소녀. “할머니도 엄마 있어요?” 손녀는 할머니도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한지 자꾸 묻는다. “근데 엄마한테 안 가고 왜 여기에 있어요?”, “시집 왔지. 꽃가마 타고...” 꽃가마에 시선이 머문다. ![]() 영희를 보고 할머니는 자꾸 엄마라고 하며 따라간다. 그런 할머니가 그저 귀찮은 영희. 하지만 바쁘지만 오늘만 같이 노는 착한 영희. 그리고 벗겨진 할머니의 신발 한 짝. ![]() ![]() 첫째 날. 할머니랑 잤지만 엄마 방이다. 학교 끝나면 바로 오라는 엄마. 집에 오니 손님이 많다. 엄마에게 무슨 날이냐고 묻지만, 바쁘다며 저리 가라는 엄마. ![]() 둘째 날. 할머니가 안보여 아줌마에게 물어본다. 할머니 돌아가셨단다. 어디로요? 저기 먼 데로 가셨다 아...... 저기 먼 데? 할머니 엄마한테요? ![]() 셋째 날 할머니의 상여를 보고 꽃가마라고 말하는 영희. 그리고는 인사를 한다. ![]() 엄마 만나고 빨리 돌아오세요! 그리고 남겨진 할머니의 신발 한 짝을 들고, 말하는 영희. 책은 끝까지 아이의 순수함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담백하게 그려진 그림도 이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할머니의 치매, 죽음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는데 그 순수함이 뭉클한 느낌을 더한다. 시집올 때 꽃가마를 타온 온 할머니가 꽃가마를 타고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발상. 아이는 어떻게 느꼈을까? 물어보진 못했다. 나 혼자 감동 받아, 자꾸 시선이 머물러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