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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이 1차 세계대전 이전에 살았던 옛 레알 구역을 쏘다는 동안 바송피에르 원수가 17세기 초에 겪은 색정적이면서 음산한 모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9쪽
로제 그르니에는 자신이 쓰고자 한 파리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발레리 라르보의 글을 인용했다."우리의 삶은 결국 지그재그로 배회하며 파리를 맴도는 작은 여행이 되고 말 것이다" /5쪽 '지그재그'는 맞는 표현이라 생각했고.. '작은 여행' 이란 말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저자가 걸어간 길에는 수많은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정치적인 사건부터, 수많은 에피소드까지... 시간이 한참 흘러 읽게 된 독자 입장에서는 묘한 희열이 느껴짐과 동시에..버거움도 함께 따라 왔다. 해서 처음에는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 탓에 포기 하기를 여러번 해야 했다. 길을 아는 것이 우선은 아닐까 라는 편견이 선뜻 거리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이유였던 거다. 길에 대한 역사 전부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을 떼어(?) 놓고 보니..내가 관심 있어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보였다. 한편으로는 부럽다가도,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예술가 입장이 되면 오히려 느낄수 없는 기쁨일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길에서 우연히 카뮈를 만나고, 로맹가리를 만나다니... 그러나 예술가들 속으로 들어가면..특별(?)할 것이 없을 지도.... ^^ 길 위에 이렇게 많은 역사가 있었나?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해 낼 수..있을까. 거리를 걷다..종종 예전에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보고도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제는 길 위에서 만들어지는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여러 번 길을 잃고 나서 다시 마주한 파리..는 작가들의 지도가 그려졌다. 작품이 만들어진 장소, 다소 괴팍한 작가에 대한 에피소드..처음 만나 궁금해진 작가..공감할 수 있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서 읽고 싶은 책들로 나만의 파리탑이 쌓아올려졌다.^^
ps..... <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를 다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건 아마도 <<클레브 공작부인>>을 읽고 난 직후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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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 몇 페이지만 읽고 금방 반해버렸다. 문체는 참 담담하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도 마치 남의 일 말하듯 그렇게 써 버린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의 농담은 절대 빠트리는 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