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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현대사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서들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볼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역사서적 성격이 강하지만 소개해드리는 것은 저자가 강의하고 주장하는 내용은 전쟁사적으로도 중요하고 우리의 역사와도 밀접하게 얽힌 내용입니다.
일본은 1945년 패망을 향해 돌진해갑니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 청일, 러일 전쟁의 승리, 한반도 만주 병합, 1차대전에 얻은 막대한 경제적이득.. 이러한 연이은 성공은 눈부신 것이었지만 일본 제국은 결국 무모한 전쟁을 일삼다가 자멸하고 맙니다.
일본은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요? 저자는 그런 부분에서 가장 날카로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만주 침공,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이 다른 선택을 할 기회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었지만 이 기회를 헌신짝 던지듯이 버렸고 전쟁을 선택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 기회를 포착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곤조곤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석에서 일본이 어떠한 왜곡을 저질렀는지도 보여줍니다. 리튼 보고서, 삼국 군사 동맹, 미일교섭이 그 중대한 기회였습니다.
일본은 이때 중대한 기회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던져버렸고 패배했습니단 지금도 그때의 선택의 잘못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 대해서 통렬하게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왜 사실을.. 그 선택의 잘못을 이야기 하지 않느냐고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진실을 이야기 하기에는 지금의 지도층도 책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본의 지배층은 자신들의 선택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깨달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상태에서는 자신들이 전쟁에 국민들을 동원하기 위해 저지른 선전, 선동의 함정에 빠져버렸습니다. 이제는 도저히 국민들을 설득할수 없었고 잘못되었다고 말할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리튼 보고서는 중국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호도되었으나 실제로는 외교적인 수사로 일본에게 빠져나가고 협상을 할 여지를 충분히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투자하고 희생한 것에 눈이 먼 일본은 거부합니다.
진주만 기습 이전 벌어졌던 미일교섭에서도 일본은 양보를 해야된다는 것을 국민에게 납득시킬수 없어서 (극우파에게 암살당하기 싫어서) 불리하지만 결국 미국에서 협상하는 선택을 합니다.
지연된 선전포고도 현지 대사관의 실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전에 보내야될 선전포고 문서를 발송 지연시키면서 시간을 끈 것이 일본이었습니다.
이 이전에 인도차이나 반도 침공이 미국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이때 중재파였던 헐 장관의 뒷통수를 친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강경책으로 헐노트라고 해서 초강경 대일 정책이 튀어 나온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강경 정책에 막판에 몰린 일본이 개전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헐 노트 이후에도 루즈벨트는 일본천황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협상의 여지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 외교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협상의 실패를.. 전쟁을 바란 것이었지요.
이 부분에서 놀라웠던게 미국이 일본의 암호체계를 뚫고 통신내용을 안것처럼 이 당시 나름대로 일본도 미국의 암호문을 해독하여 나름 그 의도를 읽고 있었던 점입니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일본은 성공의 함정에 너무 깊게 빠져 버린 것 같습니다. 싸우면 승리하고 도저히 불가능할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자 그런 행운조차도 자신들의 실력으로 믿은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협상때위는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싸우면 우리는 승리하고 모든 것을 차지할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일본의 이런 상황을 읽다보면 우리도 그런 선택을 하지나 않을까 두려워집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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