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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잘 읽지 못합니다. 상상력의 궁핍이 스토리를 잘 따라가지 못하거나 속 좁은 고집을 잣대로 소설속의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아주 읽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간간히 콘센트에 플러그가 제대로 꼽힌 것처럼 코드가 딱 맞는 소설을 만나면 감전된 듯이 읽히기도 합니다. 소설 ‘유희’는 그런 책입니다. 일곱 개의 단편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나도 그런 순간을 겪었던 것 같은 기시감이 들기도 해요. 나는 모두 떠내려 보냈는데 작가는 그 순간을 낚아채서 아귀가 딱 맞는 이야기 집을 만들었군요. 일곱 개의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습니다. 연인로봇으로 엮어낸 이야기도 있고 아주 오래된 고향이야기도 있습니다. 소재는 달라도 모든 이야기를 받쳐주는 정서는 따뜻함입니다. 어쩌면 작가가 ‘측은지심 중독자’일지도 모르겠군요. 책속의 인물들은 결핍이나 덜어지지 않는 시름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끈덕지게 달라붙는 불행을 양분삼아 상처의 자리에 공감의 촉수를 키우는 사람들이더군요. 그 불행의 생채기에서 자란 촉수들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단번에 알아보고 긴 촉수를 뻗어 서로를 연결 합니다. 이런 슬픔의 연대가 생을 밀고 가는 따뜻한 힘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사랑이 되는 전염되는 순간의 서사는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한사람만 있다면, 관심을 가져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저에게 명훈아저씨가 있었고, 가람에게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어둠속에서 빛은 더 강하게 느껴지죠. 아세요? 사람은 악보다 선에 더 쉽게 매료되고 사랑이 전염된다는 것?” p45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푸른 플라타너스가 맑은 가을하늘을 쓸어대는 모습에도 무슨 대단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이 여겨집니다. 스토리홀릭의 상태가 된 것이지요. ㅠㅠ 비록 “라면만 먹고 사는 것처럼 볼품없고 경박한 살림살이”라도 누군가의 귀를 빌어 비루한 이야기를 쏟아 낼 수만 있다면 넘어져도 아주 쓰러지지는 않겠지요? 어떤 후회가 밀려오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만약 다시 어떤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섬집 여자’같았던 우리 동네 그 여자, 연못에 빠져죽었던 그 여자에게 조금은 더 다정하게 굴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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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래 소설, '유희'는 우리 마음의 상처, 후회 등을 사랑과 용서, 그리고 배려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잘 표현한 소설이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 된 것으로 보이는 첫번째 단편소설, '스토리 유희'는 과거에 자신이 가졌던 상처를 스토리 유희라는 재미있는 놀이가 상처를 치유하고 인간의 내면의 긍정적 본성과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하게 도와 준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 작은 어린이를 발견하고 그에게 따뜻한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스토리유희라는 말잇기, 단어연결하기 등을 통해 그동안 그를 짖누르고 있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간다. 이러한 치유과정에 또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하지만 스토리유희의 본질과 의미를 파악하고서는 이러한 오해가 부질없음을 알게 되고 그도 역시 선한 본성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줄거리이다. 4차산업혁명의 도래, 특히 휴대폰, SNS 등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내면은 첨단기술의 울타리에 갇혀있고, 사람고 사람사이의 따뜻한 사랑과 용서, 배려는 묻혀져 가고 있는 메마르고 갑갑한 이 시대에, 김소래소설'유희'는 여름날 시원한 샘물을 마신 듯 상쾌한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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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를 반영 하듯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설들이 많고 어떻게 하면 더 폭력성과 선정성이 들어가야 읽어주는 시대에 소래 선생님의 단편소설은 읽으면 황순원의 "소나기" 이미지가 그려지는...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입니다. 특히 맛깔스러운 사투리 표현은 남도의 향수가 묻어 나서 작가님의 고향이 어딜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전문직을 가지고 계시면서 바쁜 일상속에 한땀한땀 소설을 완성하기 까지 마치 산모가 10개월동안 아기를 품다 산고를 치루고 태어난 아기 같은 소설 이기에 더 많이 공감이 되는것 같습니다. 책의 총 7편의 단편중 감동을 준것은 첫번째 단편소설 "스토리 유희" 주인공 김소영이 자신의 아픈 과거상처(성폭력)를 안고 살아가면서 과거의 상처의 방어기제로 주위에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는것이 아니라 성숙한 방어기제로 승화 시켜 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상처 많은 엄마를 사랑하는 명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였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명훈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게 한것 같아 참 가슴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