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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이 모이면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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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해서 말할 때가 많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때로는 평탄한 길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교훈이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완전히 이해된 이 교훈이 실제 삶속에서 적용되어 자유자재로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최고 인줄 알았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지만 나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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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해서 말할 때가 많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때로는 평탄한 길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교훈이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완전히 이해된 이 교훈이 실제 삶속에서 적용되어 자유자재로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최고 인줄 알았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지만 나이 들수록 자신이 왜소해지는 것을 보면서 한숨을 내몰아 쉬는 것이 보통사람이 걷고 있는 인생이다.

 

이 책의 저자 성수선도 소개를 해야 알 수 있는 보통 사람이라 할 수 있다. 1973년생이니까 이제 마흔 줄에 들어서는 나이다.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몇 군대의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삼성정밀화학 해외 영업 담당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어릴 때 봤던 TV 외화 시리즈 영향을 받아 잠수함을 타고 적국에 잠입하는 ‘미녀 스파이’가 되기를 꿈꿨지만 잠수함 대신 비행기를 타고, 무기 대신 노트북을 들고 세계 곳곳을 날아다니며 12년째 트렁크 바퀴 닳도록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는 그녀의 표현이 재미있다. 특히 미녀 스파이라는 말, 미녀인 것은 틀림없는 모양이다.^^  

 

대기업의 과장이고 하는 일이 해외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할 정도면 누구나 부러워할 자리에 있지만 그녀에게서 배우는 것은 안주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다. 특히 외적인 모습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내적인 삶의 완성을 위하여 지금도 끊임없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면 그녀에게서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안일한 모습을 돌아보는 삶의 교훈이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회사원이지만 나의 책읽기는 ‘생산적인 책읽기’ ‘전략적인 책읽기’와는 거리가 멀다. 출세를 하려고 책을 읽은 것도, 실무에 필요한 책을 골라서 읽은 것도 아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책을 읽을 때 행복해서 책을 읽었다.‘ 그녀의 책읽기는 순수하다.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한 것은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좀 더 나은 삶을 소망하지 않는다면 그 행복은 결코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저자의  책이 더 마음에 다가오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은 그녀와 나의 삶에 별 차이가 없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고 책속에서 행복을 찾는 독자라면 누구나 저자와 같은 꿈을 꿀 것이다. 그 꿈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 한권을 내는 것인데 준비가 되면 기회가 찾아온다. 

 

누구나 책을 열심히 읽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것이고 그러면 뭐 하나 배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사람이 모일 것이다. 저자 성수선도 그렇게 시작이 됐다. 15년 전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이런 독서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이 됐다. 그녀는 자신의 독서일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내 독서 일기는 ‘일상과 격리된 ‘독후감’이 아니라 내 일상과 하나가 된 내 삶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온 책 이야기였다. 내가 만난 책들에 분홍, 연두색, 하늘색, 온갖 컬러로 밑줄 그은 문장들은 내 일상 속에서, 내 출장길에서, 내가 만난 많은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살아났다. 그렇게 내가 밑줄 그은 문장들은 책 밖으로 튀어 나왔다.‘며 자신이 어떤 독서일기를 쓸 것인가를 분명히 했고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15년 동안 꾸준히 책을 읽었다. 힘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회사 다니면서 책 쓰기 안 힘들어요?” 라고 그녀에게 묻는다고 하는데 힘든 것이 가치와 보람을 가지고 온다.

 

이 책의 장점은 그녀의 일상이 책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누구나 친근감을 가질 수 있고 저자의 생각이나 삶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감동적인 책읽기는 밑줄을 치며 ‘맞아, 맞아’ 라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그녀는 말한다. “솔직한 글은 힘이 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나 일상을 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다못해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망설임이 있는 것은 그 글을 읽는 사람의 반응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쉽고 솔직한 글일수록 오해의 소지도 많고 때로는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쩜 그녀가 읽은 한 권의 책보다 그녀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그녀의 삶에서 얻는 교훈이 많기 때문이다.

‘달인의 길은 연습이라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달인의 길은 길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이 그녀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말해준다. 높은 산을 바라보며 힘들게 정상을 향해 가는 산행도 재미있겠지만 이제는 동네 근처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이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밑줄 긋는 여자’는 야산을 걷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너무 무겁지 않고 힘들지 않기에 그녀와 걸으며 소곤소곤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걸을 수 있다. 밑줄 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고 밥벌이의 무거움에 대해서, 또 아직도 가슴 조이는 사랑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근감이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지날 때 누구든 밑줄 친 글들이 자신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누구든 밑줄이 모이면 자신의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을 책으로 남기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이룬 저자를 만났기에 대화는 길어지고 잠은 오지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2.07.18. 신고 공감 10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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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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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모두 관심을 가진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책에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아 감히 밑줄을 긋지는 못하지만,수첩에 혹은 블로그에 옮겨두는 글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요.하지만 나도 이제 곧 선명한 밑줄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책이 나에게 와서 깨끗하게, 읽은 티가 나지 않게 읽어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왠지 그래야 할 것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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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모두 관심을 가진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에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아 감히 밑줄을 긋지는 못하지만,
수첩에 혹은 블로그에 옮겨두는 글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요.
하지만 나도 이제 곧 선명한 밑줄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이 나에게 와서 깨끗하게, 읽은 티가 나지 않게 읽어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왠지 그래야 할 것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은 읽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때문에 한 권의 책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겨둔 오래 전 기억 탓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책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을까, 나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읽겠다 생각 중이거든요. 

 



아시다 지로처럼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특히 회사생활의 온갖 단맛과 쓴맛, 성취와 패배, 의욕과 강박, 경쟁과 불안, 굴욕감과 모멸감, 쓸쓸함과 외로움, 그 모든 희노애락, 회사원들의 천국과 지옥에 대해 쓰고 싶다. 관찰자나 방관자로서가 아니라,그 천국과 지옥의 한복판에서 함께 부대끼는 일원으로서. - 29~30

나에게 필요했던 건 이런 충고와 조언, 잔소리와 걱정, 질책과 훈화말씀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였다. 너는 잘할 거라는, 잘할 수 있다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는, 또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는, 그래도 괜찮다는, 그래도 너를, 무조건 너를 사랑하는다는 지지와 격려! 난 정말 이런 말들을,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절실히 갈망했다.-51

서점에서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순간 울컥했다.심장 한쪽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도 듣고 싶었던, 굶주려온, 갈망해 온 말이었기에. -52


나에게는, 이 퍽퍽한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다들 겉으로는 번듯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의 생각없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칭찬 한 마디에 기분좋은,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들이다. 제 잘난 맛에 사는 것같은 사람들도 한 꺼플 벗겨보면 상처투성이다. 그러니 우리 서로를 가엾게 여기고 보듬어주자. 서로 지지하고 격려해주자. 당신, 멋져! - 55~56

사랑을 지키는 데도, 열정을 지키는 데도, 젊음을 지키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을 지키기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부딪쳐야 한다. - 144

누구의 인생에나 어느 한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이 있다. 아무리 남루하고 구차한 삶을 사는 사람도, 그 사람 인생의 어떤 순간들은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다. 다만 길게 펼쳐 놓았을 때 구질구질하고 비루할 뿐. - 175

k*****m 2010.09.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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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도 보습을 주는 밑줄 긋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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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책 읽기를 시작한 나에게 그녀의 독서에세이는, 작가가 그 동안 읽어왔던 어려운 고서나 미사여구만을 수집해 놓은 것이 아닌, 저자의 인생, 특히 직장 생활과 같은 실생활의 에피소드와 잘 엮어서 그녀가 읽었던 책을 어느새 내가 메모해보고 있는 나를 만들어 주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글쓰기 작업, 두 가지를 병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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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책 읽기를 시작한 나에게 그녀의 독서에세이는, 작가가 그 동안 읽어왔던 어려운 고서나 미사여구만을 수집해 놓은 것이 아닌, 저자의 인생, 특히 직장 생활과 같은 실생활의 에피소드와 잘 엮어서 그녀가 읽었던 책을 어느새 내가 메모해보고 있는 나를 만들어 주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글쓰기 작업, 두 가지를 병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고백하며 그 과정을 두 번째 작품, ‘밑줄 긋는 여자에서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 이유는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유가 날 때마다, 혹은 짬을 만들어서 계속 책 읽기를 정신의 자양분으로 게을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책 읽기의 실천 결과에 따른 일상 생활의 좌충우돌은 솔직담백하게 풀어내었다.

비단 그녀만 겪은 것이 아니라 나 또한 겪은,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였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언제인지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자기계발서의 중심에 서 있었던 아침형 인간을 읽다가 쌍코피가 터진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당시 직장을 다녔던 나 역시 유사한 경험을 했기에 공감 가는 부분이 배가되었다. 부서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직장 동료들 모두 회사 내에서 돌풍을 일으켰기에 당시 한동안 자의인지 타의인지 출근 시간도 불문율로 조금씩 앞당겨졌고 오전 회의가 빗발쳤다.

 

 

프롤로그의 타이틀, ‘지친 영혼에도 보습이 필요하다부분만 읽더라도 내 영혼에게도 보습(특히나 여성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큰 단어)이 필요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봄과 동시에.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p.131

밥벌이에 상관없는 책들은 인기가 없다. 당장 밥이 되고 돈이 되는, 최소한 앞으로 밥벌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읽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특정 영역에서는 똑똑하지만 무식한 사람들, 전문지식은 박사급이지만 교양은 없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감성이 오랜 가뭄 끝의 논처럼 말라붙어서 타인에게 공감도, 연민도, 동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감성이 고갈되면 타인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적 불구가 될 수도 있다.

-         지금도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대다수는 실용서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분야 책들을정말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인스턴트 답안을 내놓고 이것이 정석임을 주장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순간에도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교양 조차 불필요함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p.155

한 사람은 연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관계들. ‘그냥 친구’ ‘ 아는 여자’ ‘아는 동생이라는 말처럼 잔인한 말도 드물다.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술 취해서 쓸데없이 건 전화 한 통에 누군가의 마음에는 파문이 인다.

당신은 사랑하지도 않는 누군가를 스페어타이어처럼 묶어 두고 다니지는 않는가? 당신이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p.164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고 이 말했둣이, 우리 앞의 현실은 길고 지루하다. ……내 밥벌이는 내가 할 수 있어야 사랑도, 꿈도, 이상도 실현할 수 있다는 너무도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리고 밥벌이의 구차함을 논하기에 바쁘다. ……내 밥을 내가 버는 것은 모든 인간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인 것을!

 

p.180

분명한 건 타인의 행복을 내 기준으로 측정할 수도, 비교할 수도 없다는 거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니까. 그러니 타인의 행복을 비웃으면 안 된다.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을, 행복한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 실용서와 넘쳐 흐르는 정보 사이트에서 얻은 간접 경험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이 진리임을 주장하는 이들을 만나는 게 일상인 이 시대에, 비단 행복마저도 자기 기준에 맞추어 놓고 남을 바라보는데 익숙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p.255

스트레스나 건조한 실내공기보다 더 사람을 늙게 하는 건 권태다. 권태는 피부 수분뿐만 아니라 반짝거리는 눈빛도 앗아간다. 늙지 않으려면 절대 권태에 빠져서는 안된다

n***y 2011.05.1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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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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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해외출장시 시차문제도 있고 해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도 책을 가지고 다닌다. 평상시 잘 읽혀지지 않는 좀 어려운 책을 주로 읽는다. 그러나 저자의 책읽기는 좀 다르다. 읽기 쉽고 가슴에 와닿는 책 중심으로 독서가 생활화되어 있다. 직장인으로서 책읽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자신의 독서노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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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해외출장시 시차문제도 있고 해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도 책을 가지고 다닌다. 평상시 잘 읽혀지지 않는 좀 어려운 책을 주로 읽는다. 그러나 저자의 책읽기는 좀 다르다. 읽기 쉽고 가슴에 와닿는 책 중심으로 독서가 생활화되어 있다. 직장인으로서 책읽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자신의 독서노트를 바탕으로 책까지 쓴 열정으로 보아 정말 책을 좋아하는 분임에 틀림없다.

 

책과 관련된 저자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상 속에서 만난 책 이야기, 책과 얽힌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개인의 경험과 느낌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책 자체를 좋아해 그냥 책을 읽는 모습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3가지 방법이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텍스트를 보고, 저자를 알고,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형태의 독서를 하는 것 같다. 밑줄 긋는 것에서 시작해 좋아하는 저자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밑줄 그은 내용이 자유롭게 튀어나오게 하는 그런 책읽기를 하고 있다.

 

일본 출장에서 <돈가스의 탄생>에서 알게 된 돈가스를 먹고 다시 책을 생각하고, 옆 테이블의 연인들 모습에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떠올리기도 한다. 자기계발서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라는 책을 떠올린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우스게 소리가 떠오른다. 책을 좋아하고 줄긋기를 하고 책까지 쓰는 저자의 열정과 부지런함이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책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나를 돌아보며 삶을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c******4 2009.09.0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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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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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한 친구와 통화를 했다.11월 초 뒤늦게 얻게된 여름 휴가 9일을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지리에서 보낼거라 이미 통화를 했던 터라휴가 후 계속해서 통화가 되지 않았던 내가 엄청 걱정이 되었나 보다.휴가 후 이어진 출장과 그 이후 밀린 일처리 등으로 연락이 제때 안되었을 뿐인데착하디 착한 내 친구는 내가 산에서 하산을 못한거라 생각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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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한 친구와 통화를 했다.
11월 초 뒤늦게 얻게된 여름 휴가 9일을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지리에서 보낼거라

이미 통화를 했던 터라
휴가 후 계속해서 통화가 되지 않았던 내가 엄청 걱정이 되었나 보다.
휴가 후 이어진 출장과 그 이후 밀린 일처리 등으로 연락이 제때 안되었을 뿐인데
착하디 착한 내 친구는 내가 산에서 하산을 못한거라 생각을 했단다.
그럴리가 있니?

아무리 밥벌이가 지겹고 그 자리에 계속하여 머무르는 달인의 경지는 아니지만
난 사람 북적거리는 데에서, 또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데에서, 그래서 항상 긴장을 해야 하는 삶 속에서 내가 사는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인데...

 

어쨌든 통화 중 '수선's library'  라는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그날 블로그 접속을 통해 성수선이라는 작가와 그의 책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최근작 '밑줄긋는 여자'를 여러 다른 책들과 함께 구매하였다.

 

94년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접하고 나서 그녀의 '소망이 물질화되어 한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단다.


나 역시 대학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었다. 아마 장정일의 독서일기 3권까지인가 구매를 하고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두 고향집에 고이 모셔져 있지. 울 엄마는 그 쌓여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책으로 쌀을 살 수 있냐며 화를 내시기도 했다.)

내가 글을 쓰겠다거나 뭐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아, 사람이 저렇게 많은 책들을 읽을 수도 있구나. 나도 장정일처럼 한 권의 책읽기가 끝난 후 간단하게 감상이라도 남겨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학과 공부엔 별 관심이 없었고 그렇다고 사립대, 특히나 의대 다음으로 등록금이 비싼 공대 등록금을 온전히 부모님의 몫으로 돌린 다음
'나는 대학의 낭만이나 즐길란다' 라는 그런 배포도 없었기에
뻔질나게 학교 도서관 문을 드나들었다. 그 때 일주일에 3권이 학부 학생들에게 허용되는 책 대여 권수 였고 난 등록금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생각으로 매주 허용되는 책 3권을 빌려 보았다. (책 세 권을 빌린 후 도서관 자판기에서 우유와 커피를 각각 한잔 씩 뽑아 카페오레를 만들어 먹었던 그때의 그 맛을 십년 하고도 몇년이 더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너무 기억에 남았던 책들은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 서점에서 다시 구매를 해서 읽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박인식의 '사람의 산', 강석경의 '인도기행' 이다.)

 

성수선의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대학 때 나의 독서 생활이 참 많이도 생각났다.

이 책을 읽고는 이런 것을, 저 책을 읽고는 저런 것을 느끼며 그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책에서 본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다른 행동들을 만들어 내고...아니,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내가 봤던 책에서 한 문구라도 생각이 나면 그렇게 가슴 뿌듯할 수가 없었다.

(참.. 이번 순천 출장 때 조계산 산행을 하면서 정말 옛날에 읽었던 조정래의 '태백산맨' 이 많이도 생각났다. 그래서 책읽기가 내게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설날때 고향 내려가면 반드시 가지고 와야 겠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내가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많은 책들을 나의 wish list 에 담아 두었다.

내가 그 책들을 읽고 난 후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과연 작가 성수선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였는지 비교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300페이지 조금 못되는 꽤 많은 양의 작품이긴 하지만

독서할 때마다 시간을 질질 끄는 나조차도 오늘 하루, 단 너댓시간만에 끝낼 수 있었던

가볍게 접할 수 있었던 책...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밤 10시 15분에

 월요일 전날이라는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면... 

m*******y 2009.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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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를 사랑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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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온통 딸의 병실에서 보냈다.  딸이 차에 받혀서 골절이 일어났고 20여일간 입원을 했었다.   어느 날 병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성 수선, 당차고 똑똑한 아가씨다.  어 그런데 이 아가씨도 헤르만 헤세를 좋아 했었구나.    수 십년전 나도 헤르만 헤세를 좋아했던 어느 아가씨를 안 적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은 잘 모르겠고  중고등학교 때 헤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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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휴가를 온통 딸의 병실에서 보냈다.

 딸이 차에 받혀서 골절이 일어났고 20여일간 입원을 했었다.

 

어느 날 병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성 수선, 당차고 똑똑한 아가씨다.

 어 그런데 이 아가씨도 헤르만 헤세를 좋아 했었구나.

 

 수 십년전 나도 헤르만 헤세를 좋아했던 어느 아가씨를 안 적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은 잘 모르겠고  중고등학교 때 헤르만 헤세에 빠져든 학생들이 꽤 있었다. 나도 중고등학교 때 책 좀 읽었지만 헤세는 읽지 않았었다. 아마도 당시 헤세와는 인연이 없었나 보다. 그 때 독서회 에서 헤세의 <데미안>과 <지와 사랑>등을 토론 했던 걸 여학생들에게 들었었다. 나야 물론 독서회에는 가입도 하지 않았었다. 

 

 물론 그 때는 아니었고 대학 때였다.

 5공, 1,2년의 잠복기, 이 때는 패밀리 중심의 지하조직이었으나 급격히 대중조직으로 전화하고 있었다. 괜찮은 여학생 한 분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몇 달간의 1차 작업이 있었고 하지만 쉽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리고 나에게로 넘어왔다.

 

말 수가 적었고 미인형 얼굴에 차랑차랑한 긴 생머리를 한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 헤르만 헷세를 무지 좋아하고 독문과를 지망했으나 우여곡절끝에 사회학과에 입학했던... 그래서 나도 헤르만 헷세전집을 구해서 읽었다. 하지만 당시의 헷세는 관점이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특히 데미안은 몹시 현학적이고 관념적이었다. 하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헷세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만나면서부터 줄곧 헷세에 대해서 얘기했다. 결국은 우리의 어느 팀에 들어오고 우리의 일원이 되었고 활동을 같이 했다. 하지만 내가 진정성이 없었던 걸 알았을 것이고 누구도 자신의 관심을 알지 못했었다. 애초에 사회학과는 맞지 않았고 그래서 휴학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나하고는 몇개월간의 만남뿐이었고 풍문으로만 그 이의 소식을 들었다.

 

몇 년이 지나고 우여곡절과 돌고돌음 끝에 나는 학교로 돌아갔고 그 이의 소식을 수소문 했더니 그 이 역시 곡절을 거치고 좀 된 나이에 서울의 모 대학 독문학과에 입학했다고 했다. 한 번 보고 싶기는 한데 나 역시 숫기가 없고 웬지 만날 명분도 없는 것 같아서 그 학교 대학원에 다니던 후배를 찾아서 그 이를 찾아 안부를전해 달라고 했다.  지금은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끔 뇌리에 떠 오른다. 우연히 만난다고 해서 알아보지도 못하겠지만...

  

세월이 지난 언젠가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소년적 감성이 사라져서 그런 것일까? <수레바퀴아래서>는 와 닿는다.

 

 훗날 다시 읽어 볼 것이다. 그 때는 어떻게 다가올까? 

 

성 수선의헷세이야기를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 보았다 

   

c******1 2014.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이 녹아있는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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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를 생각나게 하는 책 제목과, 도시적이면서도 따듯해 보이는 책의 표지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카롤린 봉그랑의 것과는 제목만 비슷하고 내용물은 전혀 다른「밑줄 긋는 여자」는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과장 성수선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저자 ‘성수선’의 일상이 녹아있는 독서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문체라든가 글 솜씨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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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를 생각나게 하는 책 제목과, 도시적이면서도 따듯해 보이는 책의 표지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카롤린 봉그랑의 것과는 제목만 비슷하고 내용물은 전혀 다른「밑줄 긋는 여자」는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과장 성수선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저자 ‘성수선’의 일상이 녹아있는 독서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문체라든가 글 솜씨 같은 것들을 평가하기 전에 조직 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작성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녀는 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읽고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 ‘책’ 자체를 좋아해서 읽었을 뿐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책을 읽는다.

‘빡세고 드라이한’ 회사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도 책읽기와 글쓰기 덕분이라는 것마저 나와 같다.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지만 특별한 것이 없다. 열심히 회사 생활 하고 있나보다.

어린 시절을 도곡동에서 자랐고 부모를 ‘젊은 고학력자’라고 지칭한 것에서 중산층 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엄친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도 유명 대기업의 과장이란 직급을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엄친딸이라는 내 예감이 크게 벗어날 것 같진 않다.


문득, 나 또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라고 못할 쏘냐!’라는 객기가 났다. 물론 엄친딸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여기까지인 것 같다, 이 책은.

전업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독자로 하여금 ‘한계’를 느끼게 한다. 진솔하다는 장점은 있다.

YES마니아 : 로얄 h******6 2011.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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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밑줄 긋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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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읽어야지. 했었던 것 같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서점에 들렀었는데, 그 때는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바로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표지의 내용을 참고했지만 그닥 끌리는 부분이 없었고, 스르륵 넘겨보았을 때도 그저 그랬었다. 그래서 집에 그냥 돌아오고, 온라인으로 구입을 했다. 물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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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읽어야지. 했었던 것 같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서점에 들렀었는데, 그 때는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바로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표지의 내용을 참고했지만 그닥 끌리는 부분이 없었고, 스르륵 넘겨보았을 때도 그저 그랬었다. 그래서 집에 그냥 돌아오고, 온라인으로 구입을 했다. 물론, 내가 읽을 것은 아니었다.

 

  막상, 책이 나의 손에 들어오고 시간이 좀 흘렀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을 집에 놔두고 왔던 터라 회사에서 짬짬이 볼 것이 없었는데 그 때 선물하려고 놔두었던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스르륵 넘겨볼 요량으로 턱을 괸 채 '성수선'이라는 저자에 대해 훑어보았다. '책' 자체를 좋아해서 읽었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서점에 가서 훑어 보았을 때는 책에 대한 개인의 평가 같은 색이 짙어보였었는데, 막상 발을 들여놓으니 저자 말대로 독서일기였다. 그 책을 읽게 된 상황과 저자의 일기같은 문체가 점점 책 속으로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선물을 줄 책인데, 그래서 그냥 괜찮은가? 느낌만 보려고 했던 것이. 아차!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몰입하며 정독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만 읽어야 돼. 그래도 나름 선물 준다고 먼저 이야기한 책인데 내 흔적을 남길 순 없잖아. ' 머릿 속에선 이미 갈등이 시작되었다. 3가지 책에 대해 맛보고 있는 무렵. 앞으로 돌아가 포스트잇을 붙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는, 새 책을 사서 다시 선물하고 이 책은 내가 읽어야겠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 나에게 올 인연이었구나, 하면서..

 

  독서일기. 한 번은 써보고 싶었다. 물론, 일기나 블로그를 통해 간간히 나의 느낌을 써놓긴 하지만 게으른 것도 있거니와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이 전부 옮겨가지 않고 형식적이 되어 버리곤 한다. 이런 말을 쓰고 싶었었는데, 막상 옮겨 놓은 글들은 보이기 위한 글 뿐이었다. 다독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폭 넓은 세계에 있지 않다는 자신감이 결여된 것도 있으리라.  무조건 글을 잘 써야 된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받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섣불리 잘 써질리 만무하지만.

 

 ★ 이 책의 좋았던 점.

첫째, 강요하지 않는다.

(상황에 맞는 독서를 권유하며, 미래보다는 현실을 중요시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나 경영, 실용서 위주로 도움이 되는 책만을 읽게 한다. 그래서 조금은 폭넓지 못하고, 앞만 좇아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일을 하면서도 어학을 공부해야하고 늘 미래를 설계해야 된다고 말하는 현실에서, 현재 순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상황에 맡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저자의 독서일기의 형식을 보면 저자에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책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으레 신간소식이나, 베스트셀러의 소식에는 잘 알고 있다. 그 당시 흐름에 따라 유행하는 책이 베스트셀러지 않은가. 그래서 베스트셀러라면 너도 나도 사본다. 모든 책은 상황에 맞게 읽어져야 자신에게 유익하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다거나, 흥미가 없는 내용이었을 경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으로써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상황에 있었을 때 이런 책을 읽으니 도움이 되더라. TIP으로 이런 책도 보면 좋다. 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독서를 권유하고 있다.   

 

둘째,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위로와 용기를 준다.

자신이 괜찮었던 책이니 읽어보아라. 는 식의 내용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었는데 거기에 저자의 표현인 즉슨 '지친 영혼에 보습을 주는 밑줄 긋기'

이 책을 한마디로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어느 하나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밑줄은 없었다. 다 나에게도 일어났었고, 일어날 법한 상황에서의 도움이 되는 책이 많았었고, 하루하루 무료하지만 그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남보다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현대인에게 꼭 맞는 책이 아닐까 한다. 먹는 이야기를 하다가 울컥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며, 책을 선물하는 매너라든지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감동이라든지, 나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이라든지, 그 상황, 상황을 잘 엮어 하나가 되는 기이한 느낌을 받았었다. 별로 관심이 없던 책에도 흥미가 생겼으며, 벌써 이 책에 나오는 책 중의 하나는 꼭 필요한 사람이 생각나 선물을 하기도 했다. 책을 선물할 때 나는 나의 안목을 상대가 어떻게 평가할지를 염려해 늘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간에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마음이라는 것.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고 아무 이유없이 나를 안아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사소한 내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당분간 다른 책은 읽고 싶지 않을 만큼의 벅참. 그 자체였다.

 

셋째, 쉽게 잘 넘어가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출장이 잦고,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저자라서 더 활동적이고 그래서 부러운 면도 분명히 많았지만 저자도 사람인지라 나랑 닮은 구석이 많았다.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일을 겪고 더 꿋꿋하고 씩씩한 모습에 나도 절로 힘이 났다. 저자가 그은 밑줄과 일기만으로도 이 사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잡는 순간 훅~ 하고 다 읽어버렸지만 내용만큼은 속이 꽉 차 있었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글이었기에 더더욱 위로 받고 마음의 여운이 많이 남는 것 같다.

 

넷째, 나 자신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보다는 재미가 중요하다.

소설은 읽어서 뭐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내심 불쾌했다. 나는 책을 공부하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책마다 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터인데. 저자는 실용서만 읽다가는 감정이 없는 차가운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소설도 읽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도 결국 내가 좋아서 책을 보기보다 남의 눈을 의식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순간 부끄러웠다. 일을 하면서도 학교에 다니고, 어학공부를 한다. 하지만, 하루 중에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는 일. 그 책을 잡고만 있어도 내 얼굴에는 연신 미소이다. 그건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저자의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고 싶으면 해~ 남의 눈치를 왜 봐. '하면서 내 등을 떠밀어 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치열함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도 필요함을, 이 책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어야 되겠다. 무엇을 하든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만들겠다. 하고 덤비기 보다는 단지 흥미로워서, 재미있어서 그것을 접했을 때와 결과물이 달라짐을 알려주었다. '재미' 이것이 삶의 정답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내려놓음'도 동시에 가능했다. 하나를 시작하더라도 원리, 원칙대로 근원부터 찾는 나의 효율적이지 않은 습관도 저자 말대로라면 나중에는 다 도움이 될 것만 같았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렵더라도 괜찮다고,   '잘하고 있어' 하고 용기를 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짧은 글이더라도 이제 일기를 써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모아서 다듬고, 다듬어 나만의 글을 손에 넣고 싶다.

새로운 시야로의 여행이었고, 즐거웠다.

방황하고 있는가? 어떤 방황이든 좋다. 이 책이 당신의 방황하는 길에 빛을 비춰줄 것이고, 보듬어 줄 거라 믿는다.

y***********3 2010.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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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보습과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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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단순한 즐거움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글을 읽으며, 동지를 만난 것처럼 너무 기뻤다.   소설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그 기쁨은 지친 영혼에 보습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연히 고른 이 책에서 내가 기쁨을 느낀 것처럼,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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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단순한 즐거움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글을 읽으며, 동지를 만난 것처럼 너무 기뻤다.

 

소설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그 기쁨은 지친 영혼에 보습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연히 고른 이 책에서 내가 기쁨을 느낀 것처럼,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다 발견한 우연한 한 줄의 글이 인생을 바꾸게 하는

커다란 터닝 포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들어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의 카트에 책을 한 권 한 권 넣어가며

저자가 전해줬던 그 느낌을 나도 느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h********5 2010.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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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한권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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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거야. 나중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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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거야. 나중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미하엘 엔데 - 모모>

 

어떤 책이든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한 구절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문장들이 나오면 마치 내 이야기가 나온 냥 수첩을 찾거나, 아니면 주변에 잡히는 종이를 집어들고 열심히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행여나 지금 적지 못하면 이 문장을 평생 마주할 수 없을것만같은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그렇게 쌓이게 된 메모지며 수첩이 지금의 나에겐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누구도 주지 못하는 위안을 짧은 문장이 준다는 것. 짜릿하다.

 

밑줄긋는 여자는 그런 책이다. 오고가며 지은이가 읽은 책들중에 좋은 글귀들을 모아 였어놓은 책. 하지만 단순히 문장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안엔 우리네의 삶도 녹아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가운데 내게 위로가 되고 대처능력이 될만한 문장이 모여진 책. 이게 바로 밑줄긋는 여자다.

 

저자의 글솜씨는 참으로 시원시원하다.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을 꿰뚫어보고 피고름을 짜내고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치유해준다. 오늘 하루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저자에게서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저 기쁘기 그지없고, 누군가가 이해해준다는 생각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기억을 되새겨 본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지금의 나에게 많은 질문과 함께 중요한 답을 준다. 가장 필요할 때에 가장 따뜻한 책을 접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7 2010.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