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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를 가끔 보면서 생각한다. 배우 변요한이 맡은 김희성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고약하기로 소문난 할아버지와 비겁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버지 덕에 그는 열정 없이 룸펜으로 살아간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부끄럽다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그는 느끼면서.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더불어 엄청난 부를 축척해준 자신의 조부와 아버지를 부끄럽게 느끼는 사람. 그 엄청난 부가 누군가의 피와 고름이라는 걸 그는 안다. 그래서 더욱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내면엔 슬픔이 존재한다. 차라리 그 돈을 가지고 싸우라고 한다면 그는 싸웠을까?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하고 나약한 소시민이기에 기회를 보며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나름 생각하는 건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보고 배운 것이 있기에 보통은 고약한 부모 밑에 고약한 아이들이 나온다고 하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그런 부모를 봤기에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으려하고, 그런 행동을 부끄럽게 느끼고 있다는 건 어쩜 희극보다 비극일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거의 연락하지 않았던 죽은 딸 유나가 편지 한 통을 남겼다. 아버지 홍정근은 전직 공군 대령으로 KF-16 추락 사고와 관련하여 방산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불명예 제대한 사람이다. 자신이 전라도 출신이면서 전라도 출신을 혐오했고, 군대식 법과 상식을 가정에도 그대로 대입한 이다.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운전병을 때리고 아내인 지숙과 ‘똑바로 살라’말하는 딸 유나를 죽도록 팼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혼자가 되었다. 이런 홍정근이 딸 유나가 죽고 나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딸의 과거를 밝히기 시작하는데..
딸 유나는 아버지가 부끄러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에게 편지를 남긴 건, 남은 생이라도 반성하며, 혹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라고 충고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부모라고해서 늘 착한 사람들은 아니다. 누군가의 피와 고름으로 자신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 나 혹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만 부자인 사람과 부끄럽지는 않지만 가난한 사람으로 살라고 한다면 어떤 삶을 선택할까? 겉으로는 부끄럽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속마음은 부끄럽지만 부자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시대는 돈이 권력이고, 돈이 부끄러움을 감출 대단한 무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정근 같은 사람에게서 어떻게 유나 같은 딸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저항하는 방법이나 사회에 저항하는 방법이 자살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때론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보다 정의롭고 살기 좋은 곳이길 바라는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리고 돌아본다. 나는 어떤 부모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부모인지.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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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소설을 오래 전에 읽었으나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아무 말도 적을 수가 없었다.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 죽은 딸. 전직 공군 대령으로 불명예 제대한 아버지. 아버지는 군대식 법과 상식을 믿었고, 그 방식에 익숙해진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도 함부로 대했던 사람이다. 딸의 올바른 소리에 폭력을 휘두르고, 주변의 모든 사람은 그의 곁을 떠났다. 그렇게 아버지는 혼자 남았다. 그리고 딸이 죽자 딸의 죽음을 밝히겠다고 다짐하는 아버지라는 사람.
아버지는 딸의 죽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딸이 아버지를 향해 던진 질문이 이제와서는 다르게 들린다. 그때는 딸의 공격이라고, 딸이 싸움을 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딸의 죽음 이후로 아버지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딸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을 통해 아버지는 변했을까? 내가 보기에 아버지의 변화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어쨌거나 변하긴 변한 거니까. 딸의 죽음이 나름 아버지에게는 지나간 시간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는 했을 것 같다. 하지만 혼자 남은 그에게 딸의 죽음을 파헤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남은 인생 혼자서라도 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한번은 거쳐야할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홀로 남은 아버지의 모습이 나는 끝까지 동정이 가지는 않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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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정 작가님의 [미스 플라이트]리뷰입니다. 우리 사회에 흔히 볼수 있는 비리를 저지르고도 그저 관성처럼 군대에 머물던 아버지 정근은 갑작스러운 딸 유나의 죽음에 충격을 받습니다. 항공사와의 노조 문제로 싸우던 딸은 자살을 하고 아버지에게 똑바로 살라는 말의 유서를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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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스 플라이트 - 오늘의 젊은 작가 20는 좋은 책을 출간하기로 유명한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20번째 작품으로서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 등을 집필하고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박민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작품으로서 딸과 아버지의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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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도서관에서 <아내들의 학교>를 빌려 읽었다. 박민정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작품해설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최전선에 서있는 사람이 작가 박민정이다. 요즈음 한국 소설을 많이 읽게 됐는데, 작가들이 문화로서, ‘글을 씀’으로써 사회 진보의 제일 첫 걸음을 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서인데, 그 중에서도 박민정은 제일 앞에 서서 수천년간 쌓여 온 바위를 부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썼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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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매하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모아놓고 보니 대부분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취업문제, 세대간 갈등, 성 문제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하나 편한 것이 없다. 물론 이 책 또한 그렇다. 특히 이 책이 술술 잘 읽혔던 까닭은 주인공의 나이대가 나와 또래인 듯 한 느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문제 삼고 있는 '집단'의 문제가 소설속 이야기가 아닌 최근 불거진 모 항공사의 문제와 아주 닮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항공사에서 일어난 문제를 다루고, 더 나아가 가족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한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집단내에서의 문제와 구조적인 사회 문제를 쉬운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2018년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야 할 작품이다. 특히나 최근 2년 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경험하고 사회전반을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본 세대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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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갑질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그 다른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해서 고발하는 X맨 제도에 대해서 고발하기 위해 유나는 자살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 X맨 제도의 진실에 다가서지는 못하였다. 인생은 돌고도는 거라고 하였던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아저씨를 돕기위해 발벗고 나선 유나는 혜진의 배에서 8개월을 살다 떠난 아기처럼 죽었던 것일까. 모든 것은 인과응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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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짓고 있는 죄라는 말이 떠올랐고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유나와 모르는 아버지... 나는 얼마나 관행 속에서 기득권 층에서 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고 여운이 많이 남았네요. 또한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주는 고정관념을 문제인식 할수있어서 좋았네요. 파일럿이 가지는 직업문화도 알수있었구요... 추천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꺼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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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 후배에게 추석 연휴에 읽을 책을 고르라고 했더니 이 책을 고르더라고요. 그래서 선물했습니다. 덕분에 후배는 알찬 추석 연휴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져서 저도 따라서 살까봐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후배는 책이 나왔을 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라고 기대를 많이 하고 좋아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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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일부러 모호하게 표현하고자 하더라도 적어도 소설의 창조자인 작가는 그 전모와 세부사항을 잘 알고 있지만 어떤 의도 내지를 효과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사건의 구체적인, 자세한 내용을 묘사하거나 전술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작가 조차도 대충 이런 사건들이 있을꺼야 라는 모호한 상상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능력 부족이던 게으름이던 어쨌던 아무 생각도 없는 게 빤히 보인다. 그래서 독자에게 아무런 감흥이나 여운이나 의미를 남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걸 과연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 조차 의문이다. 그냥 서로서로 소중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 것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