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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신한다. 당장은, 어쩌면 한동안은 삶이 위태로워질지도 모르지만 더 먼 훗날에는 내 온 생애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그리고 더없이 소중한 무언가가 되어줄 것이라고. ㅡ본문 중에서
그대로 괜찮은 오늘이라는 제목부터 따뜻했고 마지막 장까지 온기가 남았던 책. 펜을 꾹꾹 눌러, 간단한 메모와 사인을 남겨 보내신 이 책은, 나에게 오랫동안 따스함으로 남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에세이에서 이런 따스함을 느낄 줄이야. 더욱이, 젊은 아가씨의 글에서. 생각지못한 만족이 원래 더 큰 만족을 주는 법이었던가. 마치 아무렇게나 들어간 음식점에서, 눈물나게 맛있는 국밥한그릇을 먹은 기분이다. 더 자지그랬냐는 엄마의 문자에 비로소 여행을 실감했다는 그녀의 말. 그러고보니 우리는 잠조차 마음대로 못자는 삶을 산다. 그래서 나는 이미, 시작부터 이 책에 빠져있었다. 진심은 보석이 되어 남고, 쥐어짠 것들은 잊혀진다는 말에 순간 울컥하는 마음도 들었다. 나 역시 그런 싸구려젊음을 지나왔으니 말이다. 엄마에 대한 글에서는 나도 몰래 울고있었다. 미처 엄마의 편지에 담기지못한 큰 사랑을 알아서ㅡ 내 딸의 새근새근 숨소리를 듣는 지금에야 그 마음을 알아서 울었다. 배가 아닌 그리움을 채운다는 말도, 지나치게 사소한데 감동을 받는다는 말도, 살아가면서 계속 변할테니 정의하지않겠다는 말도, 장마가 끝나면 본인도 익은 열매가 될까하는 말도, 그 시절의 나같아서 또 지금 나같아서 한글자도 그냥 읽어내릴 수가 없었다. 달리다 넘어져도 신발끈을 고쳐 맬 용기가 생겼다는 그녀의 말에 문득 삶의 상처에 생겨야할 것은 내성이나 굳은살이 아닌, 용기라는 당연한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서른넷의 삶이 두어달밖에 남아있지않은 지금에서야. 나는 곧 서른다섯이 된다. 그녀의 말처럼, 누군가의 나이를 부러워하며 후회하는 삶은 살지 않아아곘다. 그대로 괜찮은 오늘이니까.
어제 읽은 여행에세이보다 불친절했지만 (지명, 지도, 차편 등이 없다는 기준에서는.) 가슴에 오래 남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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