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산등이라 하늘이 가까우련만 마을에서 볼 때와 일반으로 멉니다. 구만 리일까 십만 리일까 골짜기에서의 생각으로는 산기슭에만 오르면 만져질 듯하던 것이 산허리에 나서면 단번에 구만 리를 내빼는 가을 하늘입니다. 산 속의 아침나절은 졸고 있는 짐승같이 막막은 하나 숨결이 은근합니다. 휘엿한 산등은 누워 있는 황소의 등어리요 바람결도 없는데 쉴새없이 파르르 나부끼는 사시나무 잎새는 산의 숨소리 입니다. 낙엽 속에 파묻혀 앉아 깨금을 알뜰이 바수는 중실은 이제 새삼스럽게 그 향기를 생각하고 나무를 살피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은 한데 합쳐 몸에 함빡 젖어들어 전신을 가지고 모르는 결에 그것을 느낄 뿐입니다.
|
|
이효석 산 읽고
그는 산에서 벌집을 찾아내어 꿀을 얻었고, 산불 덕택에 불에 타 죽은 노루를 얻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