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서문을 보고서는 유치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재밌는 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번역사의 경우 건조한 원제목을 낚시성이 있는 한글 제목으로 바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 반대다. '왜 우리 회사만 변하지 않을까?'라는 한글 제목의 원제는 해석하자면 '누가 변화를 죽였는가?' 정도인 'WHO KILLED CHANGE?'이기 때문.
그러니까 이 책은 '변화'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이 회사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한 형사가 조직문화, 헌신, 후견인, 변화관리팀, 커뮤니케이션, 위기감, 비전, 기획, 예산, 교육, 인센티브, 성과관리, 책임감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료 직원들을 차례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달까. 물론 중간정도 넘어가기 시작하면 특수한 상황을 가정하고 다루지 않았기에 어렵지 않게 그 범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곁다리로 경호원 들도 막판에 등장하며 임원진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보이는 장벽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런 식의 표현은 신선했다. 건조한 문체가 아니라 각 직원의 이름에 맞는 성격을 부여하여 추상적인 단어들을 의인화 시켜 존재 목적을 강조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켄 블랜차드라고 하면 잘 몰라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스토리를 엮어내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정말 이사람이라면 그 생각만으로도 전문가로서 인정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책 안쪽을 보니 켄 블랜차드 외 존 브릿, 저드 혹스트라, 팻 지가미 라는 사람의 공저라고 되어있다.)
책 뒷편에는 변화를 죽지 않게 하려면 각각의 직원들이 어떠한 역할을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별책부록 형식으로도 랩업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한번 더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200페이지 남짓의 분량의, 사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전달방식과 더불어 각각의 성격을 묘사하는 세밀함에 고개를 끄덕거리면 읽어보았다는. |
|
어떻게 우리 회사가 변화를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도대체 왜 우리 회사만 나의 가치를 몰라줄까? 도대체 왜 우리 상사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도대체 왜 우리 동료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까? 도대체 왜 우리 파트는 파트너십이 없을까? 어떻게 해야 이런 고민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
|
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투입된 카터 형사는 조직문화, 헌신, 후견인, 변화 관리팀, 예산 등의 12명의 용의자와 인터뷰를 통해 왜 '변화'가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변화' 의 죽음에 조직을 이루는 이들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하나 하나 밝혀 간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 것이다.....
자주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해석을 하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의 해석에 멈추거나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금의 강함이 아니라 변화는 환경에 얼마나 조직을 효과적으로 '변화' 시키면서 메가 트렌드에 되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게 하느냐에 대하여 역설함이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지만, 투자가 잘 되지 않는 교육, 커뮤니케이션, 조직 문화에 대하여,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조직원 내부에서의 내재화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든 구성원들이 궁금해 하는 '비전' 에 대하여...은유와 의인화를 통하여 약간의 과정을 섞어서 처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사람이 '질책' 이예요. 직원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만 나타납니다. 채찍질을 하면서 모든 직원들을 어리석다고 욕하지요. '인센티브' 씨가 나타나면 그는 사라지지만 '인센티브' 씨는 자주 나타나지 않거든요. 그는 항상 우리에게 뭔가를 말하죠. 그리거 나서는 말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해요. 그는 직원들에게 '우리'라는 단어를 강조하지만, 그의 행동은 말과 전혀 달라요.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지만, 위 아래가 꽉막힌 경영진, 중요한 교육이지만, 백 오피스 중의 백오피스 부서로 천대 받는 교육 등을 보면서.. 아 그렇지.. 이건 최신 경영 이론으로 무장한 그들도 마찬가지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은유적인 표현을 많이 썼고, 거기다 영어를 번역하면서 단어의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점이 더해져서, 경영 전략이나 조직 행동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어 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조직 문화, 기획, 예산 등의 조직이 있는 조직에서 어느 정도의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거나, 또는 경영 전략, 조직 행동론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아! 그렇지! 하는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외부적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여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 시키는 '변화' 즉 혁신을 하고자 하는 조직의 리더라면 한번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물론, 은유와 의인화가 주를 이루기에 이에 따른 과장도 적지 않지만, 어쩌면, EBITA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혁신' 이고 이를 뒷바침하는 '조직 문화' 다. 우리 조직은 완벽해... 라고 하기 전에 우리 조직의 '혁신'을 뒤바침 하는 중요 요소들이 이 책에서 처럼, '변화'가 들어 올 때 마다, 무관심과 독성 물질로 공범을 이루는 최악의 구성원들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해서... 어느 날 갑자기 교보 문고에서 책이 왔다는 사실에 의아해 했다. 이유인 즉슨, UN 미래 보고서 2030 의 이벤트에 당첨되었단다. 원래 책은 돈 주고 사지 않으면 잘 읽지 않는 편이라, 다 읽을 수 있을지 책을 펴기 전부터 좀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조직 문화' '변화' 에 대해 실랄한 조롱과 은유는 적지 않게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두께가 두껍지 않다는 것도 매력이고. 실제로 돈을 주고 사서 본다고 해도, 내용은 아깝지 않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