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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푸는 열쇠는 더 큰 폭력이 아니라 자치와 공동체성에 대한 신뢰의 회복에 있다.
"학교폭력을 푸는 열쇠는 더 큰 폭력이 아니라 자치와 공동체성에 대한 신뢰의 회복에 있다." 내용보기
2011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어서야 말할 수 있있던 폭력. 이에 대해 언론이, 교과부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조금은 평화로운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을까? 전사회적인 관심과 대책들이 마치 ‘나는 아니야! 난 책임없어!’ 라며 큰소리치는 ‘면피용’ 호들갑으로만 느껴져 불편하고 절
"학교폭력을 푸는 열쇠는 더 큰 폭력이 아니라 자치와 공동체성에 대한 신뢰의 회복에 있다." 내용보기

2011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어서야 말할 수 있있던 폭력. 이에 대해 언론이, 교과부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조금은 평화로운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을까? 전사회적인 관심과 대책들이 마치 ‘나는 아니야! 난 책임없어!’ 라며 큰소리치는 ‘면피용’ 호들갑으로만 느껴져 불편하고 절망스럽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녀가 직접 학교폭력을 겪으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아버지, 그리고 일상적으로 그 폭력의 현장을 살아내면서도 열정과 애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일반학교의 교사들이 함께 이 책을 만들었다. 이들은 공동체적이고 협력적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해서 결코 풀릴 것 같지 않은 사회문제인 학교폭력에 맞서고 있다.

수많은 돈과 인력을 동원하여 가해자 색출, 또는 가해의 위험이 있는 인물의 발본색원에 나서고 있는 교과부의 행보에 젼혀 신뢰를 보낼 수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아프고 힘들었던 현장의 당사자들이 나서서 힘든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해 따뜻한 존경과 신뢰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졌다.

교과부의 방식이 문제의 근원에 대한 성찰은 없고, 색출과 처벌 중심의 정책들이라면, 이 책은 아이들의 자치와 공동체 지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차이일 것이다. 이런 신뢰가 있기에 처벌과 보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체적 교실 문화를 지향하며, 폭력의 현장을 구성원들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타인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감정이입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을 권유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크게 보자면, 학교폭력의 뿌리에는 내가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또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그리고 센 척해야 하고 폼 잡아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적인 삶의 방식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섰거나 최소한 방관했던 우리 어른들의 삶 자체가 학교폭력의 원인들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르기 전에 우리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학교폭력’은 그런 의미에서 중증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상이다.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그 증상만을 덮으려 든다면, 우리 사회의 병은 회복 불능의 상태로 깊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의 구체적이고 세심한 노력들과 함께 사회 전체적인 아픈 성찰이 함께 할 때만이 결코 풀리지 않을 듯한 이 학교폭력 정국을 헤쳐나갈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뭔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교사에게, “그냥 때려요!”라며 달관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이 땅의 무수한 10대들이 아프고, 그것을 보면서 어찌하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도 아프다. 우리 모두 크게 병들어 있으므로 아픈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길에 아마도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w******s 2014.03.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