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그땐 그랬지
"그땐 그랬지" 내용보기
<만화 원미동 사람들>의 원작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최근에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1980년대의 사회상을 소설을 통해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교과서에 실린 소설을 해부하듯이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원미동 사람들>이 어떻게 보여질까도 걱정스럽다. 자칫하면 소
"그땐 그랬지" 내용보기

<만화 원미동 사람들>의 원작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최근에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1980년대의 사회상을 소설을 통해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교과서에 실린 소설을 해부하듯이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원미동 사람들>이 어떻게 보여질까도 걱정스럽다.

자칫하면 소설이 소설이 아닌, 공부를 해야 하는 지겨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원미동 사람들>도 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양귀자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작가였다. 내가 읽은 작가의 작품 중에 기억되는 것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1992년>, <천년의 사랑 / 1995년>, 그리고 1992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숨은꽃>이 생각난다.

그중에 <천년의 사랑> 상, 하, <1992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아직도 가지고 있는 책이다.

 

      

 

 <만화 원미동 사람들 1>에서는 은혜네 집 이야기, 진만네 이야기, 강노인 이야기, 원미동 시인 몽달씨 이야기로 4편의 이야기가 실렸는데,

<만화 원미동 사람들 2>에도 원미동에서 일어나는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5화 :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비록 서울을 떠나기는 했지만, 내 집 마련을 했다는 꿈에 부풀어서 살게 된 원미동 무궁화 연립의 은혜네 집. 이사오던 겨울부터 천장, 벽에서 물이 흐리기 시작하더니. 난방 파이프가 터지기도 하고, 주방 하수구가 막히고, 보일러 굴뚝이 무너지고....

드디어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목욕탕 파이프가 터져서 아랫집에 물이 흐르게 된 것이다.

 

 

 

 

1980년대, 공사비를 줄이거나, 공사비를 횡령하는 과정에서 부실공사가 성행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아파트 입주시에도 이런 경우는 허다했었다.

다시 공사를 하기 위해서 인부 임씨를 부르게 되고, 은혜 아빠는 조금이나마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서 임씨를 도와주다가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인부 임씨는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는....

왜?

 

5화에서는 여기 저기 펑 펑 터지는 부실공사의 책을 보면서 은혜 아빠가 느끼는 심경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당시에 서울 인구가 1,500 만 명이었나보다, 서울 거주 시민 1,500 만명에 끼지 못하고 원미동까지 내려 오게 된 자괴감(?) 같은 것을 느끼는 은혜 아빠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서울이건 지방도시이건 별 상관없이 잘 살고 있지만, 그당시만해도 서울을 떠나 소도시로 간다는 것이 자신에 대한 무능력쯤으로 생각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그당시의 원미동은 개발 초기였기에 소도시라고는 하지만, 도시답지 않은 풍경들이 아니었을까.

 

 

임씨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가난한 사람을 등처먹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게 되는 것이다.

임씨의 울음 소리 " 끄윽... 끄윽... 으흐흑.... 으흐으으흑... 으흐 으으윽....으악... 으악... 으흐으으흑"

 

6화 : 찻집 여자

 

 

엄지, 엄선, 엄미. 세 딸을 둔 '나는야  원미동에서 자칭 타칭 '행복한 사나이' 행복 사진관을 경영하는 사진사와 찻집 여자의 로맨스.

로맨스(?) 아니, 불륜(?)

 

 

처자식이 있는 사나이의 사랑 이야기. 그가 마음을 빼앗긴 여자는 행복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주다가 만난 한강 인삼찻집의 주인.

술팔다가 나이가 들어버린...

지금은 병들고 나이들고, 초라한 여자.

" 그 날 그 삭막한 방과 여자의 서럽도록 야윈 몸을 보지 않았다면...." (p. 91)

사랑은 그렇게 찾아 왔지만, 사랑은 또 그렇게 사라지는 것일까~~

 

 

 

7화 : 일용할 양식.

동네 어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김포슈퍼는 쌀과 연탄 등의 일용잡화를 파는 가게. 100 미터도 안되는 곳에 형제 슈퍼가 들어 서게 되면서 작은 동네에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친다.

세일... 그리고 또 세일...

 

 

 

 

심한 경쟁 속에서 신난 것은 동네 주민들.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 슈퍼는 경쟁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물건을 팔게 되고....

한 슈퍼가 망해서 사라질 때까지, 그러나 복병은 또 다른 곳에 있었으니, 싱싱청과물까지 한 몫을 거들게 되니...

결국엔....

 

 

8화 : 지하 생활자.

예전엔 연립의 1층 소유자에게는 지하 공간이 배당되었었는가 보다.

무궁화 연립 102호에 배당된 지하실을 세를 놓게 되고, 여기에 입주하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하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계약당시에 얄미운 소유주는 화장실은 자신의 집 화장실을 쓰라고 하는데,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초인종을 누르면 집에 없거나, 있어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화장실 사용이 여의치가 않다.

생리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런데, 이 청년의 직장도 지하에 있는 공장이니, 두더지도 아니고, 집도, 일터도 지하실.

직장에서는 야근 수당 안주는 공장주에게 스트라이크. 이런 여세를 몰아서 주인 여자에게 담판을 지어볼까~~

 

 

<만화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나간 세월 속의 이야기여서 지금은 때론 코믹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당시의 서민들이 느꼈던 체감온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렵던 시절, 그 어려운 사람들을 더 힘들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한 몫을 한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이 만화가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2009년 어느날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읽으면서 소설 속의 은혜 아빠가 자신의 모습처럼 비쳐 지게 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거주지를 옮겨 다녔지만, 서울을 떠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다시는 in seoul 할 수 없을 것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은혜 아빠의 마음과 같았기에 이 소설을 만화로 그리기로 한다.

30년전의 원미동은 현재는 구시가지가 되었고, 상동과 중동은 신시가지로 엄청나게 변하였지만, 그때의 그 모습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만화 컷 속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원작자 양귀자의 글처럼,

" 나는 지극히 남루한 일상을 문자로 기록했고, 만화가 변기현은 그림으로 문장의 뒷면까지 기록에 더했다. 원작자마저 새로운 독자로 포섭했으니 이 만화의 앞날이 사뭇 기대된다. " ( 책 띠의 글 중에서)

 

원작자가 <만화 원미동 1>에 나오는 이사가는 은혜네 집의 짐 속에 있는 물개의 그림을 보고 자신이 생각했던 그 물개였음에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만화가는 원작을 잘 이해하고 만화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 표현하지 못한 면까지도 만화가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만화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그런 부분들이 분명 소설 속에는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만화를 보고 원작 <원미동 사람들>이 궁금해 진다면 소설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너무도 오래전에 읽었기에 만화를 보면서 '맞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는 생각들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문장, 문장, 작가의 문체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지나간 세월인 1980년대의 사회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기에 이 만화를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이달의 사락 n******5 2012.04.0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내용보기
양귀자 원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이 만화로 재탄생했다. 나의 경우는 만화를 먼저 접하고, 원작에 대한 관심도 증대했다. 1권을 읽고 나서 2권에 대한 관심에 독서를 지속하게 되었다. 이 책은 1,2권으로 된 책이다. 두 권으로 완결이다. 사람들의 삶의 소리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의 소리가 글과 그림으로 잘 담겨있다.    1980년대 이야기라는 것이 이미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내용보기

 양귀자 원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이 만화로 재탄생했다. 나의 경우는 만화를 먼저 접하고, 원작에 대한 관심도 증대했다. 1권을 읽고 나서 2권에 대한 관심에 독서를 지속하게 되었다. 이 책은 1,2권으로 된 책이다. 두 권으로 완결이다. 사람들의 삶의 소리가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의 소리가 글과 그림으로 잘 담겨있다.

 

 1980년대 이야기라는 것이 이미 오래 전 과거가 되어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80년대 초반, 나는 강남에 살았다. 집만 강남이었지 연탄을 몇십장씩 갈아야하는 단독주택의 생활을 엄마는 힘겨워하셨다. 결국 강동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그 이후 강남은 몰라보게 변했다. 어쩌면 원미동 이야기도 지금 보면 그 당시의 생활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변해있을 것이다.

 

30년 전 한창 개발 중이던 '원미동'은 이미 구시가지가 되었고,

상동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파트 시세차익 실현의 꿈을 안고 온 '서울 것들'이 '부천의 강남 중동'이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배회하는 전형적인 신도시.

30년 전보다 열 배는 차가워졌을 법한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

이것이 부천의 첫 느낌이었다. (210쪽)

이 만화의 저자 변기현은 책 속의 에필로그에서 부천의 첫 느낌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무상, 그것은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 똑같은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어느 곳이고, 우리 생활 터전은 변하고 있고, 우리 삶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원하는 것보다 약간 모자라다는 부족함에 있고, 그에 따른 삶의 소리가 어디에든 울려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만화라는 매체가 우리에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만화를 못보게 했지만, 이제는 좀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며 더 하게 되었다. 만화 원미동 사람들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

 



s*****a 2012.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원미동 사람들2
"원미동 사람들2" 내용보기
원미동사람들2에서는 뭐랄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거슬리는(?) 이야기(제가 유부녀라 그런가봐요.. ㅋ)를 만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정말 슈퍼맨이나 재벌과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에는 주위를 돌아보면 한번쯤은 부딪칠법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로 많은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원미동 사람들2" 내용보기

원미동사람들2에서는 뭐랄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거슬리는(?) 이야기(제가 유부녀라 그런가봐요.. ㅋ)를 만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정말 슈퍼맨이나 재벌과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에는 주위를 돌아보면 한번쯤은 부딪칠법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로 많은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은혜네집은.. 자꾸 고장이 나요. 그래서 은혜아빠는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는 현실에 좌절하죠. 욕실이 새서 수리를 하러 온 임씨 아저씨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연탄장사와 함께 이런저런 막일을 하는 임씨아저씨를 보며 두 부부는 과연 제대로 공사를 할 수나 있는건지.. 혹시나 바가지를 씌우는게 아닌건지.. 막 의심하며.. 심지어 자신은 화이트칼라임에 우월감을 느끼며 일하러 온 아저씨를 보며 그러니까 그런 일이나 하지... 라던 은혜아빠는 어떻게든 수리비를 아껴보려고 일을 돕게 되는데요. 어쩌면 독실한 기독교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은혜네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임씨 아저씨를 보며.. 저렇게 정직하게 살며 손가락마다 옹이가 잡힐정도로 일을 하는데 왜 저 사람이 갖고 있는건 지하단칸방일까 하는 은혜아빠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같은 마음이였어요. 술집가서 여자들에게 막 쓸 돈은 있어도 80만원여의 연탄값은 안주는 나쁜 사장에게 돈을 받으면 고향을 가고 싶다던 임씨 아저씨의 눈물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화장실을 가고 싶은 남자 이야기는 시트콤처럼 정말 기발한 설정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또 그 사람의 현실이 참 딱하기도 하고.. 사실 3챕터였던 일용할 양식은 좀 그랬어요. 아마 전 아직도 권선징악이라는 동화속에 물들어 사나봐요. 솔직히 정말 나쁜 사람인데.. 1편부터 계속 저에겐 너무 나쁜사람이던 김반장이기에.. 그 사람이 계속 그렇게 사는게 싷었나봐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현실이 그러하죠. 나쁜 사람은 다 벌받고 착한사람은 다 보상받는다면.. 처음에 등장했던 임씨아저씨의 이야기도 그렇게 눈물로만 끝나지는 않았겠죠..

a******e 2012.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화 원미동 사람들 2]-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만화 원미동 사람들 2]-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내용보기
<원미동 사람들>이 글을 통해서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면, <만화 원미동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서 그 삶을 그려내고 있다. 삶이 녹아있는 인물들의 표정만으로도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1권에서는 서울에서 밀려나 이곳 원미동으로 이사 오게 된 은혜 아빠, 슈퍼맨 놀이에 빠진 아들의 슈퍼맨 '전통문화연구회'의 외판원인 진만 아빠, 완고함
"[만화 원미동 사람들 2]-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내용보기

<원미동 사람들>이 글을 통해서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면, <만화 원미동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서 그 삶을 그려내고 있다. 삶이 녹아있는 인물들의 표정만으로도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1권에서는 서울에서 밀려나 이곳 원미동으로 이사 오게 된 은혜 아빠, 슈퍼맨 놀이에 빠진 아들의 슈퍼맨 '전통문화연구회'의 외판원인 진만 아빠, 완고함때문에 동네 사람들의 원성을 듣는 강만성 할아버지, 강만성 할아버지의 아내 고흥댁, 나이보다 조숙한 경옥, 시를 읊고 다니는 몽달 씨, 원미동 23통 5반의 반장인 형제 슈퍼의 김반장, 원미지물포 주인 주씨가 등장하여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권에서는 은혜 아빠와 성실한 연탄 배달 임씨, 조그만 사진관을 운영하는 엄씨, 허름한 찻집을 운영하는 한강인삼찻집 홍 마담, 김포쌀상회 경호 아빠, 부동산 박씨, 그리고 조그만 공장의 재단사 지하 생활자 공원이 등장한다. 삶이란 무엇일까?

왠지 이들을 보면서 삶에 대해서, 행복의 기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1권에서 희망의 도시라 생각했던 서울을 떠나 이곳 원미동으로 이사 오면서 집 주인이 된 은혜아빠는 한 달이 멀다 하고 이곳저곳 집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이번엔 목욕탕이 문제가 되면서 지물포 주 씨로부터 임 씨를 소개받았다.

주업은 연탄 배달이고, 여름 한철만 이것저것 잡일을 하는 어설픈 막일꾼이라는 사실을 일을 맡기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 은혜 아빠의 이율배반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죽일 놈들' 속에는 나 자신도 섞여 있는 게 아니냐는, 어쩔 수 없는 괴리감이 임 씨의 어깨에 손을 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본문 63p)

 

 

 

타칭 '행복한 사나이'로 불리는 사진관 엄씨, 그리고 홍 마담의 짧은 러브 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쉽게 말하는 '불륜'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지만, 왠지 이들에게 불륜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 결국 세상의 잣대는 그들을 불륜이라 하겠지만 말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홍 마담, 스스로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음 속 열정을 알게 된 엄씨는 행복하고자 하는 열망들의 만남이었다.

세상사라는 것이, 타인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그 이치를 너무도 잘 보여주는 김포쌀상회와 형제슈퍼의 다툼,  그리고 싱싱청과물상회를 짓밟기 위한 이들의 의기투합은 먹고살기 힘든 세상사의 슬픈 단면을 보는 거 같아 안타깝다.

지하 생활자 공원의 모습은 왠지 서글프다. 있는 자들의 횡포, 그 속에서 점점 나약해지는 없는 자의 슬픔이 보여지는 듯 하다. 지하 단칸방에 사는 공원, 그리고 없는 자의 슬픔을 비아냥거리는 듯 집주인은 자본주의의 횡포다. 그래도 데모하는 공원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려는 사장이 있어 삶은 아직 희망적이다.

 

 

 

<원미동 사람들>을 읽다보면 그들의 척박한 삶 속에서 나의 삶을 보는 듯 하여 괜시리 화가난다. 그놈의 돈이 뭐라고..그러다 그들이 보는 희망으로 슬그머니 화를 풀어낸다. 나에게도 희망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결코 희망이 없어 보일 거 같은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 그래서 결국 희망을 그려내는 이들을 보면서 나는 또 힘을 내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떠오를 것이다. 힘내보자. 아자아자~!!!!

 

 

 

(사진출처: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본문에서 발췌)



s*****2 2012.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내용보기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편에서는 은혜아빠네 집수리 이야기와 연탄배달 임씨 아저씨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얼마나 좋은건지. 이 역시 살아보지 않고서는 그러지 않고서는 잘 못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사진관 엄씨와 한강인삼찻집 홍 마담의 이야기가 '불륜'이라고
"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내용보기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편에서는 은혜아빠네 집수리 이야기와 연탄배달 임씨 아저씨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얼마나 좋은건지. 이 역시 살아보지 않고서는 그러지 않고서는 잘 못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사진관 엄씨와 한강인삼찻집 홍 마담의 이야기가 '불륜'이라고 욕할수없는 것 역시 내가 엄씨의 부인이 아니기 때문일터이다. 홍마담을 안쓰럽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떡하니 내 앞의 일이 아니라면 매우 관대해지기도 한다. 사람은 처지에 따라서 그때 그때 입장이 달라진다. 그게 당연한게 아닐까 싶다가도 입장을 바꾸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거 아니면 저거가 아니라 세상이 훨씬 살만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에는 대체적으로 상도덕이 있어서 지킬것은 지켜가며 장사를 했다. 자본주의는 상도덕 따위 개나 주라고 말한다. 돈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원미동에서 형제슈퍼 김 반장과 김포 쌀상회 경호 아빠 역시 이익을 위해서 지킬것을 과감히 내던져 버린다. 그리고 이것저것 팔다가 서로 경쟁이 붙는다. 치고 박고 싸우다가 원미동 사람들이 잠시 이득을 보다가 두 사람의 공공의 적이 나타나 합심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지금의 상황과 똑같지 않은지. 규모가 달라졌을 뿐이다. 공공의 적을 두 사람이 함십해서 물리치고 김반장은 미친듯이 그 어르신을 패기까지 한다. 패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김반장의 광기가 무섭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감정 변화와 표정을 만화로 고스란히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가 바드득 거리는 아저씨의 모습이 매우 웃겼지만 그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홍 마담의 씁쓸한 눈빛과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그녀의 가녀리고 힘겨워보이는 어깨가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눈물짓는 모습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증오섞인 모습등 원미동 사람들의 표정안에서 그시절의 삶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요즘엔 복잡하고 우울한 건 딱 질색인 분위기다. 드라마도 내용적인면에서 탄탄하다고 볼 수 없는 것 같고 재미적인 요소를 많이 추구한다. 나 역시도 우울한 내용은 보고 싶지 않다. 그때 그 시절 드라마도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원미동 사람들은 이래서 죽고 싶다 라거나 하는 표정을 짓고 있지 않는다. 힘들어도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바라보는 원미동 사람들에게 아직은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딴 생각할 겨를도 없다. 발에 땀나게 열심히 일해서 대출금도 값아야 하고 아이들이 크는 모습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교보 북씨앗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y******0 2012.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