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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고 능동적이며 사회의식을 갖춘 비판적인 소비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착취를 자발적으로 열심히 돕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독일의 저널리스트 클라우스 베를레는 완벽화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켜 이른바 '피로사회'를 형성하게 한 네 가지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21세기의 개방적이고 개별화된 사회, 사치의 대중화, 사회적 비교 가능성의 상승, 웹 2.0이 꽃피운 관심의 경제를 거론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완벽주의의 모순 뒤에는 창의성, 도전정신, 혁신력, 사회적 단결 등을 저해하는 사회 전체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서구 민주주의에 어떤 보편적인 신앙고백 같은 것이 있다면 아마 이런 식일 것이다.
"항상 더 나아져야 한다. 기회는 주어져 있으니 이를 이용해야 한다. 인간의 새로운 이상형은 불굴의 의지로 기회를 모색하고 자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기업가적 인간이다. 자신의 삶을 최적화시키는 인간이다."(11쪽)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은 이제 더 나은 나를 위한 투쟁으로 바뀌고 있다. 유치원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학원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고, 고속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인턴십을 거치는 일련의 '자기진화의 과정'을 누구나 겪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프로젝트로 이해하고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떠맡으며 스스로 주인이 되어 행동하려 노력하고 그리하여 직장에서 이제는 피고용자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경영하는 1인 기업가가 되려고 한다. 그리고 지독한 일벌레가 되어 자기 역량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하는 '익스티림자버'의 꼬리표를 받게 된다.
"미셸 푸코가 예전에 매개와 글쓰기에 대해서 말했던 것은 블로그와 소셜 플랫폼에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 그것은 '자아의 테크놀로지'다. '단지 자신의 행동규칙을 확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변형하고 특별한 존재로 수정하고 삶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키고자 모색하는 실습 행위'다."(58쪽)
과거 철학자 하버마스가 논한 '생활세계의 식민화' 현상을 넘어서, 이제는 사회학자 귄터 보스가 말한 '생활의 기업화'가 한창이다. 생활세계의 식민화는 가족, 학교, 문화 영역 등에 화폐나 권력과 같은 매체들이 침투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하고, 생활의 기업화란 우리의 일상적 삶 자체가 작은 기업처럼 조직되고 경영되도록 변모했다는 얘기다. 시간 외 근무, 세미나, 성형수술, 코칭, MBA 등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그 이면에는 고속 출세에 대한 소망과 완벽한 스펙에 대한 믿음, 설계도면을 그리듯 출세 과정을 계획한 뒤에 이를 철저히 실행해가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일상의 최적화 문제는 건강과 요리 분야에서 특히 민감한 편이고 유기농 붐과 로하스족의 증가가 가장 대표적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완벽주의의 노력은 말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속되는데, 결혼은 자기연출의 이벤트로, 출산은 리스크 관리와 출생 전 기회의 극대화로, 죽음은 스텍터클한 연출로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 마지막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2012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디자인이 그리 큰 믿음을 주진 않지만 책의 내용은 여러모로 현대사회의 징후적 현상을 면밀하게 탐구한 수작이 아닐 수 없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나 미국의 사회학자 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의 덫》 같은 문제작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라면 틀림없이 이 책에 대해서도 십분 만족하리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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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어느 날, 독일 방송 RTL에서 방영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고 결국 최후의 한 명이 계약과 상금을 타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이런 식의 포맷이 흔하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방송의 성공 이후 셀 수 없는 수 많은 아류들과 비슷한 성격의 포맷들이 홍수처럼 밀려나오는 바람에 요즘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덮어놓고 보지 않기도 한답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찾으면 찾을 수록 뛰어난 사람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 경제적인 조건과 인생스토리까지 갖춘 사람들이 즐비하다 보니, 이제는 왠만큼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텔레비젼에 나와도 별로 감흥이 없어지게 되었지요. 예전에 가수 콘테스트에서 여러 출연자들을 보면서 감탄했다면, 이제는 (이미 후작업을 거쳐 "최적화"된)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마저 심사위원으로 빙의해 이런 저런 비판을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러한 "수요의 급증에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나의 극적인 예에 속하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에서도 그렇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정보화 시대"라는 말은 이미 진부해져버렸고, 이제는 유용한 정보를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그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이 패배입니다. 인터넷의 보급과 SNS 돌풍으로 정보는 더이상 소수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아니 (경쟁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그런 것이 되어 버린 것이죠.
바로 오늘 소개할 책, "완벽주의의 함정" 의 테마와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시대적 현상입니다.
독일어 원제는 Der Perfektionierer, 즉 "완벽주의자"라는 뜻인데요, 원본의 부제는 "Warum der Optimierungswahn uns schadet – und wer wirklich davon profitiert (최적화의 광기가 우리에게 해로운 이유 – 또한 그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입니다. 다소 두꺼워보이는 320 페이지의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것이 부제 안에 완벽하게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말 그대로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완벽주의자"가 어떠한 사람들인지 먼저 알아야겠죠.
완벽주의자 – 그들을 낱낱이 파헤치다
"당신은 완벽주의자입니까?"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에이, 저같은 사람이 무슨…", "아니요,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라는 대답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의 표지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뒤처진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 "어떤 일에 실패할 바엔 차라리 도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다" 따위의 설명을 듣게 되면 "어머, 저건 완전 내 이야기잖아?"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끝없는 자유"라는 사탕을 선물하면서 덤으로 우리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개발하려는 자유의지까지 얹어주었는데, 이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라 오히려 말을 꺼내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입니다. 각자의 어린시절에 따라 그 강약의 정도가 있겠지만, 아무리 늦어도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우리는 "경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학교에서 습득하는 여러가지 지식들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정한 채점방식으로 숫자로 평가됩니다. 이것은 비단 지식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데, 심지어는 우리가 움직이는 것 (체육), 감성을 표현하는 것 (음악, 미술 등) 그리고 행동하는 것 (생활) 까지 모두 평가대상입니다. 그 룰은 참으로 간단한데 점수를 많이 받을 수록 우등생에 가까워지고,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하면 열등생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런 채점방식을 통해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반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혹은 "인기가 있고 싶어서" 등 다양하다 할지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를 갈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완벽주의자"는 이렇듯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애쓰고 날마나 나아지기를 원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주의"라는 말은 이 단어 안에서 그것의 의미만큼이나 반어법적인 용도로 쓰이는데, 이 완벽주의자들은 말 그래도 완벽한 사람들이 아닌 "완벽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남들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도록 스펙을 쌓고 차별화된 교육을 받으며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정작 실수하는 것이 드물어 외국인 앞에서는 입도 뻥긋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기보다는 남들이 모두 한다고 해서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가 하면, 패배를 극도로 두려워하여 찾아온 기회마져 놓쳐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많은 "완벽주의자"들이 발견되는 곳은 엘리트 학교입니다. 아무리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획일화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학교에서는 학생이 학교가 선택하고 정한 규율과 잣대에 평가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엘리트 학생들은 과연 진짜로 재능있고 혁신적인 학생들일까요? 아니면 학교가 그들에게 명령하는 조건을 훌륭히 이수하는 것일까요? 실제로 학교에서는 칭찬받던 우등생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되는 경우를 종종 봐왔는데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공통적으로, 이들의 목표의식이 지금까지 타자 (여기서는 학교, 선생님 혹은 부모님) 에 의해 정해져온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착실히 공부하고 좋은 시험성적을 거두며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지도교사의 조언처럼 공부해온 그들은 사회에 나오자 마자 자신들을 인도해온 "가이드라인"의 부재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다양한 "완벽주의자"들의 맹점에 대해서 논하며 그 실태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완벽주의에게 던지는 질문
이 책의 내용이 참 방대하기 때문에 거론된 논제들에 대해서 일일히 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서평을 읽은 뒤에 누구든지 꼭 한번정도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에 너무 많이 스포일링(?) 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요^^ 이 리뷰에서는 책이 말하고 있는 논제들을 종합하여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금 빌 게이츠나 베컴 같은 사람들처럼 부유해지는 것은, 예전에 평민이 루이 14세처럼 부자가 될 수 없었던 것만큼이나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다. 다만 우습게도 우리는 그것을 더 쉽게 여기며,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46 페이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말한 것을 저자가 인용한 것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에 살면서 우리는 우리의 꿈을 실현할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귀족과 평민으로 나뉘어 평민은 감히 귀족이 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자신의 가업을 이어받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가업을 잇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자신의 노력한 것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실상 모순적이며 바로 그 모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패배자"라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절망하고는 합니다. 부여된 자유가 커지면 커질 수록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마저 커지기 때문이죠. 게다가 주위에 빌 게이츠나 마돈나 처럼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그 죄의식은 몇 배로 커집니다. 저 사람은 해냈는데 나는 이러고 있다니…라며 자기 자신과 남을 끝없이 비교하면서 상대처럼 자신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죠. 사실상 이러한 자책감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최적화의 방식은 결코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인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 SNS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요즘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혹은 미투데이나 요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문자 어플이었던 카카오톡도 최근 "카카오스토리"를 런칭하면서 이러한 SNS 추세를 따르고 있습니다. SNS는 플랫폼을 초월하여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광고하고 또한 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엄격한 경쟁사회에서의 우리들에게는 특정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페이스북 우울증" 이 좋은 예인데요, 예전에는 몇몇 지인들만 알고 있었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개하면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원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빚어내는 창조자 (56 페이지)"가 됩니다. 누구든지 최적화된 자신의 모습만을 보여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그래서인가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애인과의 데이트는 즐거워보이기만 하고 저녁식사는 항상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며 가족나들이는 잡지의 화보처럼 아름답기 마련이죠.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아무 의미도 영양가도 없는 넋두리도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는 고뇌에 찬 사색처럼 들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계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초라함과 비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째서 남들은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게만 사는데 나는 이 모양이지"라는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자긍심이 부족한 10대와 20대에게 이 우울증은 생각보다 심각한 장애로 다가오게 된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그렇습니다. 우리는 학교 성적을 위해 과외를 받으며 족집게 강사를 따라다닙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보다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여러 자격증을 따고 해외 연수를 다녀오며 좋은 가산점을 줄 봉사활동에도 참여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스펙을 쌓는 과정은 실로 눈물겹고 힘들기만 하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내용도 없고 쓸모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구나 다 비슷한 목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66 페이지) 열심히 노력한 공든 탑은 수 많은 탑들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경쟁의 우위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혼자 갖고 있을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96 페이지). 이렇게 간단한 원리를 잊어버린 채 너도 나도 획일화된 방법으로 최적화를 시도하다 보니 결국은 뛰어난 것이 오히려 평범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무시한 채…
누구를 위한 최적화인가?
최적화의 광기는 아주 어린 아이 때부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가 하면 모래를 가지고 노는 대신 영재교육을 받게 합니다. 사실 이렇게 지나친 교육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은 자신의 욕구보다도 "저 집 아이는 하는데 우리 아이가 안하면 혹시라도 뒤쳐질까봐" 라는 걱정이 더 클 것입니다. 특히 "허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남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강박적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마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정작 본인들은 원치도 않는 호화결혼식을 감수하는 것처럼 "뒤쳐지고 싶지 않다"라는 욕구는 우리를 최적화의 늪으로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최적화는 과연 우리 자신들을 위한 것일까요? 우리가 여러 자격증을 따고 원만한 회사생활을 위해 리더십 트레이닝을 받으며 아름다운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헬스클럽 PT에게 코칭받는 이 모든 것이, 정작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자에 의한 욕망에 의한 것이라면 그 끝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을까요? 정말 간단한 이야기지만 사람은 하기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는 없고, 가지기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제한 안에 남들에게 모든 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 모습 뒤에는 진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터무니 없는 가격들로 학부모를 유혹하는 엘리트 유치원과 알아서 모든 스펙을 쌓아오는 직원을 부릴 수 있는 기업들 그리고 최적화의 유혹에 빠진 우리들을 일상에서 올바르게 인도해줄 코치들입니다. 이들이 이용하는 최적화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완벽주의의 지상명령 (247페이지) 이죠. 공식은 간단합니다. 주어진 가능성이 많을 수록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패배자가 됩니다. 최적화는 이제 개인에게 그의 우수성을 직접 증명하도록 압박하기 때문에 (260 페이지) 이런 차별화와 개인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자로서 쓴 잔을 마셔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남들이 다 가진 스펙"을 나도 가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죠.
완벽주의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저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이제 "평균"이라는 말은 사실 욕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도 "평균"이 되고 싶어하지 않지만, 모두들 남보다 뛰어나고 싶어하는 이상 이 모순은 극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10페이지). 앞서 말한 오디션 참가자들은 이제는 같은 도시,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설사 그 오디션에서 최고로 잘한다는 인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다른 오디션 혹은 외국의 다른 오디션 참가자들과 비교당하게 되는 것이죠. 예전에 동네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면, 요즘은 아무리 작은 도시의 사람들이라도 유투브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가수들의 노래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세계의 탈경계화로 인해 경쟁의 범위가 엄청나게 커져버린 셈이죠.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는 것이 아닌 이상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겠지만) 무작정 자신을 최적화 시키려는 노력은 고통만 수반할 뿐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이 너무도 밋밋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기대했다면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이롭다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적화는 오히려 우리의 장점을 무시하고 도달할 수 없는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대체될 수 있는 획일화된"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진정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향해서 가장 효과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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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며 계속 저자가 한국인은 아닌지 저자 프로필을 자꾸 들춰보게 되었다. 분명 독일사람이 맞는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취업을 위해서 다양한 경력, 소위 말하는 특이하고 우수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젊은이들. 그러다보니 다들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는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획일화되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지는 현상. 한국의 흐름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독일도 그렇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완벽주의'라는 것도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흔히 보이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그런지 편안하게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빠져들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저자의 메세지로 '위험 회피'와 '선택과 집중'이 있다. 저자는 완벽해지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험 회피 전략이라고 보았다. 많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인 일인데 반해서, 아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발전의 기회마저 놓치게 되는 것.(p14) 가수, 스포츠 선수, 과학자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선 유명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안전 지대에서만 머물려고 하면서 한발도 잘못 내딛기를 꺼려하는 완벽주의가 내 성장을 방해했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완벽주의의 말로는 남들과 별 차이가 없는 인생, 개성이 부재한 지루한 인생이 남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획일화의 바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해결책은 '선택과 집중'이다. 약점을 보완하고 고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여 극대화시켜나가는 것. 그것 역시 뒷전으로 밀려 있어서는 곤란한 것이다. 오히려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풀은 잡아당긴다고 더 빨리 자라지 않는다. p94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새겨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이 실수를 해나가는 것을 내버려두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면 놀이를 하듯 이것저것 체험하는 아이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끝까지 탐색해나갈 수 있다. 아이가 멍하게 앉아 있을 때, 무한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순간인 것이라며, 그런 상태를 내버려두고 오히려 기쁘게 바라본다는 어느 교육학 교수님의 육아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 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부딪혀보는 것. 그것이 바로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해쳐나오는 지름길이라는 것.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저자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메세지를 접하니 꼭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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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이두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한가지만 꼽아본다면 두분다 대학을 중퇴하셨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빌게이츠는 하버드대학을 스티브 잡스는 리드대학을 중퇴하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분은 소프트웨어의 황제로서 또한분은 애플컴퓨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인류에게 유용한 하드웨어를 제공해주셨다. 즉, 몸소 꿈의 실현을 보여주시고 큰 족적을 남기고가신 천재가 되신 것이다^^*
따라서, 이분들에게 학벌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진정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나의 적성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에 가치부여를 두고있는지가 중요했을뿐이었다^^*
따라서, 모든게 완벽한 가운데 시작하신 것은 아니셨다. 학부졸업장에 대학원에 박사까지 따가면서 사회에 나오신게 아니셨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프린터회사 <휴렛펙커드>도 카센터 차고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하지않는가!
근데, 스티브 잡스가 2004년에 췌장암진단을 받고 2005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행한 졸업식축사내용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축사를 뉴스에서 듣고 나는 가슴뭉클하였는데 즉,
<여러분들은 아침에 기상해서 거울을 볼때마다 내가 하는 이일이 내가 진정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일을 하고있는지 자문을 해봐야한다>는 내용이셨다^^*
이축사를 듣고 나는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이세상 사람들은 물론 자기가 원해서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질못하고 떠밀려서 하거나 그냥 돈벌기 쉬워서 그일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작년 10월 결국 유명을 달리한 사실을 놓고 볼때에 저 졸업식축사내용은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든 부문에서 <완벽>을 추구할려고 한다... 그것은 남의 시선이 있으니까 체면을 유지할려고 또 어느 정도 과시욕도 작용해서 그러는 것인데 이책을 읽고나니 그러한 <완벽주의>가 얼마나 모순점을 안고 있는지 그안에는 또다른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그들에게 있어 이것은 돈벌이수단에 불과하다는 내용은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그런데, <모두가 의자 위에 올라가 있으면 제 자신이 의자 위에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 두드러지지 않아요>라며 <걸스데이> 행사에서 <나디네>라는 분이 위의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에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거라 생각했고 또 그래야 행복한거라 생각했는데....
즉, 예전엔 원정출산으로 미국시민권을 따게해주는게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도 힘들면 서울최고의 분만병원에서 태어나게하고 최고의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학교입학해선 최고의 학원으로 보내고 가끔 해외영어캠프에도 참가하게하고 대학입학해서는 어학연수는 필수고 취직도 대기업에 입사하는걸 최고목표로 삼게하고 결혼도 최고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최적의 배우자를 고르게하고 노후를 위해선 펀드와 연금에 가입해놓고 적당히 해외여행도 하며 살다가 묘자리는 가장 좋다고하는 자리를 고르게 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 생각해왔고 그게 행복한거라 생각했는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삶이 결코 행복을 담보해주지않는다는거 그러한 삶의 강요는 치밀한 상업논리만이 있다는거 그러한 삶은 똑같이 획일화된 사람만을 양산할 뿐이지 개성있고 창의적인 사람은 만들지못한다는거....
그러한 날카로운 지적에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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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싸고 있는 노란 벨트의 항목이 나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의 눈길을 잡는다.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 -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뒤처진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 - 어떤 일에 실패할 바엔 차라리 도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다 - 성공하기 위해서는 약점, 단점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실수하는 것이 두렵고 그것에 연연한다.
.......흐음.. 일단 다섯 항목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 수의 항목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이 책을 읽기에 더할 나위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어떻게 완벽하게 살 것인가' 가 아니라 완벽주의자들의 생각과 생활, 마음과 정신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을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머릿말-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독재- 에 소개되는 뮐러 부부의 일상이 다른세상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는 데에 읽자마자 첫번째 충격을 안고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완벽주의를 우리가 스스로 추구하면서 누가 그에대한 이익을 취하는지를 한 걸음 물러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원인/증상/결과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원인] 편에서는 과거의 광활했던 세계와 현대의 좁고 빠른 세계를 비교하고 현재의 무한한 기회가 주는 명암을 짚어본다. 더 많은 기회 속에 특별해지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심화시키고 그를 위한 노력의 정점에 '완벽' 이 자리하면서부터 더이상 양 옆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앞으로, 위로만 나아가는 모습이 '비교의 재앙'을 가져와 만족보다는 불안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증상] 편에는 완벽을 위한 도구로 '교육'을 사용하였고 모든 과정이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한 과정으로 변해버린 과정과 폐해, 그리고 심지어는 내에서부터 교육받는 '조기교육'으로 시작함을 알린다. 덕분에 수많은 직업을 만들어내었으니 그 수익을 취하는 자들이 누구인가도 비추어 볼 수 있다 읽는 내내 말간 살을 내보이는 듯한 따끔따끔함과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어 힘들기도 하지만 가치있는 독서임이 분명하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 사회가 교묘히 착취하는 젊은 노동에 우리는 분명 자의로 기꺼이 응하고 있고 그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가며 스스로의 목을 옥죄고 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완벽으로의 집착을 버려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관대해질 것을 권유한다. '적당히 좋은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낫다' 라는 말에 완전히 수긍할 즈음 우리는 무사히 이 책을 덮고 무거운 어깨의 짐을 털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이상 선택마비에 빠져 삶을 쫓기듯 보내지 않아도 되는 길,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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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보고 자기계발서등의 직장인들이 갖춰야할 덕목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정말 놀라웠다. 보아하니 작가가 클라우스 베를레라고 영국과 독일에서 공부하고 자란 사람인듯 한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의 사람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어찌 그리 비슷하던지. 아니 비슷한게 아니라 내 속의 모습을 엑스레이 찍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흡사함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드는 생각, 그리고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생각들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요즘 누군가가 하는 말처럼 "나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라고 착각하는 것과 같이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난 완벽주의자의 삶을 살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나역시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내가 항상 불안, 초조했었구나...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행에 옮기기는 참 어렵다. 아니 생각만 바꾸면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예전에 아는 사람들 중에 정말 청소를 열심히 했었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청소를 너무나 열심히 쉴틈없이 하다보니 몸에 병이 난다는 것이다. 손하나 까딱할수 없을 정도로 힘에 부칠정도로 힘겨울 때에야 비로서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몸이 망가뜨리고 나고부터는 다들 하나같이 적당히 청소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처럼 완벽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바램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나는 정말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그야말로 제대로 대충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속에서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니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온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되면서 최고로 잘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눈여겨 보게 되고 부러워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사람처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휘감게 된다. 나는 그렇게 할수 없으면서도 어떻게 조금만 열심히 하면 그 사람처럼 살수 있을것만 같은 간절한 마음상태가 되면서 자꾸 그 사람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은 진정 자신이 원해서 꼭 하고싶은 것을 하다보니 그렇게 잘 풀린것인데 오직 그들의 성공을 보는 사람들이나 나같은 사람들은 그렇게 따라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된다.
내 아이와 나의 장점을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을 비교하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나를 채찍질하며 내자신에게 아이들에게 윽박지른다. 그게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몸 깊숙이 베어버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나 자신을 자유와는 먼 감옥속에 가둬두고 살아간다. 책속에서 그런 사람이 얼마나 거짓되고 피를 말리는지에 대해 여러 경로로 이야기하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제시해주고 있다.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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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눈에 들어온다. 비를 막으려고 우산을 섰는데 우산 안에서 비가 내리는 격이다.
이 책의 3분의 1을 읽을 때까지 저자의 장황한 설명에 넋을 놓고 있었다. 그저 '아, 그렇곤 나 또한 철저하게 완벽주의를 향해 살아왔구나.' 뼈져리게 느꼈다. 학교 다닐 때는 1등을 위해 전과목을 골고루 점수를 잘 받아야 했다. 대학교 때는 취업을 위한 활동들만 추구했다. 연애, 친구, 선배들과 삶에 대한 대화, 여행 등은 시간낭비로 치부했었다. 남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직장, 공기업직원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그런데 정작 앞만 보고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 목표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전반적인 모습을 '획일화의 바다'로 설명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또 결혼해서 아이를 이 시대에 최적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덕에 부유해지는 것은 조기교육업자들이다. 심지어 유치원도 스펙의 첫단계로 인지한다.
그러나 조기교육이 아이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지, 일찍 시작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지 밝혀진 연구사례는 없다고 한다. 오히려 1만시간 효과. 한가지에 1만시간을 투자했을 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은 많은 이를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 그 분야가 무엇인지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선택 해야한다.
인생에 있어 최적화하려는 노력은 여가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어디에 여행을 갈 것인가, 선택이 늘어나면서 포기해야하는 것은 많아지고 선택에 대한 행복감도 줄어든다.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삶이 단순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삶이 다양해질수록 행복감은 줄어드는 모순된 현실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완벽주의 유혹을 떨쳐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첫째로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이 정도는 되야지.'라는 이상적인 환상을 버려라고 한다. 둘째로 모든 것에서 항상 최고를 얻어내려고 하지 마라는 것이다. 결국은 선택과 집중. 자신의 약점을 교정하려 하지말고 강정을 강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결론은 여느 자기개발서와 비슷했지만 그 주제를 끌어내는 내용이 신선했다. 내 생활을,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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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함정-클라우스 베를레 때로는 적당히 좋은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나은 법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숨이 가쁘고 지치고 힘들어도 그들은 경주를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경주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고 지쳐 쓰러진 사람들을 뒤로한채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무한의 경주를 지속합니다. 섬뜩한 이 경주장의 이름은 함정입니다. 경주로의 이름은 완벽주의고 경주를 달리는 사람들을 가리켜 완벽주의자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적당한 것도 좋을텐데 완벽주의자들은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쟁심리를 가지고 무한의 레이스에서 더, 더, 더를 연발하면서 달려갑니다. 주변 그룹을 치고 나가는 것도 한 순간 또 다른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
<끝나지 않는 레이스를 달리는 완벽주의자들의 언제까지 달릴 것인가?>
Good is better than perpect.
이념이 사라진 시대 가운데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망령은 자신의 삶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라는 요구를 사람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기회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의 원리와 원칙 속에서 망령의 속삭임은 많은 사람들을 완벽주의라는 경주에 참여시켜 완벽주의자들을 양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무한으로 달려야 하는 경주는 인간이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망령이 속삭임에는 함정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과 사회적 진보 그리고 가치의 대전환은 평준화와 균등의 사회를 가져온듯 싶지만 그 안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이용하는 진정한 성공의 수혜자들은 망령과 손을 잡고 오늘도 우리를 완벽주의의 함정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완벽주의의 함정>(서울: 소담출판사, 2012)에서 저자 클라우스 베클레는 완벽주의를 심어준 수혜자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성공이라는 달콤한 환상을 좇는 가운데 상실시키는 이들이 어떻게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증상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완벽주의가 가지고 있는 허상을 파헤쳐 개인의 행복과 가치와 존엄성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책의 구서은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신앙으로 등장한 '완벽'이 어떠한 방법을 통해 대중들에게 심어지게 되었는지를 출세와 트레이딩 다운, 비교, 랭킹 문화를 통해서 다룬 후 2부를 통해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트랙을 달리는 오나벽주의자들의 증상을 조기교육, 스펙 그리고 진정한 수혜자가 따로 있는 비논리적인 기업과 사회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3부를 통해 완벽주의가 만들어 놓은 함정의 허상을 분별한 후 "적당히 좋은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낫다"라는 가치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개인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와 존엄성을 다룹니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분석하는 사회적 이면의 구조가 가져다 주는 점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완벽주의자들의 노력을 이용하여 배를 불리우는 구조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감춰진 관계는 마치 필요악의 구조위에 서 있는 사회 구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만족자가 줄어들고 그대화자가 증가하는 요즘 경쟁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완벽주의가 많들어 놓은 함정은 더이상의 남의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이상적인 자신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완벽주의라는 함정에 뛰어드는 사람들과 누군가에 의해 뛰어들게 된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들 자신일 수도 있겠지요. 필자는 자족과 만족함을 통해 가치의 재발견을 이루어나가는 건전한 사람이 되기위한 노력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망령과도 같은 허상의 틀을 깨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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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누구나 공평하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고, 이를 성취할 권리가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를 통해 자신의 삶에 자아실현은 물론 성공한 인생이라는 스스로의 만족감과 함께 행복의 순간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현재 자신의 모습 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고 싶은 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능인 것처럼, 사람들은 오늘도 저마다 자기계발을 향상 시키는 일에 열중하며 완벽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우월한 직장이나 위치에 있기를 바라고, 혹은 더 멋있고 매력적인 존재로,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도 구애 받지 않는 여유롭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원하는 지위나 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 있고, 우리의 사회도 그에 부응하듯 시장경제라는 제도 안에서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이 주어져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바람직한 삶을 목표로 하여 안정적이고 품위 있으며 행복한 인생을 위해 꿈꾸고 이를 실현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마땅히 좋은 일이고, 적극 권장함은 옳은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처럼 누구나 간절히 소망하고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완벽한 삶의 과정에, 미처 생각지 못한 무섭고 위험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은연중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굶주리지 않고 하루하루 먹고 살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라는 시절이 있었고, 굳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들여 해외로 여행을 나가거나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일정한 적당량의 수입만으로도 스스로를 만족해하던 때가 있었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의 구도에 의한 완벽한 삶을 바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전과는 여러모로 비교해 상당히 달라져 있다. 민주주의와 자본시장경제라는 제도가 정착되면서 경쟁에 의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짐에 따라, 자신의 미래를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려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이제는 그 정도를 넘어 행여 남에게 뒤질세라 모두가 전력투구하는 과잉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 만약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뒤떨어지는 경우에는 패배자로 낙인을 찍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결과로 치부해버리며, 심지어는 인생의 낙오자로 인식해버리는 잔인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더 나아지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 즉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더 완벽해지려고 하는 여러 영역에서의 우리의 노력들이 창의성, 혁신, 진보를 이루어내는데 추진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최근 이러한 노력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과잉현상을 보이며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을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위해 행했던 여러 노력의 결과가 모두 그대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아닌 오히려 해가 되는, 완벽주의를 조장하며 이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또 다른 누구가의 논리에 휘둘리지 말기를 충고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완벽주의를 향한 조기교육부분이나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다양한 스펙들과, 성형,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되는 것이 아닌, 단지 타인과의 비교 가능성의 극단적 확대를 위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는 결과적으로 개인에게도 더 넓게는 사회나 국가에 크나큰 손실이 될 수 있음을, 여러 가지의 예를 들어 이제는 우리가 재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두고 저자는 마치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자기 자신을 위한 최적화의 노력은, 이미 그 적정선을 넘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충분히 노력 한다면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의 망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누구나 모든 걸 다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더욱 견고하게 가꾸어 가는데 노력하고, 완벽한 것보다는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하는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이 극대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임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행복이란 것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떠맡으며 완벽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과연 그러한 완벽주의를 향한 노력의 결과가 때로는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며, 자신의 바람직한 인생을 위한 최적화의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인지를 깊이 살펴보고자 했다.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자신을 위한 행복한 삶이 될 것인지, 자칫 완벽을 추구하다가 획일화 되어 정작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누군가로부터 대체되는 삶을 되지 않기 위한, 자신의 바람직한 인생을 설계하는데 참고할 조언서로 삼아도 될듯하다. 지금 우리는 자신에게 강점이 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남이 하니까 혹은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 억지로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독자들은 극단으로 치달으며 불행한 미래를 맞게 될지도 모를 완벽주의에 대해, 이제는 쿨하게 이별해야하며 완벽주의에 치중하기보다 때로는 적당한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나음을 인식하고, 올바른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에게 있어 만족한 인생이 될 것 이라는, 이 책 저자의 주장을 가볍게 넘기기 보다는, 지금 이 시간이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작 자신을 위한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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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완벽주의의 함정> - 완벽한 삶을 꿈꾸는 당신,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진 않았나요?
태어난 순간부터 한정된 수명을 다 할때까지 인간은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신처럼 무한한 삶을 누릴 수 없으니 단 한 번뿐인 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쩜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더 풍요롭고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삶을 지향하는 시장 경제 사회의 분위기는 위대한 이념이 사라진 21세기의 마지막 신앙으로 자리 잡아, 모두가 똑같은 완벽한 삶을 꿈꾸길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모두가 동경 할만한 완벽한 삶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승진을 위해 주말을 헌납한 채 회사 업무와 씨름하는 이들도 있을테고 명문 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달콤한 늦잠의 유혹을 뿌리친 채 학업과 씨름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렇지 않았노라 부정할 순 없을 거 같다. 부지런히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살아온 시간이 분명 있었으니까.
평균의 삶, 혹은 보통의 삶. 통계상의 수치 속에 존재하는 평균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먼저일테니까. 어쩜 우린 그런 보통의 삶보단, 남보다 더 풍요로운 완벽한 삶이 더 가치있다 강요받아 오기도 한 거 같다.
과거의 계급과 신분 차이가 사라진 현대 사회,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사회에선 누구에게나 기회의 평등이 주어진다. 시장 경제와 민주 사회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기회의 균등이므로. 하지만 현실 세계 속에서 이것은 환상에 준하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졌지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순 없다. 너무 비관적인 생각이 아니냐 비판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어쩜 가장 현실적인 모습인 거 같기도 하다. 모두가 빌 게이츠의 신화를 꿈꾸지만, 모두가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으니까. 모두가 빌 게이츠인 세상에선 더이상 빌 게이츠가 우상이 될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클라우스 베를레는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으로 더욱 완벽해지길 끊임 없이 채찍질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완벽주의'가 가진 문제점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길 바라고 있다.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수입, 더 좋은 학교, 더 멋진 집, 더 아름다운 외모 등 모든 사람을 향해 더 완벽한 삶을 꿈꾸라고 권하는 사회.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내 안의 잠재된 능력을 더 이끌어내지 못한 자신의 탓일 뿐 자신의 행복은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채찍질 하는 '완벽주의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가득하다.
그 완벽주의의 허상에 이끌려 끊임없이 자신을 소모해가는 현대인들이 완벽한 삶을 향해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다 보면 결국 남과 구별되는 독창성은 사라진 채 남들과 똑같은 누군가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이득을 보는 건, 결국 '완벽주의의 허상'을 조장해 돈을 버는 기업과 스펙 쌓기 열풍의 근원지인 사교육 시장, 그러한 삶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컨설팅 업계 등이라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삶을 꿈꿀수록 남들과 똑같은 획일화된 삶을 살게 되는 오류야 말로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가장 역설적인 오류라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다움'을 찾으라는 것이다.
자기다움을 찾지 못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욕구에 대해 확실한 생각이 없기에 완벽주의의 허상에 더 쉽게 빠져들고 만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실패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역시 언제나 안정된 삶을 보장해줄 거 같은 완벽주의의 허상에 더 집착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어떤 선택이 자신을 행복하고 만족하게 만들지 깊게 생각한 후 자신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두려워 하지 말고 실행하라 조언한다.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삶에 대한 여유로운 태도를 가지고 살면서 약점을 교정해 남들과 비슷해지는 획일화 대신,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라 충고하기도 한다. 완벽함을 추구할수록 남들과 똑같아지는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는 대신, 누구도 자신을 대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란 것이다.
끊임 없이 완벽해지길 강요하는 피로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 자신만의 모습을 되찾으란 저자의 목소리가 내겐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 하지만, 완벽주의를 향한 세세한 비판만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저자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을 잘 인식하는 비법 같은 걸 밝히는 책이 아님을 명시하긴 했으니 완벽주의에 대한 그의 강도 높은 문제 의식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나, 그리고 내 주변의 모두가 '완벽주의의 도식'에 사로잡힌 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완벽한 인생, 완벽한 결혼, 완벽한 배우자, 완벽한 자녀 교육, 완벽한 직장, 완벽한 노후 등을 꿈꾸며 너무 많은 걸 놓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글로벌 금융 위기 역시 도식화된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경제인들의 획일화된 사고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을까?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내 머릿 속엔 끊임없는 물음표들이 사라지질 않는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다른 누군가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리라.
완벽한 삶을 향해 오늘도 끊임없이 피로한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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