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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하루키스트로서 작품속 술과 음악을 고루 살피고 조사한 이야기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마시고 취해 살짝 긴장이 풀려지면 마법처럼 몸도 마음도 근육이 이완되기 마련, 이런 술수를 이용해 세상을 맨 정신으로 대하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적극성으로 세상을 당당하게 마주하라는 의견도 타당하지만, 뭔가 거짓말 같은 것이 더 매력적인 것 아닐까? 하고 음주를 포장해 본다.
하루키의 작품에서 그렇게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던가? 취기를 혹은 취한 캐릭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시퀀스의 특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수사적 차원에서 술(의 장르와 향 등)을 활용하는 것이지, 소설이나 문학의 감성을 차용하여 과음을 도모하는 것은 아닐 것인데, 주당인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등장했다는 이유로 분위기를 핑계로 과하게 즐기기 마련이 된다.
어떤 작품에 어떤 술이 나왔으며, 이 술은 이런 특징이 있으니 이런 분위기를 표현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닐까 가이드하기도 하고,
작품속에 등장하는 바나 음식점에 직접 찾아가 바텐더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음악은 하루키 자체 그리고 하루키 작품하고도 뗄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작품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음악작품을 술과 함께 설명한다.
플레이리스트에 하루키 작품속에 알게모르게 스며들어 있는 음악을 저장해두고, 그 음악을 들으며 작품속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술 한잔 하는 것은 이 책에 걸맞는 예우가 아닐까?
건강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술을 줄이고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술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와 알지 못했던 정보를 얻어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나눌 이야기가 생긴 점은 술을 마시고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이완시키는 작업처럼 즐거운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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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워낙 음악 듣는 걸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 시험 기간에는 공부하겠다고 책상에 앉아 공부는커녕, 항상 미국의 R&B, 발라드에 정신이 나가 2-3시간씩 노래를 찾아듣곤 했다. 당대 유명했던 셀렌디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브라이언 맥나잇, 보이즈 투맨 등등의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 그리고 또 당시의 인기차트들도 많이 듣긴 했지만 한국 노래 중에서도 유난히 7080발라드도 좋아했다. 김광석, 유재하, 나미, 이문세 등등... 개인적으로 이 노래들이 나에게는 템포도 빠르지 않고 재즈/블루스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재즈라는 음악 장르도 나의 최애 음악 장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생긴 습관 중 하나가, 음식과 술을 페어링 하듯이 어떤 특정 종류의 노래를 들으면 그 분위기에 맞는 주종을 찾아 마시게 되었다. 좋아하는 노래의 종류가 재즈/블루스의 감성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두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땐, 소주!! 왘~~!!! 맥주!! 왘~~!!! 소맥!! 왘~~!!! 보드카!! 왘~~!!! 하며 뭐가 뭔지도 모르고 신나게 술을 마셨다면 나이를 먹어가며 서서히 맥주도 어떤 맥주인지, 증류주도 어떤 증류주 인지, 칵테일도 뭘 베이스로 쓰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끔찍이도 덥던 올해 여름을 나며, 시원한 라거 생맥주가 나의 최애 주종이 되었다. 하지만, 바람이 쌀쌀해지면 어느덧 머릿속에는 위스키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이런 나의 모든 욕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라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워낙 유명한 일본 소설가이니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하루키가 소설 작가 이전에 재즈 바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엔 하루키의 술과 음악이 전부 담겨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나오는 술들(맥주, 와인, 위스키, 칵테일)을 종류 별로 파헤치고, 소설과의 연결고리, 그리고 각 술들에 대한 역사와 기본 상식들을 재미있게 풀어준다. 그리고, 함께 즐기면 좋은 음악까지 추천해 주는 이 책은 정말 음악&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보물 같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그간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것들도 많이 해소가 되었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들도 많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소설에서 술을 다루는 부분들을 발췌하여 가지온 것이 많아 소설을 읽는 거 같기도 하고 하루키의 자서전을 읽는 거 같기도 하고.. 모쪼록, 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1인으로써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추천해 줄 수 있는 책! 책에서는 맥주, 와인, 위스키, 칵테일 순으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나는 맥주와 위스키를 좋아해서 그 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와인, 칵테일에 관해서도 각 포도 재배 지역 및 품종과 역사, 그리고 각종 칵테일의 종류들과 제조법을 다루고 있다. 책의 부록에서는 하루키가 사랑한 재즈 바와 여러 칵테일 바들도 소개되어 있다. |
나의 하루키..나의 위스키..하루키와 함께하다 보면 술은 자연스레 하나가 되고 어쩔때는 주인공과 술 한잔 걸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점을 조승원 작가님은 정확히 꿰뚫고 하루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것 같다. 정말 이런 책이 다 있다니..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