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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찍힌 것은 단지 피사체만이 아니다!"』 - 책뒷면 발췌 (하)권에서는 앞서 예상했듯이 전체적인 배경으로 에이이치의 죽은 여동생 '후코'의 이야기가 깔려있다. 후코는 하나비시가의 '암묵적인 비밀' 과도 같은 존재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런 아이이다. 히카루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시니컬한 어린이로 심령사진이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은 믿지 않지만 어떤 심경의 변화로 형에게 비밀로 하고 고구레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한다. 아마 그 심경의 변화란 에이이치가 밝혀낸 앞선 두가지 심령사진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지 않을까. 히카루가 정말 만나고 싶은것은 고구레 할아버지 일까. 아님 또 다른 누군가일까. 에이이치는 덴코가 히루카의 장단에 맞춰주는것에 화가 나지만 히카루가 고구레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가 후코 때문이란것을 알고는 심란해 한다. 에이이치 자신도 후코의 죽음을 냉동시켜 저 멀리 꽁꽁 숨겨놓고 꺼내보려 하지 않는데, 히카루가 후코를 왜 만나고 싶어할까. 후코에 대한 기억도 없는데.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이따금 죽은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난 그건 대단히 소중한 거라고 생각해. (p. 49) 이번에도 의미심장한 사진을 의뢰받은 에이이치. 앞선 두 사진과 다른점은 이번에는 사람의 형상이 아닌 봉제인형이 찍혔다는 점이다. 사진속 아이들은 자유학교 '세잎회'의 학생들로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 일곱명이 생일파티를 위해 모인 자리에 어설픈 갈매기 봉제인형이 찍혀있다. 세잎회와 갈매기 봉제인형, 그리고 거짓말쟁이라는 이 사진의 주인 마키타 쇼.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유 학교에 다니게 된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비밀스런 마키타는 어째서 엉성해서 알아보기 힘든 이 봉제인형을 보고 갈매기라고 단정지은 것일까. 에이이치는 의문의 사진의 비밀과 고구레 할아버지 존재를 알기위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히카루와 함께 고구레 할아버지의 딸을 찾아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 듣고, 사진속 갈매기 봉제인형이 등장하는 독립영화의 존재도 알아챈다. 이 독립영화는 아무나 함부로 볼 수 없어 에이이치는 성인인 가키모토에게 부탁하여 함께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마키타는 도대체 어떻게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을까. 사진과 고구레 할아버지만으로도 바쁜 에이이치한테 끊임없이 사건이 터진다. 강도가 들어 고구레 할아버지를 봤다는 사건부터 아버지의 가출사건까지. 아버지의 가출사건의 전말은 에이이치의 기억을 조금씩 녹이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그동안 끌어왔던 문제를 매듭짓는 사건이 된다.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 잘못인지 정해야만 속이 풀리는 것도 당신들 맘이야. 그게 당신들 방식이면 상관없어, 좋을대로 해." "하지만 그런 일에 우리는 끌어들이지 마. 대화? 당신들이 한 짓은 나 몰라라 하면서 웃기는 소리 작작하라고!" (p. 539~540) 후코의 사망 당시 엄마는 시댁식구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하고 아버지는 이혼대신 자신의 가족들과 절연을 선언한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아버지는 그날의 약속을 지키려 만나지 않겠다고 하다가 아내와 다툼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눈치빠른 히카루가 모를리 없고, 점점 더 히카루를 옥죄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자다가 소변을 보는일이 없던 히카루가 자꾸만 소변을 보고, 알람을 맞추고 새벽마다 화장실을 가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건 둘째치고 히카루의 그림이 점점 더 어두워 지기 시작한다. 심리치료를 하면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검정과 회색이 많아지고 눈코입이 사라지는 등의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심리는 심리치료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심상치 않다는걸 알 정도의 문제로 결코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밝은 히카루를 차근차근 그리고 확실히 궁지로 몰아가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급기야 혼자 고구레 할아버지의 묘지를 찾아간 히카루. 그토록 고구레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했던 이유는 심령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도 고구레 할아버지가 궁금해서도 아닌 후코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히카루. 도대체 후코에 대한 기억도 없는 히카루는 무엇을 사과하고 싶었기에 그렇게 필사적으로 매달린걸까. -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든 생각은 히카루의 행동의 이유는 리뷰에 담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였다. 이 감동을 그리고 가슴먹먹함은 책을 통해서 직접 느껴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이에 비해 시니컬하고 애어른 같지만 히카루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다.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도 다 알고 있다. 부모의 행동을 통해 주변의 제멋대로인 관심을 통해.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도 에이이치는 기억을 냉동시켰다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사실 에이이치 또한 후코의 죽음으로부터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차가워진 마음을 기억 자체를 얼려버린것처럼 행동한다. 냉동 따윈 되지 않았다. 사실은 만질 수도 한쪽으로 치울수도 없어서 그냥 내버려둔 채로 애써 시선을 피해왔을 뿐이다. 직시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 그것은 그 자리에 있는데도 없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그것이 기억 속에서 뒤척이면, 몸을 움직이면, 에이이치의 마음이 한없이 차가워졌던 것이다. (p. 441) 부모님도 히카루도 에이이치 본인도 모두가 후코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죄책감으로 뒤엉킨 실타래로 이어져 있었다. 꼬여있어서 그 마음이 서로에게 닿지 못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저 끊어내고 숨기기만 하는 가족들과 달리 그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꼬맹이 히카루였다. 나는 무엇보다도 히카루의 용기에 그리고 처음으로 어린애다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히카루에게 대견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책, 참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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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하에서는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주인공 가족의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고구레씨의 영혼이 있던 없던 온 가족은 고구레씨의 영혼과 이야기하고싶었다. 가족의 구성원이었던 어린 여동생 후코에 대해 알기 위해서. 그러면서 가족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고 가족을 어떻게 지켜야하는지 알아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과정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그래도 온 가족이 화해를 한 듯해서 가슴도 뭉클한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