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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에세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가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기분이 들어서 아무래도 그 매력의 빠진 것 같은데요. 저도 에세이를 매일 조금씩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 책상에 가만히 혼자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달은 적도로 기운다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 작품집인데요. 이런 타이틀을 많이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사실이더라고요. ![]()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많은 나라들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시 혼자 조용히 찾고 싶은 나라중 하나인데요. 그 나라가 배경으로 나와서 그런지 왠지 더 글에 집중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두껍지 않고 얇은 편이라서 평소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았어요.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체속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를 저에게 충분히 소설적인 느낌도 많이 가져다 주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많이 접해왔던 에세이와는 다른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우리는 이젠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한 공간에서 많이 만날 수 있고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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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속에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이야기를 읽어나갔던 것 같아요.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여서 더욱 가볍게 그리고 때로는 진진하게 읽어나갔던 에세이 , 달은 적도로 기운다는 여행생활자의 이야기인데요. 저도 되고픈 여행생활자이기에 그 속의 삶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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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뜨거운 열대지역으로 건기와 우기로 나뉘고 있었다. 그 곳은 한국과 다른 정서가 묻어나 있으며, 저자가 도착한 곳, 마물러 있는 곳은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중계무역으로 널리 알려진 마카사르라는 큰 섬이었다.이 곳에서의 삶, 마카사르의 이방인이 되었던 저자의 여행지는 일년이 넘는 시간을 묵언 수행하듯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외었으며,우리의 소소한 가치들이 결코 거져 얻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11월 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마카사르는 비가 오는 우기였다.그곳은 뜨거운 서머 크리스마스가 있다. 저자는 개신교이며, 신실한 무슬림 사회 안에서 또다른 이방인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여전히 35도가 넘는 더위속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날씨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그것은 정말 낯선 경험이다. 애써 채우려 하지 않았으며, 느리게 느리게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삶, 순수함과 순박함이 묻어나는 삶 그 자체였다. 어쩌면 저자는 그곳에서 여행을 떠난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할 정도로 그곳 현지에 동화되었으며, 마카사르 섬의 특징들을 꼽씹어 보면서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껴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현재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지천에 널려 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코코넛,깨끗한 바닷가는 그들 스스로 풍요로운 마음가짐으로 채워지게 된다. 양손에 가득 무언가 쥐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더 쥐기 위해서 애를 쓰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다른 그들의 삶이 우리의 시선으로 볼 때면, 부럽기만 하다. 활화산, 뜨거운 열대지역,낙후된 그들의 사회적 인프라.그러한 것이 저자가 그곳에 머무는데 있어서 아무런 결핍으로 존재할 수 없었으며, 온화하고,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저자의 삶돠 가치관으로 채워지게 되었고,그 평온한 삶에서 스스로 머물러 있는 법을 터득해 나갔었기 때문이다. 누군에게나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사에 있어서 겉도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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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싫어하는 내게, 적도의 더위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피부로 와닿는 열기 만큼은 어쩐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표지가 무척 인상적인 책인데, 태양이 3개나 있고, 길게 뻗은 나무로 보이는 것들이 더위를 참지 못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필리핀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글을 읽을수록 그때의 눅눅함과 더운 계절이 다시 덮쳐오는 듯 했다. 이 책은 감각적인 표지를 그린, 조각을 전공한 저자가 인도네시아 정부초청을 받아, 마카사르와 족자카르타에서 수학하며 쓴 글이라고 한다. ![]() 참으로 지난한 몇 해의 여름이었다. 더듬더듬 그들의 언어로 말을 섞고, 살을 닿고, 생각을 공유하고. p.5 해외 여행이나, 다른 나라를 갈 일이 생기면 꼭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영어든,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언어이든, 더듬더듬 그 나라의 언어를 꼭 한 번은 써보게 되는 것이다.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그들과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영어로 했다. 하지만, 필리핀 언어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곳이 있었는데, 필리핀 시장이었다. 시장에서 만큼은, 그들처럼 대화를 해야 했다. 나를 데려갔던 필리핀 친구들은 흥정을 하려면 그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필리핀 친구들을 데려와도, 외국인들에게는 바가지를 엄청나게 씌운다는 염려섞인(?) 이야기를 들은 후였기 때문에, 나는 필사적으로 그들의 발음대로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다. 짧은 단어지만, 내가 필리핀 언어를 안다는 사실 덕분에 호객행위를 심하게 당하지 않고서 원하던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물건들이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호객 행위를 통해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만큼은 몇 해가 흘러도 생생하다. 특별한 순간은 아니었는데,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일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과거의 생각으로 흘러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참, 사람의 기억력은 위대하다고 느껴진다. 기억하는 능력이 좋지 않아, 학창시절이나 시험을 볼 때 많은 애를 먹었던 나지만, 살아오면서 어떤 기억이 플래쉬백 될 때는 왜그리도 생생하게 느껴지는지. 이 능력을 시험에 활용 할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아무튼, 이렇듯 내게 이 책은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때로는 다른 풍경들 속에서 이색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어쩐지 그리워 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먼저 이질적인 느낌을 받는 곳이 '간판'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주로 시골길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그런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가 이야기하는 풍경과 사람, 날씨와 공간 속에서 나는 가끔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풍경들을 상상하게 된다. ![]() 적도의 우기는 11월 부터 3월 까지라고 한다.우리나라의 겨울은 적도의 비가 된다. 우기가 되면, 정전이 잦아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둠 속의 촛불은 희미한 불빛이 되어준다. 작은 방을 밝히는 촛불은 작고 외로워 보인다. 연약하지만 때론 유연하기도 하다. 촛불을 자세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불꽃은, 제 심지가 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맹렬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제 몸을 태워 빛을 밝히는 촛불의 위대함을, 그 촛불로 무엇을 쟁취했는지 알고 있다. 제 아무리 어두운 곳이어도, 촛불 하나로 밝혀볼 수 있다. 촛불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삶이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좋은 곳에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버텨 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리라. p.116 때로 삶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저 버텨낸다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아닐까.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글 이곳저곳에서 어딘지 색깔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적도의 태양처럼 붉었다가, 온정을 느낄 때면 불그스름 해졌고, 비나 물의 이야기에서는 투명하면서 에메랄드 빛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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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생활 여행자 이야기 달은 적도로 기운다 추운 겨울에 피한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보내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러한 피한을 꼭 해보고 싶은 생각에 동남아 더운 나라에 대한 정보들을 자주 찾아보고 나름 계획을 세워보곤 한다. 우러나라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잘 발달되어 있으나 동남아의 도시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의 욕구에 닥 맞는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신정근 저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초청 BSBI와 Darmasiswa 장학금을 받아 마카사르와 족자카르타에서 수학했다고한다. 적도의 섬나라 인도네시아의 마카사르에 거주하며 다급하게 쫓기는 여행이 아닌 여행 속 일상의 모습 만나고자 했던 여행생활자의 이야기이다. 적도라는 지리적인 위치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풍경, 문화까지, 태어나고 자란 한국과는 이질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간은 너무도 잔인하고 공평하게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어떤 것도 과분하지 않게 모든 것을 일갈해 버리는 평등함이 있다. 지난달 어리석은 모습은 나무에서 떨어진 썩은 사과가 되어 더 이상 꿈속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때론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고, 현실을 가장한 환상은 꿈의 본질을 흩트려 놓기도 한다. 여러 번 읽은 부분을 스크랩했다. 책을 앞 부분에 나온 저자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매끄럽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들을 잘 정리한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는 희미한 불빛만이 유일한 벗이 된다. 오늘처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되면 이 무력한 공기의 습격마저 견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니, 언제 다시 빛이 들어올지 알 수 없는 그 시간의 먹먹함을 견뎌 내야 한다. 급기야 암흑은 그 자체로 인간에게 무기력함과 정체된 자아를 선물한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견디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에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서 이 나라, 이 땅, 이 도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되뇌게 될까. 어떤 냄새로 기억해야 좋을까. 분명한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시의 냄새는 쉽게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손톱 밑 가시지 않는 생선 냄새처럼 말이다. 그건 마치 지나간 사랑의 기억같이 때론 나쁜 냄새,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기도 하고 바꿀 수 없는 혈액형처럼 몸 안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영원히 존재하는 문신과도 같다. 낮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모습과 냄새가 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너무 뜨거운 날씨와 사나운 빗줄기만을 품고 있는 곳이어서 살아내기 힘든 곳일지도 모른다'라고 막연하게 갖고 있던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는 언제나 나에게 커다란 인사이트를 준다. 실제 생활하면서 기록한 것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달은 적도로 기운다』는 새로운 간접 경험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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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달은 적도로 기운다』
여행서를 좋아하기에 찾아 읽곤 합니다. 대부분은 유럽, 미국, 인도 등 많은 이들이 오고간 곳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이 끌린 건 적도의 섬나라 인도네시아의 '마카사르'라는 다소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로망이 떠오르면서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언제나 더울 수밖에 없는 적도의 온도.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의 여름처럼 굉장히 습하거나 끈적끈적한 기후는 아니지만 바람과 태양, 비가 하루에 공존하는 그곳의 열기는 사람들의 행동을 굼뜨게 보이게 할 지는 모르지만 여유가 넘치고, 서두르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는 현명하고 지혜로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자 역시 그곳의 십이월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새 겨울의 설렘은 여름의 혼돈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만다. 타향의 삶은 십이월의 낭만을 사치의 액세서리쯤으로 탈바꿈시킨다. 아직도 뼛속을 파고드는 겨울의 찬바람을 온전히 기억하는 나는 타국의 여름도 쉽게 지우고 싶지 않다. 내 가슴속 상반된 두 개의 십이월은 현실의 온도 차를 줄일 수 있을까. - page 22 뜨거운 태양 아래 그의 모습은 '여행생활자'라 그런지 그 끝엔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마 언젠간 다가올 '이별' 때문일까...... 그가 전했던 이 이야기가 유독 남곤 하였습니다. 언젠가 여행의 끝은 고향 땅 가을 하늘에 찍힌 작고 하얀 구름처럼 공기 중에 산화될 것이다. 마치 기억나지 않는 무수한 라디오 사연처럼 잊히리라. 그리고 피아노 악보 위에 표시된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어느새 길게 늘어진 여행은 시작점의 예리함을 잃은 장수의 무뎌진 칼날과도 같다. 어쩌면 초점을 잃은 격투기 선수의 동공처럼 낡은 일상의 편린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리고 여행은 그 단어 그대로 유목하는 일상의 텅 빈 공책 속 무취로 남는다. - page 52 여행을 떠나는 이유. 타국에서 느끼게 되는 소속되지 않는 자유를,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떨림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떠나는가 봅니다. 특히나 마카사르로 떠나고픈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카사르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차분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흘리며 까무잡잡한 그들의 피부 속으로 슬며시 감추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삶 속에 회색빛 그림자처럼 숨어든 나도 살아가면서 누군가 감내해야 할 어떤 소속감에서 일시적인 탈출을 꿈꾸며 여전히 섬으로부터의 또 다른 해방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커피 한 잔의 낭만과 영원히 소속되지 않을 여행생활자로서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카페에 간다. - page 87 ~ 88 따사로운 햇살. 그을린 피부를 간직하며 조금은 느리게 살아가는 그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기 때문이었나봅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의미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 그것이 '다름'과 '낯섦'에서 온 진정한 여행의 의미였다는 것을 책을 덮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나니 이 그림이 유독 남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돌아온 그 자리. 왠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