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슐러 르 귄의 소설을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서는 소장까지는 하고 있지 못했는데, 이 책을 시작해 시공사 전집을 한 권 한 권 모으고 있습니다. 하드커버가 책을 편하게 읽으려는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하긴 한데,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는 만족스럽게 예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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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우주선이 떠난다. 그 우주선에 있는 사람들의 세대가 변함에 따라 그들 사이의 생각도 달라진다. 그들의 목적인 새로운 거주 행성을 찾는 것이 분명하지만, 어떤 이들은 비행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들이 새로운 행성을 찾아낸 상황에서도 그들은 반목한다. 인간의 목표라는 것은 결국 삶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인간들이 현재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개인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안 되지만, 사회 공동체의 선택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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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일곱 편은 게센 행성인들에 대한 내용이고, 마지막 편인 「잃어버린 천국들」은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 세대를 이어 여행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어둠의 왼손』을 읽으며 기본적 외형만 인류와 비슷할 뿐 생리적으로는 확연히 다른 외계인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단지 이야기였을 뿐이지만 그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알지 못하는 세계의 모습을 머리 속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죠. 그런 탓에 또다시 이 책에서 게센 행성의 이야기를 만나자 썩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더군요. 그래도 한 번 구축해본 우주라서 『어둠의 왼손』보다는 다소 익숙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는데, 다만, 이번 작품은 두어 편의 경우 좀 수위가 높아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의 기대치가 너무 보수적인지도 모르겠지만 청소년용 도서로 권장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하네요. 굳이 그렇게 성적(性的)인 묘사를 노골적으로 했어야 했는지... 다만, 모든 게 그럴 듯하게 잘 정리되고 세련되게 제어되는 우주선과 승무원들에 대한 SF를 보다가 「잃어버린 천국들」과 같은 혼란스러움과 단절과 이별에 대한, 지극히 리얼하고 설득력 있는 상황을 읽어보니 그 언젠가 이루어질 인류의 우주 개척사는 정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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