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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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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의 무서운 세상. 혹은 역변의 세상에서 같이 죽는 게 좋을까? 아님 살아남아 삶을 개척하는 게 나을까? 나라면 차라리 같이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거라면 모를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살아남는 건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 같으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아 돌아온 그들에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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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의 무서운 세상. 혹은 역변의 세상에서 같이 죽는 게 좋을까? 아님 살아남아 삶을 개척하는 게 나을까? 나라면 차라리 같이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거라면 모를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살아남는 건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 같으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아 돌아온 그들에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3자의 입장. 모두가 죽은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면, 그게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기만 한 일일까?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소년은 참사 1주기 추도식 다음 날 학교를 벗어나 돌아다닌다.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후 사람들은 소년을 예외 취급한다. 그들 입장에선 배려일 수 있지만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지만 소년의 교복을 보고 참사에 대해, 추도식에 대해 말한다. 소년은 이들이 보이는 관심이 버겁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도 함께 느낀다. 또한 사건의 가해자 k와 공범 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소년은 언제까지 혼자 살아남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살아가는 것. 어찌 보면 나는 살아있어 살고 있는지 모른다. 삶이 버겁고 여전히 무섭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우울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기도 한다. 때론 생각 없이 앞만 보고 살고 있지만, 그게 편한 때도 있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고민이 고민을 낳기도 하니까. 아직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유일한 생존자가 된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살아갈까?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있었겠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을까? 나는 소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친구들의 삶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건 어른들의 생각일 뿐. 당사자는 삶 자체가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년의 삶과 작가의 삶을 같이 생각해 봤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남은 소년. 별책부록 같은, 번외와 같은 삶. 나는 아직도 삶이 어떤 건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계속 생각하고 고민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 그게 어떤 삶인지는 결국 내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지만. 삶이 꽃길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꽃길보다는 험난한 길이 더 많다. 꽃길이라 생각하는 건 순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간다. 그 삶이 비록 번외일지라도.

 

 

YES마니아 : 로얄 k*****3 2019.01.20.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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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 질문을 던지는 책... 그리고 답을 생각케 하는 책...
" 번외 / 질문을 던지는 책... 그리고 답을 생각케 하는 책..." 내용보기
"번외"라는 책은 굉장히 얇은 책입니다.마음만 먹으면 적은 시간안에 읽을수 있는 책이지요.거기다가 이야기도 단 하룻동안의 이야기입니다 - 자신은 그 사건의 생존자인데...- 난 분명히 살아있는데...   사람들은 마치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처럼 생각하면서 세상의 규칙에서 번외로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고...    자신을 안쓰러워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등장인물은 차라리 내가 거기
" 번외 / 질문을 던지는 책... 그리고 답을 생각케 하는 책..." 내용보기
"번외"라는 책은 굉장히 얇은 책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적은 시간안에 읽을수 있는 책이지요.
거기다가 이야기도 단 하룻동안의 이야기입니다 

- 자신은 그 사건의 생존자인데...
- 난 분명히 살아있는데... 
  사람들은 마치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처럼 생각하면서 세상의 규칙에서 번외로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고... 
   자신을 안쓰러워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 등장인물은 차라리 내가 거기서 같이 죽었다면... 하고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 역시 해결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독자 스스로에게 묻고 있지요.

어찌 보면 상당히 불편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뿐 아니라 이야기의 전반적 내용도) 책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라고 저런일에 저 주인공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수 있을까?
그리고 그게 옳은 걸까?
왜 우리의 삶이란게 괴로운걸까? 거기에 우리는 어떻게 응해야 그리고 그렇게 응하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지요....

책을 읽을 때보다 책을 덮을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아마 이 책을 쓰시고 요절한 "박지리"작가님이 남은 삶에 본인이 생각한 질문을 남겨진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물어보는 건지도 모릅니다.
YES마니아 : 골드 j*******3 2024.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