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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예스24리뷰어클럽에서 실패한 책들은 장바구니에 넣고 생각하는 편이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보통은 결제를 누르게 된다. 이 책은 결제는 눌렀지만,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역사. 그렇다. 나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굉장히 심오한. 그래서 이 책이 바로 역사에 대한 첫 책이라고 해도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들어가며,에 나와 있는 말에 따르면 저자는 모르는 이야기,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 영양가가 있는 이야기를 선별했다고 했다. 모르는 이야기에서는 백퍼센트에 가깝다. 나는 그만큼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역.알.못'이니 말이다. 의외성과 영양가 면에서도 확실하게 성공할 수밖에 없다. 재차 강조하지만 나에게 역사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가 재미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역사는 역사다. 결코 그 안에 다른 재료를 넣거나 추측성 이야기를 덧붙일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추구하는 재미란, 우리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에 가까운- 그래서 역사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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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상식 밖의 역사 이야기 / 2부 신과 함께한 시간들 / 3부 편견과 억압의 역사
이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1부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나에게 이 책을 끝까지 붙들게 해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진짜와 가짜의 대결에서는, 우리가 쉽게 접한 이야기 '왕자와 거지'와 비슷한 이야기다. 하지만 허구로서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로서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든 허구와 역사 사이에서는 연결점, 사람의 삶과 생각, 상상조차 어딘가에는 다 비슷한 게 아닐까 싶었다.
네 남자의 마지막 사랑에서는 괴테와 조지 오웰이라는 익숙한 문학가의 이름의 등장으로 안심한 부분이었다. 문학가의 작품은 읽어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지만 딱히 그들 삶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없었다. 한 문학가의 삶을 읽어내는 것보다는 그의 작품으로 그를 읽어내는 게 당연히 더 적당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이들의 삶은 그리 길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단편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작품과 연결되는 그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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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역사를 어려워하게 된 이유는 역시나, 고등학교 국사 시간 덕분이다. 세계사라는 수업은 국사 수업의 연장선이었기에 따로 기억나는 부분은 없었다. 지금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몰라도 우리 때는 무조건 수능에 맞춰진 주입식 교육이었다. (작문이라는 수업 또한 그저 국어 문제집을 푸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사 선생님이 싫었던 건 아니다. 그 수업이 싫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사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생각해내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다. 사건의 나열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세자리에서 네자리인 그 숫자와 사건명을 외우는 시간이 즐겁다고 느끼는 사람은 열에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할 것이다. 열에 한 명이 재미있어 하고 열에 일곱이 그냥 외울 때, 나같은 열에 둘은 그냥 멍하고 보는 것이다. 초록의 칠판과 선생님의 인중, 그리고 시계의 바늘을.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역사를 읽지 않았다. 훑어서 보았고 흐름에 궁금증이 생기지도 않았다. 시험지에 쌓여 있는 빨간 작대기, 그 틀려 있다는 선이 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보고 나서, 한 번쯤은 언젠가 다시 역사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 이제는 외울 필요가 전혀 없지 않는가. 그냥 읽으면 된다. 황당한 이야기, 영양가 있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등등.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그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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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실이다. 엄격하게 사실을 근거로 '남은' 이야기다. 하지만 부분부분 믿지 못하는 기록은 있다. 신에대한 이야기 또한 그래서 기록으로 남은 진짜, 역사로 봐야 하는지 의문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록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결코 모든 게 거짓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역사 앞에서 아직도 연도표를 머리에 세운다면, 그건 잘못된 역사다. 그냥 읽는 것. 숨을 참고 읽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그게 바로 역사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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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하기 편하게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을 이북으로 구매해보았습니다. 내용이 조금 어렵긴한데 역사를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익히는게 저는 좋더라고요.ㅎㅎ 부담없는게 좋아요. 왜 어렸을때는 역사 시간이 그렇게 싫었나 모르겠어요. 다 커서 보는 역사책은 이렇게 흥미로울수가 없습니다. 책표지도 참 예뻐서 실물책으로도 사두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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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정기문 교수가 이전에 쓴 "행복한 로마 읽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나도 예전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읽고 로마사에 푹 빠져서 관련 저서들을 많이 읽어 보았고 저자의 책까지 보았다. 다시 정기문 교수의 신간이 나와서 구입하게 되었다. 통시적으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역사의 뒷이야기나 세부 상황에 따른 이야기들에 갈증을 느끼기도 한다. 역사의 무거운 의미를 벗어나서 마치 소설처럼 역사의 뒷이야기들이 퍽이나 재미있었다. 역사적 사건이나 궁금했던 배경들을 속시원히 파헤쳐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