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이 늙지 않고, 죽지도 않게 해주는 샘물이 있다면 마시겠습니까? 언뜻 불로장생의 삶을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 딸에게 물어보니,자기는 그런 샘물 마시지 않겠다고 하네요. 빨리 어른이 되서 자유롭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 샘물인지 모르고 샘물을 먹었던 터크와 그 가족들은 같은 마을에서 살지도 못하고 떠돌이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결혼한 배우자는 늙어 죽고, 자식은 커버리는데, 여전히 젊은이로 남아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죽는 것도 수레바퀴의 한 부분인 거야. 태어나는 것과 함께 말이야.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부분만 골라 가지고 나머지만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수레바퀴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야. 그러나 바퀴는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어. 우리 터크 가족을 말이야. 끝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야. 우리 가족처럼 영원히 사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 도무지 말이 안 돼. 어떻게 하면 다시 생명의 수레바퀴에 올라탈 수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하겠어. 죽는 것 없이는 사는 것도 없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것. 이것은 그러니까 사는 것도 아닌 거야 우리 가족은 그저 있는 거야.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야"
터크가 위니에게 건낸 이 말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과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이다. 만약에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할 수 있었다면, 그 주어진 삶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쾌락의 끝을 보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했을까? 죽어가는 자녀들과 친구들과 신하들을 보면서 말이다.
죽지 못하는 사람에게 죽음은 간절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삶을 유한하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
|
요즘 책읽기에 푹 빠져 있어서, 추천받아 구매한 [트리갭의 선물]입니다. 이전에도 추천받아 구입했던 책들도 너무 재미있게 빠져 잘읽어 독서 노트도 쓰고 읽고 난후 생각도 많이 해보는 시간을 가지길래 의심없이 구매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읽고 생각하기에 무리없는 아주 좋은듯 합니다. 영원한 생명,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다 줄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추천 |
|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이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영원한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터크네 가족은 신비스런 샘물을 마시게 된 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에 의한 것이지 그들이 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원한 삶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는 각각 다르다. 아버지 터크는 끝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며, 그저 의미없이 존재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수레바퀴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야. 그러나 바퀴는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어. 우리 터크 가족을 말이야. 끝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야. 우리 가족처럼 영원히 사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 도무지 말이 안 돼. 어떻게 하면 다시 생명의 수레바퀴에 올라탈 수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하겠어. 죽는 것 없이는 사는 것도 없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것, 이것은 그러니까 사는 것도 아닌 거야. 우리 가족은 그저 있는 거야.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야.”(93쪽) 터크의 아내인 매는 주어진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다. “당신은 지나치게 걱정이 많아요. 걱정해 보았자 지금 당장 어쩔 수는 없잖우. 또 특별히 심상찮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고. 일단 잠이나 자고 나서,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요.”(98쪽)
큰 아들 마일스는 우연히 마시게 된 샘물로 자신이 영원한 삶을 얻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결혼을 하고 아들 딸을 낳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자라고 아내는 늙어가는데 자신은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헤어지는 슬픔을 겪게 된다. 마일스는 자신이 얻은 영원한 삶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터크처럼 원망하거나 피하려고만 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무언가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생각으로는, 아버지처럼 숨어 지내는 것은 옳지 못해. 그렇다고 자신의 쾌락만을 생각하는 것도 옳지 못해. 이 세상에 자리를 차지할 바에야 무언가 쓸모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거야.”(125쪽) 이 소설에서 영원한 삶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해 하는 인물은 작은 아들 제시다. “얼마나 좋아, 그렇잖아? 이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온갖 것을 구경하고 즐기는 거야. 어머니, 아버지와 마일스는 우리가 가진 이 시간을 즐길 줄을 몰라. 이것 봐, 위니. 인생이란 즐기기 위한 거잖아. 안 그래? 그렇잖으면 이 많은 시간이 다 무슨 소용 있겠어. 내 생각은 그래. 그러니까 너랑 나랑 둘이서 영원토록 재미나게 사는 거야. 얼마나 근사하니!” (104쪽)
주인공 위니는 터크 가족과 얼마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영원한 삶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듣게 된다. 그 중 제시는 11살 위니에게 자신과 같은 나이인 17살이 되면 샘물을 마실 것을 제안한다. 그런 후 자기와 함께 곳곳을 다니며 영원한 삶을 즐기자고 한다. 위니의 선택은 어땠을까? 에필로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터크 가족이 위니의 숲을 다시 찾았을 때 발견한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위니 프레드 포스터 잭슨 1870-1948
과연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은 가능한 것일까 어쩌면 지구상 어딘가에 그런 샘물이 진짜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 위니의 숲이 아닌 과학의 샘물이 어딘가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