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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자뷰 DEJA VU, 2018 감독 : 고경민 출연 : 이천희, 남규리, 이규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06.26.
“와서 보라, 여기에 기가 막힌 영화가 있다.” -즉흥 감상-
영화는 약혼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무엇인가를 차로 치는 악몽에서 깨어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사람’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경찰서를 찾아가는데요. 사람을 묻었다고 생각한 위치에는 ‘고라니’의 사체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한편 여인이 일하던 회사의 이사가 그녀에게 보이는 집착이 점점 심해져 가던 어느 날, 교통사고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부분적으로만 보면 괜찮았습니다. 화면도 제법 깨끗했고, 출연진들 또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재미는 없었습니다. 마치 뭐랄까요?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즉석에서 만들 때는 너무나도 멋졌던 이야기가, 술이 깨고 다시 살펴보니 그게 무슨 소린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즉흥 감상은 멋진 작품이라고 쓴 것 같은데, 평가가 조금 다르게 읽힌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옴니버스로 만들어졌다면 그래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환각을 경험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여인, 그런 약혼녀를 보며 걱정하는 듯했지만 어두운 비밀을 품고 있는 남자, 그리고 그 둘 모두의 사연을 알고 있는 또 다른 남자, 마지막으로 이 셋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던 경찰로 각각의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했는데요. 그들이 가진 사연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 건 저뿐일까 싶습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데자뷰’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목을 그렇게 하면서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교통사고의 당시를 플래시백하는 여인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요. 잘 만들어진 ‘가스라이팅’ 물을 먼저 만나서인지, 이번 작품은 그렇게 만들려다가 산으로 간 배가 되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피해자로 보이는 여인은 사실 ‘맥거핀’으로, 진정한 피해자는 따로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구요? 그런 것보다 인간은 결국 나름의 악마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거라구요? 네? 어떻게 살아가든 우리는 결국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을 속삭이고 있었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분은 이야기의 주도권이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분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을 통해 그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군요. 그리고 마지막 분은 이중반전이라 생각하는 ‘액자 속의 사진’을 통해 느낀 것을 말하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남은 이들로 하여금 두 번째 이야기가 준비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후속편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는군요.
그래서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런 게 있었나 싶습니다. 제목을 ‘데자뷰’로 했다면, 환각과 플래시백을 경험하는 이가 시작과 끝을 장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각각의 캐릭터가 기진 사연을 다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덤. 참고로 이 작품에는 유령이 나오지 않습니다. TEXT No. 3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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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 - DEJA VU , 2018 감독 - 고경민 출연 - 이천희, 남규리, 이규한, 동현배, 조한선
스포일러로 가득한 리뷰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지민’은 악몽을 꾸고,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약혼자인 ‘선우진’과 차를 타고 가다가 한 학생을 치어 죽이고, 그 학생이 주변을 맴도는 그런 악몽과 환각이었다. 급기야 그녀는 그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믿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자 선우진은 고라니를 치어 죽인 것이었다며, 암매장한 고라니 사체를 증거로 내민다. 형사인 ‘인태’의 소개로, 선우진은 지민을 정신과에 데리고 가고 약을 처방받는다. 하지만 일 관련으로 알게 된 ‘주도식’의 끈질긴 추근거림과 인태의 수사는 그녀의 불안증을 더 심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주도식과 싸움을 하게 된 지민. 정신을 차리자 집안은 온통 피범벅이었는데…….
아, 뭐랄까 보면서 안타까운 영화였다. 사건 자체에 대한 것만 보면, 반전도 괜찮고 사건의 흐름도 좋았다. 그런데 인물이 들어가면서, 뭔가 많이 이상하고 어색하고 짜증 나고 우습기만 하고 그랬다. 인물 사이의 관계가 억지스럽고, 갑툭튀가 많았으며, 행동이나 대사에 뒷받침이 되는 근거가 보이지 않았다.
우선 이야기의 중심축인 지민과 선우진 그리고 주도식의 관계가 어딘지 모르게 많이 이상했다. 선우진과 주도식은 친한 사이로, 집까지 왔다 갔다 할 사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지민이 돈을 빌린 건 핑계로 주도식은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추근댄다. 그녀의 직장은 물론이고 선우진과 함께 사는 집에서도! 제수씨라고 부르면서! 더 황당한 건, 지민의 회사 직원들은 그런 그의 행동을 말리기는커녕, 그녀에게 도리어 주도식에게 잘 보이라고 종용한다. 뭐 하는 회사지? 거래처 회사 사장에게 직원을 상납하는 곳인가? 더 황당한 건, 그녀가 회사에서 주도식 때문에 열 받아 회사 비품을 마구 부수는데, 역시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퇴직을 권유하지도 않고, 도리어 회사에 진 빚을 갚으라 난리를 피운다. 지민은 도대체 무엇하고 다니기에 여기저기 빚을 졌을까? 그런데 지민이 돈을 빌린 건, 선우진을 위해서라는 뉘앙스도 슬쩍 풍긴다. 그러면 선우진은 돈 때문에 약혼녀를 담보로 삼은 건가? 그래서 주도식이 지민에게 온갖 진상짓을 해도, 모르는 척하는 건가? 물론 그 와중에 그녀에게 착실히 약을 먹이고,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척하면서 통제하고 억압한다. 이거 가스라이팅 아닌가
그 와중에 형사는 끈질기게 그들의 주위를 맴돌면서 사건을 수사한다. 아마 폐차업을 하는 주도식과 건축 현장 담당자인 선우진이 뭔가 불법적인 일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준다. 그런데 거기에 관련된 것은 자세히 안 나오고, 그냥 주도식의 능글맞은 양아치다움과 선우진의 분노와 짜증을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거기다 중간에 좀 의아한 장면도 몇 개 있었다. 아무리 결혼을 앞둔 사이라지만, 의사가 그렇게 환자의 병력을 그렇게 술술 불어도 되는 거였나? 환자와 의사 사이에 그 뭐지, 비밀 보장의무 같은 건 없는 거야? 그리고 의사는 그 사람이 평소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영화 내내 그런 낌새는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의사 말로는 충동을 억제하는 게 어렵다고 나오는데, 후반 빼고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해 보이는 정도? 물론 그런 설정은 다른 작품에서도 간혹 쓰이는 거긴 하지만, 여기서는 좀 뜬금없었다.
후반에 가서 사건의 진상이 몰아치듯이 밝혀지는데, 그냥 그랬다. 범인이라든지 동기 등이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삼각관계를 넣은 게 색다르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그건 삼각관계도 아니다. 한쪽의 일방적인 애정을 빙자한 정복욕은 그냥 착취이고 협박일 뿐이다.
그나저나 조한선 씨는 몇 년 전에 본 ‘멜리스 Malice, 2015’에서도 돈 많은 양아치에다가 여자 밝히는 놈으로 나왔었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이제는 이런 분야에 최적화된 배우가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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