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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은 문자로 정착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승된 갈래들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우리는 이미 문자를 해득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구비문학이란 용어에 대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물론 구비로 전승되던 작품들이 어느 순간 문자로 기록되어, 엄밀히 따지자면 그러한 작품들도 더 이상 구비문학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구비문학의 특징 중 하나가, 해당 작품이 어느 시기부터 시작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문학사에서도 구비로 전승되던 작품들이 어느 순간 문자로 기록되어, 그 이후에는 기록문학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국어 교과서나 대학의 국문과 교과 과정에서도 구비문학은 주요 과목이 아닌, 주변 과목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비문학은 문자를 해득하지 못하는 민중들이 향유했기에, 그러한 작품들을 통해서 그것을 즐기던 민중들의 의식과 세계관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자료이다.
실제로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50%를 상회했으며, 그 이후 학교 교육이 자리를 잡으며 최근에는 문맹률이 1%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즐기던 노래와 이야기들은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중 일부는 그것을 들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전달되어, 다시 재생되거나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했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구비문학의 유산들은 대단히 소중한 자료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사에서 주로 다뤄지는 작품들을 ‘설화와 실화’, ‘민요’, ‘무가’, ‘판소리’, 그리고 ‘민속극’으로 나누어 개별 작품론을 펼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개별 작품론을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일단의 군집을 묶어 그것의 의미를 서술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구비문학 관련 책들이 다소 ‘낡은’ 이론과 방법론에 기대어 있었다면, 이 책은 다양한 학자들의 최신 성과를 반영하여 작품론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비문학에 대해서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