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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한국 문학사상 가장 난해하고도 혁명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는 30년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될 당시 "미친놈의 잠꼬대"라는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연재가 중단되었을 만큼, 이 시는 시대를 앞서간 초현실주의적 도발이었습니다. 《오감도》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미로이며 이상 시의 난해함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속도감'이나 '불안'은 조미료입니다.조감도(鳥瞰圖)를 뒤집다일반적으로 건축이나 설계에서 사용하는 '조감도'는 새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Bird's-eye view)을 뜻한는데 이상은 '새 조(鳥)' 자에서 눈을 뜻하는 획을 하나 빼서 '까마귀 오(烏)' 자로 바꿉니다. 까마귀의 시선: 한국 정서상 불길함과 죽음을 상징하는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세상은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불안한 설계도: 이는 근대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 갇힌 인간의 비극적인 설계도를 의미합니다. 제1호: 13인의 아해(兒孩)가 도로로 질주하오가장 유명한 제1호는 막다른 골목을 달리는 13명의 아이들을 묘사합니다. 13이라는 숫자 - 서구에서 불길함을 뜻하는 숫자이자, 당시 식민지 지식인이 느꼈던 불길한 예감을 상징합니다. 공포의 무한 반복 - 아해들이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로 나뉘어 질주하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같은 존재이거나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고립된 현대인을 상징합니다. 출구 없는 근대 - '막다른 골목'은 아무리 달려도 벗어날 수 없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 혹은 현대 문명의 폐쇄성을 드러냅니다. 기하학적 파격, 언어 해체이상의 시는 전통적인 운율이나 서정성을 완전히 거부합니다. 시에 숫자나 기하학적 도형을 도입하여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는 건축사였던 이상의 이력이 반영된 것입니다.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읽는 이에게 숨 가쁜 압박감과 혼란을 줍니다. '거울' 등의 소재를 통해 실제의 나(자아)와 거울 속의 나(타자)가 일치하지 않는 현대적 자아의 분열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상의 시는 우리에게 "당신이 당연하다고 믿는 질서가 정말 안전한가?"라고 묻습니다. 낯설게 보기'의 끝판왕 그는 박제된 천재가 아니라, 억압적인 시대(식민지)와 답답한 일상 속에서 온몸으로 '자유'와 '불안'을 외친 현대 문학의 선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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