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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민간이 정부는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나라
"혁신은 민간이 정부는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나라" 내용보기
'에스토니아'는 내 관심 분야 소식이 들리면 저절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이름만 들어도 자동으로 귀 기울이게 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4년전에 보았던 「EIDF 2016 - 백라이트 : 스타트업 에스토니아(2015)」가 그 계기이다. 그 중에서도 '전자영주권'제도 때문에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는데, 이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4차 산업혁명, 정보보호 관련 학술행사에 가면 강연자
"혁신은 민간이 정부는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나라" 내용보기

'에스토니아'는 내 관심 분야 소식이 들리면 저절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이름만 들어도 자동으로 귀 기울이게 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4년전에 보았던 「EIDF 2016 - 백라이트 : 스타트업 에스토니아(2015)」가 그 계기이다. 그 중에서도 '전자영주권'제도 때문에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는데, 이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4차 산업혁명, 정보보호 관련 학술행사에 가면 강연자 중 1명은 반드시 '에스토니아 관련 인사'가 포함될 정도로 이 나라의 디지털 정책은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매번 발표주제는 달랐지만 공통적인 맥락은 같았다. 그렇다면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정책을 다룬 책도 당연히 출간되지 않았을까 하고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제목을 보면 '블록체인'이 메인 인 것 같지만 블록체인 보다는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정책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책을 읽고 난 후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 시작은 여느 경영 관련 도서와 다르지 않아서 솔직히 중간에 덮을 뻔했다. 그러다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녀가 가진 마인드가 맘에 들기도 했고, 그 간의 과정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전자영주권을 통한 '창엽준비자'를 위한 책인가 싶은 부분의 분량이 꽤나 된다. 내가 책을 선택한 목적이 잘못된 건지, 책 제목이 잘못된 건지.. 조금 더 주제를 좁혀 깊이를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책이다.


에스토니아는 동유럽 발트 3국 중 하나(핀란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로 인구가 130만 밖에 되지 않는다. 제주도 인구의 2배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디지털 시민으로 디지털 세계의 1위를 꿈꾸는 나라이기도 하다. 찾아보니 '에스토니아어'가 있던데, 대다수의 에스토니아인이 '영어'도 함께 사용하는 것 같았다. 「디지털 개발지수:세계1위」, 「인터넷 자유지수:세계1위」, 「창엽활동지수:유럽1위」, 「세계경쟁력:OECD 1위」, 「디지털 경제.사회지수:유럽1위」 현재 에스토니아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타이틀인데 국가 경쟁력이 어마어마하다. 에스토니아는 2014년 12월에 전자영주권 제도를 도입해서 100불을 지불하면 세계의 어느 누구든 에스토니아의 전자시민증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사실은 앞서 말한 다큐멘터리와 국내의 시사방송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오해 소지가 있는 것이 돈만 지불했다고 무조건 발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함께 안내했으면 좋겠다. 악용 등을 막기 위한 여러 장치도 해두고 있어 필요한 분들은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신청하길 바란다. 다행이 이 책에선 이러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증(카드)는 신청 후 해당 국가에 소재하는 대사관에서 직접 수령해야만 되는데, 대사관이 설치되지 않은 한국에서의 신청자가 많아 이례적으로 2017년 12월 서울 남대문 근처에 세계 1호로 '전자영주권 수령센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 전자영주권의 목적은 세계의 유수의 인재들이 이 영주권으로 가상의 영토에서 에스토니아를 기반으로 한 창업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영주권 소지만으로 시민증 신청처럼 간단하게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투자자도 필요하고 이는 금전 거래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는 말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자금세탁처'나 '조세회피처'로 전락할 위험성이 존재하고,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이 있어 이 단계(검증)를 넘기 위한 관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간 학술행사에서 에스토니아 관련자의 강연을 듣고나면 항상 궁금해했던 부분이 이 부분과 각국의 시민권을 갖고 있는 자들의 개인정보보호 문제 였는데, 이러한 철저한 사전 관리제도가 있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슈가 되지 않아서 언급도 질문자도 없었던건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에스토니아도 개인정보와 관련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초기에는 시스템에 접근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p.62) 하지만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그런 일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의 개인정보 범죄자들이 형사책임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그걸 몰라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통령의 마인드이다.(p.59) "혁신을 정부가 주도할 수는 없다. 정부는 민간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지원하는 퀵 팔로어 역할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정부 혁신의 비결을 묻는 말에는 "기술 분야에서 정부는 창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민간에서 배워 진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스토니아에서 국가는 디지털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주체가 아니며, 이 일은 민간에서 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조금 다른 것을 생각했다.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법과 기술간의 괴리는 우리나라의 경우 굉장히 심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말해오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참 발전되지 않는 부분이다. 서로가 서로의 주장만 하는.. 물론 각 분야 종사자들이 법조계에서는 기술을, 기술계에서는 법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공부를 하는 분들이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들이 에스토니아 칼률라이드 대통령의 마인들을 갖고 과거만 답습하지 말고, 좀 더 폭넓은 시선으로 해당 사안들을 대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법과 기술간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바래본다.


YES마니아 : 로얄 k*****7 2020.02.21.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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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다
"북유럽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다" 내용보기
리틀도서관 매주한권 휴먼터치 https://youtu.be/eqyEypaZZaw 이번 책은 북유럽에 있는 에스토니아를 여행합니다. 책은 블록체인 기술을 잠시이지만 실컷 누리다가 돌아온 느낌을 생생하게 줍니다. 그렇지만 3년 전에 발간된 책이라서 블록체인에 관한 요즘 기사로 우선 책맛보기를 시작하는 것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은 신뢰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기다’라고 난감한 듯한 주
"북유럽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다" 내용보기

리틀도서관 매주한권 휴먼터치 https://youtu.be/eqyEypaZZaw

이번 책은 북유럽에 있는 에스토니아를 여행합니다. 책은 블록체인 기술을 잠시이지만 실컷 누리다가 돌아온 느낌을 생생하게 줍니다. 그렇지만 3년 전에 발간된 책이라서 블록체인에 관한 요즘 기사로 우선 책맛보기를 시작하는 것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은 신뢰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기다라고 난감한 듯한 주장을 펼치는, 엊그제 올린 지디넷코리아의 629(화요일)일자 기사, ‘블록체인 사기일까, IT의 미래일까?’의 일부분을 인용합니다.

사실 블록체인에 대한 견해는 여럿으로 갈린다. 주로 IT 종사자 쪽에서 별로 새로울 게 없는 기술이라며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고,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은 사기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솔직히 난 블록체인이 사기여도 좋다는 입장이다. 사실 지금까지 인간이 믿고 따르던 것 중 사기가 아니었던 게 있었던가?

우리는 돌덩이에도 신이 있다고 여겼던 사피엔스의 후예다. 인간은 동물적 본성을 이성으로 통제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부터 사기를 쳐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역설에 빠졌다. 사기를 통해 유지가 되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관계의 눈치를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면 사이코 취급을 받는다.

내가 블록체인이 사기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관계를 유지해온 신뢰 기재가 모두 깨졌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의지하던 신은 중세에 이미 죽었고, 근대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영웅도 사라졌다.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기는 하지만, 정치인을 신뢰하는 바보는 없다. 사회가 복잡해지며 많은 전문가에게 신이나 영웅이 해왔던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을 떠넘기지만, 신이 아닌 인간 전문가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만약 블록체인이, 무너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사기인들 어떻겠는가 

 

이번 책은 3년 전, 2018년에 출간한 [블록체인 에스토니아처럼]입니다. 3년 전의 책과 현재의 뉴스를 교차읽기 하는 맛도 구미를 돋웠습니다. 책의 저자는 매일경제 기자였던 박용범입니다. 검색해보니 현재는 뉴욕특파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저자는 3년 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에스토니아를 종횡무진 누비며 취재하고 인터뷰한 후에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 덕분에 남한 절반 크기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여행을 아주 잘 다녀온 기분이 듭니다.

저자는 3년 전 이 책을 꼭 써야겠다고 결심을 굳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20181월 아베 총리가 유럽순방을 떠나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만큼 일본은 이 국가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 이들 발트 3국 대통령 3명은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 나라들이 왜 중요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정상회담을 하는 듯했다. 일본, 중국 등은 발트 3국에서 미래를 보고 인사이트를 얻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무지할까,라는 점에 자괴감까지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써야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3년 전에 발간한 이 책에서 팀 드레이퍼가 블록체인 시대에 앞서갈 나라로 일본과 에스토니아를 언급합니다. 책은 드레이퍼를 핫메일, 스카이프, 바이두, 테슬라 등에 초기 투자해 성공을 거둔 투자자로 소개했습니다. 그의 현재 근황을 저자는 뉴욕특파원이 되어 다시 전해줍니다. 2021428일자 [박용범 특파원의 월스트리트 인사이트] 기사에 드레이퍼가 등장합니다.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창업하여 대박난 상장 소식을 전합니다. 드레이퍼는 2014년에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미국 정부가 마약업체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3만개 가량을 사들였습니다. 현재 1983년생인 드레이퍼는 30대에 조단위 부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거대한 갑부 팀 드레이퍼는 비트코인 실소유자이면서 탄탄한 거래소까지 운영하니 일반 투자자와는 확연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과 보험업종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자산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나 팀 드레이퍼와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아닌 소소한 일반 투자자들은 3년 전에 쓴 책이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은 명심할 만 합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중에는 본인이 가진 코인이 해킹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이 현상은 점점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해킹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채굴 관련 악성 코드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나라는 미국이지만 태국 싱가포르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린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수백 억 원대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책은 영국에서 발간하는 최고급 잡지 [모노클]을 거론하면서 다시 청와대를 언급합니다. 20183월호 [모노클]에 우리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이 실렸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혈통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사람은 트렌드 잡지 [모노클]을 창간한 타일러이다. [모노클]1권 가격보다 1년 정기 구독 비용이 더 비싼 마케팅을 구사한다. 이벤트 초대 등의 혜택이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마케팅 전략과는 현격히 다른 역발상 전략이다. [모노클]이 마케팅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계층은 뚜렷하다. 평균 연봉이 30만 달러 이상이고, MBA출신에 해외 출장을 연 10번 이상 다니는 리더들이 마케팅 공략 대상이다.

[모노클]20183월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를 실어 한국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생활상을 다뤄 문재인 지지층의 소장품이 되기도 하여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사재기 붐까지 일 정도였다. 공식 발행 전부터 이 잡지를 구하려는 전쟁이 벌어졌다.

 

에스토니아는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여성으로서 40대에 선출되었습니다. 현재 대통령은 201646세 때, 총리는 202143세 때 각각 에스토니아를 이끄는 수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때 방문한 에스토니아 여성 대통령은 소탈한 청바지 차림으로 입국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보다 10배 큰 나라도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우리를 이길 수 없다. “라고 하여 저자는 그녀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하며 에스토니아를 파고들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파고 들어 탐색한 결과 보고서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부인과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같은 여성 리더이지만 각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에스토니아 전임 30대 남성 총리는 소속 정당이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로 사임을 했습니다. 투명성을 첫 번째 장점으로 내세우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도 정치는 부패를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입니다. 사실 에스토니아 국민의 대다수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신분증은 전자투표를 비롯하여 1500여 개 업무를 디지털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이혼, 부동산 거래 등 3가지는 제외시켰다고 합니다. 만일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망에 포섭되지 않도록 정했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컴퓨터 관련 지식이 무지한 저로서 드는 생각은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은 애초에 어떻게 셋팅되느냐가 관건일 듯합니다. 어쨌든 젊은 리더들이 이끄는 IT 강국 에스토니아에서 취재하던 시절, 저자의 감회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에스토니아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깜짝 놀라는 것은 리더일수록 그 조직에서 가장 젊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국가의 최고 정보 경영자나 기업의 총괄 대표가 30대이다. 에스토니아 리더는 나이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는 문화를 갖고 있다. 우수한 조직일수록 리더는 젊고 이를 보좌하는 인력들이 더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로 채워진 경우를 많이 봤다. 이렇듯 조금이라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같이 장유유서라는 유교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서 문화적 충격이 컸다. 젊은 리더들은 장년층이 타성에 젖어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 아이디어들을 던지며 국가 혁신에 나서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이 젊은 리더들을 보좌하면서 역설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저자는 에스토니아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하는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러시아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에스토니아에게 축복이었다는 논지를 펼치는 저자의 견해를 옮겨 봅니다.

에스토니아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7년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받으면서부터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국가로 거듭나는 데 변곡점이 되었다. 에스토니아는 사이버공격으로 국가 마비 사태까지 경험했다. 그래서 사이버 보안을 지키지 못하면서 디지털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에스토니아에게는 축복이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도록 했고, 사이버 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일종의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현실화시키면서 그에 따른 투자와 창업이 잇달았습니다. 에스토니아를 통해 자본에 따라 움직이는 전 세계의 동향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작은 국가이면서 큰 기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도 에스토니아처럼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다음과 같이 다급하게 피력합니다.

인터넷이 한 차례 국가별 국경을 무너트렸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더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블록체인 시대에는 국경의 구분이 더더욱 무의미해질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기업이다. 애플, 구글 같은 존재다. 그만큼 기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개척한다. 역발상을 쏟아낸다. 미래를 보는 천리안이다.

에스토니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세상을 바꾸는 중심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블록체인이 인터넷에 이어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꿀 인프라가 되고 에스토니아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과감하게 블록체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에스토니아는 서울 인구의 7분의1 정도인 작은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인구당 스타트업 창업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인구가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시장이지만 4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을 뜻합니다.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스카이프는 인터넷 화상통화서비스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기업입니다. 거기에다 게임 소프트웨어인 플레이테크, 페이스북이 채택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트랜스퍼와이저, 차량 공유 플랫폼인 택시파이 등이 에스토니아가 배출한 유니콘 기업입니다.

이러한 유니콘 기업을 넘어 에스토니아는 전자영주권제도와 데이터 대사관을 통해 인구증가와 영토 확장을 꿈꾸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영주권을 가장 많이 신청한 나라는 한국이었다고 합니다. 블록체인 시대에 코인이 점차 주식을 대체하면 전자영주권이 투자를 위한 필수 신분증이 될 것으로 보고 신청해 두는가 봅니다. 무지한 저로서는 어쩐지 자금세탁이나 페이퍼컴퍼니 같은 단어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에스토니아가 국가 생존력 모색 차원에서 실현하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인용해 봅니다

에스토니아는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지속되어온 영토 확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바로 가상의 영토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영주권이라는 제도가 그것이다. 전자영주권 제도는 세계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영주권이다. 세계 어디서나 에스토니아 가상 영토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에스토니아 사람처럼 한국인도 이 나라에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은행계좌 개설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은 그 자체로도 에스토니아 수입원이 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디지털 기술로 풀 수 있는 해법인 셈이다.

에스토니아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 자산이 데이터라고 보고 룩셈부르크에 세계 최초로 데이터대사관을 개설했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경험한 에스토니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데이터를 지켜줄 백업 서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가장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을 구상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다. 자국 영토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는 대사관에 데이터 백업 서버를 두자는 아이디어다.

에스토니아는 야심찬 인구 팽창 계획도 갖고 있다. 2025년까지 현재 인구의 10배 이상인 1000만 명으로 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이들이 도입한 전자영주권을 이렇게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그것도 블록체인 시대 도래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엘리트 계층을 전 세계에서 불러 모아 가상공간에 1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디지털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국가 중에서 가장 성장이 빠르고 경제수준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 에스토니아가 풍기는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최초로 전자신분증을 발행함으로써 편리함과 구속감에 동시 적응하도록 만듭니다. 우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QR코드에 익숙하게 되었듯이 말입니다. 에스토니아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화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책에서 발견한 내용 중에 쉬운 몇 가지만 열거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으로 투표를 하는 나라,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는 나라. 연말 정산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밖에 되지 않는 나라, 태어나자마자 이름보다 디지털 ID로 삶을 시작하는 나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로봇과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나라. 진료기록을 수정할 수 없도록 블록체인기술로 디지털화한 나라. 종이처방전 없이 바로 약국 갈 수 있는 나라. 등과 같은 에스토니아처럼 우리나라도 변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까지 누려온 자유의 축소를 어떻게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가 삶의 질을 결정할 것 같기도 합니다.

 

2007년 에스토니아가 당한 러시아의 사이버 테러는 마틴 루벨을 블록체인기술 보안 업체 가드타임의 창업자로 만들었습니다. 블록체인기술에 관해 누구보다도 박식한 마틴 루벨이 가진 블록체인 기술과 ICO에 관해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책은 살짝 내비치고 있습니다. 마틴 루벨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이만 책을 덮기로 합니다. 잘못 이해하거나 내식으로 이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의심스러운 부분은 책으로 직접 확인하기 바랍니다.

가드타임은 그 어느 기업보다 앞장서서 블록체인 분야를 개척해왔지만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코인을 제공하는 ICO는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라도 보안 측면에서 100%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치가나 행정가들이 100% 완벽한 사이버 방어 장치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이며 100% 안전한 사이버 보안 장치는 없다. 책임 있는 리더라면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잠재적 가해자 배후에는 누가 있을 수 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은 사이버 범죄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지만 일단 공격을 받으면 방어가 어려워지므로 선제 대응이 더 중요하다.

i*****e 2021.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