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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부인의 해외 생활이 궁금하여 책을 구매했지만 혹시 대사 부인이니까 글이 딱딱하거나 다소 가식적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첫 장부터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작가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외교관이라는 생소한 세계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드레스를 입고 와인잔을 들고 있는 파티는 멋있어 보이지만 외교관의 스탠딩 파티는 계속 대화 상대를 바꾸어 가며 이야기해야 한다니 영어를 잘해도 사교성이 부족하다면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다. 작가는 외교관 부인 이전에 한국에서도 잘 나가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해외에 나갈때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에 나가서도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2-3년 주기로 옮겨다니는것도 적응하기 힘들텐데 나라가 바끨때마다 강의를 하든지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을 구축했다는 점이 놀랍다. 작가가 거주한 나라중에서 내가 가장 살고 싶은 나라는 독일인데 의외로 작가는 썩 행복하지 않았던것 같다. 대학교 겸임교수 자리를 버리고 나갔으니 커리어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그럴것이다. 의외로 쿠웨이트나 러시아처럼 힘든 나라에서 가르치고 공부하며 성취감을 느꼈던것 같다. 작가는 음악가니까 러시아의 긴 겨울도 잘 이겨냈지만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삶은 아닌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막연히 부러워하던 외교관 부인의 생활에는 그만한 노력과 희생이 다르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아한 모습아래 바쁘게 움직이는 백조같은 노력이 필요한 삶이라고 느꼈다. 다른 세계의 모습이지만 공감이 느껴지며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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