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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나치게 착한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착한 아이가 없을 뿐더러 어른의 희망사항을 은근히 강요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또한 아무 구김살 없이 사는 아이들 이야기도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그 또한 불편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꼭 읽고 나면 괜한 죄책감이 들거나 마음이 아릿하기도 해서 부담스럽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동화는 어떤 종류일까.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로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 모든 책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현실은 각양각색이니까. 아마 내가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책 내용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한 가지 주제로 모아진다. 바로 가족간의 사랑. 아니 가족간 사랑의 힘 뭐 그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가 힘들게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다. 물론 처음에 나오는 [아빠의 얼굴]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전형적인 구조를 하고 있어서 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점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시골에서 올라와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가족 이야기, 돌아가신 아빠 때문에 속상해 하는 이야기, 사고로 장애가 된 아빠를 부끄러워 하는 이야기, 소년 가장 이야기 등 주변의 아픔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지만 모두 행복한 결말이어서 그나마 읽는 이가 조금은 부담을 덜 느껴도 된다.
특히 표제작인 이야기는 읽으면서 괜히 울컥하기도 한다. 아마 그 이유가 '만약'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 아닐런지... 간략한 이야기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다른 상황을 다루고 있어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러 명의 삶을 산 기분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준다면 견딜 힘이 생기는 법이다. 하잘 것 없는 걱정으로 매일을 전전긍긍하며 사는 내 삶은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는 셈이다. 이렇게 꿋꿋하게 사는 아이들도 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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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이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적이 있었지요. 다행히 아이도 나도 차를 타지 않고 아이 아빠 혼자서만 자유로를 달리다가 뒤에 오는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는 바람에 들이받히게 되어 100% 상대방 과실로 입원을 했었답니다. 그 때 우리 아이는 무척 걱정이 되는지 제 딴엔 고민을 많이 했나봅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저와 아이 모두 번갈아 아프고 수술을 하고 그랬는지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빠가 죽으면 어떡하지?" 그런 말까지 하던 아이인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 우리 아이의 생각이 났었지요. 운동회를 하는데 아빠가 아파서 같이 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옆에서 함께 있으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푸른책들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잔잔한 여운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아빠 좀 빌려 주세요] 책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습니다. 모두 다 공감하는 이야기인데, 역시 제목이 제목인지라 [아빠 좀 빌려주세요]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게 되네요. 아빠와 아들만의 부자캠프. 우리 아이도 다섯 살 때 아빠와 함께 하는 과학캠프가 있었는데, 그 때 아빠가 참석을 하지 못해 무척 서운했었던 기억이 났답니다. 친구의 놀림에 속상한 주인공 종우. 사정을 알게 된 종우의 엄마가 멋진 아이디어를 냅니다. 바로 늘 가까이 지내는 이웃에게 가서 아빠를 빌리는 것이지요. 부자캠프이니 딸을 둔 아빠들은 자격이 안 되니 참 다행한 일이지요? 먼저 하늘나라에 간 아빠. 하지만 이번에는 하룻동안일지언정 멋진 아빠를 얻게 되었네요. 또 그 아빠 역시 하룻동안 씩씩한 아들이 생기겠지요? 가족의 사랑과 이웃간의 따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동화였답니다. [아빠의 얼굴]에서는 수의사인 아빠를 둔 주인공 승표가 등장합니다. 처음엔 왜 의사가 아니라 수의사가 되었는지 속상했지만, 소가 출산하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와 함께 자신의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승표의 변하는 마음 속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네요. "아빠한테 사람 고치는 의사가 되지 그랬나고 한 거 말이에요. 아빠가 얼마나 멋진 일을 하는지 잘 알았어요. 이젠 누가 놀려도 골내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는 걸 알았거든요! 아빠, 정말 최고예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승표와 아빠의 모습. 정말 멋진 부자간의 사랑이 나타나는 장면이라 부러웠어요. 우리 아이도 세상에서 아빠를 가장 멋지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시골이 싫다고 도시로 온 내용을 그린 [아빠의 날개] 라든가, 아빠의 외모를 부끄러워 여긴 [들국화], [아라비아에서 온 유리병]와 [언덕 위의 별]에서도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받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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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2학기 국어읽기책에 나온다는 [아빠 좀 빌려주세요]를 읽고 함께 웃어주고 놀아 줄 아빠가 없어서 외로운 아이 승욱이 또 다른 이야기 들국화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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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지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만큼 가족들에게 든든한 자리는 없다. 그리고 아버지만큼 어깨가 무거운 자리 또한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다양한 모습의 아버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빠의 얼굴- 승표는 아빠가 의사가 아닌 수의사여서 불만이었다. 어느 날 승표는 아빠가 이슬이네 소가 무사히 새끼를 낳도록 해주는 것을 보게 된다. 승표는 비로소 아빠가 하는 일을 이해하게 되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아빠의 날개- 자식을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와서 막노동을 하는 아빠의 이야기다. 자식을 위해서 고향을 떠나온 아빠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아빠 좀 빌려 주세요 - 아빠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종우는 부자 캠프에 가고 싶어서 속상해한다. 그러자 엄마가 깜짝 아이디어를 냈다. 이웃집 솔지 아빠를 빌리자는 것이었다. 아빠가 없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종우와 이웃의 사랑이 가슴을 따스하게 해준다. 들국화- 송이 아빠는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 송이는 그런 아빠 모습을 창피하게 여긴다. 송이에게 충격을 받은 아빠는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간다. 비로소 잘못을 깨달은 송이는 아빠 방에 들국화를 꽂아놓고 아빠를 기다린다. 아라비아에서 온 유리병 -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영진이와 영혜. 두 아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영진이는 고물상 할아버지에게서 이상한 유리병을 선물 받는다. 그 유리병에는 힘들 때 꺼내 쓰면 저절로 힘이 생기는 신비한 약이 들어있다는데……. 언덕 위의 별 - 시골에서 서울로 온 지웅이는 군고구마 통의 장작불을 보고 할머니가 보고 싶었다. 지웅이는 군고구마 아저씨와 친해졌는데, 어느 날부터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서 걱정을 한다. 어렵게 아저씨를 찾아간 지웅이는 아저씨가 다친 것을 알게 된다. 아저씨의 딸 은실이는 아저씨가 곧 일어날 거라고 믿는다고 한다. 여러 작품에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을 각각 달랐다. 그렇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이 어머니와는 또 다른 떨림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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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권위, 엄마는 자상함으로 이미지화되는 시대가 아니다. 이미 많은 아빠들이 자녀들과 따뜻하고 각별한 사이이고, 자녀들도 아빠라고 해서 더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빠'라는 단어에는 '엄마'라는 단어와 역시 다른 느낌이 있다. 이를테면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라든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앞장 서서 헤쳐나가는 역할을 한다든가, 우리집을 대표하는 주장이라든가, 하는 가족의 기둥이라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