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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합리론자, 사유, 이성의 힘. 어디서 많이 듣던 제목이다 싶었는데, 저자가 프랑스 인이어서 그런지 진짜 그 구절을 인용하여 책 제목을 만든 것이었다. 셀피는 서구에서 유명한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셀카로 더 많이 쓰이는 셀피는 스스로 찍은 자신의 사진 정도로 번역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벌써 6년이 되지만 아직도 나는 스마트폰을 잘 사용한다는 자신이 들지 않는다. 사진 찍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즐기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아서 가끔 셀카를 찍는데. 내 모습이지만 그닥 마음에 안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무의미, 무기력하게 찍는 사진들 말고 생각을 하고 마치 자화상을 그리는 것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셀피로 표현한다면 아마 셀카는 그동안과 다르게 무언가 특별한 작업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한 다큐에서 죽은 친구를 추모하며 그 친구들의 영상을 모아 다큐를 만든 것을 봤다. 저자가 추구하는 의미도 그런 것들 아닐까. 평범한 일상이 여러 가지 사건들이 겹치고 만나고 생각을 통해서 의미를 창출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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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엘자 고다르가 쓴 <나는 셀피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셀피라는 상징을 통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와 같은 신기술이 우리 삶에 미친 파급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려운 철학 용어와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 책이라 가볍게 읽기는 힘든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우리 삶을 덮친 8가지 혁명-기술 혁명, 인간 혁명, 자아 혁명, 사회∙문화 혁명, 에로스적 혁명, 병리적 혁명, 미적 혁명, 윤리 혁명-을 살펴보며 셀피의 유행으로 인한 주체성의 상실은 가히 혁명이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하나의 이미지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한다. 신문의 1면 헤드라인보다 사진의 이미지가 더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것처럼. 지금은 어떤 사람이든 그 강력한 이미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누구든 가상의 자아 앞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셀피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 자유로운 존재로 주체성을 되찾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을 다시 자신의 것으로 삼아 의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잠시 가상 세계에서 나와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에 함께 하면 좋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