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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훈 기자의 다섯번째 저서다. 기존의 저서들이 경제나 가려진 진실을 추구하는 다양한 사고방식에 촛점을 맞췄다면, <세상을 지배하는 숨은 법칙>은 좀더 소재를 넓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세나 사고방식을 세상이 돌아가는 패러다임에 맞춰 설명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책의 주제가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일상적인 삶에서 좀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느림의 미학' 등등.....나또한 그런 책들에 좀더 눈길이 가고 많이 사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불안한 현실을 발전적으로 극복함으로써, 인생에서 성공적인 삶을 위해 벌어지는 다양한 법칙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서적이다. 즉,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공적인 삶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한발한발 내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일들에 대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느껴지는 작의 성취가 행복과 이어 질 것이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실제 삶에 대처하는 방법론적인 측면이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는 인생을 움직이는 숨은 원리를 19가지로 나열했고, 그 원리를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갖가지 예제를 덧붙여 알기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해서 또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그 19가지의 법칙 중 인상에 남는 법칙은 칸트의 그물코(세상이 변하면 평가도 달라진다.)와 짐 스톡데일의 패러독스(마음의 근력은 좋은 습관에서 나온다.)이다. 칸트의 그물코가 인상이 깊었던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는구나' 라는 것과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철옹성 처럼 믿었던 생각들이 많이 바뀌어 감'을 나 역시 조금씩 느끼기 때문이다. 짐 스톡데일의 패러독스는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많이 기르고자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칸트의 그물코(세상이 변하면 평가도 달라진다.)에서는 이태리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작<비너스의 탄생>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예시로 들면서 동일한 텍스트에 대한 상반된 해석에 주목했다. 1485년 이 작품이 전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500년이 지난 어느날 영향력있는 문예 비평가의 찬사로 가득찬 평론에 의해서 이 작품에 사람들은 주목하게 되고 유명세를 타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또 다른 결론을 도출한다. 단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중의 인식이 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견이나 평가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인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500년이 지난 후에 <비너스의 탄생>이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500년 전에 이 작품에 '예술성이 없다' 또는 '범작이다' 라는 평가는 창의적이지 않은 평가라고 꼬리표를 달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500년이 지난 후에야 이 작품이 느닷없이 예술적인 극찬을 받게 된 이면에는 저명한 문예 비평가의 평론이 한 몫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 문예 비평가의 평론이 아니었다면, <비너스의 탄생>은 현재에는 결코 재탄생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세상이 변하면 평가도 달라진다'라는 명제에서 진일보한 해석임에 틀림 없다. 칸트는 인식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이 우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니라, 우리 주관의 능력이 대상에 대한 인식을 선험적으로 조건지운다고 말했다. 즉 자극을 받아 들이는 자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참 공감가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판단은 자신의 처지나 환경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기 어려우며, '어느편이 잘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나 신념을 자신이 받아 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 질 수 있다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짐 스톡데일의 패러독스(마음의 근력은 좋은 습관에서 나온다.)에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신감은 좋은 습관에서 나오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의 산물이라고 얘기한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박지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시련기에 "나는 내가 최고고 누구보다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 라는 박지성의 반응을 소개하며, 과연 이런 자신만만한 반응이 어디서 생기게 되었을까 의문을 던진다. 요즘들어 내가 느끼는 자기계발서들의 문제점이 이 책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단지 명상이나, 자기 최면 또는 자기 주변의 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너무 많이 자기 계발서에서 외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열가지 하기 싫은 힘든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성찰이 있어야 작은 목표들을 이룰 수 있으며,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끊임 없는 자기노력의 유지와 동기부여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자기 최면이나 명상등이 거론 될 수 있지만, 마치 그것만 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서적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한 또 다른 상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의 송진우 야구선수의 멘트를 소개한다. "자신감은 단순히 자기최면을 건다고 생기지 않으며, 훈련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켜야 얻을 수 있다. 자신감은 DNA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연습만이 자신감의 DNA이다" 저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노력하고 고민하고 다시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생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깨달은 자만이 가진 특권이다"라고 역설한다.
책의 제목이 <세상을 지배하는 숨은 법칙>이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내린 결론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을 살아가는 법칙은 따로 없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상에서 단지 순간순간의 자신의 신중한 판단이 있을 뿐이다.' 저자도 결국 역설적으로 이런 부분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복잡한 세상을 몇가지 법칙으로 재단해서 행동의 실행 유무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열린 사고위에 순간 순간의 현명한 판단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의 열쇠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