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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존재하지 않는 통합세기 33년 9월 어느 날,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주인공 민영이 열한 살 때 아버지 민윤식은 수많은 종이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곧 돌아오마”라는 말을 남긴 채 체포되어 사라지고 몇 년 후 감옥에서 죽는다. 이러한 이유로 출신 성분에 따른 제약으로 기록 직종 공무원이 되고 비슷한 처지의 아내 미아를 만나 결혼한다. 그 후 삶을 이해하고자 아이를 임신한 미아에 의해 2인용 주거지에서 곧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서재를 열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서재에서 발견한 종이단서 ‘auribus teneo lutum' 대서수사관 위은이 알려 준 아버지가 남겼다는 ‘한권의 종이책’ 민영은 이 단서에 호기심을 가지고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을 아버지의 지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해 가면서 종이책을 수호 하려는 ‘비블리온’ 이라는 단체와 종이책을 없애려는 ‘정부’의 숨기려는 거대한 비밀을 알게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르문학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종이책이 없는 시대...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궁금함에 미쳐 달렸는데 남는 찜찜 함은 무엇일까? “늘 뒤를 조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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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부를 탄생시킨 그 전쟁 ... '책과 종이의 전쟁' ... 종이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 '비블리온 바이러스' ... (p.97,98)
종이책이 금지된 미래사회 첨단 과학 및 인공 지능이 고도로 발단된 사회 하지만 지금보다 더 큰 계급의 격차를 가진 사회
많은 지식과 기록이 디지털화 되면서 종이책인 가진 '비블리온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표면적 이유로 모든 책들이 부정되고 불태우게 된다. 이 책과 종이의 전쟁으로 새로운 통합 정부가 탄생하게 되고 여기에에서 책은 금지되며 규제의 대상이 된다.
이곳 통합정부에서 살고 있는 민영은 아버지가 종이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제한된 삶을 루틴하게 살아가고 있다. 아내 미아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가로막은 아버지의 공간이 서재가 있는 옛집을 찾아가면서 아버지의 책을 찾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하나의 세계(p.191)를 담고 있는 한권 한권의 종이책을 사수하고 있는 연대인 비블리온의 정체를 알게 되고 아버지가 남긴 한 권의 책을 둘러 싼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종이책이 사라진 세상을 책 한권이라는 매개로 전달하고 있는 독특한 발상의 전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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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장르문학' 작품의 출간이 늘고 있다. 'B급'의 딱지를 떼고 양지로 나오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90년대부터 형성되어 온 독자층의 요구에 젊은 작가나 작가지망생들이 화답한 결과일 것이다. 금서로 지정된 책이 있고 그만큼 간절히 그 책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익숙한 소재이다. 소수의 엘리트가 지식과 기술,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미래 사회의 모습도 익숙하다. 작가는 <장미의 이름>과 <1984>가 연상되는 이 부분에 우정, 가족애, 그리스도적 메시아의 등장까지 버무렸다.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단 하나가 남아 있었다. 천천히 셋을 세고 나서, 나는 오른쪽으로 열쇠를 돌렸다." 완성되어가는 디스토피아에 항거하는 단 하나는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일 수도 있으며 지키고자 하는 통일된 의지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하나는 곧 모든 것이리라. 그동안 두껍고 잘 넘어가지도 않던 세계고전문학을 읽으려 애쓰던 독자들에게 좋은 장르문학 입문서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