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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꽂혔다. 덕질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 나이에"가 붙었다. 몇살이기에 40대 워킹맘, 그것도 기자인 그녀는 뒤늦게 덕통사고를 당했다. 그 대상은 무려 워너원의 강다니엘. 보통 사람이라면 쉬쉬 하며 혼자 좋아했을텐데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덕밍아웃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책을 썼다. 참 특이한 사람이고 용감한 사람이다. 그리고 참 똑똑한 사람이다. 이런 걸로도 책을 쓸 수 있구나! 워너원 열풍이 불 때 나는 언제나처럼 무관심했다. 픽미픽미픽미업을 외치던 예쁜 여자 아이들이 지나가니 자기들이 주인공이라고 외치는 준수한 남자 아이들이 나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 서면역에서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1호선 서면역 제일 앞쪽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만면에 웃음을 띤 여성들이 슬슬 와서 흐뭇하게 쳐다보다 사진을 찍고, 또 좀 있다가 다른 여성이 와서 수줍게 사진을 찍고 사라지는거였다. 이게 뭐지? 나이도 다들 좀 있어뵈는데. 최하 20대 후반, 30대, 40대 초반까지로 보이는 여성들이었고 약속이나 한듯 혼자 와서 슬쩍 사진을 찍고 갔다. 그들이 사진을 찍고 간 곳에는 젊은 아이돌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검색을 해서 그 사람이 "강다니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저렇게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평생 연예인은 좋아하지도 않게 생긴 사람들이 응원을 한다 끝났군. 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1등이군. 돌팔이 예언이 들어맞아 강다니엘은 1위를 차지했고, 이후의 전개는 다들 아는대로.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순위를 살펴보면 강다니엘로 도배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로서는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래, 그 아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던거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것은 여러 가지로 힘이 든다. 딱 꼬집어 뭐가 그리 힘드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내가 낳은 아이 내가 키우는거고, 돈이 필요하고 내 커리어가 있으니 직장을 다니는거다. 억지로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 직장을 다니며 느끼는 성취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은 안다. 나만의 시간이 미치도록 그립고, 5시간 이상 연이어 잠드는 것이 소원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그 비상구로 강다니엘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잠이 부족하다면서 취침전 강다니엘을 검색해 영상을 보는 그녀를 남편은 한심하게 쳐다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덕질을 하며 그녀의 생활은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아마 그 자신감으로 이 책을 써냈을거라 생각한다. 그녀가 일상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강다니엘을 선택했을 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드라마에 빠지는 사람, 운동에 빠지는 사람, 담배나 술로 푸는 사람 등등. 그러므로 덕질은 신기한 현상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나서 뭐 별거 없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을 들여다 본 것이고 그녀는 일상에 "덕질"을 추가했다. 다만 그녀가 덕질로 행복해하고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장점은 확실한 책이다. 늦덕이며 성덕인 40대 여기자의 "리얼 입덕기"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