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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재미 없다며 다들 아우성인 작품이다. '비OO에서 고작 이런 걸 편성해 준다면 해지하겠다'는 말이 다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으나 눈길이 가는 몇 장면들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우선 영화는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이런 설정 같은 걸로 동정표를 얻겠다는 전략에 일단 기본 점수를 줘야 한다는 뜻
"파괴자들" 내용보기
인터넷에서 재미 없다며 다들 아우성인 작품이다. '비OO에서 고작 이런 걸 편성해 준다면 해지하겠다'는 말이 다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으나 눈길이 가는 몇 장면들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우선 영화는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이런 설정 같은 걸로 동정표를 얻겠다는 전략에 일단 기본 점수를 줘야 한다는 뜻이야 아니고, '외계인 납치' 같은 저쪽에서는 흔한 소재에 구태여 왜 이런 세팅을 결합시켰냐에 좀 관심을 가져 보고 싶다.

'외계인 납치'는 물론 진지하게 꺼내드는 화제라기보다 일종의 농담인데 단 꽤 슬픈 농담에 가깝다. 뭔가 잊고 싶은 기분 나쁜 기억이 있는데 본인 능력으로 도무지 감당을 못 할 때, 터무니없이 갖다붙이는 호도의 장막으로 이런 초자연적인 '핑계'를 댄다는 식이다. 오죽하면 저런 생각까지 하겠냐며 당연 동정의 눈길을 보낼 만도 하다.

원제목을 보면 '럽처'인데, 이는 관계의 파탄을 뜻할 수 있다.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 보자. 엄마는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헤어진 남편에게도 섬뜩한 위협을 받는 등 정신적으로도 그리 안온한 상태가 못 된다. 애는 이런 엄마의 고충을 알지만 나이가 어리기에 지 감정 추스리기에도 바빠 마냥 잘해 주지도 못하는 처지다.

주연배우가 칙칙한 인상의 누미 라파스라서 아 앞으로 또 깝깝한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하는 예상이 누구한테도 들만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이런 쪽의 달인이 펼치는 뛰어난 재능의 향연은 어째 보고 나서 기분이 상쾌하지를 못하다. 헌데 영화는 뜻밖에도, 숙달된 솜씨의, 그러나 어딘가 악당이라고 부르기엔 어설퍼 보이는 일당에 의한 납치 이야기로 이어진다. 납치할 사람이 따로(?) 있지, 이런 가난하고 나이 든 싱글맘을 데려가 어디에 쓰겠다(!)는 건가, 대뜸 생각이 향하는 곳은 '장기 적출' 정도이다.

'당신들, 정부에서 나왔어요?'

그만큼 르네(배경은 미국이다)는 평소에 정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품고 있었다는 뜻일까(이재명 시장을 미주리로 보내야). 물론 그녀의 추론은 틀렸다. 아마 감독이 <에일리언> 연작의 몇 장면을 염두에 두었을 듯한데(주연이 누미 라파스여서?), 르네는 주사를 맞고 느닷 다른 능력이 각성했는지 결박을 끊고 미로로 요리조리 숨어다니며 존 코너 맘(물론 '새라 코너'지만 미국에서 비꼬는 뜻으로 이리 부르는 용례가 있음)처럼 잘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또 잡힌다. 왜냐, 그녀는 새라 코너가 아니니까.

네이버 페이지에 가 보니 '왜 CCTV 같은 걸로 더 효과적으로 감시하지 않았냐' 등등 허술한 세팅을 비판하는 말들이 있다. 그런 쪽으로 나도 하나 덧붙이면, 르네처럼 동작이 굼뜬 이가 고작 침대 밑, 옆을 오가며 몸을 숨기는 걸 어째서 두 눈 뻔히 뜨고 못 알아보는지가 더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상황 장악에 어차피 자신이 있으므로 매사에 느긋한 게 버릇이 아닌가 하는 쪽으로 달리 생각해 보았다. 맨마지막에도 아들을 구태여 뒤쫓으려 들지 않는 게 그 근거 중 하나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을 존재의 약점으로 여기고 진화 과정에서 일찌감치 떨어내어 버렸다는 건데, 그래서 르네의 불복종, 소란에 대해서도 '응징'을 가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니 매사에 냉정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럽처'는 인체의 기존 DNA를 찢어내고, 보다 더 진화한 존재로 환골탈태하는(그들의 관점에서) 과정을 뜻한다. '네 힘으로 해내야해. 약물은 그저 촉매제일 뿐이야.' 허나 나는 다시,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상황을 극복, 적응하려 애쓰다 결국 감정도 뭣도 없는 괴물이 되어가는 듯한' 자신의 처지를 놓고 르네 자신이 일종의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에 이어 또다시!).

 

마지막에 아들이 도망가는 건, 그런 변해버린 어머니(사실상 정신병)에 공포를 느낀 행동이고 말이다. '찾아온 사람들'은 아마도 빚쟁이들이 아니었을까(세상에 외계인 같은 게 어디 있냐는 전제 하에 ㅋ).
s****o 2023.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인터넷에서 재미 없다며 다들 아우성인 작품이다. '비OO에서 고작 이런 걸 편성해 준다면 해지하겠다'는 말이 다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으나 눈길이 가는 몇 장면들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우선 영화는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이런 설정 같은 걸로 동정표를 얻겠다는 전략에 일단 기본 점수를 줘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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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재미 없다며 다들 아우성인 작품이다. '비OO에서 고작 이런 걸 편성해 준다면 해지하겠다'는 말이 다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으나 눈길이 가는 몇 장면들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우선 영화는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이런 설정 같은 걸로 동정표를 얻겠다는 전략에 일단 기본 점수를 줘야 한다는 뜻이야 아니고, '외계인 납치' 같은 저쪽에서는 흔한 소재에 구태여 왜 이런 세팅을 결합시켰냐에 좀 관심을 가져 보고 싶다.

'외계인 납치'는 물론 진지하게 꺼내드는 화제라기보다 일종의 농담인데 단 꽤 슬픈 농담에 가깝다. 뭔가 잊고 싶은 기분 나쁜 기억이 있는데 본인 능력으로 도무지 감당을 못 할 때, 터무니없이 갖다붙이는 호도의 장막으로 이런 초자연적인 '핑계'를 댄다는 식이다. 오죽하면 저런 생각까지 하겠냐며 당연 동정의 눈길을 보낼 만도 하다.

원제목을 보면 '럽처'인데, 이는 관계의 파탄을 뜻할 수 있다.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 보자. 엄마는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헤어진 남편에게도 섬뜩한 위협을 받는 등 정신적으로도 그리 안온한 상태가 못 된다. 애는 이런 엄마의 고충을 알지만 나이가 어리기에 지 감정 추스리기에도 바빠 마냥 잘해 주지도 못하는 처지다.

주연배우가 칙칙한 인상의 누미 라파스라서 아 앞으로 또 깝깝한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하는 예상이 누구한테도 들만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이런 쪽의 달인이 펼치는 뛰어난 재능의 향연은 어째 보고 나서 기분이 상쾌하지를 못하다. 헌데 영화는 뜻밖에도, 숙달된 솜씨의, 그러나 어딘가 악당이라고 부르기엔 어설퍼 보이는 일당에 의한 납치 이야기로 이어진다. 납치할 사람이 따로(?) 있지, 이런 가난하고 나이 든 싱글맘을 데려가 어디에 쓰겠다(!)는 건가, 대뜸 생각이 향하는 곳은 '장기 적출' 정도이다.

'당신들, 정부에서 나왔어요?'

그만큼 르네(배경은 미국이다)는 평소에 정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품고 있었다는 뜻일까(이재명 시장을 미주리로 보내야). 물론 그녀의 추론은 틀렸다. 아마 감독이 <에일리언> 연작의 몇 장면을 염두에 두었을 듯한데(주연이 누미 라파스여서?), 르네는 주사를 맞고 느닷 다른 능력이 각성했는지 결박을 끊고 미로로 요리조리 숨어다니며 존 코너 맘(물론 '새라 코너'지만 미국에서 비꼬는 뜻으로 이리 부르는 용례가 있음)처럼 잘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또 잡힌다. 왜냐, 그녀는 새라 코너가 아니니까.

네이버 페이지에 가 보니 '왜 CCTV 같은 걸로 더 효과적으로 감시하지 않았냐' 등등 허술한 세팅을 비판하는 말들이 있다. 그런 쪽으로 나도 하나 덧붙이면, 르네처럼 동작이 굼뜬 이가 고작 침대 밑, 옆을 오가며 몸을 숨기는 걸 어째서 두 눈 뻔히 뜨고 못 알아보는지가 더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상황 장악에 어차피 자신이 있으므로 매사에 느긋한 게 버릇이 아닌가 하는 쪽으로 달리 생각해 보았다. 맨마지막에도 아들을 구태여 뒤쫓으려 들지 않는 게 그 근거 중 하나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을 존재의 약점으로 여기고 진화 과정에서 일찌감치 떨어내어 버렸다는 건데, 그래서 르네의 불복종, 소란에 대해서도 '응징'을 가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니 매사에 냉정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럽처'는 인체의 기존 DNA를 찢어내고, 보다 더 진화한 존재로 환골탈태하는(그들의 관점에서) 과정을 뜻한다. '네 힘으로 해내야해. 약물은 그저 촉매제일 뿐이야.' 허나 나는 다시,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상황을 극복, 적응하려 애쓰다 결국 감정도 뭣도 없는 괴물이 되어가는 듯한' 자신의 처지를 놓고 르네 자신이 일종의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에 이어 또다시!).

 

마지막에 아들이 도망가는 건, 그런 변해버린 어머니(사실상 정신병)에 공포를 느낀 행동이고 말이다. '찾아온 사람들'은 아마도 빚쟁이들이 아니었을까(세상에 외계인 같은 게 어디 있냐는 전제 하에 ㅋ).
s****o 202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