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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선선했습니다. 걷다 보니까 어느새 쌓인 발걸음이 5,000보가 넘었습니다. 덥지 않아서 조금의 열기와 종아리의 당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걷기가 보기보다 어려워지는 반도의, 도시의, 성인의 삶이란 쉽지 않네요. 그래서 다음의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어서 옮겨 봅니다.
걷기는 문명의 저항이며 동시에 걷기 사색은 풍요와 행복으로 이르는 문명의 견인차일 수도 있다. 46쪽
어떠한 대상에 저항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인류의 모습이라 믿습니다. 노화에도 저항하는 존재이자 억압하려는 이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민중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기술이 우리를 둘러쌉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예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누구나 다 부자가 되었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이제는 아는 나이입니다. 그럼에도 나아가고 살아가고 사랑하는 삶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길 위의 존재가 여행자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자는, 글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걷는 인간인 호모비아토르(1부)로,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이기에 길 위의 묵상(2부)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때때로 걸으니 즐겁지 아니한가!(3부)”라고 묻습니다.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서, 동서양을 나누지 않고 영혼과 정서의 지식을 포함하여 걷는 삶을 예찬합니다. 그리고 또 걷기를 권합니다. 그래야 생각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요즘은 쉬고 있어서 그런지, 쉽사리 10,000보를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넘기고 싶은 유혹의 문장을 마주하였기에, 또다시 걸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 걸음을 통해서 삶의 길을 열어가고 생각을 품는 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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