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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랄랄라 하게 보내는 방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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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책은 사실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글이 어떨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었다. 때론 아무것도 모르는것이 더 많은 즐거움과 새로움을 선사한다. 앙증맞은 고양이를 데리고 온 방울이 이야기부터 길들이고 사랑하고 그리고 후회하고 다시 사랑하고 결국 방울이의 죽음까지 지켜보았던 그의 속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20만원 짜리 주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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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책은 사실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글이 어떨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었다. 때론 아무것도 모르는것이 더 많은 즐거움과 새로움을 선사한다.

앙증맞은 고양이를 데리고 온 방울이 이야기부터 길들이고 사랑하고 그리고 후회하고 다시 사랑하고 결국 방울이의 죽음까지 지켜보았던 그의 속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20만원 짜리 주사를 놓아서 결국에 데리고 살아야 한다면서 방울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유머스럽게 비유하니 더욱 좋다.

 

그후부터 책의 대부분의 자신의 일상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 일이야기, 책이야기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때론 웃음을  때론 아하 그렇구나라는 깨달음을 때론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라는 후회가 밀려오는 글들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느낄수 있는 것은 이책의 제목처럼 랄랄라 하다 .

 

그중에서 ( 방에서 보내는 휴가법 )  에서는 우리가 어릴때 친구들이랑 많이 했던 지도 놀이법이 생각이 난다. 지도에서 나라 하나를 골라서 그나라의 풍물 ,수도 역사, 인구등등을 공부해서 나중에 친구들을 만나 그나라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갔다온 사람보다 더많은 지식을 이야기할때 사람들이 갔다왔냐고 물어본다면 " 아니" 하면서 이야기 하는것이다 . 갖은 고생을 다하고 휴가를 갔다 온 사람에게 방안에 앉아서 즐길수 있는 휴가를 했다는 것에 진정한 휴가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란다.

여기서 작가의 랄랄라 정신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그게 뭐야 하면서 비웃을 수도 있고 때론 휴가는 고생이 따라야 진정한 휴가라고 야유하더라도 그것은 별것이 아니라는 자신만이 어떻게 즐기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일게다.

우리는 때론 어떤행동이나 결과를 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쓰느라 즐기지 못하거나 억지로 그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일때가 있다.

 

그러나 김영하가 말한 휴가법처럼 자신이 진정 즐길수 있는 휴가나 경험 , 일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또다른 ( 자기 이름 부르기) 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하나 소개해 주어 좋았다.

로제 폴 드루아 ( 101가지 철학 체험) 이라는 책에 나오는 법중 하나인데 자기 이름을 조용한 방에서 20분간 부르는 방법을 소개 시켜준다. 사실 우리이름을 내가 큰소리 불러볼일은 없다. 그래서 더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이름을 내가 불러 주었을때 내가 내자신에게 꽃이란 존재를 인식할수 있을것이다.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나도 가끔 집에서 외치지는 않지만 내자신이 바보같은 일을 했다고 자책할때 내이름을 중얼거리면서" 너왜그랬니 " 라면서 반성을 한다. 하지만 김영하의 방법은 반성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한 방법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조용한 방에서 20분이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못한일부터 시작해서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테이니까 ....

 

이처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의 소소한 생각들이 위트있게 쓰여져 있어서 읽으면서 콧노래" 랄랄라" 의 흥얼거림이 절로 나는 책이었다.

그래서 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그의 이야기들이 어떤식으로 전개 되어있을지.....



m******6 2012.08.02. 신고 공감 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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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일들이 빚는 삶의 무늬들(파블 17기 10-5)
"엉뚱한 일들이 빚는 삶의 무늬들(파블 17기 10-5)" 내용보기
생기발랄한 십대들과 생활하다보면 금요일 오후에는 탈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 말 잔치에나 온 듯한 아이들은 의미 없는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논점과는 벌어진 게임 이야기로 흘러가기 십상이라 초점 있는 수업을 끝내는 일도 버거울 때가 있다. 유독 말이 많은 학년 수업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다짐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다. 어떤 겁박
"엉뚱한 일들이 빚는 삶의 무늬들(파블 17기 10-5)" 내용보기

생기발랄한 십대들과 생활하다보면 금요일 오후에는 탈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 말 잔치에나 온 듯한 아이들은 의미 없는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논점과는 벌어진 게임 이야기로 흘러가기 십상이라 초점 있는 수업을 끝내는 일도 버거울 때가 있다. 유독 말이 많은 학년 수업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다짐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다. 어떤 겁박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의 수업이 유쾌하고 발랄함이 살아 있기를 바라며 작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심리학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살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하는 일상이 정감 가득한 부부로 비친다.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한 가족으로 지내며 관찰한 내용에서는 방울이를 향한 주인의 관심과 애정을 읽을 수가 있다. 후로 피부병을 달고 나타난 고양이 깐돌이 건강을 돌보며 우다다를 연발하는 방울이와 깐돌이의 동거는 부부가 반려묘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일상은 우연이 필연으로 화하는 순간으로 비춰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아무리 좋은 식품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다. 나 역시 30년 넘게 녹차를 마셔와 냉증이 심해지고 위벽이 헐어 즐기던 녹차를 지금은 멀리 하고 지낸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활에 지칠 때 스며드는 녹차 향과 떨떠름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맛에 중독되었다. 작가는 애연가로 2001년에 담배를 끊으려는 첫 번째 시도에 성공하였다니 그 투지가 놀라웠다. 가장 좋아하는 담배 한 보루를 사서는 이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 금연하리라 마음먹고는 단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작가만의 흡연 기억을 떠올리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담배와는 영결했다.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작가가 출간한 책을 낭독하는 낭독의 발견행사장은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작가 콘서트 혹은 북 콘서트와 연상케 했다. 독자와 저자를 연결 짓는 낭독 시간은 오감을 일깨우며 내용에 전율하고 공명하는 시간으로 깊이를 더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 문제지는 다시 들춰보지 않았을 정도로 수학은 가까이 하기에 먼 그대처럼 여기는 교과였는데 중3용 수학문제집을 사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에 생경했다  

인생의 버스는 항상 엉뚱한 곳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뜻하지 않은 일들로 밋밋한 일상에 균열은 일어나고 돌연한 일들에 지배를 받는다. 건강을 잃었을 때에는 무탈한 일상의 고마움을 간과하며 지낸 점을 성찰하며 지금 이 순간, 허락된 시간을 유의미하게 보내야 함을 새긴다. 글을 쓰고 강연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작가는 아내와 함께 여행하며 가보지 않은 공간을 찾는다. 조직에 매이지 않으니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유가 한껏 부러운 작가의 소소한 일상에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떠나는 내면의 여행을 발견한다 

n*****9 2019.10.21.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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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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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까지 이 작가의 글을 왜 읽지 않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 하면서 읽었다.   읽는 맛, 괜찮다.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물론 글만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읽고 있는 동안만큼은 작가의 삐딱한 지적과 풍자와 비난이 마음을 씻어준다.   작가의 관심도 드넓다.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여행까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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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까지 이 작가의 글을 왜 읽지 않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 하면서 읽었다.

 

읽는 맛, 괜찮다.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물론 글만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읽고 있는 동안만큼은 작가의 삐딱한 지적과 풍자와 비난이 마음을 씻어준다.

 

작가의 관심도 드넓다.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여행까지 포함하고 있다 보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가 권하는 독서의 방법 중 비싼 방법-책을 들고 그 책의 배경지에 가서 읽는 것, 예를 들면 폭풍의 언덕을 들고 영국의 그 언덕에서 읽는 것- 은 정말 한번쯤 해 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잘해야 우리나라 소설을 배경지에서 읽을 수는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산문은 작가의 성격을 보여준다. 성석제와는 또다른 삐딱함을 보여 준다. 나름 취향이 있겠지만 나는 둘다 마음에 든다. 이 작가의 글을 좀더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순하게 쓰인 글은 순한 대로 편하게 읽히고, 꼬인 글은 꼬인 대로 풀어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순전히 내가 읽은 산문들로 비추어 본다면, 남자 작가들이 여자 작가들보다 더 잘 비꼬는 것 같다. 내가 일부러 그렇게 골라 읽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이 독서를 통해 내 자신의 내면이 꽤 꼬여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내게 은근히 뒤틀린 면이 있는 것이다.

 

비슷한 마음, 비슷한 기대, 비슷한 꿈, 비슷한 궁시렁, 비슷한 투덜, 단조로운 일상에 위로가 된다. 읽는 순간 외롭지 않으니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13.06.05.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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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지하철을 여는 영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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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산문집 퇴근하고 난 후 작성하는 글 퇴근하고 마트에서 장을 본다. 운동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허기진 배가 시키는 대로 고기 좀 산다. 혼자 사는 난 값이 싼 수입산 쇠고기를 반근만 산다. 그 많던 인파가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반대했던 그 미친 고기를 애용한다. 엊그제 같던 그 기억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 당시 난 범람하는 사회적 혼란을 멀찍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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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산문집

퇴근하고 난 후 작성하는 글

퇴근하고 마트에서 장을 본다. 운동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허기진 배가 시키는 대로 고기 좀 산다. 혼자 사는 난 값이 싼 수입산 쇠고기를 반근만 산다. 그 많던 인파가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반대했던 그 미친 고기를 애용한다. 엊그제 같던 그 기억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 당시 난 범람하는 사회적 혼란을 멀찍이서 바라보던 방관자였다. 뉴스 화면 위로 넘실대는 그들의 목소리를 귀를 파며 방조했다. 지금 난 그들의 치열함엔 아랑곳 않고 편의만 가져가고 있다. 고기 한 끼 먹는데 이런 생각들이 끊이질 않는다.


잡생각이 많은 내게 블로그는 필수품이다. 블로그라는 공책이 없었다면 내 망상들을 배설할 공간이 없었을 텐데. 대부분의 내용은 불만으로 가득 찬 일기장처럼 너덜너덜하다. 책과 영화가 내게 준 이야기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귓속말로 엮여 들어온다. 방향이 없는 산문을 적어보며 누군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니 고쳐 쓰기도 한다. 며칠 후 읽어보면 그럴듯한 생각으로 변모할지 누가 알아. 질긴 고기를 씹어 먹으며 오늘 읽은 책의 서평을 등록한다.


빨래를 돌리다가 말고, 잠들기 전 한 두 장 틈나는 대로 김영하의 산문집 <랄랄라 하우스>를 읽었다. 그가 여기저기 적은 잡문들을 모아 낸 산문들이라 그런지 허튼 소리들이 참 많더라. 다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김영하라는 주관이 뚜렷한 작가는 투덜대는 게 일상인 사람이다. 비슷한 성향의 인간을 보면 정이 가듯, 입술이 툭 튀어나온 몇몇 지점들에서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차가운 도시의 절단면을 훑는 그의 소설과는 다르게 산문은 유머가 넘친다. 동네 호프집에서 노가리에 맥주 하나 시켜놓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잡담을 듣고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이 그의 싸이월드 홈피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아 부러운 사람 잡담과 망상에도 조금 정성을 기울이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산문집이 된다.

 


 

김영하의 소설을 늘 좋아했지만 그의 산문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쩌다 마주친 중고서점에서 2천원이라는 싼 값에 내놨기에 샀다. 김영하 소설가가 들으면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랄랄라 하우스는>는 그 정도 가격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미니홈피에 적은 글을 만원이 넘는 가격에 사는 건 억울한 일 아닌가. 도서정가제 덕분에 중고서점에 유독 그의 산문집들이 많이 보이는 건 그의 글이 주는 가벼움이 책을 떠나보내기에 부담이 없다는 걸 뜻한다. 나 역시 부담 없이 읽고 다시 부담 없이 누군가에게 선물했으니까. 요즘 지하철을 타면 죄다 코를 박고 스마트폰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라질 통신사들이 지하철까지 와이파이를 깔아 그 흔한 잡지 하나 찾기 힘들다. 신문을 쫙 펴고 읽던 쩍벌아저씨들도 이제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됐다. 사실 지하철에서 읽는 산문의 맛이 일품인데, 세상 녀석들은 왜 그걸 모를까 안타깝기만 하다. 랄랄라 하우스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정도면 이 책의 컨셉이 와 닿으시려나.



자신의 소설보다 나은 산문을 쓰는 작가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루키의 산문은 유쾌하지만, 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한 호감 없이는 읽기 어려운 대충 쓴 문장이다. 하루키 소설이 가진 아우라 없이 수필이 확장되지 못한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한 접근이 없다보니 수필이 산문의 영역까지 가진 못한다. 그의 하루일과를 듣다보면 그 다음은 뻔해진다. 그 반대의 지점에 커트 보네거트의 산문이 있다. 그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막상 구입해 읽었지만, 작품의 감흥만 떨어뜨렸다. 왜냐면 정치적 언사를 주 메인테마로 삼는 그의 산문은 지나치게 딱딱하다. 유머마저 칼을 품은 체 다가오기에 쉴 지점이 없다.



한국에선 유일하게 김중혁 작가의 산문만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는 적당한 지점에서 사회에서 땀을 닦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중얼거린다. 주제넘게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난 솔직히 그의 소설들보다 산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뭐라도 되겠지>, <대책 없이 해피엔딩>같은 글은 특정한 주제 아래 자유롭게 글의 방향을 뻗어가는 해방감을 가진다. 가볍고 담백한 사고가 고정관념이라는 벽을 가뿐하게 넘는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치 음악을 듣듯 그의 가벼운 문장을 듣고 흥얼거린다.

얼마 전 씨네21을 보다가 과거 김영하가 연재한 꼭지 <영하의 일기>를 모아서 읽었다. 김중혁과 마찬가지로 김영하 역시 영화에세이를 펴낸 적이 있는 친 영화 소설가다. 기존 영화평론가의 딱딱한 글에서 벗어나 자신의 분야가 아닌 곳에서 가벼운 멘트를 날리는 김영하의 영화적 농담에 감응했다. 김중혁이 유쾌한 문장으로 어필하는 작가라면, 김영하의 글에는 페이소스와 지적인 농담이 산재한다. <랄라라 하우스>는 소설 밖 김영하라는 사람을 가까이 둘 수 있는 책이다. 최근 힐링캠프 출연으로 유독 대중의 관심을 받는 김영하 작가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그의 취향, 사상, 정치적 태도, 인생관까지 넘겨짚을 수 있는 그들이 빼곡하다. 미니홈피 사진첩 밑의 글들이 오죽 하겠는가.

그는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 한 달의 한 번, 때론 그마저도 올리지 않아 사람을 답답하게 한다. 난 이 팟캐스트 파일을 모두 USB에 받아 차에서 듣고 또 듣는다. 그의 박학다식함과 저음의 목소리, 가끔 섞는 일화들을 들으며 부끄럽지만 동경하는 맘을 숨길 수 없다.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답게 기득권의 사고에 붙들리지 않으려는 면모가 흥미롭다. 그런 연유로 가끔 반감을 사지만, 차창 밖 꽉 막힌 도로 저 너머 그곳이 있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김영하는 도시와 밀접한 글을 쓰는 작가답게 도시 안의 공원을 선호한다. 그의 산문에는 복잡한 도시 안에 자리 잡은 공원이 주는 청량함을 떠올리게 하는 느긋함이 한 숨 피어나온다. 풀밭에 발랑 드러누워 책 읽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때론 지나친 불만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거의 대부분 맞는 말이다.



최근 김영하의 <보다>, <말하다> 시리즈가 연이어 출간됐다. 잡지에 기고한 내용, 강연한 내용들을 또 싹 모아 출간했다. 또한 그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영화화 될 예정이다. 그런 와중에도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여행과 집필을 멈추지 않는다. <랄랄라 하우스>의 마지막 몇 장엔 그가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보너스로 실렸다. 개정판에서만 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경주부터 뉴욕, 라이프히치, 아이오와, 멕시코, 일본까지 세계 각국을 취재와 행사를 참여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뉴욕엔 1년 넘게 거주했고, 작품을 위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그는 열 받게 이렇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도 독자에겐 방구석 독서법을 추천한다. 아무리 돌아다녀봤자 고요한 방에서 읽는 소설책만큼 재밌는 건 없다나. 나 역시 돈이 없는 방구석 독자로서 동의하는 바이지만, 왠지 억울한 건 어쩔 수 없다. 뉴욕의 어느 허름한 도서관이라면 왠지 더 글 빨이 날 것만 같은데 쩝. 역시 산문은 이게 안 좋아. 잘난 놈 인생이 부러워 짜증이 나버리니 말이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g**********y 2015.07.2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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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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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쓴 글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나의 성격과 똑 닮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의 성격과 흡사해서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나처럼 이도 저도 아닌데 천성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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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쓴 글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나의 성격과 똑 닮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의 성격과 흡사해서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나처럼 이도 저도 아닌데 천성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내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들을 가르친 기간이 긴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말한다면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교육자가 되려면 적어도 얼치기 심리학자의 수준에는 이르러야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처음 만나는 아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로부터 몇 마디 말만 들어보면 그 학생의 성격이며, 공부 성향이며, 가정환경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는데 사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내가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이이들로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자리 펴시죠?"이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자라온 배경이나 성격, 대인관계나 취미 등을 추측하거나 상상하는 일이 잦아졌다.  약간의 직업병(?)처럼 말이다.  이 책 <랄랄라 하우스>를 읽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었다.  작가의 성격이 글에 잘 녹아 있을 때, 독자는 내용에 상관없이 편안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려면 작가는 자신의 성격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성격이나 취향과 유사한 면이라도 보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랄랄라 하우스는> 나꼼수의 김어준 스타일로 "실패!"라고 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랄랄라 하우스>의 내용이 재미없다거나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로서 내가 느꼈던 것은 작품이 작가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작가는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범생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규칙도 잘 지키고, 책임감도 있고, 농담도 잘 하지 않고, 단상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늘 겸손하거나 수줍어 하고, 옷차림이나 정리정돈이 항상 흐트러짐이 없고, 윗사람으로부터의 지적이나 나무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렇다고 성적도 우수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이런 부류의 학생들이 성적으로 최상위권에 드는 경우는 드물다.  공부를 못하지는 않지만 뛰어나지도 않은, 변동이 거의 없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내가 추측한 작가의 성격이 맞는다면 이 책은 태생적으로 글과 독자의 불협화음을 안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목사님 한 분이 있다.  성격도 강직하고 고지식하며, 약간은 근엄하기까지 한 표정이 일상적인데 가끔 농담을 던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썰렁하다.  평소에 잘 웃고 농담도 잘 하는 사람이 했더라면 무척 재미있을 내용인데도 목사님을 통해 전달되기만 하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썰렁한 농담이 되고 만다.

 

유쾌한 철학자로 알려진 전시륜이나 빌 브라이슨의 책을 읽을 때면 엄숙한 자리에서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킥킥대는 웃음이 터져나와 입을 막게 된다.  그들에게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개그코드가 온 몸 구석구석에 녹아 있는 듯하다.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는 독자는 별 내용도 아닌 대목에서도 키득대곤 한다.  낙천적인 성격의 작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우울하고 시니컬한 성격의 작가도 그에 딱 맞는 작품을 쓰는 경우가 있다.

 

김영하 작가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 작품을 꼽으로면 나는 주저없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떠올릴 것이다.  과거를 말하면서도 과거와의 단절을 꿈꾸는, 다소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느낌은 모범생으로 자란 작가가 성장기에 느꼈던 반항의식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동은 언제나 일직선의 규칙을 따라가지만 그 규칙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이율배반적 느낌은 성인에 이르러 반항적인 모습으로,과거와의 단절을 시도한다.  모범생이 일탈을 꿈꾸는 것과 끝없이 과거를 말하면서도 과거와의 단절을 꿈꾸는 것은 적당히 닮아 있다.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렷던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이 책에는 언론매체의 기고문이나 여행지의 사진, 작가가 기르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자신과 아내의 소소한 일상, 자신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일화 등 다양한 내용의 유쾌한 글들이 실려 있다.  사실 이러한 산문집이 아니라면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s*****l 2012.07.17. 신고 공감 3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쾌하게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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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형식을 종이 위에 펼쳐 보여 주었던 그 책'이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 책 속에 고양이 이야기가 나왔던 것같은데... 맞다, <랄랄라 하우스>의 시작은 방울이와 깐돌이의 입양 소식이었다.             작가의 아내는 친구가 1주일만 봐달라고 길고양이를 데려 오게 된다.  정에 약한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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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형식을 종이 위에 펼쳐 보여 주었던 그 책'이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 책 속에 고양이 이야기가 나왔던 것같은데...

맞다, <랄랄라 하우스>의 시작은 방울이와 깐돌이의 입양 소식이었다.

 

       

 

작가의 아내는 친구가 1주일만 봐달라고 길고양이를 데려 오게 된다. 

정에 약한 그들은 이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는데, 고양이 이름이 방울이다. 그리고  약 6개월 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비에 흠뻑 젖은 검은 털뭉치 깐돌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방울이와 깐돌이의 이야기가 이 책의 시작이었다.

 

 

 

작가는 개정판의 '책을 내면서' 통해서 방울이가 2011년 봄에 퇴행성 뇌잘환이 악화되면서 신체기능이 정지되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해외에 거주하기에 방울이의  죽음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는 말과 함께.

그러고 보면 내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었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2009>에서도 그가 시칠리아에서 머물면서 길고양이를 돌보았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책은 잘 나가던 작가가 자신의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유랑길(?)에서 이야기를 담았던 책인데,  외로움이 물씬 풍기는 작가의 내면 세계를 엿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개정판인 <랄랄라 하우스>를 펼쳐든다.

 

 

 

그런데, 독특했던 구판의 미니홈피 형식의 콘셉트는 개정판에서는 볼 수가 없다. 

구판에서는 미니홈피의 낯익은 폴더가 특색이라면 특색이었는데,

 Free Talk , 사진책, 방명록, 그리고 댓글까지.

free talk는 3부분으로 '방울이와 깐돌이' , '길 위에서' , '문학 앞에서' 로 분류되어 있었다. 

 

 

 

 

   (2005년 출간된 구판 '랄랄라 하우스'의 책 내용 중에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작가의 선곡'까지 있어서 미니홈피의 음악 설정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랜덤을 타고 남의 미니홈피를 엿 보는 것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젊은 작가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 이런 모든 콘셉트가 사라지고, 책 속의 글들은 꼭지마다 지름 약 1cm의 작은 원에 사진이나 그림이  담겨 있다.

 

 

2005년에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책과는 변화가 있는 것이다. 

그당시에 인기있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이제는 철 지난 해수욕장같다고나 할까.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이동을 하였으니...

책장을 넘기면서 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혀 읽지 않은 내용의 글들도 보인다. 개정판을 내면서 새로운 글이 추가되었다고는 하나,  기억이란 한계가 있어서 전에 읽었던 내용들의 상당수는 그동안 망각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어떤 글은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허무맹랑한 망상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역시 작가의 글은 지적이면서도 재치가 넘쳐 흐른다.

책 속의 내용 중에는 이 이야기가 어떤 소설의 한 부분으로 변하기도 했음을 느끼게 한다.

'썰렁한 대화' (p 76)라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정말 리얼하다. 이런 경우 각 가정에서 허다한 일일텐데, 그 광경 자체가 썰렁하면서도 소통이 단절된 우리네 가정의 모습인 것만 같다.

 

      

 

개화기와 해방후에 많이 나온 번안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외국 문학 작품을 줄거리, 사건은 그대로 두고 인물, 장소, 풍속 등 만을 자기 나라 것으로 바꾸어서 쓰는 문학 작품을 일컫는 것이 번안 작품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일본판 번안 작품은 '암굴왕'이다. 우리나라판으로는 '해왕성'이다.

어릴적에 '암굴왕'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내용의 일부는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암굴왕'이 우리나라 작품인 줄만 알았는데, 일본 번안 작품명인 것이다.

그것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권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가 이 책을 번역하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된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너 참 불상타>"  (p. 115)

책을 읽다가  " 팡" 터진다.

김훈 작가가 원고를 쓸 때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또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가 만난 세계적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 뿐만아니라, 여행, 영화, 사진, 그리고 그림까지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그가 쓴 글은 폭넓은 지식과 상식과 잡식이 모두 겸비되어 있다.

그의 소설인 <검은꽃>을 쓰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취재를 위해 간 여행에서의 이야기.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가 이우일과 함께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을 낼 정도로 영화에도 관심이 많으니. 책 속에는 영화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함께 살펴 보기도 하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그리고 왕가위의 사랑 삼부작이라고 하는 <아비정전>, <화양연화>, <2046>을 함께 분석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책을 처음  쓸 당시인 2005년과는 세월이 많이 흘렀기에 그때의 이야기를 지금 읽으니까 다소 어색한 이야기들도 있다.

 

    

 

'낭독의 발견'이란
내용중에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갔을 때의 이야기를 담아 내용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신간을 출간하게 되면 강연을 주로 하게 되는데, 그당시에 이미 외국에서는 작가들이자신의 작품의 일부를 낭독하는 행사가 많이 열렸다고 한다. 그런 행사를 접하고 그는 이 책 속에,

" 자기 책을 조용히 읽는 작가와 그것을 귀여겨 듣는 독자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 (p 225)라고 써 놓았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작가들이 독자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낭독회, 음악과 함께 하는 북 콘서트 등이 많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김영하의 작품만을 골라 읽던 때도 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검은꽃>은 아직 읽지를 못했다.

이제는 그의 책이 나올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즐겨 읽게 되는데, 그래도 빠트린 책이 있는 것이다.

<여행자 2007 하이델베르크>처럼 한 권의 책에 에세이, 사진, 소설이 묶여 있듯이, 그의 책은 기존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독자들의 감각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처럼 '추억의 사진첩'이 실려 있다.

 

 

 

 

 

 

방울이도, 깐돌이도, 그리고 그가 여행지에서 담아 온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n******5 2012.07.06.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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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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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도서관에 가거나 잠깐 시간이 여유로울 때 집어 드는 책이 김영하 작가의 <랄랄라 하우스>다. 언제 읽어도 참, 유쾌하고 즐겁다. 개정판 이전의 표지를 더 좋아해 아직까지도 구매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앉아 그의 책을 읽는다. 개정판 표지도 너무 예쁘지만 처음 나왔던 판본의 표지가 마음에 와 닿아서 그런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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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도서관에 가거나 잠깐 시간이 여유로울 때 집어 드는 책이 김영하 작가의 <랄랄라 하우스>다. 언제 읽어도 참, 유쾌하고 즐겁다. 개정판 이전의 표지를 더 좋아해 아직까지도 구매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앉아 그의 책을 읽는다. 개정판 표지도 너무 예쁘지만 처음 나왔던 판본의 표지가 마음에 와 닿아서 그런지 이전 판본을 찾아 다니느라 아직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사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지 못하는데 유독 이 책만은 가볍게 완독할 수 있는 책이라 마음이 답답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그의 책을 들춰본다.

 

어떤 페이지를 골라 읽어도 김영하 작가의 글은 재밌는 상상력과 재치있는 입담이 있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처음 여행기를 통해 만났기에 그 어떤 작품집보다 산문집을 더 좋아하지만 그가 어떻게 써 내려 가더라도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에 매료되어 그의 글을 자꾸만 읽게 된다. 소설가의 상상력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그의 모습과 <검은꽃>을 썼을 때의 사진 등 다양한 챕터의 이야기가 한데모여 있어 김영하 작가의 실생활을 민낯 그대로 바라보는 것 같다.

 

소설가의 산문집이 이렇게 재밌나 싶을 정도로 페이지가 금새 넘어간다. 방울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가 경험한 이야기는 물론 한 때 우리가 싸이월드를 통해 일상의 모든 것을 사진이나 글로 짧게 담았던 것처럼 김영하 작가는 한 때 싸이월드에서 올렸던 것들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냈지만 시간이 지났을 뿐

언제 읽어도 참 재밌게 읽힌다.

 

개정판에서는 글이 많이 다듬어지고 시간이 지나 방울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서 김영하 작가는 그 때 그 일상이 추억이 되었지만 <랄랄라 하우스>에서 만큼은 처음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에서 길고양이를 키우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나오는 것은 물론 작가가 고양이와 놀아주며 노는 일상의 이야기가 가볍게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어떤 산문집에서도 날카롭고 명징한 글들이 많이 보였던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지만 책 속의 내용이 전부 가벼운 산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다 보면 절로 느끼게 된다. 그 어떤 책 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이라 읽을 때마다 늘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l****9 2015.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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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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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삶이 답답할 때, '랄랄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맘편히 세상 고민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영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싶으면 쓰고(물론 창작의 고통이 엄청 크다는 것은 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쉬고 싶으면 쉰다. 나는 직장이라는 공간에 매여 매일 출근을 하고 일을 하며 주말을 기다려 쉰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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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삶이 답답할 때, '랄랄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맘편히 세상 고민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영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싶으면 쓰고(물론 창작의 고통이 엄청 크다는 것은 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쉬고 싶으면 쉰다. 나는 직장이라는 공간에 매여 매일 출근을 하고 일을 하며 주말을 기다려 쉰다.

 

이젠 이런 삶에서 벗어나 랄랄라하며 김영하처럼 마주 하는 모든 사람, 사물, 공간, 시간에 대하여 랄랄라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려면 과감한 결단과 책임, 그리고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리라.

 

어쨌든 이 책은 나의 삶을 대하는 시각을 넓혀주었으면 세상에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삶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a********9 2015.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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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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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책 이야기가 좋아 '김영하의 책읽어주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은지도 꽤 된 것 같다. 목소리의 톤과 어조는 상당히 담담하지만(이 때문에 누군가는 잠이 온다했지만), 왠지 난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작가와 책 이야기들이 꽤 재밌었다. 그렇게, 소설보다 음성으로 먼저 만난 작가 김영하. 이후 <옥수수와 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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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책 이야기가 좋아 '김영하의 책읽어주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은지도 꽤 된 것 같다. 목소리의 톤과 어조는 상당히 담담하지만(이 때문에 누군가는 잠이 온다했지만), 왠지 난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작가와 책 이야기들이 꽤 재밌었다. 그렇게, 소설보다 음성으로 먼저 만난 작가 김영하. 이후 <옥수수와 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사뭇 다른 느낌의 작품들에 약간은 놀라기도 했고, 새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김영하 작가의 작품에도 난 매력을 느꼈다. 그러던 중 <랄랄라 하우스>라는 산문집이 개정되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랄랄라~' 기분이 좋을 때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흥얼거림이다. 좋은 느낌. 랄랄라 하우스의 문을 열면, '책읽는 작가 김영하입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해 줄 것만 같다. <랄랄라 하우스>가 처음 출간된 것은 2005년이다. 이후 김영하 작가는 몇 권의 책을 더 냈고,  현재는 외국을 돌아다니며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독자들이 사랑했던 그의 고양이 방울이가 세상을 떠났다. 


<랄랄라 하우스>는 그가 키우던 고양이 방울이와 깐돌이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떻게 그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하게 되었는지 솔직담백하게 소개되어 있다. 사실 '묘'하고 유쾌한 집이라는 표지 문구를 보고,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기대했다. 하지만 짧게 수록되어 있을 뿐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들은 꽤나 일상적이고 즐겁고 보편적인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시시하고 고리타분하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랄랄라 하우스의 일상은 평범함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편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결국 방울이는 젖은 신문지가 깔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 못마땅한 얼굴로 볼일을 보고 뒷정리도 안 한 채 그대로 튀어나온다. 결국 뒷정리는 내가 한다. 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도 안 하는 모래 정리를 내 앞발로 하고 있다니. 


참으로 곤혹스런 경우는 그 책에서 저자 자신의 사인을 발견하는 것이다. 헌책방에 내다 팔 경우라도 그 페이지는 잘라내는 게 최소한의 예의인데 그것마저 생략하는 아주 바쁜 분들이 있다. “아무개님께 드립니다”라고 정성 들여 쓴 자기 서명본이 헌책방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걸 보는 저자들의 마음은 아프다. 복수를 결심한 사람도 있다. 버나드 쇼는 헌책방에서 발견한 자기 서명본에다 다시 서명을 하여 그것을 내다 판 주인에게 친절하게 우편으로 보냈다.
“삼가 다시 드립니다.”


새 책이 나오면 서점들은 마땅한 분류와 서가를 찾아 그 책을 꽂아놓는다. 그래야 손님이 쉽게 그 책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서점마다 나름의 분류법이 있어 웬만한 책들은 별 어려움 없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러나 가끔 애매한 제목의 책들이 직원들을 골탕 먹인다. 윤대녕 소설집 [은어낚시통신]은 간혹 취미·레저 쪽 코너에 꽂혀 있었다 한다. 내 책 중에도 [굴비 낚시]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 데 가끔 요리 코너나 취미 코너에서 발견한 지인들이 신고를 해온다. 굴비는 어디에서도 낚을 수 없다는 사실을 서점 직원들께선 깊이 유념해주셨으면 한다.


f*******9 2012.07.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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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라 어깨에 힘 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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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한국 소설의 몰락(?)이라는 시기에도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다작 소설가이자,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의 칼럼니스트, TED강연 및 교수,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리는 소설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김영하.     읽는 나는 아직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책을 펴자마자 지나치게 감성적인 상념으로 몰아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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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한국 소설의 몰락(?)이라는 시기에도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다작 소설가이자,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의 칼럼니스트, TED강연 및 교수,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리는 소설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김영하.

 

  읽는 나는 아직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책을 펴자마자 지나치게 감성적인 상념으로 몰아가거나 자기위로로 끝나고 마는 에세이를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은 정신을 파괴하고 뇌주름을 더욱 구불텅하게 만드는 이런 글들로 지친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읽다 보면 김영하식의 유머와 상상력에 웃음을 참느라 실없는 사람처럼 킥킥거리다가, 참지 못하고 뒹굴뒹굴 구르다가, 마침내 두 발을 구르며 크하하하 크게 웃고 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군대(예비군 훈련) 이야기마저 즐겁게 읽을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결국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재미없는 이유는 이야기의 소재가 재미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 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발칙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발칙한 책이고도!

 

 

랄랄라 즐거운 책 속 이 부분


야호

  야생동물들도 놀라고 조용한 등산객도 싫어하니 야호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건만 여전히 주말 산에는 야호 소리가 우렁차다. 야호는 전염력도 강해서 한 사람이 시작하면 이 봉우리 저 봉우리로 번져간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 차제에 야호를 적극 권장함이 어떨까 싶다. 입장권에 문화시민은 야호를 합니다.”라고 인쇄하고 등산로 입구에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야호와 함께 갑시다!”라고 써붙이고 자동차에도 아빠, 오늘도 야호하세요.”라고 쓴 스티커를 붙인다. “야호는 편하고 아름답고 자유로운 것.”이라는 표어도 만들고 정상에다가는 여기는 야호 구역입니다. 힘을 모아 야호합시다.”라는 푯말도 써붙이고 내려오는 하산길 출구에도 오늘, 야호하셨습니까? 야호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라고 적자.

 

수학문제를 푸는 중년

  나는 중3용 수학문제집을 한 권 샀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연필을 잡고 첫 번째 문제에 도전했다. 쉽지 않았다. 나는 표지를 슬쩍 들춰봤다. ‘고등학생 거 아니야?’ 아니었다. 나는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다음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힌트도 보고 기억도 더듬어가며 끙끙거리다가 타협을 했다. 나는 뒤쪽에 있는 답 풀이를 훔쳐봤다. ‘, 별거 아니었군. 이제 기억이 나는군.’ 막 자신감을 충전하려는데 지하철에서는 엉뚱한 역 이름을 방송하고 있었다. 늦깎이 수학도는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버렸던 것이다.





r*****e 2015.08.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