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곧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애를 태운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다르게 전해지기도 한다. 어떨 때는 나도 내 마음을 몰라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한다. 만약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마음 사전이 있다면 어떨까.
저자의 책 제목은 여럿 보았으나 정작 읽지 않았다. 언젠가 한번은 꼭 읽어야지 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다가 순전히 여권 케이스 때문에 이 책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퀄리티가 좋은 여권 케이스와 함께 예스 리커버본이 나왔을 때 나도 몰래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다른 구매할 책을 찾아서 말이다. 책의 표지도 여권 케이스도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이 맛에 리커버본을 구매하는 독자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
『마음 사전』은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와 함께 그 설명을 담은 글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였으나 저자가 설명한 단어의 뜻을 읽고는 그렇지, 그랬었지,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안쪽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 정경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다. 외로움은 주변을 응시한다면, 쓸쓸함은 주변을 둘러본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는 게 바로 '쓸쓸함'이다. (92페이지, 「쓸쓸하다」 전문)
외롭다, 거나 쓸쓸하다,고 할때 우리는 우리의 마음 안쪽의 감정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있다고 표현했다. 마음이 어떻게 안과 밖이 있을까 생각하지만 시인의 설명을 읽고나니 그런 것도 같다. 나는 이제 '외롭다' 나 '쓸쓸하다' 고 말할 때 내 마음의 안과 밖을 생각할 것 같다. 어떤 게 외로운 것이고 어떤 게 쓸쓸한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시인은 <'호감'에 대하여>에 여러가지 감정을 말했다. 그것은 존경, 동경, 흠모와 열광, 옹호, 좋아하다, 반하다, 매혹되다,아끼다, 매력, 보은, 신뢰다. 「반하다」는 '반하다'라는 말 앞에는 '홀딱'이란 수식어가 적격이다. '홀림'의 발단 단계. 그 어떤 호감들에 비해, 그만큼 순도 백 퍼센트 감정에만 의존된('의존한'이 아니라) 선택인 셈이다. (116페이지) 라고 했다. 「매혹되다」의 설명을 볼까. '홀림'이 근거를 찾아 나선 상태. '반한다'는 것이 근거를 아직 찾지 못해 불안정한 것이라면, '매혹'은 근거들의 수집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다. 풍부하게 제시되는 근거때문에 매혹된 자는 뿌듯하고 안정적이다. 그러므로 매혹은 즐길 만한 것, 떠벌리고 싶은 것이 된다. 게다가 중독된 상태와 비슷해서, 종료되는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117페이지)
「매혹되다」라는 부분을 읽는데, 문득 예전에 보았던 토머스 컬리넌의 「매혹당한 사람들」과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생각난다. 살고자 하는 사람과 남자에게 매혹당한 사람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아마 그 뒤로 매혹이란 단어에 매혹되었던 것 같다. 그 정확한 마음을 시인은 발췌 글처럼 표현하였다. 누군가에 혹은 어떤 것에 매혹되었다면 떠벌리고 싶은 것은 당연하고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시간은 때로 지루하게도 여겨지고, 때로는 화살처럼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십대와 이십대를 거쳐 삼십대와 사십대를 맞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가의 글은 그 시간을 견뎌왔던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 같다. '시간, 박약한 세계에 주는 은총'이라는 문장에 그만 감동하고 만다. 시간이 은총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자연스럽게 내게 오는 것. 때로는 거부하고 싶은 시간이기도 했는데 시인의 말처럼 이제는 은총이라 여겨야겠다.
무심함의 일곱 빛깔을 아는가! 아홉 번은 무심하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다가와 위로 한마디를 툭 던지는 사람은 「따뜻한 무심함」이며 오로자 자신의 일에만 열중한 사람은 「이기적 무심함」이다. 남들이 오늘 무슨 옷을 입을지 혹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생각해둔다면 그는 우주는 어떤 방식으로 팽창하는지, 지구의 종말은 어떤 형태로 닥칠지 등을 생각해두느라 바빠 「호방한 무심함」이라고 한다. 겸연쩍고 낯간지럽기 때문에 무심함이 익숙해진 그는 「무심한 무심함」이며 스스로에게 예민하느라 타인에겐 도무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무심하기엔 너무 쩨쩨한 당신」은 되지 말자.
![]()
뒷모습은 절대 가장할 수 없다. 정면은 아름답다는 감탄을 이끌어내지만,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한숨을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돌아선 이후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을때에만 각인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아련하다. (127페이지, 「뒷모습」 중에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지 않을까. 마음에 관련된 단어는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든다. 누군가 느꼈던 감정보다는 좀더 냉철하게 다가온 마음들이었다. 단어에 대하여 생각을 거듭한 문장들이어서 밑줄치고 싶은 글이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무방하며 우리가 가진 마음들에 집중할 수 있다. 책의 뒷편 <틈>을 포함해 300여개의 단어의 뜻을 실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마음들을 깨닫게 한다.
'설렘' 뜻이 무엇인줄 아는가. 뼈와 뼈 사이에 내리는 첫눈이다. '슬픔'은 생의 속옷이다. '멀미'는 가속이 붙은 세상과 당신과 나의 감정에 대한 현기증이다. 이러한 마음 사전을 곁에 두고 싶지 않은가!
#마음사전 #김소연 #마음산책 #책 #책추천 #책리뷰 #에세이 #에세이추천 #한국에세이 |
|
한 글자 사전의 그 분이다. 감성적이고 독특한 언어의 해석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마음사전도 한글자 사전에서 보여주었던 작가만의 해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음과 감정을 들락거리며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총합을 적당히 풀어헤쳐 단어가 주는, 그 때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나름의 이야기를 펼쳐놓았고, 비슷하지만 정말 중요한, 감정의 정의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며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느낌, 감정의 단어로 책을 채워놓았다.
사랑에 대해서도, 그리고 진짜와 가짜, 버림받은 말들에 대해서도.... |
|
마음과 연관되는 여러 감정들과 낱말들에 대해 시인답게 관념적이고 작가 자신만의 감성들로 풀어내고 있다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달까? 작가만의 감성으로 표현하다보니 나처럼 직관적이고 사실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난해한 책 꽤 유명한 책이고 평이 좋아 기대했었는데 ... 시를 좋아하거나 감성적인 글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괜찮을 듯. |
|
🌱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거짓말은 바로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야기는 거짓으로 충만 되어온 우리 인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철저하게 거짓말로 중무장 되기 마련이다. 그것을 '상상력'이라 칭송하고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진통제를 삼키듯 이 세계를 잠시 잊고 다른 세계를 음미한다. #거짓말 🌱 더 이상 잡을 것이 없을 때에 우리는 인류가 만든 새빨간 거짓말과 지겨운 함정에도 기꺼이 투항한다. 오해마저 고맙고, 거짓말처럼 달콤하며 함정마저도 즐거운 나의 집과 같이 칭송하는 지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나 사랑, 신앙이나 도덕 헌신 같은 것들은 눈물겹게 인간적이다.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에 되레 숭고하다. #그럼에도 🌱 사실은 낱낱이 분석할 수 록 명징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진실은 분석하고 나면 형체가 흐트러지고 종합했을때 오히려 명징해지는 속성이 있다. #사랑과진실 🌱 자존심은 누군가가 할퀴려들며 발톱을 드러낼 때에 가장 맹렬히 맞서고, 자존감은 사나운 발톱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길고 긴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자존심 #자존감 "언제나 따뜻한 물과 같은 당신이 필요하다." |
|
시인의 사유와 낱말의 선택은 이런 것인가 보다. 사유는 깊고, 낱말의 조합은 아름답다. "우리는 중요한 것들의 하중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잃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약속과 소중한 약속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 하며 중요한 약속에 몸을 기울이고 만다." p.54 가슴 아프게 후회하게 하는 문장이면서도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가슴 아픈 후회란 병상에 계신 엄마와 직장 사이에서 갈등 하다가 직장에 몸을 기울이고 말았던 때문이고, 위로가 된 것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구나 싶은, 얄팍한 위안에 안심했던 일 때문이다. "적막하다는 '외로움'의 농도가 가장 짙은 상태" p.100 적절하고 절절하게 맞는 표현을 잘 구현해 낸 이 책을 옆에 두고 수시로 펴 봐야겠다. |
|
김소연 작가님의 마음사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마음에 관하여 하나씩 알아가고 배워야 해요. 그래야 자신의 마음을 잘 다독일 수 있으니까요.
남들이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어느 식당이 음식을 맛있게 하는지를 생각해두는 순간에 그는, 우주는 어떤 방식으로 팽창하는지, 지구의 종말은 어떤 형태로 닥칠지, 세계 인류의 언어는 몇 종이나 되는지, 다음 차례의 빙하기는 몇 년도에 시작될지를 생각해두느라 바쁘다. 호방함은 간혹 도를 넘어서, 당구를 칠 때에도 옆 당구대로 공을 훌쩍 넘겨버리고는 공이 사라지는 묘기가 가능해졌다고 기뻐한다. 그에겐 당구대는 물론이고 이 우주가 너무 좁다. --- p.264 |
|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데 이책은 다양한 나의 마음을 표현할수있도록 도와주고 단어가 가진 미묘한 차이를 설명해 놓아 참 좋았다 그저 대박 진짜 이런말로만 겨우 표현하는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할수있을것 같다 이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을 더 들여다 보려고 했고 더 이해하려고 했던것 같다 |
| 우연히 알게된 책인데 너무 좋아서 선물했습니다. 어른인데도 가끔 제 마음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잘 아는 지인도 가끔 본인 마음상태를 잘 모르겠다고 해서 나와 비슷하게 싶어서 이 책 읽어보라고 선물했어요 그 지인이 무척 고마워했어요 시시때때로 변하는 마음들 잘 알아채서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책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책 만들어주신 작가님 감사해요. |
|
단어 하나마다 의미를 생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였습니다. -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안쪽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 정경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다. 외로움은 주변을 응시한다면, 쓸쓸함은 주변을 둘러본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는 게 바로 '쓸쓸함'이다. - 뒷모습은 절대 가장할 수 없다. 정면은 아름답다는 감탄을 이끌어내지만,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한숨을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돌아선 이후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을때에만 각인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아련하다. |
|
김소연 작가님이 편찬하셨습니다. 마음 사전을 읽었습니다... 내가 지난번에 구매한 책은 바로바로 김소연 작가님의 마음사전이었습니다. 우연히 1ㅗㄴ 이 책 소개 글을 보자마자 바로 구매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어는 많지만,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글쓴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