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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한 노인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의 현자 아마두 함파테 바가 1962년 유네스코 연설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노인의 지적 자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 때 고려장을 반대하면서 노인의 지혜를 근거로 들었다는 설이 있다.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그 시간의 무게를 헤아려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들어 각성하는 것이 많지만-늘 늦게 깨닫고 사는 중이다- 노인의 말이 천금보배와 같다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그래서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유독 마음을 흔드는 구절이 많았다. 보르헤스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시인이고 소설가라고 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이름 말고는 없었다.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라는 부제를 보며 그의 말에 귀 기울여 보겠다는 작심만으로 읽은 책이었는데 되돌아온 선물이 컸다.
보르헤스는 1899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19세기 인물이었다. 작가가 되기를 희망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문학적 소양을 길렀고 이십 대에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55세에 실명한 뒤에도 꾸준히 작품을 썼고,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산문이나 소설 대신 시를 구상해서 구술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1986년 여든 여섯살에 제네바에서 사망했으며, 사망하기 몇달 전에 자신의 곁에서 구술활동을 도와준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하기도 했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말년이라고 할 수 있는 76세 때와 80세 때에 여러 곳에서 청중들과 함께 문답을 주고받은 내용을 묶은 것이다. 대담자는 여럿 이었지만 이 책을 쓴 윌리스 반스톤이 보르헤스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보르헤스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세상을 더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노시인 보르헤스가 미지의 독자들에게 건네는 인사는 솔직하고 겸손했으면 놀라웠다. 그리고 유머스럽기까지 했다. 그를 작가로 살 수 있게 해주었던 세상이 어떻게 그에게 다가 왔으며, 작가로 살기 위해 마땅히 가져야하는 태도는 어떠해야하는지, 더하여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인지를 들려준 내용은 무척 재미있었다. 귀 기울이면서 듣게 된 그의 말 중에 밑줄 그은 내용을 일부 소개해 본다.
시인은 자기가 쓰는 것에 쓸데없는 참견을 하면 안 돼요. 자기 글에 끼어들지 않아야 합니다. 글이 스스로 나아가게 해야 해요. 성령이나 뮤즈, 또는 아름답지 못한 현대적 용어로 말하자면 잠재의식이 스스로 나아가게 해야 하고, 그래야 우리는 시를 짓게 될 거에요. 그러면 나 같은 사람도 시를 쓸 수 있죠.111P
보르헤스는 억지로 시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한 행을 쓴 뒤에는 시가 저절로 굴러가게 내버려 두면 영감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일단 초고를 완성한 뒤에 다듬는 것이 그가 시를 쓰는 방법이었다. 어떤 시인은 한 행을 쓴 뒤에 다시 한 행을 불러오고 다시 뒷 행을 끼워맞추는 방법을 쓰는데 자신은 그 방법을 좋지 않게 본다고 했다.
나는 늘 이런저런 일들에 어리둥절해하고, 그러고 나서는 그 경험으로부터 시를 지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153p
시를 쓸 때는 낯설게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은 다독보다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을 권한다. 이 방법은 많은 독서가들이 추천하는 책읽기고 나 역시 그게 좋은 줄 알고 있지만 역시 실천이 어렵다. 새로운 책들이 보내는 설렘의 유혹을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르헤스의 삶이 담긴 이 책은 다시 읽고 싶고, 이 구절을 읽으면서 재독하고 싶은 책들을 따로 모아놓은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죽음을 희망으로, 완전히 소멸되고 지워지는 희망으로 생각하는데, 그 점이 의지가 되는 거예요. 내세는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두려워할 이유도 희망을 가질 이유도 없지요. 우리는 그저 사라질 뿐이고, 그래야 하는 거예요. 나는 불멸을 위협적인 것으로 여기는데, 사실 그건 허망한 생각이에요. 아무튼 나는 개인적으로 불멸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해요. 그리고 죽음은 행복일 거라고 여긴답니다. 망각보다, 잊히는 것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이게 바로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이에요. 160P
80세의 노인에게 직접적으로 죽음을 물은 질문이 좀 가혹하다고 생각했을 때 보르헤스가 들려 준 답변이다. 보르헤스는 인격신을 믿는 대신 만들어진 신을 믿었다. 때때로 등장하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노시인은 이와 비슷한 대답으로 표현했는데 지금의 시대와 잘 맞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불멸이 더이상 희망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소리 내어 읽는 게 더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면 그 글에서 뭔가 잘못된 게 있는 거예요. 문학은 글로 쓰인다고 해도 본질적으로는 구어적이라는 것을, 나는 거듭 느끼곤 해요. 문학은 구어인 것으로 시작되었고 계속 구어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답니다. 165P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다 쓴 뒤에는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평소 하는 말이 알고 보면 가장 올바른 문장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간에 쫓기더라도 앞으로 쓰는 모든 글에 적용해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한 내용이었다.
위대한 멕시코 작가인 알폰소 레예스는 "우리는 초고를 계속 수정하지 않기 위해 출판을 한다"라고 내게 말하더군요. 그의 말이 옳아요. 우린 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걸 잊기 위해 출판하는 거랍니다. 일단 책이 나오면, 우린 그 책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어버리지요. 198P
오랫동안 글쓰기를 해온 사람이라면 출간에 대한 꿈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때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과연 이런 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 글이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자기검증이다. 그럴 때 지금까지의 글쓰기를 묶는 것은 다시 앞으로 갈 수있는 힘이 돼 준다고 말한다. 출간을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이다. 실제로 보르헤스는 평생 6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면서 출간 한 뒤에는 자신의 책을 다시 읽지 않았으며 자신의 서재 어디에도 자신의 책은 꽂아두지 않았다고 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보르헤스의 말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들었다. 삶에 대해 폭풍처럼 격렬했던 저항이 잔잔해질 수 있는 것도 나이가 주는 선물이다. 보르헤스가 들려주는 스티븐슨의 짧은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오늘을 더 담담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무겁고도 따뜻한 책이다.
별이 총총한 드넓은 하늘 아래
무덤 파서 나를 눕게 하라
기쁘게 살았고 기쁘게 죽으니
나, 기꺼운 마음으로 내 몸 눕혔네
<레퀴엠> 1~4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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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가 나왔을 때 크게 관심 을 두지 않았더랬다.최근 <헤밍웨이의 말>을 읽다가,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재미나게 읽혀서 <보르헤스의 말>까지 함께 구입하게 되었다.그런데,맙소사...보르헤스의 인터뷰내용도 너무 재미나다.그의 소설이 왜 잘 읽히지 못하는 이유까지 알게 되었다.그럼에도 인터뷰 글은 너무나 잘 읽히 뿐만 아니라,재미나서 놀랄 정도다.보르헤스의 소설은 아직 한 편도 읽지 못했는데 말이다.그가 좋아했던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시리즈로 엮은'바벨의 도서관' 은 또 어떤가,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몇 편을 제외하고는 너무너무 재미나지 않던가.단편을 사랑한 이유가 '바벨의 도서관'이란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보통 작가의 글에 빠져들게 되면 그의 작품도 읽어 보고 싶어지기 마련인데..보르헤스는 인터뷰글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아니다. '모호함'과 '미로' 속으로 온전히 빠져 들어갈 내공이 아직은 턱 없이 부족하니까 말이다.그보다 언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읽는 내내 언어를 공부해 보고 싶은 열망이 들어서 힘들었다.문학보다 언어라니..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부제가 '언어의 미로 속에서'라는 것을..
"이 책을 번역하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아는 지인이 보르헤스 책을 읽어보려 했는데 좀 어렵더라,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 적이 있는데 나는 거기에 대해 답변하지 못했다.나 역시 보르헤스를 제대로 이해한다고 말할 처지가 못 되었는지라 해줄 말이 없었던 것이다.지금 다시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보르헤스 같은 경우에는 작품에 곁들여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배경 지식을 늘려주는 책을 함께 읽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346쪽 (역자의 후기 중에서)
정신없이 보르헤스의 인터뷰글을 읽다가,역자 후기를 마주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내 마음이 딱 역자의 마음 같아서...지루한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말라고 보르헤스는 말한다.나에게는 보르헤스작가가 아직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해서 '바벨의 도서관'시리즈로 먼저 보르헤스라를 만나게 되었는데,분명 다른 이의 작품들인데 읽으수록 보르헤스라는 작가가 자꾸만 궁금해지는 거다.역자의 말대로 보르헤스의 문학은 여전히 어려워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인 것인데,<보르헤스의 말>을 읽고 나니 <만리장성과 책들>도 궁금해졌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미로'와 같은 그 세계가 궁금해져서 빠져 들어가게 될지도.그러나 아직은 보르헤스가 써내려간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만으로도 만족감이 밀려온다.같은 듯 다른 문학을 공유하는 이들의 깊은 수다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랄까..아직 읽지 못한 단테의 신곡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받은 기분이 들었고,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그 맛은 비슷하게 공유했으며,그러는 사이 잘난척도 쫌 하면 어떠냐고..하는 농담도 재미나다. 만나보기는 커녕,작품 한 권 읽지 않았음에도,그가 어려운 작가일거란 편견은 조금 사라졌다.그의 문학에 집중된 인터뷰(시와 관련된 부분)는 힘들었지만,큰 틀에서 보면 문학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고, 그 속에 자연스럽게 작가의 인생관,예술관 세상을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녹아들어 있었으므로... 보르헤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읽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앞서 언급했듯이 그의 문학 특히 시부분에 대한 부문만 제외하고)오히려 그가 이야기하는 여러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워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언어공부를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는 거다...
보르헤스가 풀어 놓은 책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나서 부랴부랴 <만리장성과 책들>을 검색해 보았으나 품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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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여든의 나이로 대담을 위해 뉴욕, 시카고, 보스턴을 여행했다.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군중이라는 것은 환상이에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당시 눈이 먼 보르헤스에게 ‘말’은 유일한 소통 방식이었다. 그에게 말하기는 글쓰기 못지않게 내밀한 언어 형식이자 세상과의 통로로 자리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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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보르헤스 스페인어권의 유명한 소설가로 꽤 많은 업적을 남겼다.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보르헤스의 말은 담백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승리를 얻을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 1975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윌리스 반스톤과의 대담으로 시작된 이 노작가의 인터뷰는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사상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스페인어 문학권의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작가의 일생을 이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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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도 야금야금 모으고있는 목록중에 하나다. 나의 수집벽 이라 부르기는 부끄러운 수집력은 무슨 묶음이라 하면 환장하는데. 바벨의 도서관도 그 중 하나. 워낙 많아서 한권씩 사모으는데 품절된것도 잇다는 ㅜ 보르헤스 넘 유명한 분이라 오히려 잘 모르겠는 분인데 .. 말 시리즈 중에 아렌트 를 사서 조금씩 읽고있는중에 인스타에서 보르헤스의 말 이 뜨길래 원래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언젠가 살거였는데 하고 또 지른책이다. 이것도 어려운 보르헤스를 친근하게 느끼기 위해 조금씩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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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입문용으로 구매한 책 이다. 인터스텔라 영화를 감명깊게 본 이후로, 보르헤스의 단편집인 픽션들에 수록된 바벨의 도서관이 영화 속 도서관 장면에 인용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서 보르헤스의 책을 읽으려 시도했으나 난해하고 어려워 그만 두었다가 ^^;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우선 보르헤스에 대한 책들 몇 권을 구매했고 그 중 하나이다.
보르헤스의 말을 통해서, 그의 생각과 사상을 통하여 작품 전반에 녹아들어있는 그를 먼저 이해하고 싶다. |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저eBook <보르헤스의 말>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를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보르헤스의 소설이나 시를 읽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보르헤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
| 보르헤스는 ‘픽션들’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문학작품들과는 다르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유는 일단 보르헤스의 시대에 이런 현대적인 상상력이라니.라는 점이었고, 단편집이었지만 작품 하나하나의 깊이와 무한해 보이는 문학적 상상이 충격적일만큼 놀라워서였다. 당연히 보르헤스라는 작가와 그 시대적 배경이며 그의 일생에 대해서 관심이 갔고 단편적인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지내다가 우연히 알게된 이 책 ‘보르헤스의 말’을 (당연히)구입했다. 이 책은 보르헤스와의 좌담형식으로 꾸며진 책이다. 옛 도서관에 칩거하다시피하며 시력으로 인해 고통받던 보르헤스의 이미지가 아니어서 뭔가 기쁘기도 하고 작품에서 벗어난 그의 실제 육성을 듣는 기회같아서 즐거운 독서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옮긴이의 말대로,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현학적이고 난해하기도 한 사람일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의 대화는 오히려 보르헤스에 대해서 더 진심으로 경외하게 되는 마음을 품게 만들어준다고 할까. 그의 작품들을 생각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20세기 후반 서구의 본체를 결정짓는 충격적인 패러다임들이 모두 보르헤스로부터 나왔다’는 점도 수긍하게 된다. 이 책은 그의 삶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들, 문학적 소재와 주제를 연상해볼 수 있는 그의 사유의 행로들을 어떤 식으로나마 개인적으로 추측해보고 가늠해볼 수 있는 컨텐츠라서 보르헤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