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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패관문학의 대표작인 이인로의 파한집은 한시집인데, 지난 날 제목만 접했던 책이다.
그러나 막상 접하고 나니 역시 그 시대의 분위기와 성리학자로서의 자부심, 무신정권 하에서도 여전히 귀족사회의 면모가 느껴지고, 백성의 어려움 따윈 안중에도 없어 보였으며 오히려 군주에 대한 충성심 일색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가문이 이자겸으로 이어지는 막강 권력집안이다보니 은연중에 무언가 목에 힘이 들어간 거 같은 거만함이 물씬 풍기고, 본인 시에 대한 자부심 역시 묻어있다. 한시라 그런지 중국 고사 발췌가 너무 많아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주자학 숭배 사상으로 인해 송나라에 대한 배화사상 또한 다분하게 깔려있었다. 다만, 군왕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의 발로는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고, 특히 은둔자에 대한 얘기, 친구등을 통해 피해의식이 스며있는 것도 보인다.
그나마 한 가지, 실력은 있어 보였다. 재상감이라기 보단 권력자 집안이다보니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게 배여있으며, 시의 내용 역시 임금과 주변 이야기로 꾸며진 게 내가 이런 사람이다란걸 은연중에 비추고 있다. 천재성과 관련해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가공되지 않은 시를 써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