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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사회와 혼인 관계로 얽히지 않은 몸이 된 나는 이제 다른 무엇 또는 누군가로 전환해 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그게 무엇 또는 누구인 걸까? 용해되는 동시에 재조립되고 있는 것만 같은 이 기묘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단어는 마음을 열어젖혀야 한다. 마음을 닫게 만드는 단어는 누군가의 존재를 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작가 데버라 리비가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집필한 이 에세이는 작가가 이혼한 시점 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가정에서의 위치와 존재에 대해 문학과 영화, 조각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앞선 세대 여성 작가들이 세상에 남긴 흔적들과 교차 시켜 나간다. [여자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자기 이름을 지워 버린 사회의 서사와 결별할 때, 그가 맹렬한 자기 혐오에, 미칠 것만 같은 고통에, 눈물이 멎지 않는 회한에 빠지리라는 게 사회 통념이다. 이런 것이 여자를 위해 마련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부장제의 왕관에 박힌 보석들이다. 눈물지을 순간이 넘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그 보석들에 손을 뻗느니 검고 푸르스름한 어둠을 두 발로 통과해 지나는 편이 낫다.] 가정에서 안락함을 얻어가는 남편과 아이의 안위와 행복을 우선 순위로 두었던 지난 시절의 가정의 둘레에서 벗어나 버린 작가는 자기 이름을 지워 버린 사회의 서사와 결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린다. [소설을 쓰려면 수백 시간을 가만히 앉아서 보내야 한다. 장거리 비행을 하듯. 단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는 알 수 없고 그저 대략적인 경로 정도만 잡힌 장거리 비행인 셈이다.] 작가는 언덕 위에 위치한 집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창작의 에너지를 가동 시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며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며 이혼에서 얻은 자유를 쟁취하는데 들어간 비용의 댓가를 지불하기 시작한다. 삶은 허물리고 무너진다. 우리는 와해되는 삶을 지키려 뭐든 손 닿는 대로 부여잡는다. 그러다 깨닫는다. 그 삶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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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alls apart. We try to get a grip and hold it together. And then we realise we don't want to hold it together"-- Deborah Levy I really enjoyed this book definitely will continue with the series. Highly recommend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