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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목에 끌려서 구입한 책이다. 나와 동갑인 작가가, 이 나이에도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하니. 설레임을 느끼게 하는 건 뭘까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글들은 없었다. 오히려 아주 평탄한 글들이다. 너무 평탄해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호수위에 돌을 던져 물수제비를 뜨는 건. 어쩌면 잔잔한 호수가 너무 밋밋하고 심심해보여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호수위에 잠시 일렁이는 파문은 호수를 설레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쓴 단락은 구절구절을 유심히 읽게 되었는데. 마지막 구절에서는, 지난 가을 거닐었던 공주 공산성에서의 일들이 떠올랐다. 작가가 마지막구절에 썼던 글귀가 그때 공산성을 거닐며 들었던 내 생각과 많이도 비슷해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 오지 않고 집에 갔다면 여기 이런 장관이 있다는 걸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앞으로도 설렐 일이 생각보다 많을지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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