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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속의 수단과 교묘한 논리와 특정한 유행에 휘둘리는’ 주류 화단을 떠나 고독과 가난을 무릅쓰고 열정적으로 예술을 하는 10명의 예술가(모두 미술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전체의 주인공은 소개된 예술가들이기보다는 저자 박영택씨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늘상 미지근해서 격정도 희망도 낙담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자신의 모습과 자기가 소개하는 예술가들의 ‘낭만과 집착이 강렬’한 삶을 비교하며 주눅들기도 하고 ‘허약하고 나약하며 게으른’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 자신도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결국 자신은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보며 열등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지의 예술가들에게 존경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자신은 하루하루 자신에게 ‘다가온 일들을 그저 해낼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에게로 눈을 돌리면, 그들은 절대 고독, 최소한의 생계, 슬픔 속에서 예술을 하며, 인생을 배우며,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들은 대개 어둡다. 얼마 전,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었다. 미술 작품들을 보고 떠오른 자신의 생각들(주로 사랑에 관한 생각들)을 짤막하게 적어 놓은 책이다. 그 책에 나온 작품들은 주로 밝은 작품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이 고독하고 가난한 비주류의 예술가들이라면 한젬마는 대중과 가깝고 부유한 주류 예술가라 할 수 있겠다. 한젬마도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했다. 모두 예술작품을 통해 인생을 배웠지만, 그들이 배운 인생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도시적인 한젬마의 이미지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숨어사는 예술가들의 이미지에 끌리기도 하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보다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 고독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클래식 음악과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클래식 음악이 모두 우리에게 감동을 주듯이 어두운 분위기의 미술 작품과 밝은 분위기의 미술 작품들도 다 나름대로의 가치와 역할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책은 많이 있지만 그 반대의 책은 많지 않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숨어사는 예술가들의 삶을 잠깐 엿보는 것은 어떨까? [인상깊은구절] 특정한 형태로 굳어진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것, 그러한 노력과 시도야말로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자 예술가의 전제조건이다. |
| 영화나 소설, 그리고 만화에서 보면 예술가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심오한 것을 고뇌하는 자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자로 표현되고 있다. 고정관념처럼 정형화된 이러한 예술가의 이미지에 따라 이 책을 읽는다면, 예술가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뭐가 특별하단 말인가? 내가 예술에 몸담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평가하는 일은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어떤 직업을 가지던지 자기 일에 충실하며 사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또, 몇몇은 수입이 많던지 적던지를 상관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다. 예술가들만이 자기 일에 혼신을 기울이며 사는 삶을 사는 특권(?)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지 않았다는 말이다.소재 자체도 가슴에 와닿지 않으며, 작가가 세상과 단절하고 경제적인 문제에 허덕이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예술에 정열을 바친 사람들에 대해 보통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데, 서술 방식이 별로였다. 나라면, 보통 사람들이 읽기 편하도록 어렵지 않은 어휘를 골라 쓰도록 노력하고 난해한 문장을 쓰는 것은 자제하겠다. 또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신을 보여주는 식을 위주로 하였다면, 작품과 작가의 이미지가 잘 연결이 되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품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그림을 설명하면서도 그 그림을 그린 작가까지 이끌어내는 웬디 수녀의 유쾌한 필체와 비교해 보면 어떨지.. |
|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이제는 그림그리는 것과는 멀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세상과의 인연을 멀리하고 오로지 그림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동경의 대상이 된다. 세상의 욕심들을 무심하게 넘겨 버리는 이들의 삶에는 용기가 충만한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욕심을 가졌기에 그까짓 사소한 욕심들은 버려도 된다는 것일까? 쉽게 그 답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판단하기가 녹녹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로서 산다는 것은" 이라는 이 책은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신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미디어 서평을 읽으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었다. 책 표지에 있는 그림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림만 그리고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하는 현실적인 궁금증도 있었기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이 이책을 쇼핑카트에 넣고 주문을 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책을 주문하기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책을 읽기도 전에 나버린 결론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평생을 오로지 그림에 대한 고민만 하면서 살아가고 그림만 그리는 사람들을 작업실에 한두번 가본다고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였다. 한정된 지면도 문제가 되어 알고 있는 모두를 알려 줄 수가 없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작가에 대한 것은 이름 석자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박영택이라는 개인이 쓴 그저 산문집을 원한다면 몰라도 그림만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열명의 작가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작가의 감상적인 문체도 혼자서 말하는, 그저 흘러가는 바람일 뿐 그 작가에 대한 그 무엇도 아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작가의 실력도 미숙하고 숨어 사는 미술가을 소개하는 힘도 절실하지가 않다. |
| 기존 유명작가들의 소개나 작품집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그러나 작가정신에 가득찬 오직 자신을 소진시켜 빛을 내려는 갈망으로 가득찬... '저사람은 저렇게 살 수 밖에 없겠다.' 싶은 너무나 치열해서 눈물이 날것 같은 가난하고 고독한 무명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미흡하나마 엿볼수 있는 책이다. '그 예술가가 얼마나 심장으로 말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의 지혜는 우리의 광기보다 덜 현명하다. 우리의 환상은 우리의 판단보다 더 가치 있다. 진리는 방법속에 있다.'(타르코프스키)이말처럼 이 책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구절이 또 있을까? 그들의 광기와 환상은 우리의 삶을 꽤뚫는 포탄과도 같다. 그들의 치열한 삶앞에서 우리의 현명한 판단이나 현실적 감각이란것은 얼마나 저열하게 느껴지는가? 그들은 그들의 심장으로 말하고 그들의 피의 얼룩으로 자신을 증명하려한다. 그 삶이 장엄하달만큼 치열한 것은 광기와 환상으로 이루어진 진실때문일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시 붓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 |
| 예전부터 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틀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이 담긴 집을 다니면서 적은 어느 미술평론가의 감성의 나의 평상시의 관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내 주변에 있는 보통의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색깔이 담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남다른 자기의 숨결을 곳곳에 숨겨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나라 땅에 자신의 숨결을 담은 예술가들의 작업소란 어떤 기운이 감돌지 심히 궁금하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 펼친 책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그러한 예술가들의 집에 대한 관심 이전에 내가 모를 수 밖에 없었던 예술가들의 예술이 먼저 나의 관심을 끌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담는 예술가들이 예술작품은 예술가들의 아이들처럼 자신과 자신의 삶과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곳에 소개된 예술가들의 집은 그런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기 위에 품고, 키워지는 자궁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그래서 이들 예술가들과 예술가들의 집-작업실을 구경한다는 것은 색다른 느낌과 감성을 선사한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혹은 예술가를 친구로 둔 사람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혹은 그들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 다른 색깔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마치 그곳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작음 발현지가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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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한다는 사람을 보면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혹은 어두운 작업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몰두하는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물론 작품이 있기 까지는 적절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는 일까지 모두 함께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온 작가들에겐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응시가 거의 없다. 즉, 작업의 연속일 뿐 이 작업물들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기회조차 흔치 않다는 말이다. 이들에게는 예술이 생활의 수단이기 보다는 삶 자체이기 때문에, 작품 홍보나 판매를 위한 어떠한 제스처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이들의 삶은 곤궁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책 속의 예술가들은 화려한 프로필보다는 한 순간의 시간에, 한 장의 그림에, 하나의 조각에 연연한다. 어찌 보면 조금 답답할 정도로 몰두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이 천성이고 그들 나름의 행복인 것을. 이 책은 다양한 이미지와 멋스럽고 진솔한 글이 있는 것과 동시에 한 편의 르포와도 같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속사정을 알리면서도 책이 주는 감상의 측면을 잃지 않는 자세를 견지한다. 때문에 이 책은 소수의 예술가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면서도,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는 굉장한 실력을 가진 저자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치밀한 조사와 인간미 넘치는 작가와의 교감, 그리고 멋진 작품들.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흔치 않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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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하나의 치열한 삶이다. 순수함으로 충만한 세계를 위해서 열정으로 가득찬 세계를 향해서 그들은 육체적인 불편함쯤은 감수한다. 아니 육체적 불편함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 그게 바로 예술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가 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콕 박혀서 예술을 없으로 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용기가 없으며, 실제로 그러한 예술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알게된다면 그나마 동경했던 감상적인 생각까지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았던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사치라고 느껴질만큼.. 세상의 때에 묻지 않으려는 것만큼 힘든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들의 삶이 그런것처럼 치열하다. 때로는 애절함과 고통이 가득 차 있기도 하다. 행동 그리고 행동에서 파생되는 작품들이 그들의 삶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스스로 묻어나오는 것이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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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예술가들에 대한 삶은 나같은 젊은이들에게는 신비한 신화같은 느낌을 준다. 탄광에 대한 글을 쓰려고 탄광에 들어가는 작가, 사회운동을 하다 고문을 받고 동심같은 마음으로 시를 써 감동시킨 천상병 시인... 등등... 돈이 없고, 미디어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의 예술가들은 치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보도 직접 자신이 얻어내야 하는 지리한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와야 진정한 예술이 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예술은 치열함과 노력 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림과 글 그리고 음악이 나왔던 것 같다. 지금은... 온갖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이 모든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돈만 있으면 자료는 어디에서든지 구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탄광에 대한 경험이 꼭 탄광에서만 구할 필요가 없어졌고, 농촌의 경험도 꼭 논밭에서 일해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신 가슴 속을 후비는 예술의 치열함은 갈수록 사라졌고, 독자나 관람객의 눈도 궂이 치열함을 찬양하지 않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 치열함과 존재와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화가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이 갤러리에서 언뜻 눈길만 주고 지나쳐버릴 만한 작품들도 이런 작가들의 치열함에서는 그림 앞에 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큐레이터로 일했던 박영택씨의 작가들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책이 나왔을 것이다. 도시의 빌딩 숲에서 비껴나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쉬는 공간에서 그들은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이런 숨결을 전하고 있다.
독자인 나는 부러움과 예술가들의 실존을 느낄 수 있는 한권의 책을 만나 기뻐할 수 밖에 없다. 예술가의 숙명과 의무를 져버리지 않고, 장난치지 않는 진지함이 돋보이는 이들의 삶에 이 시대의 예술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이곳 '남애서당'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20여 년이 되어간다. 그는 직업도 없이 그 세월을 기적처럼 버텼다고 한다. 지게 지고, 나무 하고, 물 긷고, 호롱불에 의지해가면서 그림에 몰두한 그 시간들은 힘들고 어려워씨만 자신의 세계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는 김근태 화백의 말처럼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림판에 머물면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글을 쓰고 그림에 관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작가를 만나고 그들의 작업에 대해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성실하고 진지하며 깊이 있는 대화, 시대의 움직임에 대한 천착과 그 속에서 미술의 올바른 위상에 대한 치열한 탐색이 담긴 대화는 사실 버겁다. 그러나 그 버거움에서 쉽사리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걸 근자에 들어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그림보기가 두렵고 어렵다. 그 두려움은 그림 앞에 설수록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잘 모르겠다는 시각의 불투명함과 인식의 몽매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삶이 작가들의 삶에 육박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 화단의 미술관행에서 느끼는 절망과 쓰라린 마찰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그림 앞에 서서 그림에 대해 얘기한다.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다시 일상의 진부하고 나른한 틀로 무장되어 굳어져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
| "예술가로 산다는 것" 예술가의 삶을 동경했고 한 가족으로 살았던 나로서는 미묘한 감정으로 이 책을 제목만 보고 구입했다. 책 속의 인물들처럼 가난이라는 현실과 예술이라는 이상을 같이 살아가셨던 아버지를 마음속에 그리면서 그들의 삶을 티끌만큼이나마 이해하며 글을 읽었다. 책을 보면서 내 가슴이 시원하게 적셔 주는 느낌과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나로서는 그리움을 느꼈다. 인생의 길을 누구보다도 값있게 그만큼 힘들게 대가를 지불하면서 실아 가는 책 속의 인물들과 그 분들의 가족에게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다시 존경을 표한다. 현실속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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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삶을 바쳐 작품을 만들어낸다. 팔이 아프도록 그리고 또 그린다. 물감으로 그리고 흙으로도 그리고 소똥으로 빚어낸다. 달리 배운 게 없고 학벌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바다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청도’가 그러하다. 배운 게 없는 그는 바다에서 생을 걸고 그림을 그렸다. 다른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만들어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듯 작품을 만든다.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일만을 가끔 하며, 나머지의 시간은 온통 작품에 털어 넣는 작가들의 모습에서 나는 소름 돋는 열정을 느꼈다. 그들의 작품은 아름답고도 아프다. 고독, 자기 자신, 우리나라 미술계의 현실 등과 부딪히며 처절하게, 하지만 그 처절함에서 우러나오는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 작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렸다. 이렇게 치열하게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깊은 감동이 우러나올 수밖에 없다. 안일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물론 많을 것이지만 남들의 시선, 방향과 상관없이 자신의 소리와 작품, 예술, 자연의 몸부림에 귀 기울이며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진실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예술작품과 무관한 삶을 사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런 예술가들과 이들의 작품이 없이 우리 사회가 지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모든 사람이 보고 느끼지 않더라도, 이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그 감동이 조금씩 알려지고 퍼져나가서 어느 때 문득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와 우리의 삶을 움직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