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2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고전에 빠져 행복했던 며칠
"우리 고전에 빠져 행복했던 며칠" 내용보기
오래 전에 나도 우리나라 고전을 한번 읽어보겠다고 서포 김만중의『구운몽』을 산 적이 있었다. 지금은 왜 뜬금없이 『구운몽』을 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내 구매 습관으로 봐서는 그 당시 기사나 칼럼에서 『구운몽』과 관련한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고전의 문체나 옛 글의 어려움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스토리만 듣고 샀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겨우 두어 장 넘기고 아직
"우리 고전에 빠져 행복했던 며칠" 내용보기

오래 전에 나도 우리나라 고전을 한번 읽어보겠다고 서포 김만중의『구운몽』을 산 적이 있었다. 지금은 왜 뜬금없이 『구운몽』을 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내 구매 습관으로 봐서는 그 당시 기사나 칼럼에서 『구운몽』과 관련한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고전의 문체나 옛 글의 어려움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스토리만 듣고 샀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겨우 두어 장 넘기고 아직도 책꽂이 구석에서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테니. 그에 비하면 이 책에도 짧게 소개가 되지만 5권짜리 『옥루몽』은 꽤 흥미롭게 읽은 셈이다. 요즘으로선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한 십대 중반 아이들의 판타스틱한 무술 실력과 철저한 권선징악, 그리고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는 다섯 선녀들. 한마디로 스펙타클하면서 문체가 주는 즐거움이 나름 재미있어 즐겁게 읽었던 거다. 그러고선 실로 오랜만에 읽은 고전되겠다.  

 

『옛 소설에 빠지다』, 소설 좋아하는 나로선 ‘옛 소설‘이라는 제목에 ’혹‘해버렸다. 옛날 소설들은 과연 어떨까? 현대의 소설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을까? 궁금증이 더했다. 책을 받자마자 첫 이야기인「이생규장전」을 읽으면서 나는 제목 그대로 옛 소설에 빠지고 말았다. 귀신과 사통하는 소설이라니, 현대로 따지면 공포 스릴러 소설 정도 되겠지만 고전에서 보는 귀신은 아름다울 뿐이다. 얼마나 남편이 걱정되었으면 죽어서 나타났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진실된 남녀의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오싹하면서도 흥미로웠던 작품은 「강도몽유록」이었다. 병자호란때 강화도에서 목숨을 잃은 여인네들의 통곡에 가까운 한은 그야말로 으스스했다. 역사적 사건을 두고 도망가고 제 한 몸 건사하기에 바빴던 관료들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여인네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꿈이라는 걸 빌어 이런 이야길 했을까 싶다. 

 

또 「오유란전」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면서 코믹하고 유쾌했고, 「적성의전」이 보여준 형제의 선악구조와 인과응보는 종교적인 색채가 들어갔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었다.  

 

이렇듯 남녀의 사랑이야기에서부터 전쟁, 그 시대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양반들의 행태와 당대의 날카로운 풍자까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옛 소설에 빠지다』는 현실적인 이야길 다룬 것은 물론이고 환상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저자가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놓아 훨씬 읽어내기가 수월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비슷한 다른 이야기들을 읽어보도록 유도함으로써 고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주고 궁금증을 심어주었다. 

 

책을 덮으면서 우리가 고전을 멀리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건 아마도 어렵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어려운 고전이라도 지금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문체를 사용한다면 베스트셀러로도 충분히 나올만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간만에 우리의 고전에 푹 빠져 보낸 며칠이 행복했다.

j****o 2009.04.16.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옛 소설, 옛 추억, 그리고..ㅋ
"옛 소설, 옛 추억, 그리고..ㅋ " 내용보기
입시 공부할 때 한두 줄의 요점으로 스쳐지나갔기에 안다고 착각하고 외면받는, 또는 교과서에서 언급됐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미리 외면받는, 또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외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재미있어서 아까운 옛 소설들을 테마별로 골라 소개한 책이다.   네 개의 테마 즉, 사랑, 전쟁, 양반남성들의 판타지, 통찰과 깨달음으로 구성해서, 잘 알
"옛 소설, 옛 추억, 그리고..ㅋ " 내용보기

입시 공부할 때 한두 줄의 요점으로 스쳐지나갔기에 안다고 착각하고 외면받는, 또는 교과서에서 언급됐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미리 외면받는, 또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외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재미있어서 아까운 옛 소설들을 테마별로 골라 소개한 책이다.

 

네 개의 테마 즉, 사랑, 전쟁, 양반남성들의 판타지, 통찰과 깨달음으로 구성해서, 잘 알려진 이생규장전, 박씨전, 옥루몽, 오유란전, 호질 등부터 시작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찬찬히 소개해준다.

 

 

맨 처음 목차에서 박씨전, 금방울전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했더랬다. 정말 내 옛 기억을 끌어당기는 옛 소설들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제일 처음으로 사주셨던 동화책이 지금은 없어진 계몽사판 <한국 전래 동화> 10권과 <세계 명작 동화> 10권이었는데, 전래 동화 중에 콩쥐팥쥐,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과 같이 들어있던 게 박씨전, 금방울전이었다.

몇 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책의 글투, 삽화가 기억날 만큼 질리지도 않으며 다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던 게 기억난다.

 

그때야 무슨 생각이 있어서 해석을 하고 비판을 해봤겠나, 그냥 글자를 또박또박 읽다가 나중엔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게 된 재미, 흥미진진한 줄거리, 못 생겨 구박받던 여인이 갑자기 예쁜 여인이 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이상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재미있게만 읽었던 이야기들을 좀더 자세히 소개하면서 원문과 비교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여성에 좀더 비중을 둔 저자의 시선으로 본 작품 얘기를 조근조근 해주니, 읽기가 어렵지 않고, 어른으로선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어쨌거나 이긴 임진왜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병자호란의 참상이 소설을 통해 사뭇 다가온다. 역사 속에선 상대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민초의 수난, 상류층이어도 역시 무력하게 죽어갔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절절하고, 그저 신기하고 재밌어서 대충 넘어갔던 박씨전 속 전쟁이 병자호란이었다는 것도 새삼 기억해냈다.

졌다고 없던 척 할 순 없는 거다. 역사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은 계속 반복한다고 하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비감해 하다가 양반 남성들의 판타지 편에 이르러서는 분위기가 확 바뀐다.

 

특히 옥루몽.

인물 좋고 집안 좋고 문무에 두루 능하고 풍류까지 아는 젊은 남자가 고개만 돌려도 절세가인이 따르니, 그 여인들도 하나같이 개성있는 천하일색에 마음씨 곱고 시, 음악, 음식솜씨 뛰어나고 심지어 그 중엔 전쟁터에서 적장을 벨 만큼 무예까지 능하고, 처 둘에 첩 셋인데 그 중 한 명만 질투하다 우여곡절 끝에 착해지고, 결국엔 서로서로 사랑하며 자식 줄줄이 낳고 나라도 지키고 풍류도 즐기며 40년을 함께 살았다고 하니... 판타지도 참 행복한 판타지다, 남자한테는.

 

줄거리만 보면 뭐 더 기대할 것도 없이 뻔한 얘기 같은데, 원문 해석을 조금 맛보곤 저자 말마따나 한번 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장면일 뿐인데, 평면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여인이 살아있었다. 적장의 머리를 베어올 정도로 당찬 여인이라 대가 셀 줄 알았더니, 다른 처첩과 함께 있는 남자 앞에선 살짝 교태도 부리는 것이, 사랑스러운 거다. 이런 여인 한 명하고만 사랑해도 행복할텐데 다섯 명이라니..!

 

그게 어디 조선시대 양반 남성들만의 판타지겠나 싶어, 괜히 남자들이란.. 괜히 못마땅해하기도 하고 (확인해본 것도 아니면서 ㅋ) .. 또 그러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조선시대엔 아마 황진이 같은 삶 아니었을까? 미모에 재능에 신분은 낮아도 온갖 남자들이 눈짓 하나에 녹아 어쩔줄 몰라하고 규방 안에 갇혀 살지 않아도 되고, 온갖 고운 옷가지에 패물을 쌓아두고 누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늙기 전에 사라져 버리고..

 

요즘 여성들의 판타지는.. 드라마 보면 다 나오는 것 같다. 처음부터 좋은 조건을 가진 여자가 아니라, 삼순이나 금잔디처럼 평범한 외모에 남보다 나을 것도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을 갖춘 되먹지못한 재벌2세가 남들이 미처 몰라봤던 성격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푹 빠지고 구애하는 과정에서 남자는 사람되고, 여자는 사랑스런 귀부인 되고, 결혼하고 끝.. 그 후에 잘 살았는지 이혼했는지는 안 중요하다. 그냥 결혼하면서 끝.

쫌 그렇다.. 뭐 어차피 판타지니까 비현실적인 건 그렇다쳐도 어정쩡하단 느낌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자, 나간 김에 내 판타지까지 생각은 뻗어버렸다. ㅎ

나는 별거 없다.

 

그냥 한 남자만 있으면 되는데, 그 남자와 나는 조금 덜떨어져서 매일 볼 때마다 서로가 새로워서 그게 신기해죽을 지경이다. 같은 점을 발견하면 그게 반갑고, 다른 점을 발견하면 신기하고 그래서 권태롭지가 않다. 나이가 좀 있으니까, 안 그런 척 하면서 남들 하는 짓은 다 한다. 그러면서 남들이 그럴 땐 흉보면서, 내 사람이 최고인 줄 안다.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표현에 인색하진 않는다. 한 마디로, 함께 있으면 내가 좋은 사람, 근사한 사람이 된 거 같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거다, 서로.

 

아니, 그러게, 판타지라고..ㅋㅋㅋ

 

 

솔직히 호질은 옛날에 학교 앞에 있던 술집 이름이었고, 국어 시간에 허균의 작품으로 호랑이가 사람을 꾸짖은 얘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그러고는 알고 있다고 착각을 했었는데, 읽어보니 나름 재미있다. 마지막 장면이 일품이다.

 

다른 작품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읽지도 않고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줄줄 외우고 몇 줄짜리 줄거리만으로 작품을 논하는 거,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엄청 웃기다. 그리고나선 챙피해진다. 우리 옛 소설들이라고 다르지 않을텐데, 여직 그러고 있다. 그냥 시험 안 봐도 좋으니까 재미있게 읽고 나름 느낀 점 얘기해보고, 그런 시간 가지면 좋을텐데..

 

k*****4 2009.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뒤늦게 알게된 옛소설의 맛
"뒤늦게 알게된 옛소설의 맛" 내용보기
학창시절, 입시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읽어야만 했던 고전들은 하나같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교과서에 수록되었기에 혹은 모의고사 지문에 자주 출제된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떠밀리다시피 작품을 읽으며 나는 뭣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생각을 품었더란다.   ‘정말 지독하게 재미없네.’   그 때 크게 데인 탓인지 여전히 나의 선호는
"뒤늦게 알게된 옛소설의 맛" 내용보기

학창시절, 입시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읽어야만 했던 고전들은 하나같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교과서에 수록되었기에 혹은 모의고사 지문에 자주 출제된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떠밀리다시피 작품을 읽으며 나는 뭣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생각을 품었더란다.

 

정말 지독하게 재미없네.

 

그 때 크게 데인 탓인지 여전히 나의 선호는 현대 그리고 외국 작품에 치우쳐 있다.

 

그 형태만 놓고 보자면 이 책은 한 때 차마 집어 던지진 못하고 넘겼던 몇몇 책들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제껏 알지 못했던 옛 소설의 매력에 흠뻑 취하고야 말았다. 이는 전적으로 저자의 능력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한문으로 되어 있는 글이야 미천한 나의 실력 탓에 애초부터 읽지 못할 테니 차치한다손 치더라도, 당대 사용되던 한글 역시 오늘날과는 많은 부분 다르기에 원전을 바로 접했더라면 이내 나는 풀이 죽어버리고야 말았을 테니 말이다. 작가의 글에는 원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굳이 키워드를 꼽으라면 나는 유머 그리고 여성, 이 두 단어를 언급하고 싶다. 다들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는 유교적 질서가 그 핵심에 놓여 있었다.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의 가치를 몰라봐줬기에, 뛰어난 재주를 지닌 여성은 허난설헌처럼 시름시름 앓다 죽거나 신사임당처럼 아들을 통해 위대한 어머니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따름이었다. 글 역시 사회를 제약한 많은 조건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유머가 글에는 살아 있었다.

 

이번에는 오유란이 홑치마만 입고 나섰다. 그 모습을 본 이생은 지난번에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고, 아예 홀딱 벗은 몸으로 문을 나섰다. 엉거주춤 알몸으로 나서는 이생의 모습은 참으로 우습고 볼품없었다. 사람들은 고추까지 다 내놓은 이생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었으나, 사또의 엄한 명이 있었으므로 모른 체하며 거리를 지나갔다. 이생은 그 모습으로 관아의 대청마루까지 올라갔다.

 

오유란전에 등장하는 한 장면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말에 진정 그런가보다라며 홀딱 벗고 관아에까지 간 이생의 모습은 코믹 그 자체이다. 현실에서야 물론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겠으나, 적어도 작가의 상상력만은 억압적인 현실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는 이미 몇몇 유머의 대가들을 잘 알고 있다. 특유의 풍자로 세태를 꼬집었던 연암 박지원 선생을 많은 이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탄생은 영정조 시대의 실학적 학풍 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도 누려본 사람만이 즐길 줄 알 듯 유머 역시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들이 모습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요소였다. 그녀들은 무예에 출중해 전쟁에서 공을 세우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남성 인물들에게 구애를 펼치기도 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실로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특정 시대를 살다간 작가들로서는 제 아무리 깊은 상상력을 발휘해도 시대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느 남성보다도 굵은 선을 자랑하던 여성이 남성이 주체성을 되찾자마자 너무도 곤히 잠든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돌변하고 있었으니, 보는 이로서는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왜 그녀들은 강한 면모를 제 여림 속에 숨긴 채 살아가야 했던 것일까? 소설 속에서도 그러한데 현실에서는 얼마나 갑갑했을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기이했던 점은 소설 속 여주인공의 비중과 소설의 제목이 무언가 관련이 있는 듯해 보였다는 점이다. <**의 식으로, 등장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꽤 되었다. 그런데 **이 남성인 경우, 앞서 언급하였듯 후반부에는 여성이 지독할 정도로 여성스러워지긴 하지만, 여성들은 문무에 출중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반대로 **이 여성인 경우엔 소설 속에 여성이 부재했다. 이를 어찌 받아들이면 좋을지, 혹 내용에서 느낄 수 있는 비중과 전면에 내세운 제목을 반대로 함으로써 은연중에 남성과 여성 간의 힘의 균형을 추구했던 것은 아닐까??

이달의 사락 q*****2 2009.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고전에 관심이 기울다.
"우리고전에 관심이 기울다." 내용보기
다시 한 번 내 책장의 위력에 놀라고 말았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500권이나 되니 따지고 보면 결코 긍정적인 위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 속에 언급된 책을 내 책장에서 바로 뽑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오랜만에 맛보는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책에서 언급된 책을 대부분 메모하거나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는데, 쌓아둔 책이 워낙 많다보니 그런 수고스러움이 가볍게 떨쳐
"우리고전에 관심이 기울다." 내용보기

  다시 한 번 내 책장의 위력에 놀라고 말았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500권이나 되니 따지고 보면 결코 긍정적인 위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 속에 언급된 책을 내 책장에서 바로 뽑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오랜만에 맛보는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책에서 언급된 책을 대부분 메모하거나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는데, 쌓아둔 책이 워낙 많다보니 그런 수고스러움이 가볍게 떨쳐졌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깊은 밤에 책장 여기저기서 책을 뽑아 내느라 분주한 손길이 참으로 사랑스러웠던 시간이었다. <옛 소설에 빠지다>를 읽으면서 내책장에서 뽑아낸 책은 <옥루몽(5권)>,<열하일기(3권)>,<남한산성> 이었다. 언급된 책들이 그 외에도 무척 많았지만, 내 책장에 잠자고 있는 이 책들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이런 연결됨은 참 오랜만이었다. <옛 소설에 빠지다>에서 연결된 독서를 <넓게 읽기>라 명명하고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이미 그런 독서의 매력을 알기에 오랜만에 조우한 시간이 기뻤다. 이 책을 덮고 내 책장에서 골라낸 책들을 한가득 쌓아놓고 보니, 책을 덮음으로 단절되어 버리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책들에게 관심을 쏟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 그 중에 먼저 집어든 책은 <옥루몽>이었다. 약 3년전에 1권을 읽고 이야기가 끊긴 채 방치하고 말았는데, <옛 소설에 빠지다>에서 간략한 옥루몽의 스토리를 읽고나니 2권을 서슴없이 펼칠 수 있었다. '열하일기'와 '남한산성'까지 읽고나면 <옛 소설에 빠지다>의 즐거움을 한껏 더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왔던 고전이 내 책장에 꽂혀 있어서 잠시 흥분했지만, 그런 흥분은 <옛 소설에 빠지다>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고전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국내 고전에 관해서는 등한시하며 말로만 떠들었던게 사실이었다. 한 고전소설 연구자의 안타까움에서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여기에 실린 해설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됐던 글이라고 한다.)되었기에 나 같은 독자들에겐 가뭄의 단비처럼 해갈이가 되어 주었다. 이 책에는 몇개의 장르로 분류를 해서 13편의 고전소설을 싣고 있는데, 어떻게 한 권의 분량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의아했다. 원문이 다 들어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맛보기에 좀더 살을 붙인 요약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원문 전체를 읽다보면 안그래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고전에 더 멀어질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원문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놓은 스토리가 수록되어 있었고 <천천히 읽기>라는 덧붙임을 통해 소설에 대한 해석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깊이 보기>를 통해 발췌해 놓은 원문도 살펴보고 간략한 느낌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한 편의 소설에 다양한 맛보기가 곁들어 있어서인지 고전소설을 읽고 난 뒤의 맛은 달콤했다. 고전소설의 특징상 읽기에는 무리가 없을지 몰라도 읽고난 후의 뒷감당은 난처한게 사실이다. 익숙치 않은 문학이기에 독자 혼자만의 해석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란 무리다. 각자의 해석을 매력으로 하는 것이 문학이라곤 하지만 고전소설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 도움말이기에 뒷맛이 씁쓸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넘겨 버렸더 것, 약간의 미심쩍음이 있었던 장면과 스토리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되새김질 할 수 있게 도와주어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고전소설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비슷해 보이는 스토리 가운데서도 각자의 특징을 살려 재미있게 읽히는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사랑, 사랑이로다>,<전쟁, 그 참상에 대하여>,<양반 남성들의 판타지, 그 이면>,<비수처럼 꽃히는 통찰과 깨달음>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들어봄직한 소설이 많을거라 생각했던 나는 대부분 생소한 작품에 기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오히려 생소했기에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고, 어떠한 방해(수업용으로 외운 내용이라든지)도 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흡수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맥락과 분위기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능력밖에 안되지만 놀라움과 감탄, 스토리의 한계가 버무러진 고전소설은 의외의 재미를 안겨 주었다는 말을 번복하게 된다. 글이 씌여진 시대를 감안하고 읽었을 때의 놀라움, 파격적인 설정, 스토리의 탄탄함은 그야말로 신선한 묘미였다. 그에 반해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지 못하는 스토리와 비슷비슷한 결말은 큰 반향을 일으켜 주기엔 무리여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저자의 말마따나 재미있게 읽긴 읽었지만 그 느낌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 권선징악의 결말을 잘 보여 주었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구구절절 스토리를 읊어대는것 또한 석연치 않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요약 소설과 다양한 해석과 도움말을 만나게 되면, 고전소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한 때 외국의 고전들을 읽으면서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발하는 문학작품들이 존재하는 것에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럴때마다 왜 우리에겐 그런 고전이 없는지, 있다고 해도 고리타분하고 지루한지 늘 그게 불평이었다.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어야 하겠지만, 거의 외국어에 가까운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고전소설에 대한 대중적인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하는 바이다. 오늘날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다시 씌여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읽힘이 발전하다 보면 원작의 참 맛을 찾아 읽는 손길도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그런 행위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 고전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늘어날 때에 사랑하는 마음도 저절로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s****m 2009.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인네의 옷고름 풀기
"여인네의 옷고름 풀기 " 내용보기
안녕들 하시지요 유랑인입니다. 죽지도 않고 입만 살아 돌아왔습지요. 칼칼칼 죽지도 않고 또 왔습지요. 저기 말입니다. 문득 예전에 유랑인이 씨부리기 시작했을 때 각설이 타령의 한 소절을 인용하여 글머리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 글을 쓸 때 한 번 다시 써 봐야 할 것 같더란 말입니다.   사실 생뚱맞게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이야기를 늘어 놓
"여인네의 옷고름 풀기 " 내용보기

안녕들 하시지요 유랑인입니다. 죽지도 않고 입만 살아 돌아왔습지요. 칼칼칼 죽지도 않고 또 왔습지요. 저기 말입니다. 문득 예전에 유랑인이 씨부리기 시작했을 때 각설이 타령의 한 소절을 인용하여 글머리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 글을 쓸 때 한 번 다시 써 봐야 할 것 같더란 말입니다.

 

사실 생뚱맞게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이야기를 늘어 놓은 것은 <옛 소설에 빠지다>라는 책을 이야기 해보기 위해서 입니다. 옛 소설이라고 하니 뭐 고전 소설 쯤 되겠습니다. 그 고전 소설을 모아 본 책이 < 옛 소설에 빠지다>입니다.

 

칼칼칼 옛 소설에 빠진다는 언술에서 말입니다. 유랑인 개인적인 의견일 수 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유랑인이 남정네니까 말이지요. 과격하게 표현해 보자면 뭐 관능적인 여인네의 젖가슴을 빨아보는 것만큼 혹은 살뽀뽀를 하는 것만큼이지 싶단 생각을 하기에 이르는데 말입니다. 남정네와 여인네와의 젖가슴 빨기나 살뽀뽀는 말이지요 상호 의사소통이 된 상황하에서 일어나는 행위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행위는 변태적 행위가 되거나 강간이 되어버리더란 말씀입지요. 그러니 빠진다는 말은 그리 쉬운 언사가 아니더란 말이지요

 

여기서 말입니다. 옛- 이라는 글자는 말이지요.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드는 글자입니다. 지금의 것이 아닌 것이니까 말이에요 과거의 것이었더란 말이지요. 멀 수 밖에 없더란 말입니다. 작금의 독자들은 말이지요 한글 전용 세대라고 불려지는 세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안타깝게도 칼칼칼  훈민정음이라는 표기 체계가 생기기 전까지 말입니다. 한자를 빌어 썼으니 그 벽은 더욱 공고 하더란 말입니다. 관능적인 여인은 쉬이 옷고름을 푸는 그리 쉬운 여인네는 아니더란 말입지요.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놈도 타고 저놈도 타는 배인가'라고 노래하던 여인네의 배는 아닌 것이겠습니다. 칼칼칼

 

이 책에는 주제별로 12 편의 글들이 소개 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칼칼칼 이생규장전 소설 윤지경전을 통해서는 옛시대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말입니다. 김영철전 강도몽유록 박씨전을 통해서는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고 말이지요 옥루몽 오유란전 적성의전 금방울전을 통해서는 남성들의 판타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말입니다. 남궁선생전 호질을 통해서는 통렬한 사회비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는데 말입니다. 유랑인에게는 소설이라는 여인네의 열 두 옷고름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저 고름을 풀어 젖히면 관능적인 젖가슴이나 한 자락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칼칼칼

 

이 책은 말이지요. 어쩌면 소경이 코끼리의 코를 만지는 것과도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소경이라도 한 번이라도 코끼를 만져 보는 것이 경험적 측면에서는 이득이 되겠지요. 뭐 하나의 상이 여러가지의 상으로 와전 곡해되더라도 말입니다. 소경인 것은 유랑인이나 여러분이나 매일반이니 말입니다. 그저 한번 만져보고 상상의 눈을 뜨는 것이지요. 무산의 선녀를 만나러 무산으로 젖어드는 것 , 빠져드는 것이지요. 칼칼칼  무산선녀와 어째 운우지락을 나눌 준비는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칼칼칼 무산의 선녀와의 운우지락을 꿈꾸신다면 말입지요. 칼칼칼 < 옛 소설에 빠지다> 요거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지요 칼칼칼 방중술의 기본은 알려드릴 입문서 될 듯 합니다.

 

입문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말이지요. 요것이 원문과 해석을 병기해 놓은 것이 아니라 줄거리를 요약한 것이어서  완전한 형태를 알 수 없다는 것에 있습지요. 뭐 고등학생을 위한 독서평설에 연제 된 것을 책으로 묶었으니 평이하게 잘 요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조금 읽은 자. 뭐 에덴의 선악과 밑에서 과즙이라도 맞아본 뱀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칼칼칼.

 

서늘해진는 저녁날 완유세설령에서 유랑인 씁니다.

 

y*******n 2009.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