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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사용법엔 왕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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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에서 나온 책 한 권이 나를 찾았다. '편집자 분투기'를 통해 나의 10여 년 편집자 생활을 되돌아보게 했던 마음산책 대표 정은숙 님의 신간. '책사용법'.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란 부제를 달았다. 심플하고 세련된 표지가 책읽기를 재촉한다. 3시간 여에 걸쳐 따라간 책사용법. 기대가 컸던 걸까? 책장을 덮는 순간 뭔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은 듯 아쉽고, 답답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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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에서 나온 책 한 권이 나를 찾았다. '편집자 분투기'를 통해 나의 10여 년 편집자 생활을 되돌아보게 했던 마음산책 대표 정은숙 님의 신간. '책사용법'.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란 부제를 달았다. 심플하고 세련된 표지가 책읽기를 재촉한다. 3시간 여에 걸쳐 따라간 책사용법. 기대가 컸던 걸까? 책장을 덮는 순간 뭔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은 듯 아쉽고, 답답했다. 알 수 없는 실망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정은숙 님은 '편집자 분투기'에서 편집자에 대해 정의했었다. 저자와 독자를 소통하는 매개이자, 세상의 일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이 책은 편집자이자 저자인 정은숙 님이 나를 포함한 일반의 독자에게 책사용법을 말한다. '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책이다. 책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매뉴얼처럼 책도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다'라고.

 

취지는 잘 알겠다. 26년 경력의 편집자가 책사랑법을 얘기하는 거라고. 책이란 물성을 지닌 하나의 생명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달라진다고. 허나 욕심이 지나쳤다. 2년 동안 꼬박 온몸으로 썼다고 하는 이 책은 기실, 일반론적인 책이야기에 그치고 말았다. '책사용법'이란 제목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생각에 책 제목 먼저 결정하고 집필을 시작한 것 같다. 제목이 환기시키는 책의 본질과 기능적인 면을 추구하다보니 구성에서부터 뭔가 어긋난 듯 보인다.

 

책을 만드는 생생한 현장에서 일했던 그녀가 왜 이런 책을 썼을까? 목표로 했던 타켓은 누구였으며, 쓴 목적은 무엇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단행본의 경우, 목차(구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편집자가 왜 이런 글쓰기를 했을까? 내내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편집자 특유의 개성 넘치는 칼럼은 '책의 존재 증명', '책을 잘 읽기 위한 계명들', '책에서 길을 찾다' 정도였다. '책의 역사' 부분은 위치도 그렇고, 내용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을 되짚는 정도다. 그야말로 사족인 셈.

 

'책의 기능'에 있어서도 펼치고 있는 논의들이 소극적이다. 대화로서의 책, 치유로서의 책, 오락으로서의 책읽기(교정을 안본 듯), 지식으로서의 책, 인간학으로서의 책 등의 관점에서 책의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책 마니아라면 누구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에 관심이 많다. 물론 책읽기 방식도 마찬가지. 그런 면에서 이러한 책의 기능을 살펴보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차피 안봐도 뻔한 결론, '책읽기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되 약간의 '그럼에도'에 해당하는 부연 설명을 덧붙일 뿐.

 

차라리 26년 편집 배테랑이 들려주는 서평 중심의 책이야기가 나을 뻔 했다. 최근 파워블로거들이 펴내고 있는 책들과의 변별성을 중요시했다면 할 말이 없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편집자 분투기'에서 보여줬듯 그녀만의 생생한 책이야기다. 물론 책만들기냐 책읽기냐가 달라지겠지만...

 

편집에 있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이 책에 인용된 책들', '책, 작품명', '인명', '용어' 등의 찾아보기 항목이 인상적이다. 정은숙 작가가 밝혔듯, 인생의 책한권 혹은 최근 감명 받았던 책 소개 부분 또한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적어도 3명의 작가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시인 김수영, 작가 J.M. 쿳시와 폴 오스터다. 대학 시절 '김수영 전집'을 통해 책에서 길을 찾았다고 말하는 그녀. 나또한 정확하게 뭐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책 속의 길이 있음을 잘 알기에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새길 수 있었다. 한편 폴 오스터의 경우 '빵굽는 타자기'만 읽었었는데, 그의 전작 읽기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난 마음산책이 좋다. 더더욱 편집자로 살아가는 내게 대선배로서 정은숙 대표를 존경한다. 하지만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라고 하기엔 그 치열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고, 책사용 매뉴얼이라고 하기엔 담고 있는 내용에 특별한 Something New가 부족해보인다. 그럼에도, '재미난 것에서 진지한 것으로, 즉 쉬운 것, 만만한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하는 독서 패턴과 동시대의 난삽한 책읽기에서 구원한 고전 읽기로 바뀌서 실행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책사용법에 귀를 기울여본다. 여전히 내겐 고전 읽기가 부족하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들을 마주하며, 목적성이 분명한 책 선택과 끊임없이 사유하는 책읽기 방식을 고전 읽기에도 적용하고 싶다. 이제 '독서 분투기'를 내가 써내려갈 차례다. 



t******2 2010.07.13. 신고 공감 8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한 편집자의 독서 구애기 '책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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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단순히 한 권이라는 개수로만 머물 수 없음을 알려주는 책을 읽었다. 쉽게 정의하자면 이 책은 책 사용법에 대한 안내서이다. 책 읽는데도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착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어떤 이일까? 순전히 저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현재 마음산책의 대표로 있는 정은숙이다. '책 사용법'이라는 책명도 재미있지만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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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단순히 한 권이라는 개수로만 머물 수 없음을 알려주는 책을 읽었다. 쉽게 정의하자면 이 책은 책 사용법에 대한 안내서이다. 책 읽는데도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착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어떤 이일까? 순전히 저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현재 마음산책의 대표로 있는 정은숙이다. '책 사용법'이라는 책명도 재미있지만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라는 부제는 더 흥미롭다. 더 멋있기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이현우의 추천사이다. 그는 책명을 '책 사랑법'으로 고쳐 읽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정은숙의 책과의 투쟁기이자, 저자이면서도 편집자의 시각을 이기진 못한 편집자로서의 승전담이며, 책 구애서이다. 

 

 

 

이 책에는 꼬박 2년의 작업시간을 들였다는 말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 담겨있다. 편집과 구성에 맞게 사진을 넣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사진을 고르고, 시간을 더하며, 마음을 담은 흔적이 구석구석에 배어있다. 대개 책의 내용으로 감동을 받지만 이 책은 책에 대한 애정이 감동의 근원이 된다. 블로거로서 읽어야 책도 제대로 못 읽고 있는 실정에, 굳이 책 사용법이란 안내까지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겹다. 

 

이 책은 저자의 고백대로 소박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목차에 힘을 주지 않은 이유는 이 책이 책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쳤다. 이미 알고 있거나 간과한 내용들을 재조명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그 중 백미라 할 몇 몇 문장은 저자의 의중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가슴에 확확 박힌다.

 

* 책 읽기는 깊이 있는 삶에 대한 조응이다.

서재는 꿈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책은 대단한 그 무엇이다. 책 읽기가 하나의 습관이 되면,

그 고통의 대가는 너무나 달콤하게 주어진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삶에게 다가가는 행위와 등가이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잘 읽어내면 그 때 지불한 대가는

언제나 책에서 찾아낸 것보다 싸다고 단언 한다.

* 책 읽기는 어떤 면에서 자기 내면과의 대면이다.

책을 쓰는 일이 힘이 들지만 힘들여 쓴 책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쉽다. 

* 책은 우리 영혼의 유기농 채소이다.

독자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작가에 대한 이해가 요청된다.

 

전자책이 따라올 수 없는 차원의 아우라가 종이책에 있다.

 삶과 책의 내용을 결부 짓는 것은 어쩌면 책 읽는 이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데 필요한 것은 책과 시간 뿐이다.

책은 책과의 교통 속에서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책 수집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아마 가장 풍부하면서도

가장 다중적인 수집의 형태가 책 수집일 것이다.

 * 책은 인간을 치유한다. 쓰는 행위를 통해, 읽는 행위를 통해.

 
 

'책 사용법'은 정은숙이 세상에 내놓은 이력서와 같은 책이다. 편집자로서 살아온 30여년의 녹록지 않은 세월과 출판사 대표로서 살아온 10년 너머의 고민과 책임, 자부가 들어있다. 특히 이 책에는 속도가 관건인 세상에서 느리게 읽어야만 되는 책읽기의 속성과 배부른 자들의 취미로 치부되는 문학과 문학의 무용성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회답이 들어있다. 실용의 관점에서 보면 한심할 수 있지만 그 무용성이 삶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깨울수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바람이 아닌 저자의 확신을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힘있게 전달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세상에 숨길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정은숙의 책 사랑이 그랬다. 이 책의 켜켜엔 책을 향한 정은숙의 한결같은 순애와 책으로 인해 얻은 더 많은 선물과 소통이 훈장처럼 들어있다. 무형의 자산을 소중히 일구어 왔고 그 자산을 책으로 꾸준히 보여준 저자의 글을 통해 따뜻한 격려를 받는다. 즐기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자를 누가 이기랴. 이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책이라는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 자신을 더욱 추동하기를 기원한다.

 

 

d*********2 2012.11.14.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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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사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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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책을 왜 읽느냐고 물어준다면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겠다. 재밌으니까!라고.. 무슨 거창한 다른 이유가 없다. 직접 운전하기 보다 전철을 좋아하고, 모임에 참석하기보다 방구석에 틀어박혀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쉬는 시간 틈틈히 책을 펼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그저 책이 재밌기 때문이다. 책보다 재미있는 소일거리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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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책을 왜 읽느냐고 물어준다면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겠다. 재밌으니까!라고.. 무슨 거창한 다른 이유가 없다. 직접 운전하기 보다 전철을 좋아하고, 모임에 참석하기보다 방구석에 틀어박혀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쉬는 시간 틈틈히 책을 펼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그저 책이 재밌기 때문이다. 책보다 재미있는 소일거리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가 무척이나 단순하듯 읽는 방법 또한 심각하게 고려해 본 일이 없다. 그저 땡기면 읽고 안땡기면 안읽는게 나름의 독서법이라고 할까. 유난히 땡기는 책들 중엔 독서법이나 독서에세이 류의 책들이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법 하니까말이다. <책 사용법>, 이 책 역시 책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 하니 무작정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땡길 이유가 없다. 책을 읽는데 사용하는 것 외의 다른 방법을 알려주려나? 혹, 맘에 들지 않는 책은 냄비받침으로 사용하라던가 하는 과외의 방법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설명서라고는 즉석식품 조리법 조차도 읽기싫어 내맘대로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 성품을 지닌지라 책 사용법을 읽는다고 그대로 조치하리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저 책에 대한 이야기니 읽지 않고는 배겨낼 재간이 없는거다.

 

읽고나니, 역시 나처럼 막가파 애서가가 절대 혼자서는 깨우칠 수 없는 독서법들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 맞다. 무작위로 마구 읽어댈 것이 아니라 좀 더 효율적으로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와 방법들에 대한 책인거다. 입력대비 출력이 맘대로 되지 않는 이유가 이거다 싶다. 효율적으로 입력하지 못했기에 효율적으로 출력하지 못했던 것. 체계적으로 입력하고, 체계적으로 출력할 줄 알아야 했던 거다.

 

사용법에 대한 설명서이기에 나름 간결하게 책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부분을 여러 책에서 인용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작가로서의 감각보다 오랜 세월 편집자로 보낸 감각덕이라 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책의 사용법을 읽으며 인용된 원전들을 따라 읽어보라는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의 재미를 알고있는 나는 그렇게 할 작정이다.

 

저자도 말했듯 이미 이 세상이 거대한 하나의 책이다. 세상이라는 책을 읽기 위해 수많은 인용서들이 필요한 것이고, 오늘도 나는 내 삶에서 만나는 인용문들의 원전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 헤메임이 멈추지 않는 한 책을 읽는 재미 또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0 2010.07.1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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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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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책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성에는 지적인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이라는 감각을 질료로 하여 지적인 자극 끝에 감성이 만들어진다.”   원초적인 질문을 해본다. 책은 왜 읽는가? 저자의 말을 옮겨본다. “책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다. 책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고착되는 법이 없이 살아서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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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책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성에는 지적인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이라는 감각을 질료로 하여 지적인 자극 끝에 감성이 만들어진다.”

 

원초적인 질문을 해본다. 책은 왜 읽는가?

저자의 말을 옮겨본다. “책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다. 책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고착되는 법이 없이 살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호흡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 감각이다. 한 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책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은 지혜가 되어 삶을 보는 균형감각을 준다. 여기에서 말 그대로 건전한 비판의식이 싹튼다. 또한 고전이나 문학작품은 조악한 이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삶의 진경들을 펼쳐 보인다. 이것은 사이비 이론, 남이 불러준 이론, 한두 권의 책에 치우친 이론을 ‘물리치는 독서’를 가능케 해준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는 다른 북 리뷰에서 독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좀 덜 잘못하고, 덜 후회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삶을 책에서 배우고 있다.”  라고.

 

 

저자 정은숙은 대단한 책 마니아이다.

26년차에 이른 편집자이자 〈마음산책〉대표. 전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1985년 편집자로 출판계에 입문했으며, 2000년〈마음산책〉을 창업하여 오늘까지 책에 대한 고민과 사랑을 껴안고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책이 지닌 아우라를 극대화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정보전달의 효능은 최대화하면서도 그 모양새와 품위를 다시 보게 되는 책을 펴내려고 애쓰고 있다. 책을 만드는 일은 책을 읽는 작업의 연장이다. 원고를 읽으며 완성될 책의 형태를 꿈꾸듯, 세상의 책들을 읽으며 새로운 삶을 꿈꾸었다. 책과 떨어져 살 수 없는 운명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이렇듯 책 모서리를 접고 포스트잇을 끊임없이 붙인결과, 『책 사용법』 을 쓰기에 이르렀다.

 

 

1992년〈작가세계〉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후 시집 『비밀을 사랑한 이유』(1994), 『나만의 것』(1999)과 편집자 세계를 그린 『편집자 분투기』(2004)를 펴냈다.

 

 

우린 보통 ~사용법, 매뉴얼에 무관심한 편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신기한 제품이 아닌 이상 잘 읽지도 않거니와, 정작 필요해서 찾으려면 그땐 어디다 두었나? 찾느라고 법석이다.

이 책의 제목은 책 사용법이다. 책을 사용하기 위해선 책이 곁에 있어야한다. 책도 없고, 안 읽어도 사는데 별 지장 없으니 책 사용법도 필요 없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우선 책 사용법을 한 번 읽어보자. 그리고 책과 친구해보자.

“이 책에서 나는 책의 사용에 대한 많은 길들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이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를 많이 삽입하여 독자가 직접 그 책들을 찾아보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 과정에서 어슴푸레 우리 책읽기의 외연을 넓힐 수 있기를 감히 꿈꿔본다. 나는 이 책읽기를 통해, 또 책을 사용하면서 얻은 많은 진실을 전해보려고 행간에 꿈을 싣는다.”

 

 

책의 기능이라는 타이틀 글들 중 ‘치유로서의 책’에선 저자가 무엇이라고 하나 들어본다.

“책이 병을 낫게 한다. 나는 주위에서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을 몇 보았다. 어느 직장인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대도시를 떠나 지방에 정착하고 긴 시간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노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신통하게도 그 많은 병들이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맑은 공기와 성큼 가까워진 대자연도 분명 큰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나는 그가 절박한 심정으로 읽은 ‘노자’가 마음에서 싹튼 병을 낫게 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 자신 또한 이렇게 믿고 있다.”

 

“현실의 두꺼운 벽을 느낄 때마다 나는 책을 펴든다. 현실 도피? 아마 그런 점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고 많은 현실 도피 방법보다 더 쉽고 또 현실 복귀도 빠르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책을 잘 읽기 위한 계명’ 중 하나를 옮겨본다.

“책읽기의 멘토로서 고전만 한 책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고전을 읽지 않고 독서의 기초를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건조한 현실을 위한 책들을 의무적으로 봐야 했을 때 나는 그 책읽기가 끝나자마자 고전을 펴들어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즉 책으로 책을 해독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고전 읽기를 통해 나는 책읽기의 상위한 층위들을 파악하면서 또 다른 책읽기의 차원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 책에 대한『로쟈의 인문학 서재』이현우의 짧은 글이 책 뒤표지에 실려 있다.

“인생은 짧고 책은 너무 많다. 거의 무한이다. 책에 대한 사랑은 덩달아 무한한 사랑이고 무한에 이르는 사랑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랜 세월동안 ‘꼬깃꼬깃’ 품어온 책 사랑이 다림질을 해놓은 것처럼 단정하게 펼쳐져 있다. 알맞게 재단해놓지 않았다면 무한히 펼쳐졌을 사랑이다. 아마도 기침만큼이나 숨길 수 없는 사랑이었으리라.

하여 『책 사용법』을 『책 사랑법』으로 고쳐 읽는다.

연애에도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가이드다.”

 

 

 

 



이달의 사락 s******5 2012.06.20.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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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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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이라 오해가 많은 제목이다. 보통 어떤 물건의 사용법이라 하면 같은 물건을 가지고 얼마나 오래 잘 쓸것인가 아니면 이런 물건은 이런 용도로도 쓸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의 느낌은 "속았다" 이다 ^^* 이 책의 제목은 책을 읽는 이유 정도로 바꾸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순서에서 볼수 있듯이 책의 사용법이라는 제목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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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이라 오해가 많은 제목이다.

보통 어떤 물건의 사용법이라 하면

같은 물건을 가지고 얼마나 오래 잘 쓸것인가 아니면

이런 물건은 이런 용도로도 쓸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의 느낌은 "속았다" 이다 ^^*

이 책의 제목은 책을 읽는 이유 정도로 바꾸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순서에서 볼수 있듯이 책의 사용법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의 기능이라는 제목이 여러번 등장한다.

 

오랫동안 취미로 직업으로 책과 함께 일생을 같이 해온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한 생각을 밝혀 놓고 있는데

단기간 준비해서 쓴 책이 아니라는 점을 반증하듯이

책 관련한 여러 저자들의 책 내용을 여기저기 인용을 해놓았다.

짧게는 한 두어줄에 시작해서 길게는 한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거의 100여건 정도 인용을 해놓은것 같다.

 

어떻게 보면 통일된 주제가 없어 난잡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한순간 만들어낸 책이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하고 정리한 조각을

모아놓은 정성 가득한 느낌이 난다.

 

이 글을 읽다가 보니 문득 무슨 무슨 공부법 시리즈가 생각난다.

제법 읽을 만한 공부법 시리즈에서 거의 공통으로 나오는

제일 마음에 드는 구절은 자신의 공부법은 스스로 찾으라는 말이다

사람마다 맞는건 따로 있다는 말

 

책을 좋아하고 수천권을 보유한 사람중 한명으로서

가끔 책 읽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경우가 있다

서점에 가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아무리 읽어도 못읽은 책이 더 많은 상황들

읽어봐야 딱히 달라지는건 없는것 같은 상황들....

 

책이란 무엇이며 나는 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나에게 책읽기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좋은 경험이었다.

한번에 읽어 치울 책이 아니라

옆에 다 두고 틈날때마다 한장 한장 읽으며

나와 책의 관계를 생각해 볼수 있는 느낌이 좋은 책이다.


 

i****h 2010.07.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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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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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인 <책에서 길을 찾다>라는 말이 이 책을 읽고 얻는 가장 중요한 말이다.   책 읽는 게 좋아서 항상 책을 읽지만, 문득 늘 같은 분야의 책에만 손이 가고 깊은 의미를 찾고 있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때가 있다. 그래서 <책 사용법>이란 제목이 무척 끌렸나 보다.   <책 사용법>에는 우리가 책을 읽는 여러가지 이유와 방법이 담겨 있다. 무엇보
"책에서 길을 찾다" 내용보기

마지막 챕터인 <책에서 길을 찾다>라는 말이

이 책을 읽고 얻는 가장 중요한 말이다.

 

책 읽는 게 좋아서 항상 책을 읽지만, 문득 늘 같은 분야의 책에만 손이 가고

깊은 의미를 찾고 있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때가 있다.

그래서 <책 사용법>이란 제목이 무척 끌렸나 보다.

 

<책 사용법>에는 우리가 책을 읽는 여러가지 이유와 방법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편집자가 쓴 글이기에,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서 좋다.

온라인 컨텐츠가 가득한 시대에 왠지 구식처럼 느껴지는 책,

하지만 그런 책이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그런 개개인의 이유는 모두 다를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책에서 무슨 큰 의미를 찾아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혼의 울림이라는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고, 무언가 느끼는 게 있다면, 소소한 생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또 책을 통해 다른 책을 찾아 지식을 넓혀가는 것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도 한번 읽어 보고 싶다.

이렇게 책을 나침반, 표지판으로 삶아 길을 찾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e****a 2010.07.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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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대한 기본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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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책’에 대한 이해와 사용법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정보와 책에 파묻혀 허우적대는 사람들(나)에게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한 걸을 물러서서 생각하고 정리해 보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 속에 언급된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에 인터넷 서핑도 해보았다.  저자는 정보와 지식 위주의 책 읽기에서 벗어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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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책’에 대한 이해와 사용법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정보와 책에 파묻혀 허우적대는 사람들(나)에게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한 걸을 물러서서 생각하고 정리해 보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 속에 언급된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에 인터넷 서핑도 해보았다. 

저자는 정보와 지식 위주의 책 읽기에서 벗어나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을 통한 기쁨, 위로, 평안, 힘을 얻으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분야를 읽는 가운데 책과의 만남은 깊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깊이 읽게 된다. 깊이가 담보되지 않은 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또한 조용한 책읽기를 언급한다.


“책은 고요히 음미해야 할 대상이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세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다른 차원에 대한 동경, 독서를 통해 문자기호를 해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통한 자신에 대한 발견과 사색이 중요하다. 독서는 자신의 생각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막연하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읽거나, 어디서 어떻게 책 읽기를 해야 할지 감을 못잡은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무엇이든 매뉴얼은 꼭 필요하기에 책 역시 그러하리라.


‘책장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싶다.’, ‘오래전에 읽은 책들을 다시 읽어야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입해서 아직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에 대한 미안함도 조금은 떨쳐버렸다. 지식과 정보를 얻는 도구만이 아닌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내 평생의 동역자로, 내 평생 벗으로서 함께 할 것을 다짐해 본다.

n*****l 2010.07.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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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어디에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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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서 워크숍에서 교양강좌의 한꼭지로 책읽기에 관하여 발표를 하면서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산물이다. 책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고착되는 법이 없이 살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기 곁에서 호흡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감각이다. 한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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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서 워크숍에서 교양강좌의 한꼭지로 책읽기에 관하여 발표를 하면서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산물이다. 책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고착되는 법이 없이 살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기 곁에서 호흡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감각이다. 한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책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은 지혜가 되어 삶을 보는 균형감각을 준다. 여기에서 말 그대로 건전한 비판의식이 싹튼다. 또한 고전이나 문학작품은 조악한 이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삶의 진경들을 펼쳐 보인다. 이것은 사이비 이론, 남이 불러준 이론, 한두 권의 책에 경도된 이론을 ‘물리치는 독서’를 가능케 해준다.(21~22쪽)”

 

마음산책의 대표로 책을 만드는 일을 26년째 해 오신 정은숙님의 <책사용법>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읽는 이에 따라서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만, 다양한 책을 섭렵하여 나름대로의 균형을 맞춘 판단기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은, 2008년 우리사회를 거대한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던 제2차 광우병파동을 건너오면서 절감했던 안타까움에 대한 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http://blog.yes24.com/document/7410278>의 저자 김병완님은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어야 문리를 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만, 정은숙 대표께서는 일주일에 1권꼴로 한 20년쯤 읽어서 1,000권 정도 읽게 된다면 족하지 않겠느냐 하십니다.

 

<책사용법>에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왜 읽는가’하는 질문에서부터 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작가와 독자의 시선에서 책세계에 숨어있는 비밀을 귀띔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화, 치유, 오락, 지식, 인간학으로서의 기능에 더하여 더 ‘깊이’ 알게 해주거나 감성을 일깨워주는 기능까지 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책의 사용에 대한 많은 길들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이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를 많이 삽입하여 독자가 직접 그 책들을 찾아보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 과정에서 어슴푸레 우리 책읽기의 외연을 넓힐 수 있기를 감히 꿈꿔본다. 나는 이 책읽기를 통해, 또 책을 사용하면서 얻은 많은 진실을 전해보려고 행간에 꿈을 심는다.”라고 저자가 책갈피에 적은 것처럼 <책사용법>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무엇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된다는 말씀을 가끔 적곤 합니다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인용한 주옥같은 구절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 그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어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군요. “책을 읽으면 또 다른 길이 보인다. 그래서 그 길을 가다보면 새로운 책에 대한 표지가 보인다. 책에서 길을 찾고 또다시 책으로 간다. 책의 사용은 바로 그런 의미이리라.(14쪽)”

 

이 책을 읽고서는 저자의 희망대로 꼭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서 으뜸은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다름 구절 때문입니다.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이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167쪽)”

 

그리고 빌브라이슨이 쓴 <나를 부르는 숲>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자가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뒷산에 올라, 산속에서의 보행이 현실에 대한 잡사들을 갈무리해주고 바로 보게 하는 행복한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믿게 되었다니 얼마나 유혹적인 독서권유라 하겠습니까?



y*****2 2013.09.2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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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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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거지 무슨 사용법이 필요한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약품이나 가전제품 심지어 가게에서 사는 대부분의 제품에까지 각 사용법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실제로는 거의 참고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는 편이라 각 책에 사용법이 실렸어도 마찬가지 였을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과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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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거지 무슨 사용법이 필요한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약품이나 가전제품 심지어

가게에서 사는 대부분의 제품에까지 각 사용법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실제로는 거의 참고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는 편이라 각 책에 사용법이 실렸어도

마찬가지 였을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어느 책에도 실려있지 않고 아마도 책에 끝에 실렸

어도 무시하고 읽지 않았을 지도 모를 책 사용법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왠지

무슨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책 사용법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내가 그 동안 저자처럼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저자처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 사용법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고 이미 안다고 착각하며

지금까지 책을 읽어온 것 같다.

 

그 동안 내 자신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집중하여 읽어왔는데 그런

책에 대한 태도에 조금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책은 내게 오락과 지식의 두 기능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 외에 대화, 치유, 인간학으로서의 책, 더 깊이 알게 하는

기능과 감성을 일깨우게 하는 책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는도 없었고

마음 속에 떠올리기도 힘들었었다. 막상 목차와 내용을 보고는 막연하게 기대했던

내용들과는 조금은 다른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다행히 저자가 책에 사용에

대한 많은 길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듯이 지금까지의 내 책 읽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책을 대하고 읽어야 할지 전보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 것 같다.

 

저자의 글과 책 읽기 깊이를 따라갈 수 없어서인지 소개된 책의 인용구절과 저자의

글이 100% 이해되는건 아니였지만 저자의 바램대로 그 책들을 한권 두권 찾아

읽어가다보면 지금보다는 더 책읽기와 책사용에 대해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권의 책 읽기를 마치면 다른 제품 사용서처럼 명확하게 머리에 남아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남은 것은 책을 전보다 더욱 다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책 사용법은 누가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 자신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법을 찾아 가야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읽었던 책의 구절을 통해 각 독자들에게 사용법을 찾아

수 있는 제시해 준 가이드라인을 따라 다시 차근차근 읽어봐야 겠다.

 

p******l 2010.07.19.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