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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
"책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 내용보기
이 책의 책머리에는 김훈 작가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길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에 가깝다"  김훈 작가의 작품들, 특히 <자전거 여행>을 읽은 이들이라면 이 말에 즉각 공감할 것이고 그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어 제목을 그리 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흔한 문구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떠나 책을 좋
"책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 내용보기

이 책의 책머리에는 김훈 작가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길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에 가깝다" 

김훈 작가의 작품들, 특히 <자전거 여행>을 읽은 이들이라면 이 말에 즉각 공감할 것이고 그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어 제목을 그리 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흔한 문구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떠나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말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물성으로 존재하는 그런 대상이 아니니까. 

스티븐 케리 블룸버그라는 희대의 책도둑이 이 책에 소개된다. 제법 유명한 모양인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그는 미국 전역과 캐나다의 300여 개 도서관 및 박물관에서 2만 권의 희귀본과 1만 점의 원고를 훔쳤단다. 흥미로운 건 그 훔친 것들을 되판 적은 없었고 오히려 아주 소중히 잘 모셔두었다고. 결국 1988년도에 체포되어 91년에 벌금 20만 달러와 징역 5년 11개월을 선고 받았다는데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까지는 모르겠으나 그에게는 책 외에 필요한 건 없었던 것. 확실히 책은 그런 특이한 속성을 가지며 책 외에 다른 어떤 대상이 그런 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 나느 아직 알지 못한다.

영어사전 편찬자로 유명한 새뮤얼 존슨은 사전 편찬을 가리켜 태양을 좇는 일이라고 했다는데 해에 다가가고자 저 멀리 아무리 빨리 달려도 도착하면 어느새 해는 또 저만치 가 있고 하는 그런 점이 제 아무리 열과 성을 다 해도 '완벽한 사전'을 편찬하는 일이란 사실상 요원한 일임을 아주 잘 묘사했다. 어쩌면 이 역시 사전 뿐 아니라 책 자체가 또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날마다 많은 양의 독서를 한다고 해도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양서들을 다 읽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탐서주의자들은 바로 이런 점에 또 끌려서 오늘도 양서를 찾아 탐하러 떠나는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길과 책은 역시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