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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오늘의 한 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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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의 『마음 사전』을 너무 좋아해서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까지 곁에 두었다. 시인의 시집도 있지만 시집보다는 산문에 더 끌린다. 이런 마음이 시인에게는 어떻게 전해질까. 그중에서 가장 자주 꺼내보는 건 역시나 『마음 사전』이다. 그래서 『한 글자 사전』에 대해서는 마음을 덜 주고 있다. 한 글자로 된 단어를 만나고 시인 김소연의 놀라운 사유를 마주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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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의 『마음 사전』을 너무 좋아해서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까지 곁에 두었다. 시인의 시집도 있지만 시집보다는 산문에 더 끌린다. 이런 마음이 시인에게는 어떻게 전해질까. 그중에서 가장 자주 꺼내보는 건 역시나 『마음 사전』이다. 그래서 『한 글자 사전』에 대해서는 마음을 덜 주고 있다. 한 글자로 된 단어를 만나고 시인 김소연의 놀라운 사유를 마주하는 일은 즐거웠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한 글자』란 책이 겹쳐졌지만 그 책을 읽은 건 아니니 비교할 수는 없다. ㄱ으로 시작해 ㅎ까지 한 김소연이 선택한 한 글자에 대한 정의를 읽으면서 내가 무슨 단어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차례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단어를 찾아서 읽게 된다. 나는 이런 단어를 좋아하고 찾고 있었다. 말, 글, 씨, 너, 결, 곁, 등, 숲, 책, 뜰 같은 것들이다. 제일 먼저 찾은 ‘글’은 없었다. ‘극’과 ‘금’ 사이에 있어야 할 글은 찾을 수 없었다.

 김소연만의 사전이지만 어느 순간 나의 사전이 되고 나는 좋아하는 말들에 나의 사전을 만들어본다. 아마도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을 했고 자신만의 말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나 소개하자면 이렇다. 나는 씨를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나중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하고 시인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 (씨)라고 말했다. 말놀이는 즐겁다. 끝말잇기랑 비슷하면서도 새롭다. 자꾸만 뭔가를 만들어야만 할 것 같은 즐거운 부담감이라고 할까.  

 

 가장 쉬운 연산으로 헤아려지는 자.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연산으로 헤아려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자. 나를 가장 많이 속이는 장본인. 내가 가장 자주 속은 장본인. 가장 추악하지만 가장 빠르게 용서하는 사람. 빠른 용서로 가장 깊이 추악해지게 방치하게 되는 사람. 가장 만만한 분오의 대상, 가장 최후의 분노의 대상. 실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서 두려운 자. 어쩌면 ‘너’의 총합일 뿐인 자. (나) 

 

 가변성 가족 혹은 확장형 가족. 친구와 적 사이를 간단하게 오가는 타인. 아주 가끔씩 드물게 ‘나’와 완전하게 겹쳐 기뻐지는 사람.  (너)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나’와 ‘너’는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달랐다. 나에 대한 글은 완벽하게 파헤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와 가장 가까운 너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나는 누구일까.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혼잣말을 한다. 한 번도 그 말에 담긴 깊은 뜻을 생각하지 않고 사용한 말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곁과 결은 이렇게 다르구나. 한 끗 차이로 무한한 것들을 담을 수 있고 그것의 세계는 끝이 없겠구나.

 

 ‘옆’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나’와 ‘옆’, 그 사이의 영역. 그러므로 나 자신은 결코 차지할 수 없는 장소이자, 나 이외의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장소. 동료와 나는 서로 옆을 내어주는 것에 가깝고, 친구와 나는 곁을 내어준다에 가깝다. 저 사람의 친구인지 아닌지를 가능해보는 데 옆과 곁에 관한 거리감을 느껴보면 얼마간 보탬이 된다.  (곁)

 

 우리의 손이 닿거나 우리의 몸을 감싸거나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의 감촉이다. 부드러운 결은 안식을 주고 세월의 결은 경외감을 유발하며, 섬세한 결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복잡한 결은 우리의 시선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결)

 

 말에 대한 문장을 읽고 옮기면서 내가 무심코 내뱉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자고 다짐하지만 항상 무너지는 것들. 내가 했던 나약한 말, 거짓말, 영리한 말, 정확한 말...

 

 가장 순정한 말은 오로지 한 음절로 이루어진 감탄사다. 가장 나약한 말은 남을 그럴듯하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짓말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조차 기만하는 거짓말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입증하고야 만다. 가장 허망한 말은 사랑을 맹세하는 말이지만, 그 허망함은 너무도 허망한 나머지 이상하고 야릇하고 굳건함이 있다. 가장 영리한 말은 무수한 대화 끝에 매달리고야 마는, 자신의 허위를 자조하는 말에서나 가능해진다. 가장 아둔한 말은 누군가를 꾸짖는 말이다. 무섭게 가르치려 하면 할수록 점점 마음은 닫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무서운 말은 정확한 말이다. 가장 정확한 말은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게 집약적으로 초점을 맞추며 감정을 싣지 않기 때문에 냉혹하다. 가장 가난한 말은 그 말을 듣는 자가 듣고 싶어 하던 말일뿐이며, 가장 진실된 말은 말로 하는 순간 추레해질 뿐이며, 가장 영롱한 말은 차라리 신음이거나 비명이며, 신음과 비명 너머에서 가다듬어 하는 말은 기도와 겨우 가까워질 수 있다. 말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운을 비집고 생성되는 뜬금없는 농담의 말과 뜻 없이 손을 흔들며 건네는 인사말은 아무거도 아닌 채로 언제나 반갑다. (「말」)

 하루에 단 한 글자만 알고 그것을 품어도 괜찮다. 크고 무거운 영어사전을 떠올리면 말이다. 요즘엔 그런 사전이 있었다는 것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겠지만 말이다. 감성을 키우고 열어 줄 『한 글자 사전』, 당신에게 다가오는 오늘의 한 글자는 무엇일까. 무서운 태풍이 올아 오는 아침이다. 아직은 요란하게 쏟아지는 대신 조용히 내리는 비. 내게 오늘의 한 글자는 ‘비’가 될 것 같다.

 

r*********s 2018.10.05.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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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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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시 한 편 한 편 제목이 ‘한 글자’ 란데 끌려 구매했는데 약간 아쉽다.시 내용은 대부분 짧고 쉬웠지만 너무 낱말에 대한 설명적이다.짧을수록 뭔가 강하게 이끌리는 시적인 표현이길 바랬는데..........................  p98덜가장 좋은 상태. p110등동물은 평화롭고 생선은 푸르며 사람은 애처롭다. p248씨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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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시 한 편 한 편 제목이 한 글자란데 끌려 구매했는데 약간 아쉽다.

시 내용은 대부분 짧고 쉬웠지만 너무 낱말에 대한 설명적이다.

짧을수록 뭔가 강하게 이끌리는 시적인 표현이길 바랬는데..........................

 

 

p98

가장 좋은 상태.

 

p110

동물은 평화롭고 생선은 푸르며 사람은 애처롭다.

 

p248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

 

p285

모두가 오르고 싶은 그곳은 대개 위대하지 않고 위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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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 2020.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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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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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일까. 시인의 산문을 기다린 건.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소연의 산문. 『마음사전』이 소중한 책이 되었고, 꼭 누군가 책 추천을 부탁할 때 꼭 추천하는 책이 되었고, 선물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한 글자 사전』도 그런 책이 되어가고 있다. 선물 받은 이의 즐거움 문자를 받을 때 나도 기쁘다. 책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 김소연이 「감」에서「힝」까지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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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일까. 시인의 산문을 기다린 건.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소연의 산문. 『마음사전』이 소중한 책이 되었고, 꼭 누군가 책 추천을 부탁할 때 꼭 추천하는 책이 되었고, 선물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한 글자 사전』도 그런 책이 되어가고 있다. 선물 받은 이의 즐거움 문자를 받을 때 나도 기쁘다. 책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 김소연이 「감」에서「힝」까지 301개의 한 글자를 말한다. 그래도 고백하자면 내게는 『마음사전』이 최고다. 마치 첫사랑처럼 말이다.  

 인간의 한 생은 ‘생’일 수밖에 없다. 익지 않거나 익히지 않은, 엉뚱하고 공연한, 본디 그대로의, 지독하거나 혹독한 것일 수밖에 없는.「생」중에서

r*********s 2018.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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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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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이라...호기심으로 손이 깄다.어떤 낱말로 이루어져 한 권의 책이 이루어질까?작가의 노력한 흔적이 있는 책이다. 많은 생각과 자료수집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미쳐 알지 못했던 의미와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다. 그냥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책이다. 마치 단문의 시를 접할때의 기분이라할까나? 우리나라 낱말이 갖는 힘과 새로운 의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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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이라...

호기심으로 손이 깄다.

어떤 낱말로 이루어져 한 권의 책이 이루어질까?

작가의 노력한 흔적이 있는 책이다. 많은 생각과 자료수집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미쳐 알지 못했던 의미와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다.

 

그냥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책이다. 마치 단문의 시를 접할때의 기분이라할까나?

 

우리나라 낱말이 갖는 힘과 새로운 의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두 글자 사전도 있었으면 좋겠다...

m******1 2019.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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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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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작가님의 한 글자 사전입니다.‘감’에서 ‘힝’까지., 310개 ‘한 글자’로 헤아린 삶.어찌보면 참 뻔한데 이런생각을 하고 글로 쓸 수 있다는게 대단한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글은 [인간의 한 생은 ‘생’일 수밖에 없다. 익지 않거나 익히지 않은, 엉뚱하고 공연한, 본디 그대로의, 지독하거나 혹독한 것일 수 밖에 없는.] 이거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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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작가님의 한 글자 사전입니다.
‘감’에서 ‘힝’까지., 310개 ‘한 글자’로 헤아린 삶.
어찌보면 참 뻔한데 이런생각을 하고 글로 쓸 수 있다는게 대단한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글은 [인간의 한 생은 ‘생’일 수밖에 없다. 익지 않거나 익히지 않은, 엉뚱하고 공연한, 본디 그대로의, 지독하거나 혹독한 것일 수 밖에 없는.] 이거네요ㅎㅎ.

1******h 2018.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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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 글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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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 글자 사전 김소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처음에는 이벤트로 친필사인본이 있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구입 해보았다. 처음 받았을때는 시집 같기도 학고 아니면 에세이집 같기도 했다.하지만 본격적으로 읽어보니 말그대로 ㄱ~ㅎ 까지 한글짜 사전 이다. 어떻게 보면 묘하다?이런책이 다있나 하고 생각도 해보고 뭔가 허무함?도 느끼게 했다.책은 짧은 글오 이루어져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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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 글자 사전 김소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처음에는 이벤트로 친필사인본이 있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구입 해보았다. 


처음 받았을때는 시집 같기도 학고 아니면 에세이집 같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읽어보니 말그대로 ㄱ~ㅎ 까지 한글짜 사전 이다. 어떻게 보면 묘하다?


이런책이 다있나 하고 생각도 해보고 뭔가 허무함?도 느끼게 했다.


책은 짧은 글오 이루어져서 읽기는 편하지만 시처럼 뭔가 생각하게 한다. 


뭔가 모를 묘한 매력? 또한 존재한다. 아무튼 이 책으로는 김소연 작가의 필체를 모르겠다. 


다른 책도 구매해야겠다.     

a********1 2018.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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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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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채널 예스에서 소개된 글을 보고 이 책을 구입했던 것 같다. 마음 사전이 유명한 책 같은데 이게 최근 책 같기도 하고 한 글자 사전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책 제목 그래도 한 글자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단어 풀이집 정도로 볼 수있을 것 같다. 여백도 많고 책과 친해지기 힘든 분들에게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책 같아서엄마에게도 추천한 책인데 아직 펼쳐보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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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채널 예스에서 소개된 글을 보고 이 책을 구입했던 것 같다. 마음 사전이 유명한 책 같은데 이게 최근 책 같기도 하고 한 글자 사전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책 제목 그래도 한 글자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단어 풀이집 정도로 볼 수있을 것 같다. 여백도 많고 책과 친해지기 힘든 분들에게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책 같아서엄마에게도 추천한 책인데 아직 펼쳐보시질 않는다.
p******d 2018.05.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