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무조건 산다. 그리고 무조건 호감으로 읽기 시작한다. 혹 마음에 안 든다 싶어도 무조건 이해해 주려는 마음으로 읽는다. 그러면 그러는 내내 행복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작가는 아마도 제한된 글의 분량 조건 때문에 할 말을 길게 풀어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을 것 같다. 분명히 좀더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도 서둘러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을 글들이 꽤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이다. 작가는 완벽한 한 편의 글을 써 놓은 것인데, 내가 그 완결성을 알아보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글의 완성도에 대한 내 편견. 어?, 이렇게 글이 끝난 것인가 의문하면서 넘기다 보니, 또 그런대로 여운의 맛이 있다. 나는 이 작가의 글을 비판없이 그냥 받아들이고 싶었으니까.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해 본 작가의 일상-고양이, 시인들과의 교제, 음식, 쇼핑, 여자들의 수다, 나이든 여자 솔로의 우아함과 서글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이런저런 여행담, 그리고 친구 이야기.
하루에 하나씩만 즐거움을 글로 적을 수 있다면 그 삶은 너무나 행복한 것이리라 싶다. 곁들여 보여주는 선현경의 그림도 정답고,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은 소소한 기쁨이 예쁘다. 내 생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인데, 느끼고 생각하는 게 다르고 차이가 날 뿐인 것 같다. 나도 행복하고 기쁜 하루하루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매일 기쁜 일 하나씩 구해서 글로 써 나갈 수만 있다면..
ps. 행복한 왕자님, 이 책 짬짬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이 책은 주로 해 지는 시간, 창가 안락의자에 눕듯이 앉아 읽었다. 창밖으로는 숲으로, 산으로 해가 스며드는 풍경이 느껴진다. 그렇게 사방이 어두워질 때까지 책을 읽으며 웃는다.
나는 예전부터 황인숙의 팬이다. 그의 모든 시를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가 막히게 좋아하는 시들이 여러 편이다. 그리고 간간이 읽는 그의 수필집도 삶의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그의 그리 행복하지 않은 시간들이 칼날 같은 시어들을 뽑아낸다면, 그의 행복한 시간들이 유쾌한 시어들을 지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그의 예지가 번뜩인다.
|
|
황인숙시인의 시를 찾아 읽어본 적은 없는데,
황인숙시인의 산문집, 수필집은 꼭꼭 찾아 읽는다.
(황인숙시인께 죄송하다 ^ ^;)
굉장히 재밌는 분인 것 같다.
아쉬웠던건 분량이 너무 짧다는 건데,
무슨 말이 나올 것 같다. 하는 시점에
글이 끝나서, 그 점이 아쉽다.
하지만 또 짧아서 좋은 점이 있는데,
너무 힘을 주고 읽지 않아도 되고
잠깐 잠깐 무슨 일을 하다가
쉬고싶어서 찾아 읽으면 딱인 것 같다. |
|
황인숙 작가의 시는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써 내는 글들이 참 좋았다.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비록 그녀가 정말로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누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뭔가 기품(?) 있어 보일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처럼 드라마틱한 사건도 없고, 종종 지루하기까지한, 그녀의 삶의 메모 같은 형식의 글이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은...솔직히 조금 별로였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한 페이지 정도,로 끝나버리는 그녀의 글들은 우리가 쓰는 말로 조금 '생뚱' 맞았다.
최소한 에세이든 잡문이든...제목까지 달려 있으면, 못해도 3~4장 정도의 분량은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 책은 그저 다이어리 한켠에 빽빽히 써버린다면 반페이지도 안될 분량의 글들이라서, 읽는 이로 하여금 성의없는 듯한 느낌도 들게하였다.
화장실에서 책을 읽으시는 분이 있으면 추천이다. 글 하나 하나가 분량이 워낙 적어서, 큰 일 볼때, 양치할때, 목욕할때 등 그때 그때마다 챙겨서 보니..금새 다 읽어버렸다.
|
|
특별한 일은 없는데 계속 웃음이 나온다. 읽는 중간 몇번이나 아주 큰소리로 웃었다. 혼자 웃기 아까워 엄마께 큰소리로 읽어드리고 같이 웃었다.
삽화도 이쁘다. 중간에 노란게 좀 묻어 있길래 인쇄할 때 잉크가 샜나 싶었는데 그것도 일부러 그렇게 한게 아닌가 싶다.
기분이 꿀꿀할 때 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