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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고시원 기담-전건우 [소설]
"[서평]고시원 기담-전건우 [소설]" 내용보기
첫인상어느 출판사 모임에셔였나 정모에서였나 전건우 작가를 직접 뵌 적이 있다.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받은 것도 아니고 직접 말을 붙인 것도 아니고 여러명 중에 하나로 어울려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겼나 구경했으니 나만 뵌 걸로. 생각보다 키도 크고 잘 생기셨다는 인상이 남아있었다. 작가 후기를 보고 처음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에 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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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어느 출판사 모임에셔였나 정모에서였나 전건우 작가를 직접 뵌 적이 있다.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받은 것도 아니고 직접 말을 붙인 것도 아니고 여러명 중에 하나로 어울려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겼나 구경했으니 나만 뵌 걸로. 생각보다 키도 크고 잘 생기셨다는 인상이 남아있었다. 


작가 후기를 보고 처음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에 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읽고서는 인상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 이런 이야기도 나온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비빔밥


이토록 불분명한 장르가 있을까. 작가 조차도 자신의 장르를 설명할수 없기에 독자들이 붙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고시원 각 방의 주인공마다 다른 장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인데 초능력을 발휘하는 이방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무술 실력자이면서도 회사에 취직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평범한 사람인듯 무협지 주인공 같은 이야기도 있으며 곱상하게 생긴 여고생 같지만 아무도 막지 못하는 실력있는 킬러의 이야기도 존재하는가 하면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도 존재한다. 


작가가 이렇게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각각 다른 실력을 가진 방 주인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괴물을 대항하게 되는데 그 때 자신들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각기 따로 볶여진 재료들이 밥위에 살포시 놓여서 아름다운 한 그릇의 비빔밥을 만들어 내듯이 말이다. 어찌보면 한국판 어벤져스라고나 할까.


비참한 현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불을 피해서 나온 사람들을 칼로 찔렀다는 그런 기상천외한 일이 사회면을 장악한 적이 있다. 그런 기괴한 사건을 놓칠수 없다는 듯이 작가는 이 이야기속에 집어 넣었다. 고시원을 배경으로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이토록 참혹한 설정이 어디있으랴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와는 다르게 약간의 희망은 잡아 넣었다. 


현실도 우울한데 이보다 더 우울할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던 작가의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벤져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결국 그곳에 살고 있는 방주인들은 힘을 합하기 마련이다. 단 한명의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 말이다. 영화의 어벤져스들은 어떻게 악을 이겨내었던가 알 수 없다. 


그럴지라도


지금 여기 이 미래없어 보이는 고시원에 살고 있는 각 호실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희망을 보았다. 적어도 괴물과의 전투에서 더이상 떨어질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내었으니 말이다. 목숨을 구한 이상 그들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 오늘도 절망 가운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생들에게 약간의 희망은 불어 넣어본다. 


비록 창문이 보이는 방은 3만원 더 비쌀지라도 그만큼의 희망은 존재하는 것이니그 창문만큼의 숨 쉴 여유라도 생기길 바라면서 말이다. 기담이라고 표명하고 있지만 이것은 기담이 아니라 우리네 현실이 아니던가. 고시원 현실. 그것이 제대로 된 제목일지도 모른다.


- 소설
- 공포소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b***8 2018.08.11.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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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한 평짜리 공간, 그곳에도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다
"『고시원 기담』한 평짜리 공간, 그곳에도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다" 내용보기
자유를 꿈꾸었던 20대때,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다. 지금 같으면 원룸이나 고시원 같은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지만 그때는 그런 공간이 드물었다. 있더라도 다가구 주택의 방 한 칸을 빌려써야 했다. 겁이 많은 편이라 혼자서 방 한 칸을 빌려쓸 생각은 하지 못했고, 결국 희망 사항으로만 남았다. 아마 나도 그때 혼자 살았다면 원룸이나 고시원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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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었던 20대때,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다. 지금 같으면 원룸이나 고시원 같은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지만 그때는 그런 공간이 드물었다. 있더라도 다가구 주택의 방 한 칸을 빌려써야 했다. 겁이 많은 편이라 혼자서 방 한 칸을 빌려쓸 생각은 하지 못했고, 결국 희망 사항으로만 남았다. 아마 나도 그때 혼자 살았다면 원룸이나 고시원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룸은 호사고 고시원 생활부터 했으리라.

 

지방에 사는 나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공부하는 자녀가 있으면 서울의 노량진 학원가로 많이 보낸다. 그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고시원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월세에 따라 창문이 있거나 없거나의 차이라고 했다. 사실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보는 고시원 생활은 굉장히 힘들게 보였다. 창문 하나의 존재에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는 말에 안타까움마저 느꼈던 게 사실이다.

 

소설가에서 중요한 것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글쓰기일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지만 경험에 비할바 못된다. 작가가 처음에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했던 경험으로 이 소설이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가 머물렀던 한 평의 공간, 그나마 창문이 있어 숨통이 트였다던 작가의 고백이 이 소설의 배경을 더 풍부하게 해주었다.

 

도시의 쇠락한 장소, 원래는 공문고시원, 즉 '공부의 문'이라는 이름으로 열었던 고시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 자의 이응이 떨어져 '고문'고시원이 된 이곳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담은 게 이 소설이다. 많은 사람이 떠나고 3층에 고작 여덟 명의 사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고시원의 칸막이는 합판 하나가 다 였으므로 누군가 큰 소리로 울거나 아주 작은 소음이라도 크게 들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유령처럼 살아간다.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게 없는 사람인듯 들어왔다가 살짜기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령처럼 살아가는 이들 답게 제대로 된 이름을 발견할 수 없다. 303호, 305호, 혹은 310호 등 방호수로 불릴뿐만 아니라 이름이 나와도 주로 성으로 불린다. 권이나 홍 혹은 정, 편, 최 이런식이다.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는 여러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형식을 취했다. 분명 비어있는 공간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옆방의 남자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낄 정도로 서로 소통한다고 여겼으나 그가 죽은 사람이 밝혀지고, 고시원이 원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불길한 장소였음이 드러난다.

 

특이한 것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말하는 옴니버스식 이야기 중간에 검은 고양이와 얼룩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시원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고시원 터에 있었던고 고시원의 불길한 조짐을 일찌감치 눈치 채며 '야옹' 울음소리 하나로 모든 소통을 하는 존재들이다. 

 

나는 이 소설을 추리소설로 읽었다. 한국 추리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우기고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불길한 존재와 비릿한 냄새를 피우는 뱀 사나이 혹은 얼음남이 나타날까봐 밤에 책 읽는데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공포스러운 내용이기도 했다. 하지만 각 개인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인간적이다. 빚때문에 죽지 못하고 매일 죽는 남자로 나오는 최나 외국인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행동, 99번째 이력서를 쓰고 결국 취업의 문턱 앞에서 낙하산 때문에 주저 앉은 편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모두가 눈에 띄지 않게 유령들처럼 살아가는 그들이었지만 그들이 함께 뭉치는 순간 사람사는 곳이 된다. 말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그들은 누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었으며 모르는 척 할 뿐이었다. 외로움이 짙은 이 공간에도 사람사는 곳이었다는 게 중요하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게 맞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09.06.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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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는 고시생만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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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주 작은 방은 고시원일지도 모르겠다. 감옥 독방은 한평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고시원 방 하나가 한평 정도밖에 안 된다면 감방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곳에 침대와 작은 텔레비전 냉장고도 있다니. 상상하기 어렵다. 어렸을 때 한칸짜리 방에서 살아본 적 있지만 고시원 방보다는 컸다. 고시원이 어떤지 잘 모르기도 한다. 언젠가도 고시원이 배경인 소설 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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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아주 작은 방은 고시원일지도 모르겠다. 감옥 독방은 한평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고시원 방 하나가 한평 정도밖에 안 된다면 감방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곳에 침대와 작은 텔레비전 냉장고도 있다니. 상상하기 어렵다. 어렸을 때 한칸짜리 방에서 살아본 적 있지만 고시원 방보다는 컸다. 고시원이 어떤지 잘 모르기도 한다. 언젠가도 고시원이 배경인 소설 봤는데 제목이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고시원이 배경인 소설 없었던 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구나. 고시원이었는지 독서실이었는지. 총무는 고시원에만 있을까. 그때 본 소설에도 총무가 나왔다.

 

 일본 소설을 보면서 집을 허술하게도 짓는구나 했는데 한국이라고 그런 곳이 없지 않다니. 내가 세상을 정말 모르는구나. 고시원 방은 방과 방 사이에 합판을 끼워서 방음이 안 되고 창문이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창문이 없는 방은 얼마나 답답할까. 창문이 있으면 방값이 비싸다니. 그런 곳 짓는 것도 규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주인은 싼값에 큰돈을 벌려고 하겠지. 고시원 한다고 큰돈이 될지 모르겠지만. 고시원은 서울에만 있을까. 서울은 집값 방값이 아주 비싸다. 그래서 지방에서 서울에 가면 먼저 고시원에 방을 얻는 사람이 많겠지. 고시원 방에는 고시 공부만 하는 사람만 살지 않는다. 회사원, 학생, 술집 여자, 삐끼. 지금 말한 사람이 살았던 곳은 바로 이 책에 나오는 고문고시원이다. 본래는 공문고시원이었는데 태풍이 간판에 있던 ㅇ을 날려 버렸다고 한다. 거기에 맞고 사람이 죽다니. 공문고시원 터 때문일지 운이 없는 건지.

 

 지금은 고시원이고 사는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고시원이 있는 터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었다. 처음에는 연탄불 생선구이촌이었는데 불이 나고 여러 사람이 죽고 다음에는 나이트 클럽을 지었는데 그곳을 열기 전날 불이 나서 또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 다음에 지은 게 바로 공문고시원이다. 지금은 고문고시원이지만. 1층은 상가고 2, 3층은 고시원이었는데 이제는 1, 2층은 비고 3층에만 사람이 살았다. 고문고시원이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 건물이 비어 있는 곳 무서울 것 같은데, 돈이 없는 사람은 바로 방을 옮기지도 못한다. 사람은 303 316 313 311 317 310호에 살았다. 예전에는 여관에 오랫동안 산 사람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도 떠오르다니. 한사람 한사람 이야기가 나오다가 고시원에 사는 사람이 힘을 합쳐 괴물을 물리치려고 한다. 물리쳤다기보다 살아남았다고 해야겠다. 괴물은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죽은 건지 사라진 건지.

 

 사람들 이야기에 고양이도 나온다. 고양이는 고문고시원에 사는 사람을 지키려고 거기에 있었던 건지도. 고시원에 사는 사람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유령처럼 살았다. 옆방에 산다고 인사하고 사는 거 조금 멋쩍겠다. 그래도 누군가는 누군가한테 마음을 쓰기도 했다. 사람이기에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거겠지. 공부하는 홍, 필리핀에서 돈 벌러 온 깜, 협객이 되려고 먼저 일자리를 구하려는 편, 스트레스 해소방에서 누군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느라 날마다 죽는 최,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여자아이 정. 이렇게 쓰고 나니 고문고시원에 사는 사람은 별나구나. 실제 있을 수 있을까. 310호에 사는 사람을 빼먹었다. 그 사람이 바로 뱀 사나이, 얼음장 그리고 괴물이다. 괴물은 고문고시원에 쌓인 안 좋은 것들에 더 쉽게 물들었을지도. 어릴 때부터 사는 게 그리 괜찮지 않았는데 괴물은 그런 일이 없었다 해도 자신은 괴물이 됐으리라고 생각했다. 괴물이라고 했는데 사이코패스나 마찬가지다.

 

 정말 많은 사람이 죽은 곳은 안 좋을까. 터가 안 좋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그건 풍수지리에서 안 좋은 게 아닐까 싶은데. 집 터가 안 좋아서 안 좋은 일을 겪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겠지. 고문고시원 사람은 그곳이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어도 편하게 여겼다. 괴물이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했을 때 그곳을 지키려고 했지만 불이 나서 달아나는 것밖에 못했다. 그래도 서로 돕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다. 한번도 말하지 않은 사람도 살았구나. 홍이 그 사람을 기억해 내고 구했다. 그 뒤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다른 곳에 가서도 비슷하게 살지도.



희선



n***8 2019.05.2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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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 전건우의 호러 미스터리《고시원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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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2014년《밤의 이야기꾼》으로 알게 된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었다. 출간 전 연재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던 《고시원 기담》은 한번 손에 들면 놓기가 힘들 정도로 몰입도가 좋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소설은 작가의 사회초년생 시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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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2014년《밤의 이야기꾼》으로 알게 된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었다. 출간 전 연재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던 《고시원 기담》은 한번 손에 들면 놓기가 힘들 정도로 몰입도가 좋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소설은 작가의 사회초년생 시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취직을 해서 처음 서울로 올라가 수중에 돈 한 푼이 없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고시원 생활은 어쩌면 슬픈 과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작품을 탄생시킨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하였으니 어쩌면 고마운 경험이 되지 않았을지. 창문이 있는 방은 3만원 더 비쌌다지만 나였어도 그 방을 선택했을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은 몇 번의 화재와 부도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뀐 ‘고문 고시원’이다. 원래는 ‘공문’ 고시원이었으나 태풍이 ‘o'을 가져간 뒤로 아예 이름이 바뀌어 버린 것. 화재나 부도도 그렇지만 그 건물을 산 사장들이 죽거나 감방에 들어가고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다 주변 상권의 몰락으로 정말 을씨년스러운 곳이 된 데다 사장이 고시원을 허물겠다 발표한 후 이제 8명만이 3층에 모여 살고 있는 곳이 되었다.

 

소설은 챕터마다 입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인 행시 준비생<그 남자, 어디로?>의 홍, 일하던 공장에서의 사고로 뜻하지 않게 초능력을 얻게 된 필리핀 이주 노동자 <오캐이 맨>깜, 무협지를 좋아하고 무술을 익힌 취업준비생 <취업 무림 패도기>의 편, 빚 때문에 도망을 다니다 매일 사람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는 일을 하는 <매일 죽는 남자> 최, 킬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녀 킬러로 활동하는 <사투 소녀>의 죽음의 천사 정, 319호 팽귄맨, 305호 노랑머리, 그리고 310호 뱀 사나이와 말하는 고양이까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와 무서운 비밀에 다다르게 된다. 각자의 이야기도 미스터리로써 완결성을 갖지만 각자의 이야기들은 결국 ‘뱀 사나이’에 다다르게 되고 고시원으로 모이게 된 그들은 위험을 알면서도 서로를 위해 절대 악에 맞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이름은 알 수 없이 성과 별명으로만 표현되는 사람들은 한국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들을 모아 놓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비록 이름이 없는 그들이라도 자신들만의 꿈이 있고 달달한 로맨스와 정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다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휴식처인 고시원, 그리고 그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 마지막 대결장면은 그래서 더 스릴이 넘쳤다.

 

역시 작가는 ‘이야기꾼’이다. 이 세상에 함께 살면서도 그 곳에 존재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엮어낼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그래서 소설은 정말로 ‘전건우’ 답다. 하나의 작품 안에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전혀 위화감 없이 버무려 놓을 수 있고 끔찍한 내용이지만 ‘말하는 고양이’처럼 귀엽고도 비장한 존재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캐릭터들이 너무나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럽다는 것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어서 읽어보고 싶다.

 



 

r********a 2018.08.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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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장르의 매력과 시원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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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에는 기담, 괴담 이런 책들이 끌린다.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할 것 같은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기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방 호수로 구분된 각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다.303호는 공무원 시험준비만 몇 해째 하고 있는 공시생이 살고 있고, 316호는 필리핀 노동자로 어느날 우연한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313호는 아버지로부터 무술을 연마하고, 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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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에는 기담, 괴담 이런 책들이 끌린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할 것 같은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기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방 호수로 구분된 각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303호는 공무원 시험준비만 몇 해째 하고 있는 공시생이 살고 있고,
316호는 필리핀 노동자로 어느날 우연한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313호는 아버지로부터 무술을 연마하고, 협객의 정신을 갖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살고 있고,
311호는 돈을 받고 스트레스 해소를 시켜주는 곳에서 살인 피해자 역할을 하는 일명 "매일 죽는 남자"가 살고 있고,
317호는 킬러 소녀가 살고 있다.
그리고 310호는 바로 그가 살고 있다.

각 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양하고, 이야기마다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담 장르도 있고, 판타지 장르도 있고, 무협도 있고, 액션도 있고, 공포도 있다.
이야기가 넘어갈 때마다 각 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화자가 되고, 점점 한 곳으로
310호 그를 향해 모이게 된다.
각 방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뱀 사나이, 얼음장, 괴물, 유령들과 맞설 때는 정말 아슬아슬하기도 했고,
모든 것이 비틀어지고, 엉망이된 고시원에서 그들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피투성이가 되고, 죽을등살등 싸우는 그들을 보면서 배경만 고시원일일뿐이지 그냥 현실을 보는 것 같았다.

결말로 갈수록 "같이 가자, 같이 가자"라는 지옥의 말이 계속 들리면서 몰입감도 높아졌고,
시원한 결말이 만족스러웠다.
나 혼자 살기 바쁘고, 이웃이 누군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이렇게 위험에 처한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칠까?
도움을 주거나 힘을 합치기는 커녕 혼자 도망가기 바쁘지 않을까?
비록 현실에서는 씁쓸할지라도 이렇게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인간 이하의 악마도 많지만, 가끔은 "그래도 따뜻한 세상'이라며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사람들도 많기에 참 다행인 것 같다.

다양한 장르의 맛을 볼 수 있는 옴니버스 구성이 매력적이였고,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는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소설의 재미를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d****i 2018.08.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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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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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야기꾼, 전건우소설가님의 신간을 만나보게되어 기뻤다.[밤의 이야기꾼]에서 최근작 [소용돌이]까지 팬심에 이작품~ 저작품~ 챙겨보며 천상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그리고 이번에 만난 책은 e-book [유령들]에서 만났던 그 고시원 속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고시원,나도 고시원에 가본 적이 있다.물론 자보거나 살아보진 않았지만 친구가 급하게 한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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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야기꾼, 전건우소설가님의 신간을 만나보게되어 기뻤다.

[밤의 이야기꾼]에서 최근작 [소용돌이]까지 팬심에 이작품~ 저작품~ 챙겨보며 천상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책은 e-book [유령들]에서 만났던 그 고시원 속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고시원,

나도 고시원에 가본 적이 있다.

물론 자보거나 살아보진 않았지만 친구가 급하게 한달 정도 서울교대에서 연수를 하게 되어 같이 방을 구하러 다녔는데...

그 좁은 방에 영혼을 판 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고 견뎌내는 그들을 응원하지만, 그래도 창문하나 없이 다닥다닥..하아...

여성전용 고시원이었음에도,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었음에도, 창문하나에 5만원이 추가되는 (책 속에는 3만원이 추가되었더라만)

침대버스같은 작은 침대하나, 더 작은 책상과 사물함 같은 옷장이 전부였던 그 작은 방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이 시작된다.

그 작고 답답하고 갑갑한 작은 방에도 사람이 산다. 그 곳에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공시생, 취업준비생, 알바생,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킬러소녀와 괴물이 산다.

공시생 홍은 옆방 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속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진다.

방음이 전혀 안되는 단점을 사람과 사람의 소식통으로, 따뜻한 벽으로 여기며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는데...

권은 없는 인물, 아니 그 고시원에서 죽은 인물인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여태 홍이 이야기 나눈 권은...??


협객으로 살아온 취업준비생이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부분은 뭔가 웃기긴도 한데 결국은 엄청 짠하다.

이게 그 곳에서 살아가는 처절한 젊은이의 모습 같고,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생각나서 마음이 짠했다.

킬러소녀 정은 아버지가 유명한 킬러였고, 그 아버지 밑에서 킬러로 키워지는 것이 싫어 가출한 여고생이었다. 


각 방에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의 단편으로 서술되고, 마지막에 괴물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결국 괴물은 사람이었고, 가장 무서운 존재 역시 사람이었다.

어쨌든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그 곳에서, 만들어진 괴물도 사람이었다.


[고시원 기담]이 아니라 [고시원 잡담] 같아서 좀 아쉬움은 있었지만, 가독성 있게 잘 읽어졌다.

o*****7 2018.08.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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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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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이라는 제목만큼이나 기묘한 이야기다. 섬뜩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생생함이 느껴지는 대목도 많아서 여러모로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책은 두 존재의 대화로 시작된다.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듯 소근소근하게 말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책을 어느 정도 읽었을 때 이 부분이 불현듯 찾아오면서 기묘함에 몸이 살짝 오싹해질지도 모른다. 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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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이라는 제목만큼이나 기묘한 이야기다. 섬뜩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생생함이 느껴지는 대목도 많아서 여러모로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책은 두 존재의 대화로 시작된다.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듯 소근소근하게 말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책을 어느 정도 읽었을 때 이 부분이 불현듯 찾아오면서 기묘함에 몸이 살짝 오싹해질지도 모른다.

 

변두리에 자리잡은 고문 고시원. 원래 이름은 공문 고시원이였다. 공부의 문이라는 그럴듯한 뜻을 가진 고시원이였지만 태풍으로 공의 'ㅇ'이 떨어져 나간 후 제대로 수리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고문 고시원이 되어버렸고 이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이 고시원 건물 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과 맞물려 묘하게도 어울리는 이름이 되어버렸는데 과거 생선구이촌이였던 건물터는 한순간의 화제로 그 생선구이촌이 사라져버린 후 나이트 클럽을 거쳤으나 그도 망하고 고시원이 되었다.

 

그 사이사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고 주인들은 하나같이 비명횡사하거나 또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되었고 이는 그야말로 도시괴담처럼 이 고시원 건물을 둘러싸고 소위 애초에 화제로 인해 죽었던 열명 이상의 희생자의 원귀가 씌어서 저주를 내리른 것이라 한다.

 

한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잘 지어진 고시원으로 성황하던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결국 현재의 주인은 재개발이 될거라는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 이 건물을 샀으나 이도 요원해지자 고시원을 허물고 터라도 팔려고 한다.

 

그렇게해서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모두 거처를 옮기고 이제 고문 고시원에 남은 사람은 그야말로 유령 같은 존재들. 세상에서 잊혀졌거나 스스로 잊혀지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처음 서울에 올라올 때만해도 금방 해낼거라 생각했지만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있는 고시원생 홍을 비롯해 빚쟁이와 경찰을 피해 숨어사는 최, 무술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며 구직을 하러 온 편, 전직 킬러였던 아버지로부터 사사받은 뛰어난 솜씨로 소위 죽어도 마땅한 사람들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고교생 킬러 정, 필리핀에서 와서 돈을 벌고 있는 깜에 이르기까지 마지막까지 남겨진 이들은 더이상 갈곳이 없다.

 

외부인이 봤을 때 고문 고시원은 저주받은 건물, 폐허같은 곳이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고문 고시원은 모진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는 유일한 피난처이자 집이나 다름없다. 서로가 서로의 눈에 띄지 않으며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살아가는 마치 유령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다.

 

세상 끝까지 내몰린 이들이, 누구보다 타인에게 무관심했던 이들이 어느 날 조금씩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그들을 위협하는 '뱀 사나이' 또는 '얼음장', 그리고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 살인귀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해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희생과 함께라는 힘을 보여주게 된다.

 

앞선 이야기에서 마지막에 등장했던 인물이 바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구성된 책으로 상당히 흥미롭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다만, 마지막 힘이 조금 딸리는 느낌이고 또 고양이의 존재가 너무 판타지적인 요소라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8.08.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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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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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가 있듯이...믿고 보는 출판사가 생길 것 같습니다.캐비넷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읽은 책들은 모두 너무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SF물마저 재밌게 읽었었다. 장르 소설하면 대부분 외국 소설을 많이 생각했는데, 캐비넷 덕분에 국내 장르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흥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고시원 기담 >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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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가 있듯이...

믿고 보는 출판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캐비넷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읽은 책들은 모두 너무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SF물마저 재밌게 읽었었다. 장르 소설하면 대부분 외국 소설을 많이 생각했는데, 캐비넷 덕분에 국내 장르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흥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고시원 기담 >은 이름마저 살벌한 ‘고문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지게 됩니다. 사실 살벌해 보이는 ‘고문 고시원’이란 이름은 공부의 문이라는 뜻으로 ‘공문 고시원’이었지만, 2002년 태풍 루사로 간판에 붙은 새빨간 ‘공문 고시원’이라는 활자에서 이응자가 떨어지면서 ‘고문 고시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이 고시원이 무서운 이유는 이름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화재로 많은 사람이 죽은 자리. 그러니까 흉가터에 세워진 건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로인해 처음엔 장사가 잘되는 성 싶었지만...첫 번째 주인이 비명횡사하고, 두 번째 주인은 ‘공문 고시원’이 ‘고문 고시원’으로 바뀌게 되게 된 사연으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고시원은 정지를 먹게 되고, 더불어 그가 해오던 땅투기까지 덜미가 잡혀 감방에서 썩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인인 세 번째 사장은 두 번째 사장과 채무관계로 ‘고문 고시원’의 주인이 되었으나 고시원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고시원이 있는 동네가 곧 재개발이 들어설 것이라는 것에 알박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고시원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유지보수도 달갑지 않고, 더 이상 사람을 들일 생각이 없는 사장은 1층 상가, 2층, 3층이 고시원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2층을 폐쇄한 후 현재 살고 있는 여덟명의 사람들을 모두 3층으로 옮긴 후 한층만 개방해 놓은 상태입니다. 갈 곳도, 어디 비빌데도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3층에 모여 ‘고문 고시원’에서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고시원에 2층을 폐쇄하면서 어두운 기운들이 모여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한평짜리 좁은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각 하나씩 그들의 이야기 펼쳐지고, 그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무서운 비밀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소설은 공포소설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장르가 등장합니다. 그러한 다양함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산만하게 만든다기보다 오히려 무척 즐겁게 합니다. 작가가 꽤 대단한 이야기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 이어진 하나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씩 떨어진 ‘고문 고시원’에 기거중인 각 호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고 있어서 짧은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장르가 혼재되어 있고, 짧은 이야기들이 나뉘어져 있지만, 산만하게 만든다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한 분위기를 내면서 하나로 어우려저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살아 있지 않는 마치 유령처럼 살고 있는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의 유령같은 그들이지만, 다양한 장르로 표현 된 것처럼 그들도 다양한 모습들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공포소설이 그저 잔인하고, 공포감만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 책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한 이야기 이야기마다 나오는 비정묘시의 이야기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 역시 점점 어두운 괴물에게 접근해가는데... 무섭기도 했지만, 공포소설에서 검은고양이하면 섬뜩한 존재로 그려지기 마련인데 < 고시원 기담 >에선 매력적이고, 멋지고,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 전체를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기도 하고요.

 

전건우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굉장한 이야기꾼으로 유명하신 분으로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고시원 기담 >으로 저도 작가님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l*******0 2018.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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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기담 / 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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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날 진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최에게 했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수법으로. - p. 222이번 여름에 읽은 책 중에 '그것들'이라는 단편집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마음에 든 이야기 중 하나가 전건우 작가의 작품이었는데요. 이 작가가 이번에 공포소설을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럼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시원에 사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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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날 진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최에게 했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수법으로. - p. 222


이번 여름에 읽은 책 중에 '그것들'이라는 단편집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마음에 든 이야기 중 하나가 전건우 작가의 작품이었는데요. 이 작가가 이번에 공포소설을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럼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시원에 사는 여러 인물들을 옴니버스로 엮어 각 인물에 대해 소개를 한 다음에 그들을 한데 묶어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대학 다닐 때 실습 하느라 타지역으로 가있는 동안 고시원에 한달 묵어본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목이 꽤 와닿더라구요. 



○ 인생을 다 산 것 같은 란의 재수 없는 말을 듣는 순간, 정은 결심을 굳혔다. 이 아이를 살리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살리자!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 pp. 294-295


이 곳에 있는 인물들은 고시원의 취지에 걸맞게 공부를 위해 들어온 사람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생계가 어려워 적은 월세로 집값을 충당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생활에 찌들어 있고, 경계도 강하고 힘든 생활에 지쳐 자기만 챙기기도 벅찬 인물들이죠. 그러나 부자라고 모두 다 마음이 넓고 선한 인물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이 사람들 중에도 선한 인물도 있으며 악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초대 사장이 공부의 문이라는 뜻에서 지은 '공문고시원'에서 ㅇ이 떨어져 '고문고시원'이 된 이 곳의 다소 험악한(?) 이력을 보여주고 각 세입자의 사정을 보여준 작가는 결국엔 이 곳에 있는 것도 그저 사람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이상한 일이라면 나도 만만치 않게 겪었어, 언니. 그래서 난 소설을 읽는 거야. 소설은 온통 거짓말이잖아. 무자비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난 안도감을 느껴. -p. 304 


현실의 이야기가 지독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고문고시원에 사는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곳에는 초능력도 존재하고 무당도 존재하며 말하는 고양이도 등장하기에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과 좀 유리된 기분을 느껴 책 속의 어려움에 빨려들어가지 않고 책 밖에서 소설로만 읽을 수 있어 기빨리지 않고 좋더라구요. 그럼에도 소재로 사람같지 않은 존재와 살인에 대해 다루고 있기에 역시 가볍게 읽기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여름에 읽기로는 딱이더라구요. 



○ 언제 죽어도 괜찮으니, 우리 다음번에 죽읍시다. 오늘이 아니고, 네? - p. 394


책과 함께 재미있는 엿도 함께 와서 유쾌한 기분으로 펼칠 수 있었던 전건우 작가의 한국 공포소설 고시원기담. 제목에 걸맞은 기묘한 이야기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귀신이 나와 등골이 쭈뼛거리는 공포소설은 아니지만 고시원에 모여 사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 뭉쳐 생사를 돕는 묘사가 흥미진진하고 오싹하기도 합니다. 저처럼 귀신이 나와 소름끼치는 이야기는 읽지 못하지만 가벼운 공포소설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여름에 볼 호러소설로 괜찮은 이야기였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r*******n 2018.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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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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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시원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살아간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동선을 짜고 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 패턴을 파악한다. 그래도 가끔 주방에서나, 화장실에서나, 길고 좁은 복도에서나 , 바람을 쐬러 올라간 옥상에서 누군가와 예기치 않게 마주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서로 유령이라도 본 듯 '헉' 하고 놀라고는 서둘러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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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시원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살아간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동선을 짜고 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 패턴을 파악한다. 그래도 가끔 주방에서나, 화장실에서나, 길고 좁은 복도에서나 , 바람을 쐬러 올라간 옥상에서 누군가와 예기치 않게 마주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서로 유령이라도 본 듯 '헉' 하고 놀라고는 서둘러 자리를 뜬다. 그렇다. 고문고시원의 잔류민들은 모두 유령이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한 평짜리삶을 이어가는 존재. 나도 고문 고시원에서 유령이 되었다. (p24)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 자본주의적인 모습이 압축된 공간이 고시원이 아닌가 싶다. 고시원은 독서실과 같은 구조처럼 보이지만 뭔가 다르다. 한 건물에 목적과 용도에 맞게 나뉘어진 닭장 같은 구조의 방들이 나열되고 있으며, 그들은 그 공간에서 삶과 죽음을 만나고, 한편으로는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간다.고시원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는 누군가 그 곳을 나오면 또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채워 나가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 공간을 선택하고 채워 나가지 않으면 고시원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게 된다. 소설은 이처럼 해외엔 보이지 않는 기이한 형태의 고시원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들은 그 안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그들은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지만, 이웃이면서 이웃이 아닌 듯 살아가는 그러한 모습을 소설가의 눈으로 소설의 형태로 기록해 나간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서 살아가는 고시원과 그 안에서 돌고 있는 괴담을 연결시키고 있다.


4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다.그 고시원은 고문 고시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문 고시원이 아니라 공문 고시원이다. 이름이 적혀 있는 간판에서 밑바침이 떨어져 나가면서 공문 고시원은 고문 고시원이 되었다. 불행을 먹고 성장하는 4층짜리 건물은 두 번의 이유없는 화재로 성인 나이트 클럽에서 고시원의 형태로 바뀌게 되엇고 주인도 바뀌게 된다. 이곳이 불행의 공간이며, 예기치 못한 스산함이 나타는 곳이지만, 그들은 이곳이외에 선택할 곳이 없었다. 20개의 방으로 이뤄진 커다란 하나의 층 속에 8명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은 서로 알면서도 모른 척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은 익명속에 숨어 살순 없었다. 고시원 안에 이상한 사건 사고들이 나타나고, 그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 가기 때문이다. 검은 고양이는 그 불행의 전초전이었으며, 310호에 살아가는 그 누군가가 이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하면서 그들은 범인을 찾기 위해서, 주인공은 스스로 탐정을 자쳐하게 되었다.


고시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고시원에서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그들은 고시원이라는 공간안에서 그 불행의 씨엇을 털어내야만 한다. 8명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권씨 성을 가진 이는 오래전에 죽었지만 구천에 떠돌아 다니면서 고시원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 중에서 두가지 속성, 파괴적인 속성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의심하게 되었으며, 행동하게 만들어 버렸다.


303호, 304호, 310호,311호, 313호, 316호, 317호,319호, 그들에겐 이름보다는 번호가 익숙하다.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 속 비겁함이 숫자 속에 숨어들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그들의 정체성이 사라진 채 숫자로 기록된 그들에게 숫자 밖으로 튀어 나오게 만들었다. 숫자 뒤에서 숨어 있기엔 자신의 생존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전이 사라진 상태에서 숫자 뒤에 숨어 있는 건 또다른 비겁한 모습인 것이다. 


그들은 범인을 찾아 나가기 시작하였다. 성별도 모르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던 이들이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면, 자신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죽음이 무관하다는 걸 보여줘야만 한다. 하나 둘 죽음과 무관한 사람들은 빠져 나가게 되고, 그 죽음의 범인이 압축된 가운데, 실체 없는 죽음에 대한 범인이 누군지 찾아가는 재미가 이 소설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 범인이 잡힌다 하여도 사건에 대한 진실을 온전하게 찾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k*******2 2018.08.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