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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북촌... 북촌... TV프로그램 특히 드라마등에 배경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데 한번, 또 한번... 자꾸만 듣게 되고 예스런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근사한 한옥들을 보게 되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북촌은 대체 어떤 곳인 걸까?
그런 내게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북촌에 10년째 살고 있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니 왠지 내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촌에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을 역사이야기와 더불어 소개해주는 것은 그 건물이 지닌 의미, 가치등을 알 수 있어 좋았지만 북촌의 여러 길에 펼쳐진 수십, 수백의 가게들에 대한 짤막짤막한 소개들은 북촌을 직접 돌아보고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르지만 그 많은 장소들에 대한 소개를 보니 조금 머리가 복잡했다. 북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보려했던 내게 이 책은 '안내서'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암튼 이 책이 출판된 2009년의 북촌과 지금의 북촌이 거의 변화는 없을 것이기에 언젠가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이 제법 꼼꼼하게 소개된 이 책과 다른 매체의 도움을 받아 북촌 여행을 계획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북촌의 여러 곳들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정독 도서관'이다. 다른 책을 통해서 그리고 가 본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더더욱 꼭 가보픈 장소가 되었다.
서울이 많이 낯설고 북촌은 더더욱 낯선 내게 언젠가 그곳을 여행할 자유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만 같은 북촌의 이곳 저곳을 마음껏 기웃거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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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너머로 기우는 해와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오후 다섯시 이전에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북촌 십년지기 필자의 말중에 가장 부러운 말인듯 싶다. 조용한 한옥의 툇마루에 앉아 지는 해와 노을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루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 그것이 일상이라 행복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행복이란 일상의 소소함중에서 내가 풍족하게 누릴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다. 주머니에 꾹꾹 눌러 담아 넘치도록 해야 하는 부가 아닌 마음이 여유롭고 비울 수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듯 하다. 그런면에서 필자의 말은 콕콕 내 가슴에 박힌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모방송의 '다큐3일' 에서 모든 부분을 보지는 못했지만 '북촌' 을 다루는 편을 보았다. 북촌을 찾아오는 게스트인 외국인 여행자와 호스트인 주인들이 북촌에서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보고는 너무도 탐이 났다. 워낙에 한옥을 좋아하고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데 방송분에서 잊지 못하는 부분은 어느 일본 여자 여행자의 말이다. 북촌 한옥체험중에서 일본에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은 바로 '소리' 라는 것이다. 툇마루의 '삐그덕' 하는 나무소리와 전통한지를 붙인 방문의 '삐그덕' 하는 소리를 잊지 못할 듯 하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면 죽은 나무가 살아서 내는 소리처럼 너무도 좋다는 말에 익숙한 우리는 그런 소리를 소리라 하기 보다는 '소음' 이라 할터인데 받아 들이는 것이 다르니 소음마져 아름다운,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어린 '아름다운 생의 소리' 가 된다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 작은 것에 외국인이 반하리라 누가 생각을 했을까. 그 프로를 보고는 아직 한번도 여행을 해보지 않은 '북촌' 이 가고 싶어졌다. 가족여행을 하거나 하루 이틀 국내여행을 하면 숙박시설로 '한옥체험' 을 해보려 하는데 기회가 잘 연결이 안되었다. 지난 봄에 남해여행을 가서 한옥집민박을 물었더니 다른것은 모두 좋은데 샤워시설이 안갖추어져 있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온돌에서 뜨듯하게 여독을 풀고 싶었는데 아쉬움으로 남겼다. 북촌지기 필자는 북촌에서 십년을 살았다 한다. 그전에 한옥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고 책을 읽다보니 우리것을 무척이나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이 강한 분같다. 책은 크게 '북촌에 살다' 북촌을 거닐다' '북촌 밖을 서성이다' 세 편으로 나누어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길을 중심으로 부분부분 세세하게 나뉘어 놓았으며 역사를 담은 어제와 리모델링을 한 현재까지 그리고 필자의 미래의 북촌에 대한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아 절절한 북촌사랑을 오롯 표현해 놓아 '북촌 가이드' 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옥이란 것이 그 집에 길들여지면 편하겠지만 우린 현재의 아파트나 한옥보다는 양옥에 길들여진 생활을 하였기에 한옥하면 불편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양옥에서 얻지 못하는 '여유와 느림의 미학' 과 우리 역사까지 모든것을 아우르며 살 수 있지 않나싶다. 마당이 크지 않아 담장마다 아이스박스나 그외 나무상자에 꽃을 심고 식물을 심어도 난 너무 부럽기만 하다. 주변에 산재한 문화시설이나 북촌 밖의 재래시장이나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어 조금 시끄럽다 하여도 내것을 지키고 가꾸며 살줄 아는 북촌지킴이들이야말로 일인 외교관이지 싶다. 북촌은 개발되기 보다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나의 바램도 필자의 바램과 똑같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개발이 아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것이 후대에도 유산으로 남겨줄 역사가 있는 것이고 외국인 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볼거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더 진보되다면 좋겠지만 ' 그 모습 그 대로' 가치가 있다면 보존이 되어야 한다. 불도저로 밀어부쳐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면 그것은 북촌이 아니다. 오랜 북촌의 역사가 지켜지고 있기에 우리말과 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북촌 안내서를 들고 북촌을 찾아 오듯 그곳에 가면 그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책의 사진만으로도 그 거리를 걷고 싶은, 정이 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가 지나쳐 온 '전설' 이 있을것만 같은 현실속의 과거를 만나고 싶은 곳이다. 여름휴가를 멀리 외국으로 떠나기 보다는 우리의 것을 찾아 '북촌거리' 를 한번쯤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주에 대하여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한다. 일상이 되어 버린 것들에 존재가치를 두기 보다는 다른것에서 다른 곳에서 '가치' 를 찾기 위하여 떠난다. 자신이 속한 부분의 존재가치는 타인에 의해 평가되고 타인이 더 정확하게 판단해 주기 때문에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에 대하여 제대로 그 맛을 모르며 산다. 더 많은 것을 찾아 헤매이기 보다는 오늘은 내 주변의 것들에 눈을 돌려 봤으면 한다. 내가 속해 있는 지역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일까. 우리 마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고 지금의 아파트가 들어서기전에는 무엇이었으며 어떤 이들이 살고 있었을까. 이 책은 내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기도 하다. 내겐 소소한 일상이 남에겐 큰 의미일지도 모르는 그 무엇을 찾아보게 만드는 책이며 좀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어느 건물이나 물건에 대하여 역사를 알게 되고 나면 새롭게 보이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지금 이대로 북촌이 지켜지길 그리고 언젠가 꼭 한번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천천히 하나 하나의 북촌길을 걸어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시간과 역사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켜켜이 쌓인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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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촌이 좋다. 고즈넉한 북촌의 분위기가 좋다. 우리의 역사가 묻어있는 곳이어서 좋다. 한옥에 살았던 나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 그래서 나만의 북촌이 되어주길 바랬다. 그런데 요즘 북촌이 조금 시끄럽다. 여기 저기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북촌을 들러보고 북촌에 대한 추억을 가져가는 것도 좋지만,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상업화로 물들고 예전의 정취가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이 앞선다. 믈론 나는 가끔 생각날 때만 북촌을 찾는 사람이어서 북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저 내 느낌과 감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다. 그래서 정확하게 북촌을 볼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북촌에 직접 몸담고 살아가는 북촌 주민은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는지 궁금하다. 그래서인지 10년 동안 북촌에 살면서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느꼈던 점을 들려주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해 좀 더 생생하고 활기차게 느껴진다. 첫 번째 이야기 ‘북촌에 살다’에서는 먼저 북촌의 유래와 현재 북촌에 대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서 이야기학고, 지은이가 살고 있는 북촌서향 집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과시한다. 또한 지은이의 애정이 깃든 정독도서관, 가회동 성당, 안동교회, 법륜사, 중앙고등학교, 북촌의 병원과 약국, 공간종합건축사무소와 현대빌딩 등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이들에 얽힌 사연을 조근조근 설명하고,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하면서 여러나라에서 온 게스트들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재미나면서도 가슴 찡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북촌을 거닐다’에서는 본격적으로 북촌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조선시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창덕궁길, 아기자기한 골목길인 계동길, 한옥의 멋스러움이 전해져오는 재동길과 가회로, 카페와 오래된 상점이 공존하는 별궁길, 인파로 북적이는 감고당길, 연인들의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진 화개길과 화개1길, 은행나무 가로수가 멋진 사간동길 등 북촌의 주요 길들을 따라 걸으며 북촌에 있는 유적지, 음식점, 카페, 갤러리, 박물관 등을 지은이의 사연과 함께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 ‘북촌 밖을 서성이다’에서는 북촌을 빠져나와 북촌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형마트나 슈퍼 대신 사람냄새가 나는 낙원시장, 통인시장, 광장시장, 영화 칼럼니스트인 지은이가 자주 찾는 씨네코드 선재,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 미로스페이스 등, 일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인 조계사 주변의 수송공원과 서머셋팰리스의 인공정원, 수많은 역사의 중첩지와 실버문화지대인 운형궁과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을 들러보면 북촌과 북촌 주변의 전부 돌아보게 된다. 북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작정하고 쓴 책이어서인지 북촌에 있는 것이라면 빠짐없이 다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사진과 지은이가 직접 그린 지도, 북촌에 있는 명소 등의 인터넷 주소 등을 수록하여 북촌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북촌에 대한 친절한 소개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북촌을 소개하는 정도에 머문 것은 아니다. 일관성없이 수시로 변하는 북촌의 한옥정책을 꼬집고, 경제논리에 밀려 자꾸만 사라져가는 옛 유적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하는 등 북촌에 대한 정책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최근 북촌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에 보도가 되는 등 북촌에 대한 관심이 놓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조선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우리의 옛모습이 그런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곳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우리에게는 마음의 고향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북촌에 대해 다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아닐까. 지은이의 애정과 땀,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북촌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책이다. 시간이 나면 이 책을 들고 북촌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다 북촌의 어느 길에서 지은이를 만나면 더 반갑고 즐겁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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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여 페이지의 볼륨감 있는 페이지 수와 그 속에 풍성하게 박혀있는 사진 자료들도 괜찮았고, 특히 후반부에 사이사이마다 몇장 있는 손으로 그린 북촌지역 지도가 가장 맘에 들었다.
글 중간중간에 끼어있는 글쓴이의 경험담들은 확실히 괜히 표지에 '북촌 10년 지킴이'라는 말을 넣은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그냥 관광객 신분으로 북촌을 다녀오고 쓴 글이라면 있을수 없는 깊이가 좀 느껴졌다. 또 역사에 대해서 내가 일가견이 있는건 아니지만, 글을 읽다보니 한국에서 제법 유서 깊은 지역인 북촌의 여러 지명과 장소의 역사에 대해서 글쓴이가 꽤 열심히 조사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 중에 너무 글쓴이의 자기주관에 묻힌 구간이 조금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글쓴이의 감상이나 의견이 북촌이란 지역에 대한 외부인의 이해를 돕는 경우라면 무방하겠지만, '~~는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 같은 구절은 약간 사족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단점도 분명 없지는 않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이 책 정도면 북촌이란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법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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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북촌에 오랜터를 잡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도심속의 마을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북촌지킴이 역할을 기꺼이 해내고 있는 작가가 있어 북촌의 모습을 잘 기록하고 지켜내고있음에 부러워졌다. 이미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북으로도 나와 구매해서 여행 다니는 틈틈히 다시금 읽어볼테다. 제목도 표지도 시간이 지난 지금봐도 마음에 들고 내서재에 빛나는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시간을 기록한 북촌탐닉2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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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북촌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TV에서 본 고풍스러운 한옥과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 그리고 구석구석 다양한 골목들이 너무나도 좋아보여서였다. 그 무렵에는 삼청동이나 부암동, 신사동 가로수길이 점차 유명해지고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던 북촌은 무려 600년의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곳이었다. 지금은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북촌을 지키던 한옥들도 리모델링을 거치고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여러가지 내부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여전히 북촌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 (작가의 집에서 바라본 인왕산 너머로 지는해)
그런 북촌을 그곳에서 10년을 넘게 살면서 작가가 직접 보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썼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북촌을 잘 모르고 가게 되면 그냥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만 돌아다니다가 오게 되는 일들이 많은데..이 책을 읽고 다시 북촌에 가게 된다면 정말 알짜배기 좋은 곳들로만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 아! 그리고 이렇게 직접 그린 지도들이 있어서 북촌을 다닐 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북촌 탐닉>에 나온 모든 곳을 다 가보고 싶지만 그 중에 베스트3를 꼽자면.. 첫번째, 바로 정독 도서관이다. 봄이면 여의도 벚꽃보다 더 예쁘게 핀다는 정독 도서관의 벚꽃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그런 곳에서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이다. 그리고 두번째, 화개길에 있는 박물관들이다. 전통 티베트를 알려주는 티베트박물관,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할 만한 세계의 다양한 장신구들을 전시한 세계장신구박물관, 북촌의 가장 높은 곳이자 명당중의 명당이며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북촌동양문화박물관 등등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박물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삼청동길에 있는 북카페 내서재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 위의 장소들 뿐 아니라 <북촌 탐닉>을 두고 두고 보면서 모든 곳들을 꼭!! 한번씩 가봐야 할 것 같다. 개발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북촌이지만 진심으로 북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북촌 이곳 저곳에서 북촌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북촌은 우리들에게 영원할 것이다.
자!! 이제 <북촌 탐닉>을 들고 북촌 투어를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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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골목길이 생각난다. 비슷한 한옥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어디든 우리집 같았다. 대문은 늘 열려 있어서 마당과 골목을 오가며 신나게 놀았다. 저녁 무렵 밥이며 찌개 냄새가 솔솔 올라오면 저마다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어린 시절 살던 그 집, 그 골목길이 그리웠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아니, 정말 그립다는 느낌조차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막상 그 때를 떠올리니 파도처럼 순식간에 많은 추억들이 쏟아진다. 우리 옆 집에 누가 살았는지, 골목 끝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 아이들이 제일 신나게 놀던 골목이 어디였는지 등등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서먹한 친구 같다. 주변에 꼭 가야할 병원, 약국, 세탁소 등은 알지만 예전처럼 동네가 친근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는 것과 친한 것은 너무나 다르다. 친하다는 건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북촌 탐닉>은 북촌을 사랑하는 옥선희 님의 이야기다. 경복궁과 창덕궁 일대 한옥마을이라 불리는 그 곳에서 10년 간 살아온 주민으로서 북촌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책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곳곳을 소개한다는 건 웬만한 관심과 애착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또 그만큼 멋진 곳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부자 동네에 넓은 평수 아파트에 사는 것이 자랑인 세상에, 차가 다니기엔 좁은 골목을 올라가야 있는 집이 더 멋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덕 위에 집이라 동네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서향이라 멀리 인왕산 너머 노을이 한 폭의 그림같은 집. 주변과 어우러진 정겨운 동네 풍경이 이제는 그리움의 대상이 됐다. 언제까지 그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으련만 점점 현대식으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서울 도심에 고풍스러운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외국인들이 방문하면 자주 찾는 곳인만큼 옥선희 님은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돈벌이 보다는 봉사활동에 가깝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전혀 생면부지의 외국인과 한 집에 머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다가 식사와 간식까지 챙겨야 하니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홈스테이와는 달리 평범한 한국 가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는 인상적인 경험일 것 같다. 덕분에 여러 외국인들과 한국의 정을 나누며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경험인 듯 하다. 서울에 살면서도 북촌의 매력을 제대로 몰랐구나 싶다. 세련된 현대건축물과 공간이 늘어나기는 했어도 여전히 북촌은 북촌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천천히 거닐며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을 찾듯이 북촌을 즐기고 만날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워진다. 이렇게 진심으로 북촌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다. 편의를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옛 건물을 부수고 길을 내는 요즘에 아직 북촌이 건재한 것은 모두 북촌 지킴이들 덕분이다. 서울 한 복판에 자리잡은 북촌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숨쉬는 공간이며 자랑할 만한, 사랑할 만한 우리의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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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탐닉」을 읽고 사람이 한 곳에서 오래 동안 거주하여도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을 하나 같이 탐닉하여서 모든 것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의 전자인 경우가 많고, 후자인 경우는 소수의 사람이다.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혜택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 날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내 자신도 현재 사는 동 지역에 십년이상을 거주하고 있어도, 내가 살고 있는 동네나 자연에 대해서 자신감 있게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관심과 함께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에 게으름과 함께 향토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렇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나 특별함을 지녔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일본을 방문하여 오사카 부근의 히라카나시에서 우리 왕인박사 묘를 찾아가는 데 잘 찾지를 못하여 많은 시간을 방황하고 있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물었어도 잘 모른다는 대답이었는데 정말 실망감이 들었다. 이 먼 곳까지 왔는데 보고 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운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애를 업고 지나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본다는 심정으로 묻게 되었고,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주었을 때에 그 기쁜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가 사는 향토에 대해서는 적어도 기본적인 구조와 유산 등을 학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서울 북촌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약 10 년 동안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였던 북촌에 관한 이야기들이 깐깐하게 적혀져 있어서 북촌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모든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중요한 공부 학습시간이었다.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자기 향토를 잘 알기 위해서는 첫째는 관심과 애정이다.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절대로 자기 향토를 지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두 발로 직접 걸으면서 실제로 만져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직접 해보는 것 만큼 중요한 학습은 없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복판에 600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서울 북촌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식으로 이어져 지난다. 정말 유구한 역사 속에 남아있는 이 공간들에 대해서 서울 시민,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한국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우리 조선 왕조 시대의 찬란했던 역사와 함께 우리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더 잘 가꾸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언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서울 북촌의 시간을 가져보리라 다짐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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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인 나-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공헌까지는 못했어도 같이 호흡했노라고 말하고 싶은 나이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 세대가 또한 베이비붐 세대이어서인지 연령층도 두터워 자주 부딪힌다. 하나같이 아파트에 사는 그들이 나이 들면 꼭 살아보고 싶다고 손 꼽는 동네가 '북촌'이다. 내 뒤에도 내 앞에도 아파트가 펼쳐진 그야말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몇십년을 살고 있으면서도 나 또한 장차는 어린시절을 보냈던 동네처럼 골목길이 한없이 이어지고, 나지막한 집들이 있는 동네, 과거의 역사가 켜켜로 느껴지는 동네에 가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 그 꿈의 정점이 바로 '북촌'아닐까?
어린 시절 입었던 색동옷처럼 예쁜 표지의 책 '북촌탐닉'은 그래서 망설임없이 집어들고 읽게된 책이다. 덮고 나서의 느낌은 "그래, 북촌에 가는 거야!"였다. 가서 사는 일이야 금방 안되겠지만 이 책을 들고 골목 골목 누비는 일은 되지 않을까? 한 번은 무슨 박물관인가를 찾으러 갔다가 미로 같은 골목길만 헤매고 돌아온 일이 있었는데, 이런 안내서가 있으니 그럴 일은 없을거고, 한 집, 한 집 몇백년 시간의 무게를 느껴보다가 글쓴이처럼 석양에 빠져보는 순간도 맛보고 싶다.
이 책에는 '아!" 감탄이 흘러나오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사진들이 많다. 북촌의 오래된 가게들이나 심지어 집 앞의 화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이렇게 잘 잡아내다니 글쓴이의 오랜 관찰과 애정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성실한 자료 조사로 정성은 물론 역사에 대한 충성심(?)마저 느껴지는 '북촌탐닉', 글쓴이의 주관적 감상이 보편적 공감과 조금은 차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북촌에 가자면 손에 들어야할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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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권의 서울 관련 책을 읽었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와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가 그 책들이다. 서울에 가면 가는 곳이 거의 정해져 있지만 예전에는 북촌(北村)에도 가끔은 가곤 했다. 창덕궁 인근에서 화실을 가지고 있던 친구를 찾아 간 적이 있고 원서동 정신세계사에서 열린 강의를 몇 차례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그리고 가회동 미얀마 (초기불교) 선원에 간 적이 있다. 창덕궁 앞에서 데이트를 한 적도 있다. 북촌(北村)이란 경복궁에서 창덕궁 사이의 일대를 말한다. 국외인에게 북촌은 유서 깊고 고풍스런 곳, 살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정독도서관(본문에 의하면 정독도서관은 애초 학교 건물로 지은 곳이기에 책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도서관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진선북카페 같은 곳은 책을 좋아하는 내게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북촌에 가려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데 안국(安國)이란 이름은 고즈넉하고 운치 있고 불교적인 느낌이 난다. ’북촌 탐닉’을 쓴 저자 옥선희님은 “북촌에 정독도서관이 없었어도 이사를 왔을까?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영화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영화 세계에 오래 머물기 위해 현실 세계에 잠시 발 딛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으로 산다는,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사람들은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거나 시한부의 도피를 하기 위해 영화를 즐기는지 모르지만 나는 현실의 힘겨움이 커 오히려 영화는 가까이 하게 되지 않는다. 1920년대 후반에 이르러 관직을 잃고 생활이 궁핍해져 돈이 될 물건들을 내다 팔게 된 북촌의 주인들로 인해 우정국 주변에 골동품 매매 상점이 생겨 인사동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북촌은 국가 차원의 가꾸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외지 사람들이 한옥을 사들여 나랏돈으로 내부를 현대식으로 고치고 주말 별장으로 쓰는 바람에 북촌이 공동화(空洞化)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우려하는 저자는 집 장사꾼이 지은 도시형 한옥이나 연립주택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가옥이 뒤섞인 북촌이 아닌 지금의 복잡한 북촌을 택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북촌에 살지 않지만 나 역시 저자의 견해를 지지한다. 서향집의 장점을 즐기는 저자는 남향집에 집착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멋과 운치를 아는 분이다. 서향집의 가장 큰 장점은 해질 무렵 풍경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카톨릭 신자로 가회동 성당이 보존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나는 가회동 성당을 묘사한 글을 읽으며 김용범 시인의 시를 생각했다. “정오가 되면 성공회쪽 담을 넘어 종소리가 들린다 시내의 한복판에서 듣는 종소리는 일종의 슬픔과 같은 것이었다..” 종교에 관한 한 북촌만큼 너그럽고 사이 좋은 곳이 있을까. 그것도 역사와 전통의 총본산격인 사찰과 교회들이 서로 이웃해 있으니 이 또한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넉넉하고 여유로운 심성을 짐작하게 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주인 역할을 한 경험을 털어놓은 저자는 외국인에게 잠자리와 식사 제공만이 아니라 정신과 상담의 역할까지 한 것에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다. 홈스테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여행, 외국어, 인연(因緣) 등의 낱말들을 떠올렸다. 원서동은 창경궁의 서쪽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로서는 썩 합당한 이름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북촌을 살다, 북촌을 거닐다, 북촌 밖을 서성이다로 구성된 ‘북촌 탐닉’ 중 북촌을 거닐다는 창덕궁길, 계동길, 재동길, 가회로, 별궁길, 감고당길, 사간동길, 삼청동길, 북촌길 등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언젠가 한 케이블 티브이 채널에서 궁중음식연구원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소재지가 원서동이라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저자는 북촌에서 원서동쪽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는데 북촌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은 계동길이라고 한다. 창덕궁 인근에서 화실을 가지고 있던 친구와 계동길을 걷고 식사를 같이 했고 현대 본사 건물을 지나 간 적이 있는데 정몽헌회장의 자살 이후 그곳을 다시 지나며 이상한 감회에 사로잡힌 기억이 난다.(저자는 계동길 옆으로 잎맥처럼 뻗어나간 좁고 막다른 골목까지 일일이 들어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계동길에 들어선 건물들 중 향운요가문화원이라는 곳이 있다. 저자는 이 요가문화원을 아쉬람이라 소개했다. 북촌문화센터, 히말라야 명상센터나 조계종 선 수행 사찰은 가슴을 뛰게 하는 곳이다. 재동길과 가회로에는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이 있고 서울무형문화재 기능 보존회도 있다. 무용가 최승희의 집터(재동), 의암 손병희선생의 집터(가회동)와 목수 신영훈선생이 원장으로 있는 한옥문화원(가회동)은 재동길과 가회로의 유서 깊은 곳이다. 저자는 감사원 본관 건너편에 있던 오래된 우체국을 생각하며 유치환선생이 행복이란 시를 통영이 아닌 북촌의 그 작은 우체국에서 쓴 것이 아닐까 싶은 만큼 시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우체국이라 말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에서 저자 이경훈님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공원이 없어서 토마스 모어가 묘사한 유토피아와 닮은, 서울에서 몇 안되는 진정한 거리라며 높이 평가했는데 저자는 삼청공원 등 서울시가 손을 댄 공원들은 왜 이리 인공적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하나 싶다는 말을 했다.(202 페이지) 이경훈님은 도시를 기본적으로 인공의 환경이며 반자연적 행위의 결과물이라 규정했다. 이경훈님은 도시에서 아름다움이란 녹지나 공원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가 아름답다는 뜻이라는 말을 했다.(두 저자의 관점의 차이는 참 크다.) 한편 가회동 11번지 골목길에는 박물관이 참 많다. 그 중 하나인 갤러리 마노는 참 세련된 이름을 자랑한다. 별궁길에서는 공정무역을 기치로 내건 페어트레이드 코리아의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인 그루가 눈에 띈다. 저자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니 가격이 비싼 건 어쩔 수 없을 테지만 좋은 뜻을 알면서도 망설여진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공정 무역은 개발도상국의 생산 업자들에게 더 나은 무역 여건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벌이는 시장 기반의 사회 운동이다. 한 마디로 공정 무역은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운동이다.) 화개길에서는 아원공방과 사찰 음식 전문점인 감로당이 눈에 띈다. 저자는 사간동길은 북촌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이라 말한다. 사간동길에서는 금호갤러리와 학고재 화랑을 꼽을 만하다. 삼청동길에서는 진선북카페와 북카페 내서재, 서울신포니에타 등이 눈에 띈다. 나는 북촌을 관광지로 만들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북촌 탐닉’이 나온 지 20 개월이 넘었는데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걱정스럽다. 모두 돈과 개발 생각만 하는 세속과 무관한 곳도 있어야 할 것이다. 북촌 밖에서 서성이다에는 영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영화는 불법 다운로드하여 혼자 숨어보는, 겨우 줄거리 확인만 하는 오락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저자는 직업(영화 칼럼니스트) 윤리상,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상, 영화가 준 가르침과 행복 때문에라도 반드시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말을 한다. 이제 북촌에서 책을 살 수 있는 곳은 딱 한군데라고 한다.(그 책방이 지금도 잘 있는지 궁금하다.) 세상이 변해가고 점차 돈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것이 없는 지경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나마 북촌 여행을 하며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모두 행복한 북촌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로부터 부러움이 느껴진다. 자기가 사는 곳을 이렇게 멋진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어려운 일을 해낸 저자의 노고와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