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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 유병재의 『블랙 코미디』는 그가 쓴 에세이와 우화, 아이디어 노트, 미공개 글 등을 엮은 책이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느낌이 들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1장 <블랙코미디>에서는 웃픈 농담을 던지며, 2장 <분노수첩>에서는 용기가 부족해 삼켰던 자신의 분노를 글로 써보인다. 3장 <어느 날 고궁을 나서며>에서는 모든 분노의 원인이 결국 평범한 자신이었다는 반성에서 쓴 글이며 4장 <인스타 인증샷용 페이지>에서는 불편하지 않은 말랑말랑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블랙코미디에 대한 그의 해석은 이렇다. “즐거움이란 한 가지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코미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코미디“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랑 추성훈이랑 합쳐놓은 것처럼 생겼어.” “브래드 피트 얼굴에 추성훈 몸?” . . . 브래드 피트 얼굴을 추성훈이 다섯 시간 동안 팬 것처럼 생겼어.“ 나는 이 책을 읽고 유병재가 SNL에 출연할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는 분명 코미디언이나 작가로써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의 농담은 단순히 ‘웃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순덩어리인 우리의 모습과, 그런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아픈 급소를 겨냥한다. 일상 속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낸다. 무엇보다 항상 ‘자기 반성’이라는 주제를 놓치지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 이 책은 오리지 시간과 노력으로만 쓰였으며, 조금은 부끄럽지만 솔직하다. |